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1-8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일단 소설을 보시기에 앞서서 한가지 말씀드릴게요.
이 소설은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픽션화한 소설입니다.
그러니까 소설에서 나온 독백장면은 제가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에 생각했던 내용들입니다.
[img:people1.jpg,align=,width=400,height=133,vspace=0,hspace=0,border=1]
9월인데 뙤양볕이다. 정말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긴 더워지고 있나보다.
거기다가 태양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암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소와 약도 한장가지고 주희씨의 집을 찾아가야 한다는것 자체가 노동이지만 여기서 한 잔의 시원한 물때문에 돌아갈 순 없는것 아니겠는가.
"여긴가..."
엄청난 대저택이다. 주희씨네 집은. 어쨌든 집을 발견하자 마자 주희씨를 불러냈다.
만나면 뺨이라도 한대 때려주고 대화 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비록 게이지만 호감가는 얼굴, 악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얼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침을 한번 삼키고 입을 열었다.
"주희씨. 아니 이젠 주희라고 불러도 되지?"
내가 생각해도 놀라만큼의 냉정한 표정이 나왔다.
"응. 그래."
"할말이 있어."
내가 온 이유를 모르는것 같다. 그녀는 웃으면서 근처 공원으로 가자고 했다.
3시 30분. 초등학생들이 놀이터에서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었다.
우리는 연못가에 앉았다.
"왜 그랬니?"
"응?"
아직도 모르는거니? 너란애는 정말...
"네가 레즈인거... 나 알고 있어."
주희는 정색했다.
"그게 무슨- "
"다 알고있어. 이제 그만해. 부탁이야 더이상 호림이 옆에 있지 마."
제발. 너랑 유치한 싸움같은거. 하고싶지 않아.
주희와 나 사이에 몇분동안 침묵이 흘렀다.
공원엔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었어."
주희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꺼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뭘 용서할 수 없다는거야?"
"나를. 이런 나를..."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네가 레즈비언이었다는걸 용서할 수 없다는거야?"
"그래. 이런생활 이젠 더이상 자신 없어."
"하지만 넌 레즈코믹클럽에도 가입하지 않았니?"
"응. 그리고 난 몇주 전까지만 해도 당당했었지. 언제나 자신있었어."
몇주 전까지만 해도?
주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그 사실이 우리학교 학생에게 알려지게 된거야. 내가 레즈비언이라는게..
난 사람들이 날 이해해 줄 줄 알았어. 친구들을 믿었어. 목숨만큼 소중한 친구들이었는데.."
"원치 않는 커밍아웃으로 상처를 받은거구나."
"정말 날 이해해 줄 줄로만 알았어. 그날 이후로 차라리 다른 일반들같이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
갑자기 주희의 표정이 바뀌었다.
"너는 네가 게이인게 행복하니?"
"무슨소리야 그게!"
나 역시 정색했다. 주희나 나나 다른건 없는 것 같았다.
"맨 처음 볼 때 부터 알고 있었어. 그 말투, 옷차림... 넌 아무래도 이반이야. 그렇지?"
주희에게는 더이상 숨기지 않기로 했다. 아픈기억을 꺼냈으니, 나도 내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나. 지금 내가 게이인거. 행복하지 않아. 하지만 후회한적은 없어."
"부럽구나. 나는 이렇게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는데..."
그녀가 불쌍해 졌다.
나는 내 핸드폰 줄에 있던 무지개색의 핸드폰줄을 주었다.
"네가 이반인건 절대 부끄러워 하거나 후회할 일이 아니야. 그러니가 널 속이는거. 이제 집어치워."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주희에게 인사를 고하고 집으로 왔다.
얼마 있지 않아 호림이에게 전화가 왔다.
"한일아. 나 깨졌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질않았다.
"한일아. 너한테 무슨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 미안하다."
"주희가 나한테 이런말을 했어. 이젠 자기를 인정하고 자기에 맞춰 살아가려 한다고.."
그녀가 자신을 인정하기로 한것이다.
"한일아 월요일날 학교에서 보자. 나 위로 할 말 잔득 싸서 와라."
호림이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주희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자기에 맞춰 살아가는것.. 이반에게는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그래야만 한고 생각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일반에게 맞춘다면.. 결국 반쪽짜리가 되고 말테니까.
[img:Untitled-2 copy.jpg,align=,width=400,height=133,vspace=0,hspace=0,border=1]
-------------------------------------------------------------------------------
다른 글보다 이번글은 속된말로 허접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주희의 심리묘사가 부족했던 것 같네요.
주희라는 인물은 아무래도 남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때까지...
아직 자신이 이반임이 혼란스러우신는 분들은 주희를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조만간 아름다운 people1이 끝날 것 같습니다.
1-9를 조금 스포일링 하자면 수학여행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픽션화한 소설입니다.
그러니까 소설에서 나온 독백장면은 제가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에 생각했던 내용들입니다.
[img:people1.jpg,align=,width=400,height=133,vspace=0,hspace=0,border=1]
9월인데 뙤양볕이다. 정말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긴 더워지고 있나보다.
거기다가 태양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암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소와 약도 한장가지고 주희씨의 집을 찾아가야 한다는것 자체가 노동이지만 여기서 한 잔의 시원한 물때문에 돌아갈 순 없는것 아니겠는가.
"여긴가..."
엄청난 대저택이다. 주희씨네 집은. 어쨌든 집을 발견하자 마자 주희씨를 불러냈다.
만나면 뺨이라도 한대 때려주고 대화 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비록 게이지만 호감가는 얼굴, 악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얼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침을 한번 삼키고 입을 열었다.
"주희씨. 아니 이젠 주희라고 불러도 되지?"
내가 생각해도 놀라만큼의 냉정한 표정이 나왔다.
"응. 그래."
"할말이 있어."
내가 온 이유를 모르는것 같다. 그녀는 웃으면서 근처 공원으로 가자고 했다.
3시 30분. 초등학생들이 놀이터에서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었다.
우리는 연못가에 앉았다.
"왜 그랬니?"
"응?"
아직도 모르는거니? 너란애는 정말...
"네가 레즈인거... 나 알고 있어."
주희는 정색했다.
"그게 무슨- "
"다 알고있어. 이제 그만해. 부탁이야 더이상 호림이 옆에 있지 마."
제발. 너랑 유치한 싸움같은거. 하고싶지 않아.
주희와 나 사이에 몇분동안 침묵이 흘렀다.
공원엔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었어."
주희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꺼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뭘 용서할 수 없다는거야?"
"나를. 이런 나를..."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네가 레즈비언이었다는걸 용서할 수 없다는거야?"
"그래. 이런생활 이젠 더이상 자신 없어."
"하지만 넌 레즈코믹클럽에도 가입하지 않았니?"
"응. 그리고 난 몇주 전까지만 해도 당당했었지. 언제나 자신있었어."
몇주 전까지만 해도?
주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그 사실이 우리학교 학생에게 알려지게 된거야. 내가 레즈비언이라는게..
난 사람들이 날 이해해 줄 줄 알았어. 친구들을 믿었어. 목숨만큼 소중한 친구들이었는데.."
"원치 않는 커밍아웃으로 상처를 받은거구나."
"정말 날 이해해 줄 줄로만 알았어. 그날 이후로 차라리 다른 일반들같이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
갑자기 주희의 표정이 바뀌었다.
"너는 네가 게이인게 행복하니?"
"무슨소리야 그게!"
나 역시 정색했다. 주희나 나나 다른건 없는 것 같았다.
"맨 처음 볼 때 부터 알고 있었어. 그 말투, 옷차림... 넌 아무래도 이반이야. 그렇지?"
주희에게는 더이상 숨기지 않기로 했다. 아픈기억을 꺼냈으니, 나도 내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나. 지금 내가 게이인거. 행복하지 않아. 하지만 후회한적은 없어."
"부럽구나. 나는 이렇게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는데..."
그녀가 불쌍해 졌다.
나는 내 핸드폰 줄에 있던 무지개색의 핸드폰줄을 주었다.
"네가 이반인건 절대 부끄러워 하거나 후회할 일이 아니야. 그러니가 널 속이는거. 이제 집어치워."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주희에게 인사를 고하고 집으로 왔다.
얼마 있지 않아 호림이에게 전화가 왔다.
"한일아. 나 깨졌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질않았다.
"한일아. 너한테 무슨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 미안하다."
"주희가 나한테 이런말을 했어. 이젠 자기를 인정하고 자기에 맞춰 살아가려 한다고.."
그녀가 자신을 인정하기로 한것이다.
"한일아 월요일날 학교에서 보자. 나 위로 할 말 잔득 싸서 와라."
호림이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주희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자기에 맞춰 살아가는것.. 이반에게는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그래야만 한고 생각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일반에게 맞춘다면.. 결국 반쪽짜리가 되고 말테니까.
[img:Untitled-2 copy.jpg,align=,width=400,height=133,vspace=0,hspace=0,border=1]
-------------------------------------------------------------------------------
다른 글보다 이번글은 속된말로 허접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주희의 심리묘사가 부족했던 것 같네요.
주희라는 인물은 아무래도 남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때까지...
아직 자신이 이반임이 혼란스러우신는 분들은 주희를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조만간 아름다운 people1이 끝날 것 같습니다.
1-9를 조금 스포일링 하자면 수학여행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novel?sca=&sfl=wr_name,1&stx=자영" data-toggle="dropdown" title="자영 이름으로 검색" class="sv_guest"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자영</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이네요,,,흔히 이반소설에서 등장하는 잡다한 성관계 한번 없이 이렇게 깔끔하고 맛깔스런 얘기를 쓰실수 있는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