병영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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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0부작으로 연재 될 것이고 예전에 소개되었던 내용과 상이한 점을 염두해 두고 정독했으면 합니다. 여름 휴가철인데 다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또한 많은 격려 있길 바라면서 제1부 부터 시작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술 파티에서 어렵게 빠져나와 어떻게  나만의 공간을 찾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송장이 된 듯 그렇게 전날 밤은 술로 온몸에 도배를 한 느낌뿐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그래도 나의 보금자리이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문틈으로 햇볕이 내 몸을 향해 화사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식은땀인지, 더위 탓인지 나의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뒤척이면서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연실 방바닥을 벗 삼아 뒹굴고 있는 처량한 나의 신세가 불쌍하고 측은 하리 만큼 축 늘어져 있었다.
얼마나 퍼 마셔 댓는지 아직도 입에선 술 냄새가 독기라도 품은 듯 구역질이 나고 있어 귀찮은 몸을 가누면서 욕실로 향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의 육체를 비춰주는 거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반갑다고 맞이하는 거울을 한동안 바라보면서, 나의 육신을 다시금 되돌아 볼수 있게 만들고 있는 자화상처럼 물끄러미 빛춰주는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나도 모르게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고 있었다.
아침이라서 인지 제법 육체의 기운이 풀리지 않고 천정을 향해 쳐들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천정을 향해 쳐들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침마다 눈을 뜨면 그렇게 배고픈 듯 치켜들고 있는 사내의 욕망이 무엇 이길래.......
샤워꼭지에서 뿜어대는 물소리가 더위를 시키고 있었다.
시원함이 온몸을 휘 젖고 있었다.
이리보고 저리 봐도 역시 나는 사내답고, 흠 잡을때 없는 인간 “이진욱”이 분명하군.


거울 속에 내 비친 나의 육체를 하나하나 감상을 해보았다.
사뭇 진지하도록 육체를 훌터 보면서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역시 인간은 짝을 만들고 제짝을 찾아 다소곳이 옆에 있어야 그림도 되고 어울리는 법이지,
이렇게 솔로로 생활하고 있으니 쓸데없이 고개를 들고 있어도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어떻하나?
자연스럽게 혼자 스스로 해결한지도 꽤 오래 되었건만 이런 사내 마음을 누가 알아줄지 스스로 반성하고 있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모르게 확 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사내 혼자서 하는 행동은 누구나 그렇듯이, 하고 싶은 충동이 있을 때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대서나 젊음을 발산 하곤 했다. 나만의 특유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요즘 들어서 기운쓸데가 없고, 혼자 샤워하면서 하는 기분도 괜찮다 싶었다.
그렇게 홀로 나만의 취미를 발휘하여 독특한 방법을 취하면서 젊음을 과시하고 있었다.


꽤 오랜만에 젊음을 발산해서인지 모르지만 힘이 짝 빠진 육체를 가다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주섬주섬 옷을 입고 학교로 향했다.
분주한 하루일과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날도 다람쥐 체 바퀴 돌 듯 하루일과가 늘 정해져 있지만 따분하리 만큼 오늘도 텅빈 가슴을 벗삼아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야.........
이진욱.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같은 과 유현호였다.
그나마 같은 과에서 친하다고 하는 사내는  현호 한명 뿐이었다.
우정도 나눌 수 있고 고민도 해결해 주면서 생활한지도 거의 2년이 다 되는 듯 싶다.

나의 인물로 봐서는 현호가 안성마춤이다.
그럴만 한 것도, 현호는 도시 밥을 먹어서 인지, 귀티가 나고 제법 얼굴이 잘생긴 축에 꼈다. 가끔 사내들을 주시해 봐도 현호같이 얼짱은 드물어 서인지, 나의 친구로 지낼 내면 그래도 두상이 괜찮다 싶어야지 어울리곤 했다.
그때는 왜 그런 버릇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잘생긴 사내놈이 지나가면 한동안 넋을 잃고 쳐다보는 것도 또한 나의 취미가 되어가고, 그 취미로 인하여 만난 놈이 현호였다.
더위가 가시지 않아 도서관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자리만 번듯이 잡아놓고 책은 뒷전이었다. 사내놈들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 것인지 이해도 되지 않았고, 매일 눈만 뜨면 만나는 사내놈들인데.......
어제 저녁에 만리장성을 쌓은것도 아닌데, 여친내 보다 사내놈들이 더 빠르게 주둥이를 놀리는 것을 보면 인간은 모두 동물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도 도서관에는 에어콘 바람이 쌩쌩대고 있으니 휴가 셈 치고 자리를 보태 주는것도 괜찮다 싶어 늘 하는일 없이 빈둥대고 있는 나 자신도 가끔 돌이켜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피서 온 격으로 생각하면서 도서관을 찾는 사내들로 인하여  늘 만원이었다.
그중에는 책벌레도 있을 테지만,
참.
현호야,
나 이번 학기 끝나면, 군대 가려는데, 너는 언제 입대할거니?
어.
입영 통지서를 받았는데 연기 할까 생각 중이야.
이번 학기 마치고 갈까 생각 중 이었는데, 병무청에 가서 자세히 알아 보는게 좋겠다.
연기를 할수 있으면 하고 아님 “친구 따라 강남도 간다”는데 이참에 같이 입대 하는것도 괜찮을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아직까지 맘을 못 정해서 마음이 더 뒤 둥둥한 것 같아.
그럼 우리 병무청에 가서 자세히 알아볼까?
그러지 뭐.....


내일 시간을 짬내서 가보기로 하고 커피나 한잔하자.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병역문제가 역시 고민 중에 고민이었다.
비록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커피향이 코 끗을 자극한 듯 온몸에서 열이 발산되고 있었다. 이열치열 이랬는데 뜨거운 커피 맛도 제법 맛나게 들이키고 있었다.
그늘진 얼굴에는 창백 하리만큼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는 내 인생을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나 혼자 해결 해야하는 무거운 짐을 잠시 접어두고 윗층으로 올라가 잡지책으로 시간을 때우기로 하였다.
다들 꼴통 들이구만.......
3층에는 거의 꽉 차다시피 대만원이었다.
연인들, 사내들, 끼리끼리 모여앉아 있는 모습이 구멍가게 수준이고 만화방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래층 공부하는 놈들은 자리만 잡아놓고, 쓸데없는 잡지만 구경하는 사내놈들이 한심하기  까지 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해가 기울고 있었다.


현호야 같이 가자.
둘은 단짝이라도 된 듯 늘 붙어 다녔다.
고향과 두상, 사고방식은 좀 다르지만 왠지 현호가 좋아지고 있을때 인 듯 싶다.
그럭저럭 현호와 지낸지도 꽤 오래 되었지만 허물없이 지내고 거리감 없이 대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아 아쉬움이 사뭇 뒤안길에서 추억으로 간직할 시간의 기로에 서 있는 듯, 멍해지는 가슴을 쓰다듬고 그렇게 병무청으로 몸을 향하고 있었다.
사실 병무청에 몇 번 찾아 왔었지만 내 마음은 올 때마다 안절 부절 하는 나의 행동에 놀라곤 하지만 오늘도 예외는 아니듯 싶다. 어떻게든 군대문제는 꼭 해결해야 하는 국방의 의무이기에 좀더 편하고 짧은 기간에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지 몰라 연실 속마음을 애태운게 벌써 일년이 다된 듯 싶다.
단기 사병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고........
뭇 사내 못지않게 잘 다듬어진 나의 몸매로는 꼭 현역판정이 분명 할텐데,
나도 모르게 혼자 주둥이를 놀리고 있는 것이 습관인 듯 현호 생각은 하지 않고 내방식대로 나를 위해 무엇인가 생각에 도취된 듯 싶었다.
저.....
지원좀 하려고 왔는데......
병무청 직원이 친절하면서도 자세하게 안내를 했다.
현호는 어디로 지원할거니?
같은 곳으로 지원할까?
그러지....
연기할까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쇠뿔도 단숨에 빼랬다고 여하간 현호와 같이 지원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서로 합의를 하고 사내 둘은 육군을 지원했다.
다른 곳으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육군이 그래도 편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초가을 답게 시원한 바람이 코끗을 여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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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자원입대가 아니라....자동입대 아니던가요?......태클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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