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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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사내이고 내가 갑자기 나타나면 민망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나는 하염없이 사내를 주시하는데 정신이 팔리고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나의 손이 표적을 향해 나만의 방식을 취하고 있었고, 젊은 사내도 내행동 못지않게 연실 피스톤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나를 발견하지 못한 듯 하다.
숨을 몰아쉬고 한 걸음 한걸음 사내 앞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내 시야를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큰 기침 소리를 하면서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나를 발견했는지 모든 행동을 멈추고, 사내는 물속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당황해서인지 아니면 창피해서인지는 알수 없지만, 홍조로 되어버린 사내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일방적인 사과에 아무말도 하지 않은 사내는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나만 뚫어지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한참 젊음이 왕성할 때면 다들 그런 행동을 하죠?
창피한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몸을 숨기고 그러세요?
좀 전부터 다 봤어요.
비록 숨어서 봤지만 괜한 노여움을 푸십시오.
나의 일방적인 배려인 듯 사내가 말을 건넸다.
답답하고 참을수가 없어서 한 것 뿐인데.
이해해요.
사실 나도 자주는 못 오지만 이곳에 오면 젊음의 표현을 하곤 하죠.
사내라면 누구나 하는 행동이고 해야 될 처지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든 이런저런 대화로 어색한 분위기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어쩔 수 없는 행동이라지만,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더위는 식혀야 되니까 나도 사내를 아랑곳 하지 않고 옷을 벗어버렸다.

얼마동안 그렇게 두 사내는 각자 자기방식대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온몸에서는 추위가 다가옴을 감지하고 물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새파랗게 물든 입술이 말해주듯이 밖으로 나온 두 사내는 아무말 없이 눈만 멀똥거리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저는 아랫마을이 고향이고 방학이라 시골에서 쉬고 있었는데,
아,네........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막상 내려와 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답답해서 저쪽 계곡사에 구경왔다가 너무 더워서 머리 좀 식힐 겸 여기까지 와서 머무르고 말았어요.
그렇군요,
공기가 참 좋죠?
그림 같은 고향이네요.
혹시 캔 맥주 한잔 할래요?
맥주요?
제가 몇 병 가지고 왔는데.
좋죠
그런데 거의 같은 또래인 것 같은데......
네,
가을에 입대 하거든요?
그럼 비숫한 처지이네요
뚫어지게 사내를 주시하고 있었다.
새파란 입술을 훔치고 싶은 욕망은 좀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맞 장구라도 치듯 거짓말을 해가면서 사내의 기분대로 건배를 하고, 다소곳하게 사내 옆으로 가서 앉았다.
비록 옷을 걸치지 않았지만 우유빛 피부에 끌리듯이 사내 옆에서 온갖 아양을 떨 요량으로 좀 전의 일을 생각하면서 사내에게 말을 건넸다.
좀 전에 한 행동에 대하여 물어보고 싶은데?
무슨 행동?
벌써 친구처럼 가까워진 느낌이다.
혼자 있을때 한 행동말야,
얼굴이 홍조로 변해 가는게 창피한 듯 하다
얼떨결에 사내의 육체를 향해 물보라를 쳐보았다.
앗 차가와.
이틈을 타서 사내와 한바탕 육체와의 전쟁이 일어날 것을 나는 벌써 알고 있었지만, 당황한 사내는 아무말없이 나에게 이끌리다 싶이 계속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좀 전에 한 행동에 대해서 아직까지 답이 없는데?
누구생각하면서 한 행동이야.
나는 가끔 이곳에 와서 행동을 취하다 보면 너 같은 친구가 옆에 있었으면 하거든.
일방적인 말에 기분이 상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곳은 사내와 둘뿐이고 볼 것 못볼 것 다 보았으니, 내가 리더를 해야되겠다는 충동심리가 있어서있지, 언행이 함부로 사내에게 쏘듯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리 기분은 상하지 않은 것 같아 보였지만, 그래도 자꾸 뭐든 물어보았다.
참 이름이 뭐지?
으응,
나는 “정현우”,
그럼 내 이름은 “이석훈”
그럼 이쯤에서 서로 친구하기로 하고 친하게 지내보자.
그러지 뭐,
그 틈을 이용하여 다시 한번 현우에게 물보라를 쳐 보았다.
덩달아 나에게 다가와 물싸움이라도 할 듯 두 사내는 물보라를 연실 치면서 정감어린 친구로 변모해 가고 있었다.
한참을 장난삼아 물싸움을 하다보니 기운이 쭉 빠지고 맥주기운 탓인지 졸음이 쏟아지고 있었다. 썬텐을 한답시고 그렇게 바위를 이불삼아 잠을 청하고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고 젊은 사내는 잠이 들었는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할수 없이 더위를 견디다 못해 사내에게 접근하기로 했다.
헛기침을 하면서 현우 옆에서 현우의 육체를 하나하나 탐색하고 있었다.
어험,
다시 한번 헛기침을 했더니 현우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현우가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옷을 입어?
그냥, 창피해서......
친구하기로 했으면서 뭐가 창피해,
목욕 더 안해?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한번 더 물속에 있다가 가자.
아직 더운데.
좀 쉬었다가 하지 뭐,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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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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