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정사 - 16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그날 난 상무님을 찾아갔다.  며느리가 알아버린 사실까지는 되돌릴수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조심하는게 나을듯 싶었다.  아들에게 연락이 있었을까?  상무님은 내가 댁을 방문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야기는 쉽게 끝났다.  상무님께 아들의 행복을 위해 조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서 나올려고 했다.  참으로 난간해 하시는 표정을 지었다.
머리로 이해하는것과 몸으로 실천하는것과는 다를수 있다.  이성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몸이 자극하는 유혹을 참기는 어려울때도 있기때문이다. 
상무님이 그러하신 모양이었다.  머리로는 아들의 행복을 위해주고 싶지만 어쩌다 가끔씩 만나는 아들에게 며느리처럼 매달리는것은 머리가 시키는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나역시도 아는 사실이다.  경험한 사실이기도 했다.
나를 붙잡는 상무님과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자 연거푸 내게 미안하다는 말만을 되풀이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들을 했다.
" 자네나 나나 이러한 생활을 모르고 지낼때도 있었는데...."
" 언제부터 알아가지고 손가락 받을짓을 음지에서 하고 있으니..."
"..... 맞는 말씀입니다....."
" 이제는 끝내고 싶습니다...."
상무님 앞에서만큼 나는 상무님의 말씀에 동조하는 사람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이성과의 연애생활과 동성과의 연애생활 두가지 모두 재미는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두 재미가 각각 틀렸다.  어느순간 동성과의 연애생활을 즐기는 내게는 이성과의 연애생활은 별 흥미를 느낄수가 없었다.  점차 나이가 들수록 젊었을때 나를 찾고 싶은탓인지 아니면 나의 이상형을 만나고 싶은것인지 젊고 싱싱한 애들이 좋았다.  그러한 애들과 육체적 쾌락을 같이하는것은 금상첨화였다.  꿩먹고 알먹고 하는 셈인 것이었다.
하지만 상무님과의 자리는 토론의 자리가 아니었기에 아들에게서 상무님을 멀어지게 하는것이 목적이었기에 나는 상무님의 말씀에 적극적인 동조의 뜻을 비친것이었다.
술잔을 비우고 조용히 상무님께 말했다.
" 상무님 힘드시더라도 아들을 이제는 그만 놓아주십시요..."
" 나도 그 생각을 해 봤네만 쉽지가 않더라구..."
" 자네 아들도 나를 쉽게 놓아주질 않구...."
" 상무님!  이제 며느리가 애를 낳으면 아들은 아버지가 됩니다.  아마 점차 상무님에게서 마음은 멀어지지 않더라도 몸은 멀어지게 되있지 않을까요?"
" 이제 상무님도 준비하셔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며느리가 애를 낳으면 아들은 본인의 자식에게서 느끼는 새로운 책임감과 사랑때문에 바쁜 생활을 하게 되있다.  적어도 나와 상무님은 기억이 아물거리지만 경험했던 일이었기에 짐작할수 있었다.  그러면 아들은 상무님과의 관계도 점점 시들하게 될것이다.  그러다가 생활의 여유가 있으면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상무님과 나는 시들어버린 육체를 합쳤다.  쾌락보다는 인생말년의 몸부림마냥 처절했다.  분명 육체를 탐하는것을 머리가 시킨일은 아니었다.  젊음을 상실해버린 썩어가는 육체가 마지막 희열을 탐하듯 본능적으로 시킨 일이었고 우리는 육체의 기본욕구에 충실했던 것이었다.  육체를 탐닉하면서 그날처럼 우울했던때는 지금의 내 기억으로도 몇 안되는 날중에 하루였다.

며느리에게서 또 다른 연락은 없었다.  아들에 대한 사실을 의심하면서도 어쩔수 없어 포기한듯 싶었다.  그렇다고 아들을 인정한것은 아니었기에 아들에게 전화할때마다 주의를 주었다.  핸드폰 문자메시지는 바로바로 지우는것과 통화내역을 지우라는것과 컴퓨터를 사용하고 나서는 꼭 흔적을 지우라는 말까지....
내 말에 귀에 딱지가 붙었다고 할만했다.  아들과 나 그리고 상무님까지도 서로를 인정하면서 조심스럽게 생활했다.

그해 가을 10월의 마지막날 밤.
며느리의 출산일이 몇일 남지 않았지만 아들의 생일이었기에 동네 음식점에서 만났다.  며느리는 배가불러 음식을 장만할수 없다면서 음식점에서 대접하는것을 죄송스러워했지만 우리는 별 상관하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분위기가 끝나갈 무렵.
화장실에 다녀왔던 며느리가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한다는것이었다.  양수가 터졌다는것이었다.  우리는 자리를 서둘러 정리하고 식당을 나왔다.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택시가 여간 잡히지 않았다.  119를 부르고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 포기하는 전화를 하고, 택시가 세워주질 않아서 다시 119에 연락하기를 반복해서 했다.  아쉬울땐 택시가 쉽게 잡히지 않는 머피의 법칙을 그날 충분히 경험했다.
지나가는 지방택시가 우리앞에 멈췄다.  며느리의 상태를 보고선 짐작한듯했다.  아들은 며느리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남겨진 상무님과 나는 네온이 켜진 밤속으로 도망치듯 사라졌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novel?sca=&amp;sfl=wr_name,1&amp;stx=여린늑대" data-toggle="dropdown" title="여린늑대 이름으로 검색" class="sv_guest"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여린늑대</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조ㅡ커님 정말 솔직 담백한 연재에요.글 솜씨또한 어느 중견 작가를 능가해요.휴가 잘보내셧는지요?  생활에 활력소 이군요.수고가 많네여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