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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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을 마치고 나는 군에 입대를 했다.
추운 겨울에....
난 보충대를 거쳐 훈련소, 자대로 배치를 받았다.
내가 배치 받은 곳은 강원도.
처음에 입대를 할때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서 말이 많았다.
군대는 편하게 공군을 가라...
어디나 다 똑같으니까 무조건 짧게 다녀와라...
좀 더 빨리 가지 그랬냐... 기타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일치하는 말은 너는 행정병을 하게 될것이라는 말이었다.
행정병을 특히나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런 말만 믿고 짧게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육군에 지원을 한터라 강원도로 배치를 받고 포병으로 떨어지니 막막하여 행정병이라는 보직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자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앞으로 군생활에 대한 걱정도 없이 같이 훈련했던 친구들과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할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훈련소 동기들이 하나둘씩 내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동기 2명과 내릴때 쯤에는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자대 인사과 부사관이 우리를 인사과로 이끌고 들어갔다.
그 부사관은 신상기록부를 열심히 들추고 알지 못할 서류를 들추더니만 어딘가에 전화를 한다. 전화를 마치고는 우리를 보고 말한다.
" 그래..너네는 챠리(c포대입니다)로 가라. "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알지 못하는 말들만 가득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는 그렇게 훈련소를 벗어나 자대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떨려서 다시 훈련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를 기다리자 병장 한명이 내려와서 우리를 데리고 c포대로 간다.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는 나무들이 우거지고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절경을 이루었다.
훈련소에서 많이 봐와서 적응은 되어있었지만 새로운 풍경에 사진기가 있으면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다.
앞으로 군생활 내내 눈을 치우며 혐오하게 될 내 모습은 상상도 못한채....
일요일에 자대배치를 받은 우리는 자대에 올라간지 얼마되지 않아 어두워졌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떨어지기도 했지만 여기저기 눈치 보면서, 고참들이 왔다갔다하는 행정반에서 대기하고 있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른채 있었던 것이었다.
포대장(중대장)이 저녁을 먹고 온 우리를 면담한다고 포대장실로 들어오란다.
들어가서는 포대장에 질문에 연신 소리만 질러대는 우리들...
포대장은 조용히 얘기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내심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적당히 눈치 살피며 조용조용 묻는 질문에 대답하고 보직을 배정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밖에서 이름있는 학교를 다녔다고 어떤 분대장을 불러서 나를 데리고 가라고 한다.
' 행정병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솔직히 지금 그런것 가릴때가 아니다. 일단은 분위기 파악이 급선무다.
나를 데리고 간 분대장은 나가서 담배를 주면서 이런저런 말을 시킨다.
정말이지 몇마디 안해봐도 편안한 사람 갔다.
' 휴..한시름 놓겠다'
오랜만에 펴서 그런지 맛있고도 어지러운 담배였다.
끽연후에 그사람과 같이 내무실에 들어섰다.
TV나 영화 보면 신병 받아라...내지 뭐 이상한 신고식을 많이들 한다.
난 그런 장면들이 머리속에서 연상되어 내무실에 들어서면서도 내심 긴장했다.
내무실에 들어서면서 그것이 정말 오래전 군대 얘기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병장쯤 된사람들이야 신병들을 데리고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지만 내가 상상하던 신고식 따위는 없었다.
앞서 다른 분대장을 따라 들어간 다른 동기한명에게 밥좀 되는 고참들이 농을 던지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또 다시 나에게로 관심이 쏠린다.
다른 한명은 다른 내무실로 배치된듯 했다.
난 훈련소에서 모두 똑같은 애들이었지만 들은대로 서서 군화도 벗고 각잡고 앉아있었다. 군기든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서 잔뜩 힘을 준 나였다.
그런 모습이 재미있는지 나를 데리고 온 분대장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요즘 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해준다.
' 분대장님은 그러실지라도 주위에 많은 눈이 있어서....'
하지만 각잡고 있을 틈도 없이 내무실에서 병장 쯤 되는 사람들이 내게 몰려든다.
"한현태"
"이병 한 현 태"
목이 터져라 소리 질러댄다.
"어..어 그래.. 나 귀 안 먹었거든.. 그리고 저녁이니까 조용조용 얘기해라~아가야"
"예. 알겠습니다"
"귀 안 먹었데도... 아이고 이놈 잘 생겼다. 너 누나 있냐?"
"없습니다."
.
.
.
.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실듯 하다.
쏟아지는 질문들은 다 마찬가지다. 어디사냐? 누나는 있냐? 밖에서는 뭐하다왔냐? 축구잘하냐?......
그렇게 고참들의 질문을 받아내다가 점호를 취했다.
점호를 취하는데 맞은편 침상에서 아까 처음에 말을 걸었던 병장이 옆에 있는 이등병에게 말을 한다.
"지성아... 후임병 들어와서 좋아?"
"아닙니다."
"에이..뭘 아냐. 너 막내였잖아"
"아닙니다. 저기 ㅇㅇ, ㅇㅇ 들도 다 제 밑입니다."
"어~~ㄹ. 그래. 이제 지성이도 밥 좀 되네."
내 맞은 편에 앉은 사람도 같은 이등병이었지만 일병 진급이 얼마 안 남은 사람인듯 했다.
하지만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나는 지금 신경 쓸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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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가 군대를 갔네요.
잠깐 군대에서의 에피소드가 진행될듯..
추운 겨울에....
난 보충대를 거쳐 훈련소, 자대로 배치를 받았다.
내가 배치 받은 곳은 강원도.
처음에 입대를 할때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서 말이 많았다.
군대는 편하게 공군을 가라...
어디나 다 똑같으니까 무조건 짧게 다녀와라...
좀 더 빨리 가지 그랬냐... 기타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일치하는 말은 너는 행정병을 하게 될것이라는 말이었다.
행정병을 특히나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런 말만 믿고 짧게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육군에 지원을 한터라 강원도로 배치를 받고 포병으로 떨어지니 막막하여 행정병이라는 보직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자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앞으로 군생활에 대한 걱정도 없이 같이 훈련했던 친구들과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할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훈련소 동기들이 하나둘씩 내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동기 2명과 내릴때 쯤에는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자대 인사과 부사관이 우리를 인사과로 이끌고 들어갔다.
그 부사관은 신상기록부를 열심히 들추고 알지 못할 서류를 들추더니만 어딘가에 전화를 한다. 전화를 마치고는 우리를 보고 말한다.
" 그래..너네는 챠리(c포대입니다)로 가라. "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알지 못하는 말들만 가득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는 그렇게 훈련소를 벗어나 자대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떨려서 다시 훈련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를 기다리자 병장 한명이 내려와서 우리를 데리고 c포대로 간다.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는 나무들이 우거지고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절경을 이루었다.
훈련소에서 많이 봐와서 적응은 되어있었지만 새로운 풍경에 사진기가 있으면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다.
앞으로 군생활 내내 눈을 치우며 혐오하게 될 내 모습은 상상도 못한채....
일요일에 자대배치를 받은 우리는 자대에 올라간지 얼마되지 않아 어두워졌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떨어지기도 했지만 여기저기 눈치 보면서, 고참들이 왔다갔다하는 행정반에서 대기하고 있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른채 있었던 것이었다.
포대장(중대장)이 저녁을 먹고 온 우리를 면담한다고 포대장실로 들어오란다.
들어가서는 포대장에 질문에 연신 소리만 질러대는 우리들...
포대장은 조용히 얘기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내심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적당히 눈치 살피며 조용조용 묻는 질문에 대답하고 보직을 배정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밖에서 이름있는 학교를 다녔다고 어떤 분대장을 불러서 나를 데리고 가라고 한다.
' 행정병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솔직히 지금 그런것 가릴때가 아니다. 일단은 분위기 파악이 급선무다.
나를 데리고 간 분대장은 나가서 담배를 주면서 이런저런 말을 시킨다.
정말이지 몇마디 안해봐도 편안한 사람 갔다.
' 휴..한시름 놓겠다'
오랜만에 펴서 그런지 맛있고도 어지러운 담배였다.
끽연후에 그사람과 같이 내무실에 들어섰다.
TV나 영화 보면 신병 받아라...내지 뭐 이상한 신고식을 많이들 한다.
난 그런 장면들이 머리속에서 연상되어 내무실에 들어서면서도 내심 긴장했다.
내무실에 들어서면서 그것이 정말 오래전 군대 얘기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병장쯤 된사람들이야 신병들을 데리고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지만 내가 상상하던 신고식 따위는 없었다.
앞서 다른 분대장을 따라 들어간 다른 동기한명에게 밥좀 되는 고참들이 농을 던지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또 다시 나에게로 관심이 쏠린다.
다른 한명은 다른 내무실로 배치된듯 했다.
난 훈련소에서 모두 똑같은 애들이었지만 들은대로 서서 군화도 벗고 각잡고 앉아있었다. 군기든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서 잔뜩 힘을 준 나였다.
그런 모습이 재미있는지 나를 데리고 온 분대장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요즘 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해준다.
' 분대장님은 그러실지라도 주위에 많은 눈이 있어서....'
하지만 각잡고 있을 틈도 없이 내무실에서 병장 쯤 되는 사람들이 내게 몰려든다.
"한현태"
"이병 한 현 태"
목이 터져라 소리 질러댄다.
"어..어 그래.. 나 귀 안 먹었거든.. 그리고 저녁이니까 조용조용 얘기해라~아가야"
"예. 알겠습니다"
"귀 안 먹었데도... 아이고 이놈 잘 생겼다. 너 누나 있냐?"
"없습니다."
.
.
.
.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실듯 하다.
쏟아지는 질문들은 다 마찬가지다. 어디사냐? 누나는 있냐? 밖에서는 뭐하다왔냐? 축구잘하냐?......
그렇게 고참들의 질문을 받아내다가 점호를 취했다.
점호를 취하는데 맞은편 침상에서 아까 처음에 말을 걸었던 병장이 옆에 있는 이등병에게 말을 한다.
"지성아... 후임병 들어와서 좋아?"
"아닙니다."
"에이..뭘 아냐. 너 막내였잖아"
"아닙니다. 저기 ㅇㅇ, ㅇㅇ 들도 다 제 밑입니다."
"어~~ㄹ. 그래. 이제 지성이도 밥 좀 되네."
내 맞은 편에 앉은 사람도 같은 이등병이었지만 일병 진급이 얼마 안 남은 사람인듯 했다.
하지만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나는 지금 신경 쓸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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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가 군대를 갔네요.
잠깐 군대에서의 에피소드가 진행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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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저도 챨리포대 소속이었어요^^*
아구구 왜 군대얘기는 언제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건지...
아구구 왜 군대얘기는 언제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