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 누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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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 때쯤이었을까? 누렁이가 태수 아제네 포장마차 앞에서 기다리고 앉아 있던 것이..손님들이 올 시간이 되었는데 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되어 태수 아제가 밖을 내다보았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사지를 가누지 못한 채 축 처진 몸으로 나이트 클럽 전단지 마냥 문 앞에 널 부러져 있었다. 태수 아제는 강아지를 데리고는 근처 동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강아지가 이렇게 되도록 관리도 안하고 뭐했습니까?"
"혹시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오셨나요? 그럴 것 같으면 옆집에 맡겨 두시지 그러셨어요?"
"링거 한 병 맞히고 이틀 정도 푹 쉬면서 영양가 있는 사료 먹이면 금방 호전 될 것 같네
요. 영양 실조로 인해서 죽을 뻔 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그나마 목숨이라도 구할
것 같네요.."
태수 아제는 수의사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지쳐 쓰러진 강아지가 연신 안쓰러워서 눈시울만 글썽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동안 동물 병원에 입원 시켜놓고 포장마차에 손님이 없을 때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강아지의 상태를 체크했다. 친자식이 아파도 그렇게 자주 왔다 갔다 하지 않을텐데, 주인 없는 강아지 한 마리한테 너무 정을 쏟는다며 주위 사람들이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아제는 아무리 주인 없는 개라고 해도 살아있는 목숨은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강아지가 기운을 차리고 일어 설 수 있을 때까지 포장마차에서 손님이 남긴 안주도 주고, 틈나면 삼겹살 집에서 먹다 남긴 고기를 싸오기 까지 했다.
그런 아제의 마음에 누렁이도 감동을 했는지, 아제를 주인처럼 따랐다. 포장마차를 열 때쯤 되면 옆에 와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손님이 없는 날이면 포장마차 앞에서 지나가는 손님의 바지 깃을 물어 술을 마시게도 해주었다. 그런 누렁이를 보면서 가끔씩 놀러 오는 근처 술집 언니들은 태수 아제가 좋은 일 하고 맘 심보를 곱게 쓰니까 하늘이 남자 대신 누렁이를 점지해 주었다고 놀려대기가 일쑤였다. 태수 아제도 그런 누렁이가 천생 연분인 듯 늘 곁에 두고 싶어했고, 그 둘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 같아 보였고 형과 동생 같아 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누렁이 녀석이 가게 앞에 와 있다. 길 가던 손님들 발길이 멈추고 누렁이를 귀여운 듯 바라본다. 누렁이 녀석도 이 손님이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것을 아는 것일까? 바지 가랑이를 물어뜯더니 재롱을 피우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꼬리를 연신 흔들어 대며 포장마차 안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앞발로 손님에게 매달리기도 한다. 낯 설은 개가 왜 저러나 싶어 포장마차 안을 들여다 볼만도 한데 오로지 누렁이 재롱에만 빠져 있다. 혀를 세치 쯤 빼내 물고는 헥헥 대는 누렁이를 보는 것이 안쓰러워서 영호는 포장 마차 밖으로 나섰다.
"누렁아~!!"
"이리 온나.~!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그러면 안 되는 기다.~!"
"이 강아지 이름이 누렁이예요?"
"그 녀석 하는 짓이 너무 귀엽네요. 꼬옥~~ 사람이 하는 행동 같잖아요."
"아...예... 그 녀석 똑똑하제요. 모르긴 몰라도 사람나이로 치면 일곫 여덟 살 수준을 될기라요"
몇 마디 대화가 오가고 약간은 특이한 갈색 구두를 신은 손님은 골목 어귀로 사라져 간다. 누렁이가 헛수고 할 때도 있다. 바로 그 날인가 싶었다. 손님한테 관심 끄느라 여기 저기 뛰어 따니는게 힘들었던지 혀를 낼름 거린다. 아제는 어찌 그리 누렁이의 마음을 잘 아는지 이내 사발에 물을 담아다가 입가에 들어 밀었다. 누렁이 녀석 물 마시다가 체하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허겁지겁 핥아버리더니 배가 고픈지 물을 뒤로하고 바닦에 떨어져 있던 오이 안주를 덥썹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뛰었으니 천하무적 태권브이도 로봇도 연료로 움직이는데 어찌 동물인 누렁이가 배가 고플지 않을 수 있으랴 하며 물 접시를 들고 태수 아제는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아제 손님도 없는데 생선은 왜 굽노?"
"저녁 먹을라고 그라나? 보니까 밥도 안싸왔던데.."
"그냥 굽는기다. 와? 니도 생선 구으니까 먹고 싶나?"
고 갈비를 맛깔스럽게 구워댄다. 그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와 페로 들어가서 손 끝 발 끝 마다 먹고 싶다고 말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태수 아제는 고 갈비를 가장 잘 만든다. 가끔 감기에 걸려서 입맛이 없을 때는 여기 포장마차에 와서 아제한테 고 갈비 한 마리 구워 달라고 하면 바쁜 일도 뒤로하고 고 갈비부터 구워 낸다. 골목 구석구석 고 갈비구이 냄새로 가득 차 지나가던 사람들이 포장마차 안을 연신 기웃거린다. 그런 고 갈비를 들고 태수 아제는 누렁이 앞에 놓아둔다.
"아제.. 지난번에도 누렁이한테 생선 주더니만, 오늘도 생선 주나?"
"고양이도 아닌 개 한테 생선을 뭐 그리 자주 주노?"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온 태수 아제는 누렁이가 다른 음식 보다 고 갈비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길에서 쓰러진 녀석을 병원 치료 끝내고 데려 왔을 적에 입맛이 없는지 통 사료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포장마차에 있는 음식들을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줘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누렁이란 녀석이 다른 안주는 안 먹는데 유독 고갈비만 먹었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 몇 번 입맛이 없어 보이면 고 갈비를 해주었고, 누렁이 녀석이 연탄불 위에서 생선 구워지는 냄새만 나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런 누렁이에게서 지워진 형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한마디 덧 붙였다. 시위 전날 포장마차에 들러 형이 마지막으로 시킨 안주가 고 갈비였다며, 고 갈비 좋아하는 누렁이만 보면 소주 한잔과 고 갈비 한 접시로 죽음의 그림자를 이겨내려 했던 형이 생각난다며 더욱더 귀여워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행여나 보이지 않는 날에는 일부러 생선을 구워서 골목 가득히 생선 연기로 채워서 옆 포장마차에서 한소리씩 듣곤 했다. 아제네 생선 굽는 냄새 때문에 우리 가게로 올 손님들 다 빼앗긴다며 제발 작작 좀 구워 대라며 핀잔주기가 일쑤다. 그런 말을 들은 아제는 한 마디 말도 안하고, 그러면 냄새 안나게 구울 테니 걱정 말라며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제는 장사하는 사람이 자기 솜씨가 좋아서 사람 불러모으는데 와 미안하다고 그라노?"
"실력 없는 자기들 탓해야 될 것 아이가?"
"영호야, 여기 포장마차 하는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사정이 있는기라. 남편 잃고 혼자
자식들 대학 보내는 아주머니도 있을거고, 잘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 당하고 마땅히 할 것
찾아보다 50넘어 가는 나이에 하는 사람도 있을 거란 말이다. 따지고 보면야 그런 사람들
보다야 내가 나이도 젊고, 딸린 자식이 없으니 내는 혼자 먹고 살 만치만 벌면 되는 것
아니긋나.?"
"그래도 남인데 ......"
"아무리 남이래도 그렇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자 그러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발전
할 수 있겠나?, 니나 내나 똑같은 사람이듯이 서로서로 돕고 살아야 되는기라."
"아제는 알 수가 없다. 이런 것 같고, 무슨 나라 발전이고, 암튼 특이한 사람이다."
"...특이하긴... 다들 그렇게 살아야 되는기라..."
약간은 고조된 음성으로 우스개 비슷한 일장 연설을 마친 아제는 영호에게도 고 갈비 한 마리를 구워 주었다. 연신 생선 굽는 냄새에 주위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도 손님 다 뺐겼구나 싶어 포장마차 밖으로 나와서 서로 손님들 잡아끄는 소리가 역력했다. 그런 것에 미안 한 듯 생선 냄새가 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구워 대고 있었다.
"저..이거 무슨 냄새가 이렇게 좋지요?"
"저도 생선 좋아하는데 혹시 고 갈비 냄새 아니겠죠?"
"예전에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도통 먹을 기회가 없어서 냄새 맡고 발걸음 옮겼습니다."
"저도 오늘 소주 한 잔 해야 되겠네요. 고 갈비 한 접시 하고 소주 한병 주시겠어요?"
어라? 조금 전에 골목 어귀로 사라졌던 갈색 구두 손님이었다. 이미 얘기를 주고받아서인지 오래 되었던 친구가 오랜만에 찾아온 느낌이었다. 허나 영호는 그 갈색 구두 손님이 태수 아제의 스잔을 다시 틀게끔 만들어 버릴 거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강아지가 이렇게 되도록 관리도 안하고 뭐했습니까?"
"혹시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오셨나요? 그럴 것 같으면 옆집에 맡겨 두시지 그러셨어요?"
"링거 한 병 맞히고 이틀 정도 푹 쉬면서 영양가 있는 사료 먹이면 금방 호전 될 것 같네
요. 영양 실조로 인해서 죽을 뻔 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그나마 목숨이라도 구할
것 같네요.."
태수 아제는 수의사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지쳐 쓰러진 강아지가 연신 안쓰러워서 눈시울만 글썽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동안 동물 병원에 입원 시켜놓고 포장마차에 손님이 없을 때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강아지의 상태를 체크했다. 친자식이 아파도 그렇게 자주 왔다 갔다 하지 않을텐데, 주인 없는 강아지 한 마리한테 너무 정을 쏟는다며 주위 사람들이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아제는 아무리 주인 없는 개라고 해도 살아있는 목숨은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강아지가 기운을 차리고 일어 설 수 있을 때까지 포장마차에서 손님이 남긴 안주도 주고, 틈나면 삼겹살 집에서 먹다 남긴 고기를 싸오기 까지 했다.
그런 아제의 마음에 누렁이도 감동을 했는지, 아제를 주인처럼 따랐다. 포장마차를 열 때쯤 되면 옆에 와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손님이 없는 날이면 포장마차 앞에서 지나가는 손님의 바지 깃을 물어 술을 마시게도 해주었다. 그런 누렁이를 보면서 가끔씩 놀러 오는 근처 술집 언니들은 태수 아제가 좋은 일 하고 맘 심보를 곱게 쓰니까 하늘이 남자 대신 누렁이를 점지해 주었다고 놀려대기가 일쑤였다. 태수 아제도 그런 누렁이가 천생 연분인 듯 늘 곁에 두고 싶어했고, 그 둘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 같아 보였고 형과 동생 같아 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누렁이 녀석이 가게 앞에 와 있다. 길 가던 손님들 발길이 멈추고 누렁이를 귀여운 듯 바라본다. 누렁이 녀석도 이 손님이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것을 아는 것일까? 바지 가랑이를 물어뜯더니 재롱을 피우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꼬리를 연신 흔들어 대며 포장마차 안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앞발로 손님에게 매달리기도 한다. 낯 설은 개가 왜 저러나 싶어 포장마차 안을 들여다 볼만도 한데 오로지 누렁이 재롱에만 빠져 있다. 혀를 세치 쯤 빼내 물고는 헥헥 대는 누렁이를 보는 것이 안쓰러워서 영호는 포장 마차 밖으로 나섰다.
"누렁아~!!"
"이리 온나.~!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그러면 안 되는 기다.~!"
"이 강아지 이름이 누렁이예요?"
"그 녀석 하는 짓이 너무 귀엽네요. 꼬옥~~ 사람이 하는 행동 같잖아요."
"아...예... 그 녀석 똑똑하제요. 모르긴 몰라도 사람나이로 치면 일곫 여덟 살 수준을 될기라요"
몇 마디 대화가 오가고 약간은 특이한 갈색 구두를 신은 손님은 골목 어귀로 사라져 간다. 누렁이가 헛수고 할 때도 있다. 바로 그 날인가 싶었다. 손님한테 관심 끄느라 여기 저기 뛰어 따니는게 힘들었던지 혀를 낼름 거린다. 아제는 어찌 그리 누렁이의 마음을 잘 아는지 이내 사발에 물을 담아다가 입가에 들어 밀었다. 누렁이 녀석 물 마시다가 체하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허겁지겁 핥아버리더니 배가 고픈지 물을 뒤로하고 바닦에 떨어져 있던 오이 안주를 덥썹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뛰었으니 천하무적 태권브이도 로봇도 연료로 움직이는데 어찌 동물인 누렁이가 배가 고플지 않을 수 있으랴 하며 물 접시를 들고 태수 아제는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아제 손님도 없는데 생선은 왜 굽노?"
"저녁 먹을라고 그라나? 보니까 밥도 안싸왔던데.."
"그냥 굽는기다. 와? 니도 생선 구으니까 먹고 싶나?"
고 갈비를 맛깔스럽게 구워댄다. 그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와 페로 들어가서 손 끝 발 끝 마다 먹고 싶다고 말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태수 아제는 고 갈비를 가장 잘 만든다. 가끔 감기에 걸려서 입맛이 없을 때는 여기 포장마차에 와서 아제한테 고 갈비 한 마리 구워 달라고 하면 바쁜 일도 뒤로하고 고 갈비부터 구워 낸다. 골목 구석구석 고 갈비구이 냄새로 가득 차 지나가던 사람들이 포장마차 안을 연신 기웃거린다. 그런 고 갈비를 들고 태수 아제는 누렁이 앞에 놓아둔다.
"아제.. 지난번에도 누렁이한테 생선 주더니만, 오늘도 생선 주나?"
"고양이도 아닌 개 한테 생선을 뭐 그리 자주 주노?"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온 태수 아제는 누렁이가 다른 음식 보다 고 갈비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길에서 쓰러진 녀석을 병원 치료 끝내고 데려 왔을 적에 입맛이 없는지 통 사료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포장마차에 있는 음식들을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줘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누렁이란 녀석이 다른 안주는 안 먹는데 유독 고갈비만 먹었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 몇 번 입맛이 없어 보이면 고 갈비를 해주었고, 누렁이 녀석이 연탄불 위에서 생선 구워지는 냄새만 나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런 누렁이에게서 지워진 형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한마디 덧 붙였다. 시위 전날 포장마차에 들러 형이 마지막으로 시킨 안주가 고 갈비였다며, 고 갈비 좋아하는 누렁이만 보면 소주 한잔과 고 갈비 한 접시로 죽음의 그림자를 이겨내려 했던 형이 생각난다며 더욱더 귀여워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행여나 보이지 않는 날에는 일부러 생선을 구워서 골목 가득히 생선 연기로 채워서 옆 포장마차에서 한소리씩 듣곤 했다. 아제네 생선 굽는 냄새 때문에 우리 가게로 올 손님들 다 빼앗긴다며 제발 작작 좀 구워 대라며 핀잔주기가 일쑤다. 그런 말을 들은 아제는 한 마디 말도 안하고, 그러면 냄새 안나게 구울 테니 걱정 말라며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제는 장사하는 사람이 자기 솜씨가 좋아서 사람 불러모으는데 와 미안하다고 그라노?"
"실력 없는 자기들 탓해야 될 것 아이가?"
"영호야, 여기 포장마차 하는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사정이 있는기라. 남편 잃고 혼자
자식들 대학 보내는 아주머니도 있을거고, 잘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 당하고 마땅히 할 것
찾아보다 50넘어 가는 나이에 하는 사람도 있을 거란 말이다. 따지고 보면야 그런 사람들
보다야 내가 나이도 젊고, 딸린 자식이 없으니 내는 혼자 먹고 살 만치만 벌면 되는 것
아니긋나.?"
"그래도 남인데 ......"
"아무리 남이래도 그렇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자 그러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발전
할 수 있겠나?, 니나 내나 똑같은 사람이듯이 서로서로 돕고 살아야 되는기라."
"아제는 알 수가 없다. 이런 것 같고, 무슨 나라 발전이고, 암튼 특이한 사람이다."
"...특이하긴... 다들 그렇게 살아야 되는기라..."
약간은 고조된 음성으로 우스개 비슷한 일장 연설을 마친 아제는 영호에게도 고 갈비 한 마리를 구워 주었다. 연신 생선 굽는 냄새에 주위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도 손님 다 뺐겼구나 싶어 포장마차 밖으로 나와서 서로 손님들 잡아끄는 소리가 역력했다. 그런 것에 미안 한 듯 생선 냄새가 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구워 대고 있었다.
"저..이거 무슨 냄새가 이렇게 좋지요?"
"저도 생선 좋아하는데 혹시 고 갈비 냄새 아니겠죠?"
"예전에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도통 먹을 기회가 없어서 냄새 맡고 발걸음 옮겼습니다."
"저도 오늘 소주 한 잔 해야 되겠네요. 고 갈비 한 접시 하고 소주 한병 주시겠어요?"
어라? 조금 전에 골목 어귀로 사라졌던 갈색 구두 손님이었다. 이미 얘기를 주고받아서인지 오래 되었던 친구가 오랜만에 찾아온 느낌이었다. 허나 영호는 그 갈색 구두 손님이 태수 아제의 스잔을 다시 틀게끔 만들어 버릴 거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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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다양한 연재가 진행되는군요. 잘읽고 있어요.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