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이야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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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4



천석은 현우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오후에 일찍 조퇴를 했다. 민석이 같이 따라오기는 했지만, 별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 참, 병문안인데.. 빈손으로 갈순 없지. ]

병원에 거의 도착해서야 천석은 문뜩 거기에 생각이 미친 듯했다. 민석은 왠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천석은 병원 근처의 과일 가게에서 비싼 과일을 샀다.

[ 아줌마, 얼마에요? ]

[ 만 칠천 오백원이네요. ]

[ 뭘 그렇게 많이사요? ]

왠지 심통(?)을 부리는 듯, 민석이 볼이 부어서 하는 말이다.

[ .. 별로 많지도 않은데? 참, 형 돈없으니까, 니가 내라. ]

( .... 현우 자식 줄 과일 따위를 왜 내가 사야하지? )

민석은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군말없이 지갑을 꺼냈다.

[ ... 녀석, 괜찮을까? ]

그렇게 중얼거리는 천석이 형님의 모습이 너무 수심에 싸인듯 보였기에, 천석은 그만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 죽지 않을꺼니까, 걱정마십쇼! ]

[ 뭐? ]

천석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지는 것을 본, 민석은 뜨끔했다.

[ ... 아니, 아까부터 너무 걱정하시길레... ]

[ 그런 말 할바엔 돌아가. 병문안은 나 혼자로 충분해. ]

쌀쌀맞은 천석이 형의 말투에 민석은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 ... 말이 헛 나왔습니다. 제가 원래 표현이 어눌한 편이라.. ]

[ ... ... ]

천석이 형은 계속 표정을 풀지 않았기 때문에, 민석은 계속 마음을 졸여야 했다.

[ 현우야! 괜찮아?! ]

[ ... 형, 왔어요? ... 어? 민석이 형님도 오셨네요.. ]


현우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특히 얼굴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변색되어, 부어 올라 있었다.

다행이라면 어디 크게 부러지거나 한 곳은 없는 정도랄까?

하지만, 현우는 타박상(?) 만으로도 일주일은 족히 입원해야 할정도로 심하게 맞았던 것이다.

( ... 내가 좀 심하게 화풀이를 하긴 했군... )

밝은 곳에서 현우를 보게 된 민석도,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들정도였으니...

[ 어떻게 된거야? ]

[ ... 그게... 어제밤에 길을 가고 있는데... 다짜고차 괴한이... ]

민석은 속으로 뜨끔했으나, 괜스리 냉장고를 뒤져 홍도(?)를 까며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 몇명이었는데... ]

[ 한명... 이었는데... 인간 같지 않은 놈이었어요... ]

[ 단 한명?? ]

천석은 약간 의야함을 표시했다.

현우는 결코 약하거나 작은 체구가 아니었다. 심심찮게 헬스를 하고 있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유도와 합기도등의 유단자였다.

뭐, 유단자라고 꼭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 뭐랄까? ... 마치... 짐승같은... 맞아! 민석이 형처럼 보기드문 거구였어요. ]

[ 날더러 짐승같다고 한거냐?! ]

뜨끔한 민석은 괜스리 화를 내었다.

[ 시끄러! ]

하지만, 천석이 형이 그런 민석을 꾸짖자 곧 조용해 진다.

[ ... 그래서 어떻게 됐어? ]

[ ... 그냥, 맞았죠, 뭐. 잘보이지도 않는데다가 힘이 엄청 세더라구요.^^: ]

[ 조심해야지... 요즘엔 별 미친놈이 많아... ]

( 헉! .. 미친 놈? ^^: )

욕을 먹는 민석이었으나, 그저 조용히 있을 수 밖에...

[ 얼굴은 전혀 못봤어? ]

[ 네. 너무 어두워서... ]

[ 잡히기만 해봐라... 그냥. ]

괜히 화내는 천석을 보며, 간을 졸이는 민석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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