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배달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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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끝나가는데 무더운 여름은 한창이다. 언제쯤이면 날씨가 좀 서늘해질런지....
학교에 매인 몸이라 특별히 하는 것도 없는데 어디 한번 놀러가지도 못했다.
하긴..같이 갈사람도 없다.
그래도 이번 방학에는 현태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난 만족할수가 있다.
매일매일 아침을 그와 함께 시작하는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 사이 난 아침에 만난 것뿐만 아니라, 현태네집에 자주 드나 들면서 많이 친해졌다.
이제는 서로 스스럼 없이 편하게 보는 사이가 되었다.
그동안에도 몇번이나 그를 안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 멋대로 해버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가까이서 보기만 할뿐....
오늘은 집에 있기도 짜증나고 논문자료를 찾기 위해서 학교 도서관에 갔다.
책 보기를 얼마나 했을까... 갑자기 허기도 지고 목도 뻣뻣해서 도서관을 나선다.
내가 아침은 먹었던가? 시계를 봤다. 5시 10분...
12시간 전에 그를 만났는데도 또 그가 보고 싶다.
그가 오늘 배달와서는 말했다.
오늘이 우유배달 마지막 날이라고. 이제는 어머니도 회복되셨고 자기도 학교 때문에 그만둔다고..
아쉽지만 어쩔수 없었다.
난 운동을 같이 하자고 권했고 그도 승낙했지만 앞으로 그가 우리집 문앞까지 오는 일은 없을것이다
또 그가 배달해주는 맛있는 우유도 더 먹지 못할것이다.
이런 저런 딴생각이 들어서 그날 공부는 접었다.
막상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려고 하니까 더 배가 고파온다.
혼자 사는 남자가 아침 거르는것은 다반사지만 이 시간까지 점심도 안 먹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자신이 처량해진다.
(특별히 운동 안해도 군살은 없어지겠는걸?)
속으로는 자신을 위안한답시고 시답지 않은 농담을 스스로 던진다.
도서관을 나서려는데.. 이게 뭐야? 비가 내리고 있다. 정말 최악이다.
어쩐지 공부하는데 어둡더라니...
혼자 산다고 밥먹는것도 잊어버리는 나인데, 우산을 챙겼을리 만무하다.
배고픈데 비맞고 추워지면 .....생각만해도 처량하다.
도서관 로비로 가서 자판기 커피를 뽑고는 문앞에 와서 담배를 꺼내문다.
빈속에 피는 담배는 내 폐가 어디있는지를 확연히 가르쳐준다. 마치 빈속에 마시는 소주처럼...
사실 혼자 사는 남자가 하루를 꼬박 굶고 집에 가려데 비는 오고, 우산도 없어서
빈속에 담배피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남들이 보기에는 멋있을지 모른다.
고풍스럽기 그지 없는 대학 캠퍼스 도서관 앞에서 꽤 분위기 있는(뭐 거짓말은 아니다) 남자가
커피를 들고 내리는 비를 감상하며 담배피는 모습... 영화같을 것이다.
(이런 젠장... 영화에서는 이럴때 멋진 여자들이 우산을 같이 쓰고 가자고 그러기나 하지.)
나야.... 여자는 별로지만 우산이 필요한때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머리에 가방을 올리고 빗속으로 뛰어드는 찰라에 머리위로 우산이 드리워진다.
(잉? 설마 진짜로 멋진 여자가 나에게 반한건가?)
혼자 착각에 빠져서 옆을 돌려보니 현태가 우산을 들고 웃고 있다.
갑작스럽게 상황 대반전이다. 이보다 나쁠수 없다에서 이보다 좋을수 없다로....
"너 여기 왠일이냐?"
갑작스런 그의 출현에 내가 눈을 말똥말똥 뜨면서 말하자 오히려 그가 더 놀랐다는듯 되묻는다.
"형이야 말로 왠일이세요? 학생이 학교 오는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고...형은?"
"너 이 학교 학생이야? 무슨과?"
"경제학과요.. 형은 왠일이세요?"
"나야 여기에서 강의를 맞고 있지."
(여태껏 어느 학교 다니나도 안 물어봤었나?)
정말 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뭐 나야 문대쪽이라 그를 보기는 힘들겠지만 같은 학교라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집에 돌아왔다.
사람이란 간사해서 조금전까지도 싫기만했던 비가 굉장히 고마워졌다.
우산이 작아서인지 그는 나에게 어깨 동무를 하고 바싹부터서 걸어왔다.
나는 기분 좋은 예감에 비도 오는데 술 한잔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그도 흔쾌이 승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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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이 너무 루즈해질것 같아서 빨리 당겨볼려고 합니다.
학교에 매인 몸이라 특별히 하는 것도 없는데 어디 한번 놀러가지도 못했다.
하긴..같이 갈사람도 없다.
그래도 이번 방학에는 현태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난 만족할수가 있다.
매일매일 아침을 그와 함께 시작하는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 사이 난 아침에 만난 것뿐만 아니라, 현태네집에 자주 드나 들면서 많이 친해졌다.
이제는 서로 스스럼 없이 편하게 보는 사이가 되었다.
그동안에도 몇번이나 그를 안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 멋대로 해버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가까이서 보기만 할뿐....
오늘은 집에 있기도 짜증나고 논문자료를 찾기 위해서 학교 도서관에 갔다.
책 보기를 얼마나 했을까... 갑자기 허기도 지고 목도 뻣뻣해서 도서관을 나선다.
내가 아침은 먹었던가? 시계를 봤다. 5시 10분...
12시간 전에 그를 만났는데도 또 그가 보고 싶다.
그가 오늘 배달와서는 말했다.
오늘이 우유배달 마지막 날이라고. 이제는 어머니도 회복되셨고 자기도 학교 때문에 그만둔다고..
아쉽지만 어쩔수 없었다.
난 운동을 같이 하자고 권했고 그도 승낙했지만 앞으로 그가 우리집 문앞까지 오는 일은 없을것이다
또 그가 배달해주는 맛있는 우유도 더 먹지 못할것이다.
이런 저런 딴생각이 들어서 그날 공부는 접었다.
막상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려고 하니까 더 배가 고파온다.
혼자 사는 남자가 아침 거르는것은 다반사지만 이 시간까지 점심도 안 먹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자신이 처량해진다.
(특별히 운동 안해도 군살은 없어지겠는걸?)
속으로는 자신을 위안한답시고 시답지 않은 농담을 스스로 던진다.
도서관을 나서려는데.. 이게 뭐야? 비가 내리고 있다. 정말 최악이다.
어쩐지 공부하는데 어둡더라니...
혼자 산다고 밥먹는것도 잊어버리는 나인데, 우산을 챙겼을리 만무하다.
배고픈데 비맞고 추워지면 .....생각만해도 처량하다.
도서관 로비로 가서 자판기 커피를 뽑고는 문앞에 와서 담배를 꺼내문다.
빈속에 피는 담배는 내 폐가 어디있는지를 확연히 가르쳐준다. 마치 빈속에 마시는 소주처럼...
사실 혼자 사는 남자가 하루를 꼬박 굶고 집에 가려데 비는 오고, 우산도 없어서
빈속에 담배피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남들이 보기에는 멋있을지 모른다.
고풍스럽기 그지 없는 대학 캠퍼스 도서관 앞에서 꽤 분위기 있는(뭐 거짓말은 아니다) 남자가
커피를 들고 내리는 비를 감상하며 담배피는 모습... 영화같을 것이다.
(이런 젠장... 영화에서는 이럴때 멋진 여자들이 우산을 같이 쓰고 가자고 그러기나 하지.)
나야.... 여자는 별로지만 우산이 필요한때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머리에 가방을 올리고 빗속으로 뛰어드는 찰라에 머리위로 우산이 드리워진다.
(잉? 설마 진짜로 멋진 여자가 나에게 반한건가?)
혼자 착각에 빠져서 옆을 돌려보니 현태가 우산을 들고 웃고 있다.
갑작스럽게 상황 대반전이다. 이보다 나쁠수 없다에서 이보다 좋을수 없다로....
"너 여기 왠일이냐?"
갑작스런 그의 출현에 내가 눈을 말똥말똥 뜨면서 말하자 오히려 그가 더 놀랐다는듯 되묻는다.
"형이야 말로 왠일이세요? 학생이 학교 오는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고...형은?"
"너 이 학교 학생이야? 무슨과?"
"경제학과요.. 형은 왠일이세요?"
"나야 여기에서 강의를 맞고 있지."
(여태껏 어느 학교 다니나도 안 물어봤었나?)
정말 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뭐 나야 문대쪽이라 그를 보기는 힘들겠지만 같은 학교라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집에 돌아왔다.
사람이란 간사해서 조금전까지도 싫기만했던 비가 굉장히 고마워졌다.
우산이 작아서인지 그는 나에게 어깨 동무를 하고 바싹부터서 걸어왔다.
나는 기분 좋은 예감에 비도 오는데 술 한잔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그도 흔쾌이 승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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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이 너무 루즈해질것 같아서 빨리 당겨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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