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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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훈련생활은 하루하루가 한달이다 싶이 지옥이었다.
풋내 나는 몸에 근육이 발달되고, 힘들게 받은 교육이라 그런지 몸은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었다.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이 전혀 없던 나에게 꽉 짜여진 틀에서 생활하다 보니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나마 6주 교육이 6개월이 지난 듯 온몸은 구릿빛으로 변하고 사내다운 윤곽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자신을 뒤돌아보고 있었다. 비록 후회는 안하지만 사내들과 어울리다 보니 멋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모든 사내들이 다 그렇듯이 사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면서 받은 교육이라 그나마 적응 하는데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낙오자가 전혀 없어 다행이었다.
남들은 교육비를 축내면서 교육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제부터 새로운 각오로 충실히 군생활에 적응되고 있었고, 열심히 교육을 받아서인지 보람도 있었다.
마지막 주말인 듯 싶다.
같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소대가 달라서인지 현호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오늘 따라 현호 생각에 참을 수 없을 만큼 나의 육신이 고동치고 있어 현호를 찾아 보았다. 다행한 것은 현호를 금새 찾을수 있었고, 반갑게 맞이해 주는 현호 두상에 맑은 미소로 나를 반기듯 그렇게 현호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휴식시간이라 오래 이야기를 할수 없어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 저녁에 다시 보기로 약속을 하였다.
시간이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지금 꼭 얼차려 받는 기분인 듯 그렇게 시간이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몇 시간이 하루처럼 더디게 가고 있지만 어둠이 온 세상을 물들이고 있었다.
이쪽이야.
살금살금 기다시피 도둑질하는 사내들처럼 그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사내들 모르게 울타리 밑에서 속삭이고 있는 것이 마치 여인들처럼 달콤하게 연애하는 기분이었다.
왠지 모르게 현호가 그리워지고 보고팠었는데 오늘은 무슨 이야기든 현호의 말대로 따르기로 마음 먹고 둘만의 쾌락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사내의 근육을 봐서인지 금새 젊음의 용광로처럼 온 열기가 치솟고 현호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나의 취미는 아니지만 사내들과 어울려 젊음을 과시하고 발산하는 것도 괜찮다 싶었고, 어울리다 보면 궁금한 것이 사내의 육체라 거리낌 없이 현호를 사랑하고 있었다. 사내들 끼리 사랑이란 표현이 다소 어색할수 있지만, 나는 현호를 아끼고 정말 사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남모르게 도둑질하듯 하는 행동치고는 몸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었다.
순간의 쾌락을 맛보야 되는 시기인지 현호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주둥이를 놀리고 있었다. 들킬 새라 입을 손으로 봉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현호의 가슴을 뼈가 부서지도록 안아 주었다.
둘만의 시간도 꽤 지난 것 같다.
즐겼다기 보다는 둘만의 우정을 확인하고 더욱 돈독해 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로 현호는 받아 주었으면 한다.
스스로 현호에게 위안을 주면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인 것 같다.
어쩌면 현호와 마지막 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한번 가슴이 고동치고 있었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라,
그렇게 현호와 만리장성을 쌓고 다시 한번 나의 각오를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싶었다.
그래도, 사내끼리 지지고 복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이름 앞에 이병이란 수식어를 붙여야만 했다.
유이병.
이제 헤어져야 될 시기이구나.
몸 건강하게 지내고 자주 연락하며 살자.
서로의 안부와 격려가 오가는 사이 헤어져야만 하는 참다운 이별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람도 있었고, 서로 격려와 배려덕분에 무사히 교육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가끔 그리워 질 때도 있겠지만 못내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나는 내가 갈길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렇게 현호와 헤어진 후 나는 열차에 몸을 실고 어딘지 모를 게 하염없이 떠나고 있었다.
그저 열차가 달리는 대로 .........
사내들끼리 열차에 몸을 실고 어딘지 모르게 떠나는 처량한 신세도 잠시뿐 어디서 부터인지 모르지만 쉰 목소리가 왁짜지껄 떠들어 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열차 내에서는 그래도 자유다 싶어서인지 모르지만 여하간 떠들어 대는 모습은 사회인과 다를바가 없었다.
덩달아 나도 사내들의 주둥이와 어울려 연실 지껄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는 사내는 좀 준욱이 들었는지 긴장감이 얼굴에 배어 있었다.
이름은 정상우
정이병,
우리 잘 지내보자......
그렇게 열차는 어두운 거리를 하염없이 달리고 있었다.
벌써 하늘에서 환하게 아침을 밝히고 있었다. 그렇게 밤 열차에다 몸을 의지하고 달려온 것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종착지에 도착했나보다 생각했다.
같은 부대에 배치 받은 사내들이 꽤 있었다. 천만 다행이었다.
솔로는 아니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진두지휘하는 사내의 호령에 따라 부대를 향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처음부터 긴장한 탓인지 뭐가 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사방을 두리번 거려도 보이는 것은 하늘과 빼곡히 펼쳐있는 산들 뿐이었다.
경치는 아름다움 자체였다.
벌써 꽃 봉우리에는 온갖 색상으로 물들고 있었고,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도 유독 높아 보였다. 이런 감상도 잠시 뿐, 이제 나 자신 스스로 두려옴이 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온갖 잠념은 접어두고, 오직 지금의 처지에만 몰두하기로 하였다.
신참을 마중 나와 있는 고참들의 눈요기는 충분하리 만큼 흥분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신참이랍시고 시키는 대로 다해야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고,
군기 잡는답시고 서너 시간을 뒹굴고, 포복이며 안받아본 얼차려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시간을 흐르고 있었다.
저녁 무렵에야 부대에 발을 디디게 하고 온몸에 멍든 자신을 훌터보니 영락없는 거지 신세 같았다. 뭐부터 해야 할지 알수가 없어 그냥 로봇처럼 서 있었다.
참았던 소피를 봐야했다.
쭉 쏟아내는 소피와 함께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힘이 들어서인지 소리 내어 울고 싶었다.
한동안 눈물이 쉴새 없이 쏟아졌다.
처량한 내 신세가 이게 뭐람.
현호생각, 친구생각.......온갖 추억이 떠오르고 있었다.
모든걸 잊고 다시 사내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로 스스로 약속하고 군인답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풋내 나는 몸에 근육이 발달되고, 힘들게 받은 교육이라 그런지 몸은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었다.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이 전혀 없던 나에게 꽉 짜여진 틀에서 생활하다 보니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나마 6주 교육이 6개월이 지난 듯 온몸은 구릿빛으로 변하고 사내다운 윤곽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자신을 뒤돌아보고 있었다. 비록 후회는 안하지만 사내들과 어울리다 보니 멋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모든 사내들이 다 그렇듯이 사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면서 받은 교육이라 그나마 적응 하는데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낙오자가 전혀 없어 다행이었다.
남들은 교육비를 축내면서 교육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제부터 새로운 각오로 충실히 군생활에 적응되고 있었고, 열심히 교육을 받아서인지 보람도 있었다.
마지막 주말인 듯 싶다.
같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소대가 달라서인지 현호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오늘 따라 현호 생각에 참을 수 없을 만큼 나의 육신이 고동치고 있어 현호를 찾아 보았다. 다행한 것은 현호를 금새 찾을수 있었고, 반갑게 맞이해 주는 현호 두상에 맑은 미소로 나를 반기듯 그렇게 현호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휴식시간이라 오래 이야기를 할수 없어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 저녁에 다시 보기로 약속을 하였다.
시간이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지금 꼭 얼차려 받는 기분인 듯 그렇게 시간이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몇 시간이 하루처럼 더디게 가고 있지만 어둠이 온 세상을 물들이고 있었다.
이쪽이야.
살금살금 기다시피 도둑질하는 사내들처럼 그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사내들 모르게 울타리 밑에서 속삭이고 있는 것이 마치 여인들처럼 달콤하게 연애하는 기분이었다.
왠지 모르게 현호가 그리워지고 보고팠었는데 오늘은 무슨 이야기든 현호의 말대로 따르기로 마음 먹고 둘만의 쾌락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사내의 근육을 봐서인지 금새 젊음의 용광로처럼 온 열기가 치솟고 현호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나의 취미는 아니지만 사내들과 어울려 젊음을 과시하고 발산하는 것도 괜찮다 싶었고, 어울리다 보면 궁금한 것이 사내의 육체라 거리낌 없이 현호를 사랑하고 있었다. 사내들 끼리 사랑이란 표현이 다소 어색할수 있지만, 나는 현호를 아끼고 정말 사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남모르게 도둑질하듯 하는 행동치고는 몸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었다.
순간의 쾌락을 맛보야 되는 시기인지 현호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주둥이를 놀리고 있었다. 들킬 새라 입을 손으로 봉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현호의 가슴을 뼈가 부서지도록 안아 주었다.
둘만의 시간도 꽤 지난 것 같다.
즐겼다기 보다는 둘만의 우정을 확인하고 더욱 돈독해 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로 현호는 받아 주었으면 한다.
스스로 현호에게 위안을 주면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인 것 같다.
어쩌면 현호와 마지막 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한번 가슴이 고동치고 있었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라,
그렇게 현호와 만리장성을 쌓고 다시 한번 나의 각오를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싶었다.
그래도, 사내끼리 지지고 복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이름 앞에 이병이란 수식어를 붙여야만 했다.
유이병.
이제 헤어져야 될 시기이구나.
몸 건강하게 지내고 자주 연락하며 살자.
서로의 안부와 격려가 오가는 사이 헤어져야만 하는 참다운 이별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람도 있었고, 서로 격려와 배려덕분에 무사히 교육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가끔 그리워 질 때도 있겠지만 못내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나는 내가 갈길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렇게 현호와 헤어진 후 나는 열차에 몸을 실고 어딘지 모를 게 하염없이 떠나고 있었다.
그저 열차가 달리는 대로 .........
사내들끼리 열차에 몸을 실고 어딘지 모르게 떠나는 처량한 신세도 잠시뿐 어디서 부터인지 모르지만 쉰 목소리가 왁짜지껄 떠들어 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열차 내에서는 그래도 자유다 싶어서인지 모르지만 여하간 떠들어 대는 모습은 사회인과 다를바가 없었다.
덩달아 나도 사내들의 주둥이와 어울려 연실 지껄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는 사내는 좀 준욱이 들었는지 긴장감이 얼굴에 배어 있었다.
이름은 정상우
정이병,
우리 잘 지내보자......
그렇게 열차는 어두운 거리를 하염없이 달리고 있었다.
벌써 하늘에서 환하게 아침을 밝히고 있었다. 그렇게 밤 열차에다 몸을 의지하고 달려온 것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종착지에 도착했나보다 생각했다.
같은 부대에 배치 받은 사내들이 꽤 있었다. 천만 다행이었다.
솔로는 아니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진두지휘하는 사내의 호령에 따라 부대를 향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처음부터 긴장한 탓인지 뭐가 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사방을 두리번 거려도 보이는 것은 하늘과 빼곡히 펼쳐있는 산들 뿐이었다.
경치는 아름다움 자체였다.
벌써 꽃 봉우리에는 온갖 색상으로 물들고 있었고,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도 유독 높아 보였다. 이런 감상도 잠시 뿐, 이제 나 자신 스스로 두려옴이 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온갖 잠념은 접어두고, 오직 지금의 처지에만 몰두하기로 하였다.
신참을 마중 나와 있는 고참들의 눈요기는 충분하리 만큼 흥분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신참이랍시고 시키는 대로 다해야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고,
군기 잡는답시고 서너 시간을 뒹굴고, 포복이며 안받아본 얼차려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시간을 흐르고 있었다.
저녁 무렵에야 부대에 발을 디디게 하고 온몸에 멍든 자신을 훌터보니 영락없는 거지 신세 같았다. 뭐부터 해야 할지 알수가 없어 그냥 로봇처럼 서 있었다.
참았던 소피를 봐야했다.
쭉 쏟아내는 소피와 함께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힘이 들어서인지 소리 내어 울고 싶었다.
한동안 눈물이 쉴새 없이 쏟아졌다.
처량한 내 신세가 이게 뭐람.
현호생각, 친구생각.......온갖 추억이 떠오르고 있었다.
모든걸 잊고 다시 사내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로 스스로 약속하고 군인답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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