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배달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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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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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의 약속 장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에 우유배달을 하시던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 사내의 어머니... 장을 보고 오시는지 양손에 짐을 가득 드시고는 한발을 절면서 걸어가신다.
" 아주머니... 제가 들어드릴게요."
" 어.. 우섭총각..됐어. 내가 들고갈게."
" 제가 들고 갈게요. 주세요."
한사코 마다하시는 아주머니에게서 뺐다싶이 하여 짐을 떠 안았다.
" 아이고... 우섭 총각은 정말 서글서글해서 좋아. 딸이 있었다면 사위 삼았을거라니까."
(제발 사위 삼아 주십쇼. 아주머니.. )
" 헤헤.. 아주머니. 저 아드님이 우유배달 하시던데요."
" 봤어? 아들이 제대하고 왔어. 내가 다리를 다쳐서 복학하기 전까지 걔가 대신할거야.
그때쯤이면 내 다리도 다 나을거고. "
아주머니께는 죄송스러운 말씀이었지만 아주머니 다리가 늦게...아주 늦게 나으시길 바랬다.
날씨가 더운데다가 난 교수님과의 약속으로 좀처럼 입지 않았던 양복을 차려 입었고, 무거운 짐을
들고 가자니 힘이 들었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아주머니는 짐을 들게 하신것이 고마우
면서도 땀을 흘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아주머니 집 앞에 와서 짐을 내려놓고는 뒤돌아서려고
하는 내게 음료수를 권하신다. 거절하기도 그렇고 목도 말라서 난 아주머니를 따라 들어갔다.
아주머니가 문을 따고 들어서자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난다.
" 어머니 오셨어요? "
그의 목소리이다.
(아..집에 있구나. 따라 들어오길 잘했다.)
화장실 문이 열리고 그가 나왔다. 샤워를 마치고는 수건만 두른채 문을 열고 나왔다.
난 순간이었지만 그의 몸을 본다. 잘생긴 얼굴처럼 잘생긴 몸이다. 군살도 없고....
나의 상상대로 단단한 가슴에서 배까지 내려오는 매끈한 선... 비록 수건으로 가려서 볼수는 없지만
불룩한 거기까지...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수건을 걷어 버리고 싶다.
하지만 내가 수건을 내리면 그는 좋아할지 , 아니면 날 싫어하게 될지.....아직은 알수가 없다.
그가 자기 방으로 향하면서 눈이 나와 마주치자 당황했는지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자기방에서 옷을 입고 나와서는 나에게 눈인사를 하는데 그의 얼굴이 발그랗다.
역시 잘생긴 얼굴이다. 샤워를 하고 물기에 젖은 모습은 더욱더 멋있어 보였다.
그는 발걸음을 부엌으로 향하면서 투정부리듯 어머니에게 말을 한다.
"아이..손님이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셔야죠."
어머니는 사내의 등을 '탁' 소리가 나도록 치면서
"사내자식이 뭘... 평소에는 부끄러움도 안타면서 얘가 오늘은 왜이래..?"
"부끄러워서 그런게 아니고 에티켓이라는게 있죠."
"그나저나 넌 전화를 왜이렇게 안받냐? 짐 받으러 나오라고 전화를 했더니만..."
"샤워중이었요."
"샤워를 뭐 그렇게 오래해? 이녀석아.. 이거 인사도 할겸 이것좀 가져다 드려라.
너 없는 동안 우리집 궂은일들 많이 맡아서 해주신 고마운 형이야."
난 거실 쇼파에 있었지만 그리 크지 않은 평수의 아파트라 모자간의 대화가 다 들렸다.
참 사이가 좋은 모자 같았다. 그가 얼음을 띄운 음료수를 들고 와서는 인사를 건낸다.
" 아...저희 어제 인사 나눴죠? 어머니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앞에 사시는 분이 항상 많이
도와주셨다고.."
"아..예..현태씨라고 그랬죠?"
아주머니가 과일을 들고 나오시면서 인사를 주고 받는 우리에게 한마디씩 하신다.
"씨가 뭐요? 우섭총각... 나이도 한참 어린애한테... 그냥 현태라고해요. 이애가 보기에는 안그래
뵈도 아버지도 없이 외아들로 커서 외로움 많이 탔을거라우. 우섭총각도 외아들이라고 그랬죠?
우섭총각도 내 아들 같으니까 형처럼 잘 보살펴주구려. 자주자주 놀러오고."
옆에서 현태도 어머니를 거든다.
"아..그러세요. 말씀 낮추세요. 저도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물론."
이제는 현태의 어머니를 도울일은 별로 없겠지만 현태를 보러 자주자주 와야겠다.
난 보면 볼수록 아이같기도 하고... 어떨때는 사내다운 현태에게 점점 빠져드는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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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의 약속 장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에 우유배달을 하시던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 사내의 어머니... 장을 보고 오시는지 양손에 짐을 가득 드시고는 한발을 절면서 걸어가신다.
" 아주머니... 제가 들어드릴게요."
" 어.. 우섭총각..됐어. 내가 들고갈게."
" 제가 들고 갈게요. 주세요."
한사코 마다하시는 아주머니에게서 뺐다싶이 하여 짐을 떠 안았다.
" 아이고... 우섭 총각은 정말 서글서글해서 좋아. 딸이 있었다면 사위 삼았을거라니까."
(제발 사위 삼아 주십쇼. 아주머니.. )
" 헤헤.. 아주머니. 저 아드님이 우유배달 하시던데요."
" 봤어? 아들이 제대하고 왔어. 내가 다리를 다쳐서 복학하기 전까지 걔가 대신할거야.
그때쯤이면 내 다리도 다 나을거고. "
아주머니께는 죄송스러운 말씀이었지만 아주머니 다리가 늦게...아주 늦게 나으시길 바랬다.
날씨가 더운데다가 난 교수님과의 약속으로 좀처럼 입지 않았던 양복을 차려 입었고, 무거운 짐을
들고 가자니 힘이 들었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아주머니는 짐을 들게 하신것이 고마우
면서도 땀을 흘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아주머니 집 앞에 와서 짐을 내려놓고는 뒤돌아서려고
하는 내게 음료수를 권하신다. 거절하기도 그렇고 목도 말라서 난 아주머니를 따라 들어갔다.
아주머니가 문을 따고 들어서자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난다.
" 어머니 오셨어요? "
그의 목소리이다.
(아..집에 있구나. 따라 들어오길 잘했다.)
화장실 문이 열리고 그가 나왔다. 샤워를 마치고는 수건만 두른채 문을 열고 나왔다.
난 순간이었지만 그의 몸을 본다. 잘생긴 얼굴처럼 잘생긴 몸이다. 군살도 없고....
나의 상상대로 단단한 가슴에서 배까지 내려오는 매끈한 선... 비록 수건으로 가려서 볼수는 없지만
불룩한 거기까지...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수건을 걷어 버리고 싶다.
하지만 내가 수건을 내리면 그는 좋아할지 , 아니면 날 싫어하게 될지.....아직은 알수가 없다.
그가 자기 방으로 향하면서 눈이 나와 마주치자 당황했는지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자기방에서 옷을 입고 나와서는 나에게 눈인사를 하는데 그의 얼굴이 발그랗다.
역시 잘생긴 얼굴이다. 샤워를 하고 물기에 젖은 모습은 더욱더 멋있어 보였다.
그는 발걸음을 부엌으로 향하면서 투정부리듯 어머니에게 말을 한다.
"아이..손님이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셔야죠."
어머니는 사내의 등을 '탁' 소리가 나도록 치면서
"사내자식이 뭘... 평소에는 부끄러움도 안타면서 얘가 오늘은 왜이래..?"
"부끄러워서 그런게 아니고 에티켓이라는게 있죠."
"그나저나 넌 전화를 왜이렇게 안받냐? 짐 받으러 나오라고 전화를 했더니만..."
"샤워중이었요."
"샤워를 뭐 그렇게 오래해? 이녀석아.. 이거 인사도 할겸 이것좀 가져다 드려라.
너 없는 동안 우리집 궂은일들 많이 맡아서 해주신 고마운 형이야."
난 거실 쇼파에 있었지만 그리 크지 않은 평수의 아파트라 모자간의 대화가 다 들렸다.
참 사이가 좋은 모자 같았다. 그가 얼음을 띄운 음료수를 들고 와서는 인사를 건낸다.
" 아...저희 어제 인사 나눴죠? 어머니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앞에 사시는 분이 항상 많이
도와주셨다고.."
"아..예..현태씨라고 그랬죠?"
아주머니가 과일을 들고 나오시면서 인사를 주고 받는 우리에게 한마디씩 하신다.
"씨가 뭐요? 우섭총각... 나이도 한참 어린애한테... 그냥 현태라고해요. 이애가 보기에는 안그래
뵈도 아버지도 없이 외아들로 커서 외로움 많이 탔을거라우. 우섭총각도 외아들이라고 그랬죠?
우섭총각도 내 아들 같으니까 형처럼 잘 보살펴주구려. 자주자주 놀러오고."
옆에서 현태도 어머니를 거든다.
"아..그러세요. 말씀 낮추세요. 저도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물론."
이제는 현태의 어머니를 도울일은 별로 없겠지만 현태를 보러 자주자주 와야겠다.
난 보면 볼수록 아이같기도 하고... 어떨때는 사내다운 현태에게 점점 빠져드는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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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 작성일
헉...혹시...현태가..우섭이다니는 학교의 복학생이 아닐지..그런생각이드내요..흥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