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욕망에 관하여.... [11 -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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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과연 나는 형님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하면 할 수록 점점더 모호해 지는 것이 형님과 나의 관계였다.
- 사랑한다.
편지속에 그렇게 적혀진 문장은 내 귓전에 형님의 낮으막하고 굵직한 목소리가 되어
아까부터 메아리처럼 맴돌고 있었다.
나에게 형님은 어떤 존재였나....
또 어떤 존재이길 기대하는 가....
그간, 내가 스스로 이반임을 인정한 후 적지않은 사람들을 만나왔으나....
과연 나는 형님을 용서하고 말고 할 만큼의 존재일수 있을까.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순서도 없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사이,
어느새, 모나코가 있는 신도시의 건물앞에 도착해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스카이라운지의 직원 한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정중히 내게 인사를 하며 묻는다.
- 일행이 있으신지요?
- 네...
조용히 대답하며 들어선 스카이라운지. 저쪽 창가에,
그날 나와 함께 앉았던 그자리에 형님의 널찍한 어깨와 조금은 위축된듯한 뒷모습이 보인다.
묵묵히 혼자서 창가에 놓인 자리를 차지하고는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 있었나 보다.
조용히 다가가며, 그 모습이 어찌나 측은했는지 모른다.
"형님."
활짝~ 웃으며 옆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왜인지, 환하게 웃는것이 쉽지 않았다.
놀라며 돌아보는 형님의 얼굴에 잔뜩 깃들어 있는 긴장감이 비로소 풀리는 듯 하다.
"왔구나.... 햐.... 왔구나 . 내 동생. "
긴 - 한숨을 내쉬고는 내게 맥주잔을 건네준다.
나 또한 긴 - 한숨을 한번 매쉬며 형님이 따라주는 맥주를 받아들고 있었다.
"미안했다."
"아니에요. 형님이 미안할 일이 아니었고. 또...."
"아냐 어찌되었건, 내게는 미안한 일이었다."
그렇게 내 말을 잘라버리며 이젠 형님이 환하게 웃어보인다.
"그래요. 형님. 그럼 그 미안한 마음 제가 받아드릴게요."
"정말?"
아까보다 한결 더 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더니,
한 손을 들어 내 이마며, 머릿결이며, 조금씩 만져본다.
내가 주위를 의식하며 돌아보자. - 내 동생인데 뭘 그래....
허허허 웃어보이며 신경쓸것 없다고 말해준다.
- 사랑한다.
형님의 편지속에 그 문장은 아직도 내 머릿속을 비집고 돌아다니며 나를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난 아직도 그렇게 따뜻한 말을 해 본적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진심으로 느껴지는 고백을 들은 일도 없었다.
호탕하게 웃어보이며, 기쁜 마음에 연거푸 잔을 함께 기울이는 형님의 무릅위로
살포시, 손을 올려보았다.
조용히 돌아보는 형님의 눈길이 정말이지 쉽게 잊혀지지 않을만큼 따사롭다.
나도 이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봐도 괜찮을까?
창밖으로 여전히 가늘게 내리는 가을비 속에, 신도시의 화려한 네온불빛들이
짙어지는 어둠속에 점점더 그 빛이 강렬해 지고 있었다.
사랑은 .....
때로, 정말 용서될수 없는 순간에야.
가장 열열히 뜨거울수 있는 지도 모른다.
저 화려한 네온 불빛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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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어설픈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십시요.
아울러, 그동안 리플들로 용기를 북돋아주신 분들께 특별히 더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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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이런 느낌을 주는 글, 이런 마무리, 가슴을 짠하게 하는 글,
고맙습니다.
이런 느낌을 주는 글, 이런 마무리, 가슴을 짠하게 하는 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