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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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티가 접속이 안되어서 늦은 시간입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people1의 마지막을 쓰게 되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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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정도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무려 호텔(...)이다. 아니.. 분명 호텔이라고 나와었다.
그러나 이름만 호텔이었지 여관이었다.
다행히도 방당 5명으로 룸메이트가 제한되어 있어서 그나마 자유롭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호림이랑 나는 다행히도 같은조가 되었다.
내가 게이라는 걸 제외한 모든 이야기를 오늘 호림이에게 말할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머지 3명이 없어야 하지만..)
저녁식사시간이다. 나는 조장행세를 하면서 애들을 식당으로 보내고
나 혼자 욕실에 들어가서 차분히 목욕을 했다.
따뜻한 물이 내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이 배를 타면서 묵힌 피로가 싹 씻겨내려가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았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차가운 바람이 내 등을 때렸다.
뒤를 돌아보았다. 한 손은 바가지를 든채 가리고 있었다.
"누구야!!"
호림이다. 약간 미안하다는 듯이 호림이는 나에게 물었다.
"한일아. 목욕. 같이할까?"
이런.. 부끄럽게... 평정심을 잃어선 안됀다.
평상시 말투로 호림이를 방심시켰다.
"호림아. 다 목욕 거의 끝났거든?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알았지? 얼른 나갈게."
"그래."
나도 호림이랑 목욕 같이하고 싶긴 하지만 만약 발기라도 된다면...
무덤을 파는 짓이다. 약간 후회되기도 하지만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목욕을 다 마치고 옷을 차려입고 밖으로 나왔다.
호림이가 다 벗은채로 화장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 미친.. 너 지금 다 벗고 뭐하는거냐? 설마.. 자신 있다고 자랑치는거니?"
"남자끼리 뭐가 어떻다고 그러냐?"
남자끼리 뭐가 어떻다니? 어떤 스트레잇이라도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남자가 앞에서 벌거벗고 있으면(가리지도 않고!) 얼마나 난감 하겠냐구..
더군다나 나는 게이다. 지금 내 앞에서 벌거벗은 남자를 좋아하는!
호림이가 목욕하는 동안 문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호림아! 다 씻고 나랑 나가자!"
"그럼 진작 말해야지~ 씻고있는데!"
"나 준비하고 있는다! 얼른나와!"

벌써 어두워졌다. 선생님들은 각자 숙소로 들어가서 내일 일정을 검토하는 중인 듯 했다.
호림이랑 나는 최대한 어두운 톤의 옷을 입고 살금살금.. 하지만 빠르게 로비를 빠져나갔다.
숙소와 번화가는 아주 가까웠다. 제주도 번화가 안에 있는 유명한 선물가게로 갔다.
"호림아."
"응?"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걸 찾으면 나한테 말해라."
"나 사줄라고?"
돈이 어딨니...
"아니. 미쳤냐;"
한참을 선물가게를 두리번 거렸다.
젠장;; 무지개악세서리는 하나도 없네..
호림이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목걸이를 하나 집었다.
"한일아 찾았다!"
호림이가 고른건 거울이었다.
내가 물었다.
"겨우 이 거울이야?"
"응. 하지만 이 거울 바깥쪽 프레임 참 예쁘지 않냐?"
기어가는 목소리로 호리이가 덧붙였다.
"주희가 참 좋아할 것 같은데.."
분위기가 다시 우울해졌다. 거울안에는 나와 호림이가 있었다.
호림이에게 해줄 좋은 말이 생각났다.
호림이 어깨에 내 얼굴을 걸쳤다. 그리고 최대한 호림이와 붙었다.
"내가 보기엔... 이 거울에서 아름다운건 거울 안에있는 것 같은데?"
"그게 무슨소리야? 또 니가 아름답다고 할꺼냐?"
"아니.. 지금 내가 보고있는 네가, 네가 보고있는 내가. 그러니까 우리가 서로를 보고있는
지금 바로 이순간,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다운거라구. 그렇지?"
"듣고보니 그런 것 같지만.. 우리 너무 붙은 거 아니냐. 좀 떨어져라.."
"어; 미안하다"
좀 서운하긴 했지만 난 웃어보였다.
"호림아 잠깐만 거울을 보고 있어봐."
나는 들고있던 목걸이를 호림이 목에 걸어주었다.
"한일아.. 이거 무슨의미냐?"
호림이가 약간 심각하다는 듯이 물어봤다.
누구라도 그럴것이다. 갑자기 동성의 친구가 목걸이를 걸어주다니;;
"별건 아니고;; 지금 이 목걸이가 걸어지면 영원히 끝이 나오지 않듯이
우리 우정이 영원히 끝지 나지 않고.."
지금 이 목걸이가 길어지면 영원히 끝이 나오지 않듯이
너와 내가 같이 있는 이 꿈만같은 시간이..
"노력한 만큼 다시 돌아오는 원의 원리처럼..
네가 바라는건 꼭 노력해서 얻는 멋진 친구가 되라는거야."
노력한 만큼 다시 돌아오는 원의 원리처럼..
불가능 하겠지만 네가 너한테 주는 사랑이 니가 나한테 주는 사랑이 되어 돌아오길 바라는거야.

"한일아.. 너 오늘따라 이상하다. 혹시 너 가을타니?"
이게 가을타는것 처럼 보이니.
"수학여행이잖아.. 뭐라도 추억을 하나는 만들어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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