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욕망에 관하여....[08]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지난 월요일이었다.
새 근무지에서의 업무들도 완연히 정상궤도를 긋기 시작한 후.
형님도, 나도
처음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맘으로 업무에 임할수 있었다.
그럴수록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들은 늘어났지만,
형님과의 점심시간 외출도 극히 줄어들었고,
둘만의 술자리도 줄어드는 이유에 극히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해결되지 못하는 욕구들이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듯한 직감같은거라고나 할까....
직원들 몇몇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로 하고,
오전내 해결해야할 일들을 마무리 하느라,
다른 직원들은 모두 먼저 나가고 이내 따라나갈것을 약속한 나는
일을 급히 정리하고 화장실다녀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늘상 정복차림으로 출근을 하는 건물 관리인이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언제나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분이었는데 나를 향한 인사에 어설픈 어색함이 느껴졌다.
건물주의 친인척이라고 알려진 그는 현관의 한평남짓한 관리실과
3층에 있는 분양사무실을 두루 관리하고,
건물의 남은 임대권을 책임지고있는 사람이었다.
- 왜 내게하는 인사가 떨떠름했을까?
식사를 하는 내내 몹시도 마음에 걸렸다.
- 혹여 형님이랑 나의 무언가를 목격했던건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많은 사람이라 생각되니 씹어넘기는 것들이 제대로 소화될지 걱정될정도였다.
그날저녁.
난 차라리 내가 몰라야 했던 사실에 직면하고 말았다.
새로이 친분이 쌓이기 시작한 몇몇 직원들과 사무실 근처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하고
막 헤어질 무렵에는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피스텔은 조금 비를 맞고 걸어도 될 거리에 있긴 하지만,
늘상 차에 넣어두고 다니는 우산을 가지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리모트 키를 누르니, 그리 넓지 않은 지하주차장이 다 울리도록
짧은 경음을 내며 구석에 세워진 내 자동차가 반짝 거렸다.
여유있게 차로걸어가다가, 아직 형님의 차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걸 봤다.
며칠째 피곤하다고 오늘도 먼저 퇴근하시겠다던, 형님의 차가 분명했다.
택시라도 타셨나 보다 생각하며 지나가려다가
보조석 의자에 걸린 검은 정복을 보았다.
희미한 어둠속이긴 했지만 그건 분명 관리인 아저씨의 상의였다.
모른척 못본척 내 차로 가서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형님의 거의 모든 습관들을 알고 있는 나였다.
정복으로 가려진 보조석뒷자리의 맨살의 빛깔을
그 아찔하게 심장 깊은곳을 찔러오던 빛깔을 순간 보고 말았던 것이다.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오니 빗줄기가 조금전 보다 좀더 굵어져 있었지만.
우산을 접은채 손에들고 걷고 있었다.
최대한 아무생각없이 그저 걷는데만 전념하려 애를쓰고 있었다.
형님에게
내가 "나 하나만"이어야 할 권리(?)를 갖고있지는 않으게다.
그건 분명하다. 이미 나부터가 금지된 상대였을테니....
그따위 어설픈 논리는 애초부터 성립의 가치조차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발끝 감각을 흐리게하는 상실감은 무엇인가.
온몸의 기운을 산산조각내도록 흩어버리는 무력감은 무엇인가.
과연 나는 형님에게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나는 형님이 내게 어떤 사람이길 바랬던 걸까.
저녁무렵 시작된 가는 빗줄기는 밤새 힘을 더하고 있었다.
새 근무지에서의 업무들도 완연히 정상궤도를 긋기 시작한 후.
형님도, 나도
처음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맘으로 업무에 임할수 있었다.
그럴수록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들은 늘어났지만,
형님과의 점심시간 외출도 극히 줄어들었고,
둘만의 술자리도 줄어드는 이유에 극히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해결되지 못하는 욕구들이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듯한 직감같은거라고나 할까....
직원들 몇몇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로 하고,
오전내 해결해야할 일들을 마무리 하느라,
다른 직원들은 모두 먼저 나가고 이내 따라나갈것을 약속한 나는
일을 급히 정리하고 화장실다녀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늘상 정복차림으로 출근을 하는 건물 관리인이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언제나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분이었는데 나를 향한 인사에 어설픈 어색함이 느껴졌다.
건물주의 친인척이라고 알려진 그는 현관의 한평남짓한 관리실과
3층에 있는 분양사무실을 두루 관리하고,
건물의 남은 임대권을 책임지고있는 사람이었다.
- 왜 내게하는 인사가 떨떠름했을까?
식사를 하는 내내 몹시도 마음에 걸렸다.
- 혹여 형님이랑 나의 무언가를 목격했던건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많은 사람이라 생각되니 씹어넘기는 것들이 제대로 소화될지 걱정될정도였다.
그날저녁.
난 차라리 내가 몰라야 했던 사실에 직면하고 말았다.
새로이 친분이 쌓이기 시작한 몇몇 직원들과 사무실 근처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하고
막 헤어질 무렵에는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피스텔은 조금 비를 맞고 걸어도 될 거리에 있긴 하지만,
늘상 차에 넣어두고 다니는 우산을 가지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리모트 키를 누르니, 그리 넓지 않은 지하주차장이 다 울리도록
짧은 경음을 내며 구석에 세워진 내 자동차가 반짝 거렸다.
여유있게 차로걸어가다가, 아직 형님의 차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걸 봤다.
며칠째 피곤하다고 오늘도 먼저 퇴근하시겠다던, 형님의 차가 분명했다.
택시라도 타셨나 보다 생각하며 지나가려다가
보조석 의자에 걸린 검은 정복을 보았다.
희미한 어둠속이긴 했지만 그건 분명 관리인 아저씨의 상의였다.
모른척 못본척 내 차로 가서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형님의 거의 모든 습관들을 알고 있는 나였다.
정복으로 가려진 보조석뒷자리의 맨살의 빛깔을
그 아찔하게 심장 깊은곳을 찔러오던 빛깔을 순간 보고 말았던 것이다.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오니 빗줄기가 조금전 보다 좀더 굵어져 있었지만.
우산을 접은채 손에들고 걷고 있었다.
최대한 아무생각없이 그저 걷는데만 전념하려 애를쓰고 있었다.
형님에게
내가 "나 하나만"이어야 할 권리(?)를 갖고있지는 않으게다.
그건 분명하다. 이미 나부터가 금지된 상대였을테니....
그따위 어설픈 논리는 애초부터 성립의 가치조차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발끝 감각을 흐리게하는 상실감은 무엇인가.
온몸의 기운을 산산조각내도록 흩어버리는 무력감은 무엇인가.
과연 나는 형님에게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나는 형님이 내게 어떤 사람이길 바랬던 걸까.
저녁무렵 시작된 가는 빗줄기는 밤새 힘을 더하고 있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novel?sca=&sfl=wr_name,1&stx=푸른향기" data-toggle="dropdown" title="푸른향기 이름으로 검색" class="sv_guest"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푸른향기</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잘 보고 있습니다. 매번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