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2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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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기라고 했던가?
허나 맘편히 즐길만한 상대가 아니었으며, 형님이외의 다른 상대를 원하지도 않았던 나였다.
스스로도 놀랄만큼 자연스럽게 회사에서의 양주임과의 대면에 연속이었지만,
이후 난 함께 샤워장을 드나들기에도 신경이 쓰였고,
함께 술자리를 하는 것도 맘이 쓰였다.
양주임은 여전히 내게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고,
그것이 단순히 내게 무언가 원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었다고 믿어질만큼
천성이 선량한 사람이긴 했지만.
이후 내 생활속의 어지러움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스트레스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름을 시작하는 장마가 시작되고...
디지털캠코더를 장만했다는 형님의 전화와 다음번 메일을 기대하라는 장난스러운 말들과.
8월쯤에는 일단의 사업들이 제모습들을 갖추기에 늦어도 9월에는
서울에 다녀갈수 있다는 약속들이 생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던, 어느저녁....
비오는 창밖 어둠속을 내려다보며 오피스텔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런닝머신을 달리고 있었다.
전화가 걸려왔다.
양주임이었다.
평소 그렇게 소시민답고 선량한 사람이지만, 이럴때는 정말 믿을수없을만큼 단호하다.
지금 꼭 보고싶다고... 술취한 채 전화를 걸어오는것이 이것이 그날이후 세번째인듯 하다.
매번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회피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닌것과, 특별히 내가 양주임이 싫어서가 아님은
양주임도 알고있는듯 했다.
이번만은 피하지 말아달라는 양주임의 말끝에 떨림이 전해오는게 미안할만큼 더이상 거절할수없는지경이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장안동 K호텔앞이라한다.
형님이 남겨둔 츄리닝을 챙겨입고, 택시를 타야하는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내차를 몰고 장안동으로 달렸다.
무심결에 틀어둔 카 오디오에서 형님의 아프로디테챠일드가 노래를 하고있다.
형님과의 갑작스러웠던 강화행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러고보면 형님과의 여행은 늘상 갑작스러웠다.
처음 인연이된 만남처럼, 늘 깜짝깜짝 놀랄만큼 내 생활패턴을 벗어난채
진행되어온것이 형님과의 만남들이었던것 같다....
머리속에 온통 정리되는 지난날들엔
훤칠한키에 곱슬하고 검은머리칼, 유난히 넓은 어깨와 벌어진 가슴을 지닌 형님이었는데
비가내리는 장안동 K호텔앞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이는
작은 키에, 아랫배가 둥글게 나온 양주임이었다.
우산이 없었는지 희끗희끗한 머리에 물기가 있어, 더욱 처량해 보였다.
보조석에 앉은 양주임은 조금 미안했는지 어색하게 웃어보이고는 말이 없다.
술냄새가 전해져 온다.
마땅히 어디 갈곳이 없다.
다시 다리를 건너와 오피스텔로 올랐다.
먼저 샤워를 하고나온 양주임은 내가 마른 땀을 씻어내려 샤워를 마치고 나온후까지도
저기 저자리에 쪼그려 앉아있다.
늘상 형님이 앉아서 조간신문을 들척거리던 형님의 밝은 갈색 소파앞.....
하마터면, 왠만하면 다른곳에 앉으라고 할뻔했다.
트렁크위에 형님의 츄리닝을 입은채 양주임에게 인스턴트 커피를 건넸다.
이제야 고개를 든 양주임이. 뜻밖에도 눈 언저리가 붉게 달아올라 있다.
쑥스러운듯 재빨리 다시 고개를 떨구는 양주임이 전에없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모른척 돌아서서 너른 창가로 와서 형님이 쓰던 검은 머그잔에 묽은 커피를 홀짝인다.
잠시후 인기척이 다가오고 등뒤에서 겨드랑이사이로 가슴을 감싸오는 양주임의 손길과
둥근 아랫배가 느껴진다.
아랑곳하지 않고 창밖에 어둠을 주시하며 커피를 마져보지만,
잔을 채 비우지못하고 창가에 내려놓아야 했다.
양주임의 세심한 손길이 가 닿기 시작한 아랫도리가 방정스럽게 반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맨정신으로 도저히 양주임과 함께일순 없을것 같았다.
돌아서서 양주임을 소파위에 앉히고 냉장고에서 오래전에 먹다남긴 양주병을 열고
한모금 들이켰다. 일순간에 몸을 달구는듯한 짜릿함이 목젖에서 가슴으로 타고 내려가고
벌컥벌컥.
놀라울만큼의 평안함은 금새 온몸으로 느껴졌다.
양주병을 냉장고에 다시넣고 돌아보니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양주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있던 하얀 런닝셔츠를 벗었다.
젖가슴에 몇올의 검은 나락들은 형님의 멋진 그것과 비교할것이 아니었지만,
둥글게 나온 아랫배는 보기흉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작으마한 키의 양주임을 귀엽게 느껴지게까지 하는듯했다.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어 소파위로 올려두고는 현관앞으로가서 불을 끈다.
침대맡에 있는 소등스위치를 알리가 없는 양주임이 어둠속에서 조금 당황한듯 했지만,
창밖거리에서 올라오는 불빛들이 천정 일부분을 비추고 있었다.
천천히 내게로 걸어온다.
츄리닝 상의의 지퍼를 내린다. 샤워후 물기가 완전히 닦여지지 않은 가슴위로 양주임의 손길이
와 닿고, 다시 등뒤로 감싸지던 양주임의 두손이 아래쪽으로 타고 내려가
츄리닝 하의와 속옷을 단숨에 부비고 들어가 엉덩이 맨살위를 타고 내려가며
쉽게 난 전라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얇은 카페트가 깔려진 바닥에 길게 내가 드러누워지고 한참을
둘의 흥분을 고조시키던 양주임이 조용히 냉장고의 문을 열어젖힌다.
무언가를 꺼내는 것이 아니었고, 밝은 불빛아레 내 몸을 보고있다.
한쪽 발끝으로 냉장고 문을 고정시키며 천천히 나를 침몰시켜가더니
순간 냉장고 문이 특유의 소리를 내며 닫히고 내 얼굴위로 양주임의 아렛도리가 전해져 왔다.
스스로 준비할수 없었던 밤은,
철저하게도 깊게 질퍽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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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개가 삼각관계이네요.
누굴 선택할지 궁금하고요.........
먼 친척 보다는 이웃 사촌이 좋다는데........
건강하시고 화이팅 하세요.
누굴 선택할지 궁금하고요.........
먼 친척 보다는 이웃 사촌이 좋다는데........
건강하시고 화이팅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