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장마가 끝 난지 오래 되었건만, 무더위가 온몸을 적시고 있는 초가을의 풍경은 예사롭지 않았다. 벌써부터 산등성이에는 서서히 녹색 물결은 사라지고 오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초가을답게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여미고, 거리거리에 옷 색깔도 가을 분위기답게 제법 멋을 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물결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나만 더위를 타서인지 아직까지 여름인 듯 싶다.
가을의 문턱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등줄기에선 식은땀을 흘리면서, 나는 나른함과 피곤함이 나를 더 따분하게 하고, 졸음이 두뇌에 가득하여 금새 눈이 감겨오고 있다,
낮잠이라도 잘 요량으로 낮잠을 청하기로 하였다.
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낮잠에 취해있어 아무 생각없이 자고 있었다.
피곤함에 온 낮잠인지는 모르지만, 한동안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나만의 단잠을 한참 자고 있는데 옆방에서 큰소리가 나, 눈을 떴다.
시끄러워 잠을 더 청할 수가 없었다.
뭔지 모르지만 사내 둘이서 대낮부터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고 나는 문을 열어 보았다.
무슨 일이야.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짜증난 말투로 옆방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형.
집에 있었네.
없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무슨 일인데 ?
방에 있던 물건이 없어 졌는데 나보고 찾아내래.
그래?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그리고 얼마 전에 잠이 들어서 그때 상황은 모르고.......
하여튼 싸우려면 밖에 나가서 싸워,
얼떨결에 정신을 가다듬고 시계를 보았다.
1시간은 족히 낮잠을 잔 것 같다.
옷을 서둘러 입고 오후 강의에 지각이라도 할 듯 서둘러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항상 분주한 나의 행동에, 나도 실증이 나 있었지만 계획성 없게 행동하고 지낸지도 꽤 오래된 듯 짜증만 앞서 있었다.
늘 그랬듯이 또다시 학교를 향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낮잠을 자는 바람에 걸음 거리가 예전과 다르게 빨랐다. 다행히도 무사히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주둥이를 놀리고 있는데, 우연찮게 나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사내 한명을 발견했다.
한참을 멍하니 사내를 탐하여 보았다.
늘씬한 키에 오똑한 콧날이 예사롭지 않게 미남이었다.
요즘 말하는 “얼짱” 인 듯 꽤 듬직한 사내였다.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진 탓에 나의 끼가 다시 사내에게 쏠리고 있었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 같기도 하고, 처음 보는 사내 같기도 하고, 머리에 쥐가 나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한동안 멍한 분위기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자신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럴 만 한 것이 보기보다 드문 사내였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사내에게 집중되고 있는 행동에 제동이라도 걸 듯 교수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자네,
네.
현대문학과 고대문학에 대하여 설명해봐.
아,
그게........
머뭇거리는 내 행동에 나도 모르게 한탄을 하고 있었다.
사실 논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두서없이 논하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교수를 쳐다보면서 욕이라도 퍼붓고 싶은 심정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그로 인해 얼굴이 금새 홍조로 변하고, 삭막한 강의 분위기로 변질돼 가고 있는 것은 나 때문은 아닌 듯, 답변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오후강의는 개판되다 싶이 마무리 되었고, 강의가 종료 되었는데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 날수가 없었다.
다행히 나름대로 설명은 했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바르게 설명을 해서인지 책상위에 커피를 한잔 건네는 사내가 있었다.
형.
마셔요.
매일 듣는 강의인데 쪽 팔릴수도 있지 뭐.
뒤에서 꿍시렁 대면서 자판기 커피를 건네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좀 전에 시야를 흐르게 한 사내이다.
얼떨결에 사내 때문에 머리에 혼돈을 주더니만, 이젠 커피로 인하여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사내의 정체를 연구하기라도 한 듯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같은 과 다니는 현역이지만 강의는 거의 들어오지 않고, 허황된 꿈에 사로 잡혀 허성 세월을 보내는 사내인 것은 며칠 뒤에야 알았다.
언뜻 보기엔 보기드문 미남에다 육중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모델 뺨치는 신체조건이어서인지 모르지만, 모델이 되겠다고 전공은 뒷전이고 학원 다니기엔 분주한 사내인듯 하다. 아직 군대 해결을 하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현역 대상인 듯 나에게 꼬박 형이라고 대하는 것은, 나는 얼마 전에 제대하여 복학생으로 복학하였기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들 형이라고 부른다. 나이로 따지면 내가 사내보다 서너 살 위인 듯 보였다.
어째든 그렇게 사내와 인연이 되어 가고 사내에게 매료되어 헤어나질 못하고 있을즈음,
우연찮게 시내에 약속도 있고 쇼핑도 할겸 주섬주섬 옷을 입고 외출을 하였다.
오랜만에 나오는 시내인지라 두리번 거리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 내 시야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을의 문턱이라 그런지 쇼인도에는 벌써부터 가을 분위기를 연출해 사뭇 지나가는 고객의 마음을 이끌도록 꾸며놓는 바람에, 나도 한동안 머뭇거리면서 아이쇼핑을 하고 있었다.
근처 백화점으로 몸을 향했다.
행사준비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금새 행사를 시작할 듯 마이크 소리에 요란하여 나도모르게 발길을 멈추고 무슨 행사인지 구경이나 해야 되겠다 싶어 자리를 잡고, 한동안 무대를 향하여 시야를 집중시키고 있었다.
패션쇼 인 듯 남여 모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혼자 습관화된 말로 꿍시렁 거리고 있는 사이 막이 오르고, 쭉빠진 모델들이 워킹으로 장막을 열고 있었다.
사내들이 하나둘 시야에 들어오더니 나의 시야를 멈추게 하는 사내를 발견하고, 한동안 사내만 탐닉하고 있었다. 그럴듯한 모델로 보이지만 그 사내는 같은 과 다니는 유동식이였다.
결국 전공은 물 건너가고, 모델로 뛰어들어 초년생 티를 벗어버리고자 무대에 선 듯 하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순간, 약속시간이 다된 듯 서둘러 자리에서 움직였다.
발길을 돌리면서 사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못내 아쉬움만 남겨두고 나는 사내를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들으러 서두르고 있었다. 혹시 만나면 소주라도 한잔 사주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찬 나의 바램은 아무일 없듯이 사내는 나타나질 않았다.
기운이 쭉 빠지면서 실망스러운 몸을 달래면서 그럭저럭 강의를 듣고 있는데, 뒷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모든이의 시선이 뒤로 쏠리고 있었다.
비록 지각생으로 낙인이 찍혔지만 동식이가 들어오고 있었다.
다소곳이 인사를 하고 빈자리를 찾아 강의에 몰두하기로 한 듯 분위기는 좀전과 같이 우렁찬 교수의 목소리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아무 일 없듯이 강의는 무르익어 같고,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나만 더위를 타서인지 아직까지 여름인 듯 싶다.
가을의 문턱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등줄기에선 식은땀을 흘리면서, 나는 나른함과 피곤함이 나를 더 따분하게 하고, 졸음이 두뇌에 가득하여 금새 눈이 감겨오고 있다,
낮잠이라도 잘 요량으로 낮잠을 청하기로 하였다.
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낮잠에 취해있어 아무 생각없이 자고 있었다.
피곤함에 온 낮잠인지는 모르지만, 한동안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나만의 단잠을 한참 자고 있는데 옆방에서 큰소리가 나, 눈을 떴다.
시끄러워 잠을 더 청할 수가 없었다.
뭔지 모르지만 사내 둘이서 대낮부터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고 나는 문을 열어 보았다.
무슨 일이야.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짜증난 말투로 옆방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형.
집에 있었네.
없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무슨 일인데 ?
방에 있던 물건이 없어 졌는데 나보고 찾아내래.
그래?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그리고 얼마 전에 잠이 들어서 그때 상황은 모르고.......
하여튼 싸우려면 밖에 나가서 싸워,
얼떨결에 정신을 가다듬고 시계를 보았다.
1시간은 족히 낮잠을 잔 것 같다.
옷을 서둘러 입고 오후 강의에 지각이라도 할 듯 서둘러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항상 분주한 나의 행동에, 나도 실증이 나 있었지만 계획성 없게 행동하고 지낸지도 꽤 오래된 듯 짜증만 앞서 있었다.
늘 그랬듯이 또다시 학교를 향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낮잠을 자는 바람에 걸음 거리가 예전과 다르게 빨랐다. 다행히도 무사히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주둥이를 놀리고 있는데, 우연찮게 나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사내 한명을 발견했다.
한참을 멍하니 사내를 탐하여 보았다.
늘씬한 키에 오똑한 콧날이 예사롭지 않게 미남이었다.
요즘 말하는 “얼짱” 인 듯 꽤 듬직한 사내였다.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진 탓에 나의 끼가 다시 사내에게 쏠리고 있었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 같기도 하고, 처음 보는 사내 같기도 하고, 머리에 쥐가 나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한동안 멍한 분위기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자신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럴 만 한 것이 보기보다 드문 사내였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사내에게 집중되고 있는 행동에 제동이라도 걸 듯 교수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자네,
네.
현대문학과 고대문학에 대하여 설명해봐.
아,
그게........
머뭇거리는 내 행동에 나도 모르게 한탄을 하고 있었다.
사실 논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두서없이 논하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교수를 쳐다보면서 욕이라도 퍼붓고 싶은 심정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그로 인해 얼굴이 금새 홍조로 변하고, 삭막한 강의 분위기로 변질돼 가고 있는 것은 나 때문은 아닌 듯, 답변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오후강의는 개판되다 싶이 마무리 되었고, 강의가 종료 되었는데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 날수가 없었다.
다행히 나름대로 설명은 했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바르게 설명을 해서인지 책상위에 커피를 한잔 건네는 사내가 있었다.
형.
마셔요.
매일 듣는 강의인데 쪽 팔릴수도 있지 뭐.
뒤에서 꿍시렁 대면서 자판기 커피를 건네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좀 전에 시야를 흐르게 한 사내이다.
얼떨결에 사내 때문에 머리에 혼돈을 주더니만, 이젠 커피로 인하여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사내의 정체를 연구하기라도 한 듯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같은 과 다니는 현역이지만 강의는 거의 들어오지 않고, 허황된 꿈에 사로 잡혀 허성 세월을 보내는 사내인 것은 며칠 뒤에야 알았다.
언뜻 보기엔 보기드문 미남에다 육중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모델 뺨치는 신체조건이어서인지 모르지만, 모델이 되겠다고 전공은 뒷전이고 학원 다니기엔 분주한 사내인듯 하다. 아직 군대 해결을 하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현역 대상인 듯 나에게 꼬박 형이라고 대하는 것은, 나는 얼마 전에 제대하여 복학생으로 복학하였기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들 형이라고 부른다. 나이로 따지면 내가 사내보다 서너 살 위인 듯 보였다.
어째든 그렇게 사내와 인연이 되어 가고 사내에게 매료되어 헤어나질 못하고 있을즈음,
우연찮게 시내에 약속도 있고 쇼핑도 할겸 주섬주섬 옷을 입고 외출을 하였다.
오랜만에 나오는 시내인지라 두리번 거리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 내 시야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을의 문턱이라 그런지 쇼인도에는 벌써부터 가을 분위기를 연출해 사뭇 지나가는 고객의 마음을 이끌도록 꾸며놓는 바람에, 나도 한동안 머뭇거리면서 아이쇼핑을 하고 있었다.
근처 백화점으로 몸을 향했다.
행사준비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금새 행사를 시작할 듯 마이크 소리에 요란하여 나도모르게 발길을 멈추고 무슨 행사인지 구경이나 해야 되겠다 싶어 자리를 잡고, 한동안 무대를 향하여 시야를 집중시키고 있었다.
패션쇼 인 듯 남여 모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혼자 습관화된 말로 꿍시렁 거리고 있는 사이 막이 오르고, 쭉빠진 모델들이 워킹으로 장막을 열고 있었다.
사내들이 하나둘 시야에 들어오더니 나의 시야를 멈추게 하는 사내를 발견하고, 한동안 사내만 탐닉하고 있었다. 그럴듯한 모델로 보이지만 그 사내는 같은 과 다니는 유동식이였다.
결국 전공은 물 건너가고, 모델로 뛰어들어 초년생 티를 벗어버리고자 무대에 선 듯 하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순간, 약속시간이 다된 듯 서둘러 자리에서 움직였다.
발길을 돌리면서 사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못내 아쉬움만 남겨두고 나는 사내를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들으러 서두르고 있었다. 혹시 만나면 소주라도 한잔 사주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찬 나의 바램은 아무일 없듯이 사내는 나타나질 않았다.
기운이 쭉 빠지면서 실망스러운 몸을 달래면서 그럭저럭 강의를 듣고 있는데, 뒷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모든이의 시선이 뒤로 쏠리고 있었다.
비록 지각생으로 낙인이 찍혔지만 동식이가 들어오고 있었다.
다소곳이 인사를 하고 빈자리를 찾아 강의에 몰두하기로 한 듯 분위기는 좀전과 같이 우렁찬 교수의 목소리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아무 일 없듯이 강의는 무르익어 같고,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