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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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지쳐 거리에 가로수들이 한결더 처량한 모습으로 변할무렵,
난 이미 종암동 옥탑방을 정리하고, 형님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동거를 하고 있었다.
그때서야 알게된것이었지만, 형님은 그 오피스텔을 임대로 얻어둔것이 아니었다.

형님과의 생활은, 마치 여느 신혼부부의 그것처럼 늘상 달콤하고 포근했다.
아침이면 일찌감치 운동을 나간 형님은 소파위에 계란후라이 두어조각을 해놓기 일쑤였고,
형님보다 일찍 귀가한 저녁엔, 맛이 있든 없든 김치찌게며, 된장찌게며 나도
내 나름대로의 성의를 보이곤 했다.
차츰 그간 만나오던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에 자리를 함께하기가 싫어졌고,
회사에서의 회식자리도 2차를 따라나서지 않게되었다.

늘상 완벽하게 혼자라고 느꼈었는데, 함께라는 사실은 순간순간 혼자웃음을 짓게하고
가슴 한켠을 묵직하게 뿌듯함을 전해주곤했다.
간간히 가족들과 통화를 하게되면, 결혼을 서두르는 가족들의 움직임이
못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건 당장의 문제가 되지는 못했다.

그때까지도 형님과의 관계는 더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함께 샤워를 한다거나, 새벽녘에 잠을 설치지 않을만큼의 형님의 입술의 움직임만이
가끔 내 몸을 탐했고ㅡ
그에 비해 오히려 나는 내가 원하는 어떤 순간이든,
형님이 무얼하고 있건간에, 형님의 다리사이에 손을 밀어넣거나, 혹은 입을 가져가곤했다.
심지어는 조간신문을 독차지하고 변기위에 앉아 담배를 피는 형님앞에서
신문을 빼앗아 오면서까지
순간, 충동이 일면, 손을 가져다가 마치 내 것을 만지듯 조물락거리기 일쑤였다.

11월 아마도 월말이 가까워진 어느저녁이었던가보다.
평소보다 훨씬 많이 취한 모습으로 늦은시간 형님이 귀가를 했다.
평소처럼, 간단한 찌게를 끓여두고, 형님의 런닝머신위를 달리며 창밖을 주시하고있던 나는
땀에 흠뻑젖어있었다.
현관문을 열어주니, 와락 쏟아지듯 내 가슴위로 안겨들어온다.

"어이~강씨. 어디서 이렇게 마셔댄 거야 엉?"
장난삼아 반말을 하기시작한것도 그즈음이었던것 같다.
"석훈아. 나 물."
숨을 헐떡거리기 까지 하는 형님의 취기가 만만치 않음을 알고
형님을 소파위에 눕히고 얼음물을 가져갔다.
벌컥거리며 한잔을 다 마셔버리더니 조금 정신이 들었는지
욕조에 따뜻한물을 받아서 좀 씻겨달랜다.
"에거거... 당신이 앤줄 착각하나본데, 형님이랑 나랑 나이차이가 14살이야.
 그거 잊었어요? 엉?" 핀잔을 부어대면서도 형님이 원하는대로
욕실에서 형님을 씻겨주고 나도 함께 샤워를 했다.

알몸으로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형님은 다소 술기운이 가신듯 보여
먼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석훈아."
한참이 지난후.. 형님이 그렇게 불러왔다.
홀연히 잠이 들려한 순간이었지만, 고개를 들어 돌아보았다.
아직 여전히 알몸으로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왜그래요 강씨?"
장난스레 물어보는데 별반 반응이 없더니 다시 불러온다.
"석훈아...."

-너랑 이렇게 잘 지낼수 있을줄 알았으면 그때 일을 벌리지 말걸 그랬어.
  ..... 어떡하지?
  나 크리스마스도 되기전에 일본에 가게 생겼다.
-일본요?
- 엉. 그래 일본... 어쩌냐.. 나 막 가기싫어지는데.
- ㅎㅎ 가기싫으면 가지 말던가.
  가시면 얼마나 있는데요?
-5년은 걸릴거야, 물론 한달에 두번정도는 왔다갔다 하겠지만...

형님이 새로계획했던 사업은 일본에서의 일이었다.
못내 아쉬워하는 형님을 달래어 난 괜찮다고 했고 형님은 어린애처럼 울먹이며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어갔다.
잠을 못자고 설친건 나 였다.
형님이 갑자기 멀리 가버리면.....
밀려오는 공허함이 마치 지금당장 혼자가 되어버린듯 무서워졌다.

잠이들어버린듯 했던 형님이 조용히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앉아서 담배를 피워물고는 내게도 한개피를 건네온다.
담배를 다 피우는 동안 아무말이 없던 형님이 내가피운 담배공초를 받아들고 욕실을 다녀오더니
곧장 내 가슴위로 덮쳐온다.
이마에서 콧등으로 귓볼로 전해지던 형님의 입김이 내 입술을 오랫동안 훔치더니
목덜미며 가슴을 훑어 내려간다.
면도를 하지않은 형님의 턱이 내 살같을 스칠때마다 따갑지만 아찔한 전율처럼 내 몸을 감싸온다.
뭉툭하게 그러면서도 약간은 휘어지게 솟은 나를 감싸잡고 한참을 뜨겁게 달구던 형님의 입김이
나의 두 다리를 번쩍들어 올린채 여태 한번도 가 닿지 않은곳에 머무를 즈음.
하아...
참을순간도 없이 내 뜨거움이 가슴위로 번지고 있었다.
다시 형님의 얼굴이  내 눈앞에 올라와 있고, 내 가슴위에 엉덩이채 올라앉아서는
내 입가로 형님의 그것이 다가온다.
뜨거움이 몸밖으로 빠져나간 상태에서 형님을 감싸잡고 내 온기를 전했다.
다시 긴 입맞춤에 내가 눈을 슬며시 감은즈음...
내뒤를 힘차게 눌러오는 형님의 기운이 느껴졌다.

둔부와 가슴과 머릿속까지 아찔하게 찢어버리는듯한 고통도 잠시....
헐떡거리며 형님은 내 가슴위로 쓰러져왔다.

11월 이른 찬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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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계속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야기는 이제 50%정도 진행된듯 하네요.
어쩌다 자꾸 길어지는 걸...쩝.
암튼 ... 다음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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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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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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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더운날씨지만 항상 건강하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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