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우정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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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은 생활필수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시사철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여야만 버틸 수 있고, 경쟁사가 많다보니 브랜드상품을 취급하면서도 틈만 주면 타사브랜드가 진열되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명절때가 돌아오면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만 남들이 말하는 대목을 본다.
그럭저럭 규모도 제법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가을바람이 무디게 스치고 있었다.
분주한 만큼 나의 리듬은 무탈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동창회에서 소식이 왔다.
추석 다음날 동창회모임이 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머리가 아파오고 추억이 아른거리고 있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엔 아픈 기억을 더듬게 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어려운 처지에 몰려 있을땐, 개미새끼 한 마리 기웃거리지 않더니만, 그래도 기반을 잡고 먹고 살만하니 연락을 취했나 하는 기분이 역역했다. 기로에 선 나로선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지만, 인간이기에 또 다른 수렁에 빠질 듯 헤어나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 할수도 없고, 그리운 얼굴들이 두뇌를 스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이길래, 또 다른 세계에서 허우적대는 나는 스스로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동창회니 나가봐야지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보고파지는 것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친구들의 행동을 생각하면 다들 흔들리는 갈대처럼 갈 길을 못 잡고, 이눈치 저눈치 보면서 나를 자극하게 한 행동들을 생각하면 원망스럽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친구이고, 동창은 죽을때까지 꼬리표로 따라다닐 것이 분명한데
낡은 사진첩을 꺼내보았다.
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무탈하게 잘 살고 있는지 ?
결혼을 했는지?
모든 것이 궁금하였다.
비록 낡은 사진첩에 꼬마들이 무더기로 뽐내듯이 포즈를 취한 단체 사진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누구나 한번쯤 만나서 소주잔을 기울고 싶을 것이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띤 사내도 잘 지내고 잘 사는지 ?
꼭 참석 할 것 이라는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가장 친했었고 아직 까지 연락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어려운 처지에 몰리면서 휴대전화번호도 바꿀 만큼 냉소한 친구를 잊을수가 없었다.
타지에 나와 고생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소주잔을 기울때가 어 그제 같았는데, 통화를 못한지도 벌써 서너 달이 지난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친구라고 생각하고 동기라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까지 나에게 대하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테고, 갑자기 궁금증이 더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렵게 찾아 갔을 때, 문전박대하고 친구라는 의식도 전혀 없듯 냉철한 말투에 뒤돌아설 수밖에 없는 나의 육신도 바라 보았을것이 분명한데,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이지만, 그 녀석 행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피부에 소름이 낄 정도로 찬바람이 불었다. 무슨 이야기도 꺼내기 전에 내가 거지인량 대하는 것이며, 구걸하러 온것처럼 굽신거렸던 지난일이 사뭇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선명하리만큼 생생한 것은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그 친구 녀석이 그리워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스치다 나의 소문도 들었을 것이고, 내가 만나 소주잔을 기울고 싶을텐데 도무지 연락을 취할수가없었다.
모든 기억을 잠시 접어두고 거래처에 들러볼 요량으로 서둘러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회사를 나왔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 묵직한 고민거리가 있듯 걸음거리가 예전보다 무겁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예.
이사장님이 여기까지 왠 일로.........
퇴근길에 들렀읍니다.
어때요?
잘되시죠?
추석이 며칠 안 남았으니 많이 파셔야죠.
그러게요.
간단한 인사를 하고 주변에 진열된 물건을 여기저기 두리번 대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진 내가 납품한 상품이 입구부터 진열되어 있어서인지 뿌듯함을 유사장에게 표현은 못했지만 기분은 상당히 누구러져 있었다.
많이 파십시요?
그렇게 몇 군데 상점을 기웃거리면서 나의 터전은 아직까지 신용으로 일궈놓은 텃밭처럼 변함없이 건실해 보였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의 위치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었다.
재빛 하늘이 검붉을 정도로 시야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뒷모습이 친구처럼 느껴져서인지 빠른 걸음으로 사내 앞을 가로 막았다.
역시 내가 어렷을때 가장 친한 친구 정수였다.
어,
늦은 시간인데 왠일이야?
이쪽근처에 살고 있는가보네.
반갑게 일방적으로 인사를 하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 쌓아놓은 우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나에게 문적박때까지 하면서 마음 편하게 생활했는지도 궁금하고, 휴대전화번호까지 바꿔가면서 왕래도 하지 않았던 모든 기억들을 듣고 싶은 충동은 무엇 때문인지 알수 없지만, 하여튼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면서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한잔 하려고 막무가내로 정수를 이끌다 싶이하여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거의 말이 없었다.
죄책감 때문인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인지 예전보다 많이 힘들어하는 눈치인 듯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해보였다.
자, 한잔 들자구.......
얼떨결에 건배를 하고 있지만, 예전 생각하면 응어리진 것처럼 소화를 할수없을 것 같아, 눈치껏 소주잔을 비우고 있었다.
한번은 꼭 만나보고 싶었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기분이 묘해지고 기분도 엉망 그 자체였다. 새록새록 어릴 적 기억만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왜 어려운 처지에 있을때 힘이라도 얻을까 찾아간 나의 잘못도 있지만,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까지 나에게 대우를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의구심도 감 출수 없었다. 일방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그런 정수의 행동하나하나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었고, 친구라는 말 자체가 어색할 정도로 분위기로 싸늘하기만 하다.
모처럼 만났으니 취하도록 마셔보자.
나한테 할말도 많을텐데,
역시 말을 아끼면서 소주잔을 연실 비우고 있었다.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담배 한대를 입에 물었다. 긴 숨 호흡으로 금새 포장마차 안은 담배연기로 자욱히 물들고 있었고, 앞에 앉아있는 정수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석훈아.
으응.
사실 ...............(고향 잘 다녀오시고, 풍성한 추석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사시사철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여야만 버틸 수 있고, 경쟁사가 많다보니 브랜드상품을 취급하면서도 틈만 주면 타사브랜드가 진열되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명절때가 돌아오면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만 남들이 말하는 대목을 본다.
그럭저럭 규모도 제법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가을바람이 무디게 스치고 있었다.
분주한 만큼 나의 리듬은 무탈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동창회에서 소식이 왔다.
추석 다음날 동창회모임이 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머리가 아파오고 추억이 아른거리고 있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엔 아픈 기억을 더듬게 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어려운 처지에 몰려 있을땐, 개미새끼 한 마리 기웃거리지 않더니만, 그래도 기반을 잡고 먹고 살만하니 연락을 취했나 하는 기분이 역역했다. 기로에 선 나로선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지만, 인간이기에 또 다른 수렁에 빠질 듯 헤어나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 할수도 없고, 그리운 얼굴들이 두뇌를 스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이길래, 또 다른 세계에서 허우적대는 나는 스스로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동창회니 나가봐야지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보고파지는 것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친구들의 행동을 생각하면 다들 흔들리는 갈대처럼 갈 길을 못 잡고, 이눈치 저눈치 보면서 나를 자극하게 한 행동들을 생각하면 원망스럽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친구이고, 동창은 죽을때까지 꼬리표로 따라다닐 것이 분명한데
낡은 사진첩을 꺼내보았다.
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무탈하게 잘 살고 있는지 ?
결혼을 했는지?
모든 것이 궁금하였다.
비록 낡은 사진첩에 꼬마들이 무더기로 뽐내듯이 포즈를 취한 단체 사진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누구나 한번쯤 만나서 소주잔을 기울고 싶을 것이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띤 사내도 잘 지내고 잘 사는지 ?
꼭 참석 할 것 이라는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가장 친했었고 아직 까지 연락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어려운 처지에 몰리면서 휴대전화번호도 바꿀 만큼 냉소한 친구를 잊을수가 없었다.
타지에 나와 고생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소주잔을 기울때가 어 그제 같았는데, 통화를 못한지도 벌써 서너 달이 지난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친구라고 생각하고 동기라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까지 나에게 대하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테고, 갑자기 궁금증이 더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렵게 찾아 갔을 때, 문전박대하고 친구라는 의식도 전혀 없듯 냉철한 말투에 뒤돌아설 수밖에 없는 나의 육신도 바라 보았을것이 분명한데,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이지만, 그 녀석 행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피부에 소름이 낄 정도로 찬바람이 불었다. 무슨 이야기도 꺼내기 전에 내가 거지인량 대하는 것이며, 구걸하러 온것처럼 굽신거렸던 지난일이 사뭇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선명하리만큼 생생한 것은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그 친구 녀석이 그리워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스치다 나의 소문도 들었을 것이고, 내가 만나 소주잔을 기울고 싶을텐데 도무지 연락을 취할수가없었다.
모든 기억을 잠시 접어두고 거래처에 들러볼 요량으로 서둘러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회사를 나왔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 묵직한 고민거리가 있듯 걸음거리가 예전보다 무겁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예.
이사장님이 여기까지 왠 일로.........
퇴근길에 들렀읍니다.
어때요?
잘되시죠?
추석이 며칠 안 남았으니 많이 파셔야죠.
그러게요.
간단한 인사를 하고 주변에 진열된 물건을 여기저기 두리번 대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진 내가 납품한 상품이 입구부터 진열되어 있어서인지 뿌듯함을 유사장에게 표현은 못했지만 기분은 상당히 누구러져 있었다.
많이 파십시요?
그렇게 몇 군데 상점을 기웃거리면서 나의 터전은 아직까지 신용으로 일궈놓은 텃밭처럼 변함없이 건실해 보였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의 위치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었다.
재빛 하늘이 검붉을 정도로 시야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뒷모습이 친구처럼 느껴져서인지 빠른 걸음으로 사내 앞을 가로 막았다.
역시 내가 어렷을때 가장 친한 친구 정수였다.
어,
늦은 시간인데 왠일이야?
이쪽근처에 살고 있는가보네.
반갑게 일방적으로 인사를 하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 쌓아놓은 우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나에게 문적박때까지 하면서 마음 편하게 생활했는지도 궁금하고, 휴대전화번호까지 바꿔가면서 왕래도 하지 않았던 모든 기억들을 듣고 싶은 충동은 무엇 때문인지 알수 없지만, 하여튼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면서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한잔 하려고 막무가내로 정수를 이끌다 싶이하여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거의 말이 없었다.
죄책감 때문인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인지 예전보다 많이 힘들어하는 눈치인 듯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해보였다.
자, 한잔 들자구.......
얼떨결에 건배를 하고 있지만, 예전 생각하면 응어리진 것처럼 소화를 할수없을 것 같아, 눈치껏 소주잔을 비우고 있었다.
한번은 꼭 만나보고 싶었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기분이 묘해지고 기분도 엉망 그 자체였다. 새록새록 어릴 적 기억만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왜 어려운 처지에 있을때 힘이라도 얻을까 찾아간 나의 잘못도 있지만,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까지 나에게 대우를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의구심도 감 출수 없었다. 일방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그런 정수의 행동하나하나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었고, 친구라는 말 자체가 어색할 정도로 분위기로 싸늘하기만 하다.
모처럼 만났으니 취하도록 마셔보자.
나한테 할말도 많을텐데,
역시 말을 아끼면서 소주잔을 연실 비우고 있었다.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담배 한대를 입에 물었다. 긴 숨 호흡으로 금새 포장마차 안은 담배연기로 자욱히 물들고 있었고, 앞에 앉아있는 정수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석훈아.
으응.
사실 ...............(고향 잘 다녀오시고, 풍성한 추석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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