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반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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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지 오래된 고등학교가 배경이라...
더군다나 요즘 커리큘럼을 맞추려다 보니 사실성이 좀 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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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이다.
반이동후 난 애들을 죽~ 둘러본다.
(새로운 애들 얼굴 좀 볼까? 이번에는 괜찮게 생긴 애들도 많구~~^^좋은데..)

둘러보던 와중에 내 시선이 한 곳에 꽂힌다.
(젠장 ...또 같은 반이야?)
내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그녀석이 서있다.
강우섭...
사실 강우섭을 싫어하는 사람은 남자,여자를 막론하고 거의 없다.
훤칠한 키에 남자답게 생긴 호남형 얼굴, 집도 잘 사는듯하고....
게다가 무엇보다 화가 나는것은 놀기도 잘 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적은 항상 전교에서 1,2등을 달리는 녀석이니, 보고 있으면 나로서는 화가 치민다.

나도 학교에서는 꽤 인정받는 모범생이다.
전교에서도 거의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적이고 , 성격도 조용하고 티가 별로 안 나는 학생이라 애들보다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꽤 좋은 평을 사고 있긴 하지만...

이런 내가 우섭이가 싫다는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질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결단코 아니다. 내가 우섭이를 싫어하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어서 이다.
전교에서는 그렇다 쳐도 우섭이랑 한반이 되어서는 반에서 1등을 해본적이 없다.
성적이 뭐 중요하겠냐만은... 그것은 집에 계신 부모님께서 들어야할 이야기같다.
부모님을 설득해주면 난 성적따위에는 신경쓰지 않을 자신이 있다.
게다가 우섭이는 평소에 장난을 안치지만 나에게는 유독 장난을 심하게 쳐서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즐긴다. 작년에 한반이어 꽤나 피곤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것 반만 알면 강우섭의 실체를 알게 될텐데....
난 작년의 아픈 기억들과 함께 난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다음날 새학기라면 기쁜 마음에 학교를 향해야겠지만 난 별로 밝지 않은 마음으로 등교를 했다. 그 화상을 매일 같이 봐야한다는 사실이 날 우울하게 했다.
게다가 오늘은 새학기가 시작되면 항상 하는 연례행사가 있는 날이다.
반장선거....
모두들 알겠지만 초등학교때는 그렇게 하고 싶어 안달하던 반장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쯤에는 누구나 귀찮아하며 꺼려하는게 반장이다.
그러면 적당히 성적 좋은 애들 사이에서 투표를 해서는 반강제로 하게된다.
우섭이가 있으니 내가 임원이 될 확률은 거의 없지만 이런 행사(?)자체를 난 굉장히 안 좋아한다.

선생님께서 임시로 사회를 보고 애들한테 후보자를 추천하라고 하신다.
반 뒤에서 우섭이랑 친한 애들이 우섭이를 추천했다.
(음... 당연한 진행이네.. )
이번에는 나랑 친한 애들이 손을 들고는 나를 추천한다.
(음...그럼 그렇지.. 여기까지도 어느정도 예상한 진행이고...)
그리고는 여자애들 몇몇이 더 가세해서 후보로 4명 정도가 올라왔다.
후보자가 된 아이들은 나와서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만 몇마디 던지고는 내려간다. 아직까지 교단에 올라와서 '하기 싫어요'라고 말할 배짱은 없나보다.

아이들이 투표를 하고 개표가 시작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대부분 우섭이가 반장이 된다. 작년에도 그랬고....
그리고는 부반장은 여자애중 한명이 되게 되어있다.
그런데....
개표결과는 강우섭 19표... 한현태(나) 15표... 여자애들 두명이 고르게 4표 3표..
(이런... 이게 뭐지? 내가 부반장인가? 그것도 우섭이랑....? 악~~~)

얼떨떨한 상황에 머리를 부여잡고는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있는 나를 누군가 일으켜 세운다. 우섭이가 옆에서 내 팔을 잡고는 나를 내려다 보며 씩~ 웃는다.
(기분나뻐~ 으~~)
"한현태..뭐하냐? 선생님께서 소감 발표하라잖아"
난 우섭이에게 이끌려 어떨결에 교단 앞에 서서 쭈뼛대고 있었다.
그러자 나에게 우섭이가 어깨동무를 하고는 "현태랑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해버린다.

"새로운 반장, 부반장은 이번주 토요일에 전교 회의에 가거라. 그리고 너희들...이번주 토요일이 화이트데이인데, 친구들끼리 좋게 지내자는 의미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너무 고가의 선물이나 사탕을 선물하지 말길 바란다."

지금 나에게는 더이상 선생님 말씀은 내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머리속에서 맴도는 생각은 바쁘고도 짜증날 한학기가 시작되겠다라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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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어려운 시절이지만 모두들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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