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일기[3] 달구어진 몸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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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건은 어느새 촉촉하고 새빨간 머리를 조금씩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미끈하고 투명한 액체가 그 머리 위에 조금씩 묻어나고 있었다. 직각으로 서버린 나의 것을 김준기가 그의 왼손으로 감싸 쥐었다.

“몰라 봤는데, 상당히 굵어지는구나, 이 녀석.”   

그는 나를 얼굴이 벽을 바라보도록 돌려 세웠다.  그리고 그의 옷이 차례로 콘크리트 바닥에 살포시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다.  형이 입고 있던 반바지 주머니 안에 그 키카드도 있겠지, 이 곳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필요했던 그 키카드.  그는 옷을 벗고 방심하고 있지는 않을까?  지금 뒤돌아 달려들면 단번에 쓰러뜨리고 달아날 수 있지않을까.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형이 내 손에 그 키카드를 쥐어줘도 나는 형과 단둘이 벌거벗고 서 있는 이 차가운 방에서 뛰쳐나가는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난 알고 있었다. 한달 전 내 아버지 소개로 김준기 보좌관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알았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걸.  육감에 지배되는 정치동물로써 성숙한 김준기도 나보다 더 빨리 눈치를 챘으면 챘겠지, 같은 느낌을 직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날 처음 눈빛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때 그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다가왔다.  그는 그의 왼손을 검지 손가락에서 엄지 손가락으로 이르는 ㄴ 모양으로 내 물건 가장자리에 가져간 뒤 네 손가락으로 내 정강이 윗부분을 감아 쥐었다.  갑작스럽고 메운 그의 손 움직임으로 나는 나도 모르게 나지막한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는 왼손을 벽에 가져다대고 자신의 몸을 고정시키더니 내 몸체 중심부를 힘껏 자기쪽으로 치켜올렸다.  내 엉덩이가 45도 각도로 허공으로 치켜 들렸고 나의 애널이 찬공기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곧 그의 딱딱한 물건이 밀려들어 왔다.   

“아…”

“이 자식, 좋냐?”

그리 크지는 않았고, 내 것보다 굵은 것도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좋았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친절하고, 단둘이 있을 때는 처음 그 때와 같은 알 것 같으면서도 묘한 미소로 대하던, 나에게는 항상 약간은 신비한 존재였던 김준기 보좌관.  지금, 나는 그를 내 몸 안에 품고 있었다.  그의 몸이 어디서 끝나고 내의 몸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이제는 경계는 없었다.  그를 단순히 사랑한다든지 좋아한다는 느낌보다는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느낌 밖에 들지 않았다.  그의 터치, 그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던 현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마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터무니 없고 을씨년스러운 가상의 세계처럼. 

처음엔 터프한 리듬을 타고 폭력적일 정도의 들이밀기를 반복하더니 모션이 안정된 궤도를 찾은 듯, 그는 나의 정강이를 굳게 쥐고 있던 손을 풀었다.  형은 딱딱하게 굳은 체로 허공을 휘젓고 있던 나의 물건을 그의 따듯한 손으로 부드럽게 감아 쥐었다.  잰틀하게 내 물건의 머리를 그의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댔고. 나의 것은 프리컴을 계속 쏟아냈다.  그 순간 그는 들이밀기의 모션을 나에게 완전히 들어온 상태로 멈췄다.  그의 뜨겁게 달구어진 굴곡있고 단단한 상체가 내등에 닿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몸에 맺힌 땀방울들도 한줄기 두줄기 씩 간지럽게 내 몸의 굴곡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형은 벽에 고정하고 있던 그의 오른손을 옴겨 내 오른쪽 뺨을 감아 싸더니 내 고개를 왼쪽 옆로 돌렸다. 그의 얼굴이 내 왼쪽 어깨를 넘어 내 입술로 달려왔다.

그의 도톰한 입술과 따스하고 물기에 젖어있는 그의 혀가 나를 공략 했지만 나도 가만히 받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의 혀에 뒤엉킨 체로 그의 입술을 맛봤다. 키스의 강렬함과 동시 그의 물건이 자기존재를 다시 상기시키려는지 더욱 깊게 박혀왔고, 그의 골반이 내 엉덩이에 착 달라붙었다. 그의 사타구니의 수북한 털이 내 엉덩이에 하나하나 느껴졌다. 그는 키스를 계속하며 들릴 듯이 말듯이 내 이름을 신음하고 있었다.

“성규, 이 새끼…”

 이것은 현실이었고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따듯한 품에 깊게 안겼던 그 추억 만큼이나 포근하고 정상으로 돌아온 것 뿐, 그와 함께 안전하다는 느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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