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일기[2] 안성규 옷벗기기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괜찮다는 나를 기어이 사우나에 같이 가자고 꼬시더니 김준기는 굳이 의원전용이라고 써 있는 엘리베이터를 골라 탄다.

“이러다가 진짜 국회의원이랑 딱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사실 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었다. 신참보좌관인 주제에 서열 높은 의원한테 사소한 일로라도 나쁘게 눈에 박히게 되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김준기는 아무 대꾸도 하지않았다. 가만히 보니 얼굴표정이 평상시와는 달리 상당히 굳어 보이기도 했다. 항상 서글서글 웃는 모습으로 다정하게, 또는 진지하더라도 자신감 넘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것 저것 자세하게 설명하며 침묵하는 적이 별로 없는 그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마치 갑자기 딴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낮 설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엘리베이터엔 지하1층 버튼이 눌러져 있었다.

“웬 지하1층 입니까? 명성빌딩 사우나 가려면 그냥 1층 정문으로 나가는게 빠르잖아요.”  국회 가까운 곳에 있는 갈만한 목욕탕은 명성빌딩 사우나 하나 뿐이었다. 나는 기다리지 않고 1층 버튼을 누르려 했다.

“누르지 말고 내가 하는 데로 가만히 있어, 성규야.”

김준기가 나를 ‘성규야’라고 부른건 처음이었다. 사실 많이 놀랐다. 꼬박꼬박 성규씨라고 부르고 가끔은 빼고는 세 살이나 어린 나한테 예의 있게 존댓말을 하던 그가 아닌가.  말 낮추라고 사정을 해도 자기는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하는게 편하다며…  한편으로는 그가 굵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동생처럼 불러준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좋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물건이 약간 고개를 들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하1층에 다다랐을 무렵 그는 흙이 묻어 약간 더러워져 있는 그의 하얀 반바지를 뒤적거리더니 키카드를 하나 손에 들었다. 그리고 아무런 표시도 되어 있지않은 엘리베이터 오른쪽 벽면에 가져가 댔다.  그러자 엘리베이터는 지하일층에 서지않고 계속 내려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갑자기 두 명의 건장한 사내가 나를 덮칠 듯이 달려들었다. 

“뭐하는 짓인가?” 김준기의 고함에 두 남자는 순간 뒤로 물러났다.

“선배, 여기는 뭐, 뭡니까?”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당황한 나는 김준기를 처다보며 물었다.

“자, 이리로 따라와, 내가 다 설명해 줄게.”

김준기는 이곳을 잘 아는 듯 했다.  엘리베이터 앞으로는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긴 복도가 펼쳐져 있었지만 문이 없었다.  그냥 벽 뿐이었다.  빠르게 걸어가는 김준기의 손을 잡고 나 모르는 어디론가로 이끌려 가고 있었다.  뒤로는 아까 그 두 남자들이 멀찍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김준기가 멈춰 섰다.  눈 앞에는 유리문이 있었고 그 안으로는 군복을 입은 체 분주히 왔다갔다하는 이들이 가득했다.  반대쪽 멀리는 커다란 프로잭션 화면 위에는 한반도와 주변지역을 보여주는 지도를 하얀 점들과 화살표 등이 깨알 같은 글씨와 함께 어지럽게 뒤덥고 있었다.  유리문 안쪽 오른편 자지막한 데스크에 앉아 있던 키 큰 여군장교가 유리문 언저리에 뭔가 코드를 입력하자 문이 스르르 열렸다.         

김준기는 또다시 내 손을 잡고 나를 어디론가로 이끌었다. 유리문의 출입구를 따라 벽을 타고 철재 계단이 연결돼 있었다. 계단을 걸어내려오면서 본 이 유리문 안의 공간은 족히 2층이나 3층 높이의 1000천 평은 넘어보이는 확 트인 큰 공간이었다.  역시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약간 어둡다 싶을 정도의 조명밖에는 없었다.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컴퓨터 모니터 불빛이 가득했고 많은 사람들이 뭔가의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

계단을 다 내려온 우리는 벽을 따라 약 20미터쯤 더 걸었다.  김준기는 다시 멈추어 서더니 벽 쪽으로 나있는 문에다 아까 보았던 그 키카드를 가져가 댔다.  철컥 소리가 나더니 김준기가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열렸고 그 안에는 자그마한 책상과 의자가 보였다.  안쪽으로는 문이 하나 더 나있었고 문 옆 벽 쪽으로 간이침대도 있었다.  달랑 가구 뿐이었고 책상 위에는 유선 전화기 하나만 을씨년스럽게 놓여져 있었다.  그때 문이 철커덕 소리를 내더니 저절로 닫혀버렸다.

“이리와서 책상 앞에 서봐 성규야.” 

아까 나를 덥치려든 두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 방에는 나와 김준기 둘 뿐이었다.  그동안 조용히 따라온 나는 말문을 열었다.  “여긴 뭡니까, 선배, 국회 안에 이런 곳도 있나요?” 

“질문은 나중에 천천히 답해 줄게. 옷 다 벗어, 성규야.”

“예?”

“빨리 시키는 대로해, 성규야. 다 괜찮을 거야.”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옷을 벗으라니.  장난하시는 겁니까?”  나는 당황한 채 방에서 나가려 문을 힘껏 당겨봤지만 손잡이가 돌아가지 않았다.  갑자기 커다란 손이 내 머리채를 무지막지하게 잡더니 나를 문 옆에 있는 침대로 내동냉이 쳤다.

“벗으라면 벗어, 임마.” 김준기는 내 양복 재킷을 거칠게 잡아 댕겨 벗겨내더니 내 와이셔츠를 단번에 두 손으로 찢어 벗겼다. 나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일단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김준기에게 다짜고짜 머리를 박고 치고들었다.

“아니 이 새끼가!”  나를 거칠게 벽쪽으로 밀쳐낸 그가 나한테 어깨를 밀며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콘크리트벽을 뒤로 두고 그의 어깨의 충격이 내 오른쪽 가슴을 강타하자 나는 아픔에 신음을 토해냈다. 겨우 고개를 들고 김준기를 처다 볼 기력을 추스리고나니, 이번엔 김준기가 따갑게 따귀를 한대 갈겨 왔다.  그러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상하고 자기도 속상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했다. 

“나도 사실은 너 좋아해 성규야,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어. 내가 이런 식은 싫다고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 아니라구, 알겠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선배도 나를 좋아한다고? 그럼 내가 선배를 속으로 좋아했다는걸 알기라도 했다는 건가?  하여튼,  나는 더 이상 반항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 체로 벽을 기대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자 김준기는 내 찢어진 와이셔츠를 내 몸에서 완전히 거두어 냈다.  한동안의 실갱이로 땀이 나있었지만, 방안이 춥다는 것이 느껴졌고, 윗도리가 벗겨지자 한기에 닭살이 돋아왔다.  김준기는 계속해서 내 벨트를 풀고 곧 내 바지도 내렸다. 따스한 손길이 내 몸에 닿을 때마다 차마 설명할 수 없는 느낌과 온기가 느껴졌다. 그는 내 무릎 뒤쪽 정강이에 손을 가져가더니 내 다리를 하나씩 들어 올리고 바지를 완전히 거두어 냈다.  양말과 구두도 벗겨냈고, 헐렁한 사각팬티도 스르르 아래로 잡아 내렸다.  내물건은 어느새 촉촉하고 새빨간 머리를 조금씩 내밀고 있었다.  김준기는 다시 일어서면서 그 크고 따듯한 손으로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따스한 터치 때문인지 방안의 한기 때문인지 온몸에 갑자기 짜릇한 느낌이 다시 엄습했다.  내 허리를 감싸고 있던 그의 오른손이 내 엉덩이를 한번 아플 정도로 한번 꽉 주무르더니 나의 애널 부위로 이동했다. 그의 길고 굵은 검지 손가락이 내 애널 부위에 적당히 자라있는 나지막한 털들을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건드렸고 나의 숨소리는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