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친구(상)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소란스럽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태양도 잠이 깬 듯 영호의 방 유리창으로 인사를 한다.
태양의 눈부신 인사에 영호도 이불을 차고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서둘러 출근 준비를 했다.
집에서 4km정도 떨어져 있는 회사라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엔 돈이 아까웠다.
빨리 걸어서 가면 20분 정도면 갈 수 있기에, 아침 운동 겸해서 출근을 하고 있었다.
무릎 보호대를 차고, 팔꿈치와 손목 보호대까지 했다. 머리가 큰 탓인지 헬멧이 잘 들어가지 않아 몇 분을 실랑이하다 줄을 채우고선 신발을 신었다. 그리곤 문을 나서 도로 위를 달려나갔다.
얼음 위를 미끌어 지듯이 멈춤 없이 앞으로 향해 달려갔다.걸어가면 20분인 거리라 10분도 안되어 도착했다. 출근 길 여기저기 치이는 대중교통 보다는 뻥 뚫린 인도를 달려 시원한 아침을 맞이했다.
회사에 도착해서 다시 보호 장구들을 챙겨 한쪽 구석에 밀어 놓고는 흘린 땀을 닦아냈다.
인라인으로 출근할 때 그나마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편이라 즐겨 타는 편이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여간 고생이 아니다.
인라인은 타고 출퇴근 하게된 계기는 옆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 놈이 집이 가까우면 자전거나 인라인으로 출퇴근 하는 게 어떻겠냐며 자기도 인라인이 있으니 같이 타고 다니자며 자꾸 꼬득이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타게 되었건 것이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그럴 생각이 없다고 거절 했지만, 질기기가 길가던 사람 잡고 도를 아냐고 물어대는 사람들 보다 더한 놈이라 하는수 없이 수락을 했다.
두달 전 퇴근 준비중이던 나를 친구 녀석이 부르더니 오늘은 자기가 저녁 사준다며 술을 먹으로 가잔다. 본래 한자리에 앉아서 라면 세 개를 끓여먹고, 거기에 밥까지 말아서 먹는 왕성한 식욕에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밥 값 많이 든다며 같이 밥먹자는 말을 피할 정도인데 녀석이 밥을 사준단다.
왠일인가 싶어서 따라 나섰더니 이녀석 그럼 그렇지 싸고 양 많은 삼겹살 집으로 데려간다. 허나 양이 많다는 것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거지 불에 익혀 먹으니 양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이모 여기 삼겹살 5개 주고 소주 한병 주소"
"5개?... 또 올 사람 있어예?"
"아뇨... 이 새끼가 좀 많이 먹어서.. 흐흐흐"
"내가 뭘 많이 먹는 다고 그라노?"
"잔말 말고, 이모 5개 주고요 서비스로 콜라 하나 주는거지예?"
"아고.. 삼겹살 그것 팔아 가지고 남는 게 뭐가 있다고 콜라 까지 달라 그라노?"
"아따 이모.. 어디 여기 한두번 오나?.. 잘 알면서 그라네.."
"잘 알아도 내가 여기 주인도 아이고 함부로 못주제.."
"그라믄 없는거라요?"
"누가 안 준다고 했나..?..자주 오고 매상도 올리주니까 다른 사람은 안줘도 특별히 준데이"
"역쉬..이모 밖에 없다...화이팅.."
"서비스 줄거면 그냥 주면 되지 뭐그리 말이 많은지.. 그렇게 생색 안내도 다 아는데, 영호
니도 알겠지만, 어디 장사해서 남는게 없을 것 같으면 서비스 주겠나? 다 남으니까 서비스 주는거
지 안 그렇나? "
"그래.."
태수 아제 같았으면 아무 말도 안하고 알아서 한 병 갔다 줬을 생각하니 내심 뻔뻔스럽기까지 한 요 녀석이 더러는 미워 보일 때도 있다. 마지못해서 녀석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대답하고는 이모가 가져다 준 콜라를 컵에 따르고, 소주도 나눠 따랐다.
"니 요즘 얼굴이 안 좋아 보인데.."
"와?"
"여자 친구하고 헤어지기라도 했나?"
"징그럽게 와그라노"
"이 새끼야 니는 친구가 걱정해주는 말해도 싫다나? 성격 졸라 더럽네.."
"뭐라카노..그라는 니 성격은 좋아서 가시나들한테 맨날 차이나?"
"18.알아도 너무 잘 아는 것 아이가?"
"그람 몇 년인데? "
"그런 얘기 됐고, 니 운동 한번 해봐라.!"
"갑자기 와?"
"얼굴 안 좋아 비네."
"그렇나?"
"그럴때는 운동 한번 해보는 게 좋다..요즘 다들 건강 생각한다고 해서 살 뺀다고 그라고,
식이요법 한다고 그라는데, 그런 것 말짱 도루묵이다. 건강에는 뭐니뭐니해도 운동이다."
"그래서?"
"그래서 하는 말인데..울 큰 행님 이번에 스포츠 용품 개업했다 아이가."
"니 설마?"
"야 이새끼야 ..친구 좋다는게 뭐꼬?"
"어려울 때 도와 주는게 친구 아이가?"
"미친놈..그런데다가 친구 갖다 붙이지 마라."
"다른 말 하지말고, 요것 하나 팔아주면 다음에 니 어려울 때 한번 도와줄게.."
"지랄도, 용돈 없나? 그라믄 내가 빌려줄게..이렇게 물건 좀 팔지 마라."
"졸라 말 많네..내가 어디 용돈이 없어서 그라나? 니를 위해서 그라는 기지."
"내를 위한다면 이런 것 하믄 안되지..말은 자~알 한다."
"내가 말 빼면 시체 아이가. 그러니까 한 개 해라."
"..............."
이 녀석 하나 있는 일반 친구라는 놈이 도움이 안 된다. 한번 씩 밥 사준다고 할 때 조심해야 되는데, 결국엔 늘 이렇게 따라 나선다. 유일하게 최근까지도 만나는 중학교 동창 녀석인데다 같은 회사 옆 공장에서 일하는 놈이다.
이 놈은 공장일 보다는 세일즈에 더 어울리는 놈 같다. 늘 그렇게 때가 되면 주위 사람들이 개업했다며 이 물건 좀 써봐라, 저 물건 좀 써 봐라하면서 거의 떠다 넘기듯이 물건을 팔아 치우는 놈이다.
원래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이라 그 날도 새로 개업한 형네 물건을 팔아주러 밥을 사준다고 했나보다. 처음부터 이번만큼은 안 된다며 거절을 해야 했지만, 이 녀석 뻔뻔스럽기가 소변 마려워 경찰서 옆 전봇대에 지도 그리기 같고, 밀어붙이기가 달려드는 스모 선수 손바닥 같아 결국엔 인라인을 사고 말았다. 새로 나온 제품이라면 인기가 있을 것 같다며 K2 모델 '벨로시티' 팜플렛을 보여주었는데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마지막이라는 셈 치고 하나 구입했던 것이다.
태양의 눈부신 인사에 영호도 이불을 차고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서둘러 출근 준비를 했다.
집에서 4km정도 떨어져 있는 회사라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엔 돈이 아까웠다.
빨리 걸어서 가면 20분 정도면 갈 수 있기에, 아침 운동 겸해서 출근을 하고 있었다.
무릎 보호대를 차고, 팔꿈치와 손목 보호대까지 했다. 머리가 큰 탓인지 헬멧이 잘 들어가지 않아 몇 분을 실랑이하다 줄을 채우고선 신발을 신었다. 그리곤 문을 나서 도로 위를 달려나갔다.
얼음 위를 미끌어 지듯이 멈춤 없이 앞으로 향해 달려갔다.걸어가면 20분인 거리라 10분도 안되어 도착했다. 출근 길 여기저기 치이는 대중교통 보다는 뻥 뚫린 인도를 달려 시원한 아침을 맞이했다.
회사에 도착해서 다시 보호 장구들을 챙겨 한쪽 구석에 밀어 놓고는 흘린 땀을 닦아냈다.
인라인으로 출근할 때 그나마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편이라 즐겨 타는 편이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여간 고생이 아니다.
인라인은 타고 출퇴근 하게된 계기는 옆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 놈이 집이 가까우면 자전거나 인라인으로 출퇴근 하는 게 어떻겠냐며 자기도 인라인이 있으니 같이 타고 다니자며 자꾸 꼬득이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타게 되었건 것이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그럴 생각이 없다고 거절 했지만, 질기기가 길가던 사람 잡고 도를 아냐고 물어대는 사람들 보다 더한 놈이라 하는수 없이 수락을 했다.
두달 전 퇴근 준비중이던 나를 친구 녀석이 부르더니 오늘은 자기가 저녁 사준다며 술을 먹으로 가잔다. 본래 한자리에 앉아서 라면 세 개를 끓여먹고, 거기에 밥까지 말아서 먹는 왕성한 식욕에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밥 값 많이 든다며 같이 밥먹자는 말을 피할 정도인데 녀석이 밥을 사준단다.
왠일인가 싶어서 따라 나섰더니 이녀석 그럼 그렇지 싸고 양 많은 삼겹살 집으로 데려간다. 허나 양이 많다는 것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거지 불에 익혀 먹으니 양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이모 여기 삼겹살 5개 주고 소주 한병 주소"
"5개?... 또 올 사람 있어예?"
"아뇨... 이 새끼가 좀 많이 먹어서.. 흐흐흐"
"내가 뭘 많이 먹는 다고 그라노?"
"잔말 말고, 이모 5개 주고요 서비스로 콜라 하나 주는거지예?"
"아고.. 삼겹살 그것 팔아 가지고 남는 게 뭐가 있다고 콜라 까지 달라 그라노?"
"아따 이모.. 어디 여기 한두번 오나?.. 잘 알면서 그라네.."
"잘 알아도 내가 여기 주인도 아이고 함부로 못주제.."
"그라믄 없는거라요?"
"누가 안 준다고 했나..?..자주 오고 매상도 올리주니까 다른 사람은 안줘도 특별히 준데이"
"역쉬..이모 밖에 없다...화이팅.."
"서비스 줄거면 그냥 주면 되지 뭐그리 말이 많은지.. 그렇게 생색 안내도 다 아는데, 영호
니도 알겠지만, 어디 장사해서 남는게 없을 것 같으면 서비스 주겠나? 다 남으니까 서비스 주는거
지 안 그렇나? "
"그래.."
태수 아제 같았으면 아무 말도 안하고 알아서 한 병 갔다 줬을 생각하니 내심 뻔뻔스럽기까지 한 요 녀석이 더러는 미워 보일 때도 있다. 마지못해서 녀석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대답하고는 이모가 가져다 준 콜라를 컵에 따르고, 소주도 나눠 따랐다.
"니 요즘 얼굴이 안 좋아 보인데.."
"와?"
"여자 친구하고 헤어지기라도 했나?"
"징그럽게 와그라노"
"이 새끼야 니는 친구가 걱정해주는 말해도 싫다나? 성격 졸라 더럽네.."
"뭐라카노..그라는 니 성격은 좋아서 가시나들한테 맨날 차이나?"
"18.알아도 너무 잘 아는 것 아이가?"
"그람 몇 년인데? "
"그런 얘기 됐고, 니 운동 한번 해봐라.!"
"갑자기 와?"
"얼굴 안 좋아 비네."
"그렇나?"
"그럴때는 운동 한번 해보는 게 좋다..요즘 다들 건강 생각한다고 해서 살 뺀다고 그라고,
식이요법 한다고 그라는데, 그런 것 말짱 도루묵이다. 건강에는 뭐니뭐니해도 운동이다."
"그래서?"
"그래서 하는 말인데..울 큰 행님 이번에 스포츠 용품 개업했다 아이가."
"니 설마?"
"야 이새끼야 ..친구 좋다는게 뭐꼬?"
"어려울 때 도와 주는게 친구 아이가?"
"미친놈..그런데다가 친구 갖다 붙이지 마라."
"다른 말 하지말고, 요것 하나 팔아주면 다음에 니 어려울 때 한번 도와줄게.."
"지랄도, 용돈 없나? 그라믄 내가 빌려줄게..이렇게 물건 좀 팔지 마라."
"졸라 말 많네..내가 어디 용돈이 없어서 그라나? 니를 위해서 그라는 기지."
"내를 위한다면 이런 것 하믄 안되지..말은 자~알 한다."
"내가 말 빼면 시체 아이가. 그러니까 한 개 해라."
"..............."
이 녀석 하나 있는 일반 친구라는 놈이 도움이 안 된다. 한번 씩 밥 사준다고 할 때 조심해야 되는데, 결국엔 늘 이렇게 따라 나선다. 유일하게 최근까지도 만나는 중학교 동창 녀석인데다 같은 회사 옆 공장에서 일하는 놈이다.
이 놈은 공장일 보다는 세일즈에 더 어울리는 놈 같다. 늘 그렇게 때가 되면 주위 사람들이 개업했다며 이 물건 좀 써봐라, 저 물건 좀 써 봐라하면서 거의 떠다 넘기듯이 물건을 팔아 치우는 놈이다.
원래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이라 그 날도 새로 개업한 형네 물건을 팔아주러 밥을 사준다고 했나보다. 처음부터 이번만큼은 안 된다며 거절을 해야 했지만, 이 녀석 뻔뻔스럽기가 소변 마려워 경찰서 옆 전봇대에 지도 그리기 같고, 밀어붙이기가 달려드는 스모 선수 손바닥 같아 결국엔 인라인을 사고 말았다. 새로 나온 제품이라면 인기가 있을 것 같다며 K2 모델 '벨로시티' 팜플렛을 보여주었는데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마지막이라는 셈 치고 하나 구입했던 것이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