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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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군생활이 그렇게 힘든것은 아니었다.
춥고, 덥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졸리고... 이런것들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것이다.
경험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군생활에서 정말 힘든 것은 사람이다.
하지만 난 병장이 되어서 나의 군생활은 더 좋아지기만 했다.
병장이 되면 군생활도 편해지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그보다도 하루하루를 기대에 부풀어 살게되었으니까....
비록 둘의 감정을 표시낼 수는 없었지만 그와 함께 있는것이 좋았다.
우리 둘의 감정은 비록 침낭안에서 남들 모르게 비밀리에 표출되었지만...

처음에는 스릴도 있고 좋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침번 눈치 보는것도 힘들었다.
게다가 침낭안에서 남들 눈에 안 띄게 할수 있는것이라고는 극히 제한적이라 나는 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좁은 침낭안에서 젊은 혈기에 우리는 하루에 몇번이고 사랑을 나눴다.
취침하면서 한번, 내가 근무 다녀와서 한번, 그가 근무 다녀와서 한번....
사실 그와 근무가 겹쳐지지 않으면 밤에 잠을 거의 못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근무를 다녀와서는 가을밤에 차가운 기운을 내 침낭안으로 몰고 들어오면 난 자연스레 눈이 떠졌고 그의 차가운 손을 뜨겁게 달궈진 나의 것으로 따뜻하게 해주곤 했으니...
그 역시 내가 근무를 다녀오면 살짝 잠들었다가도 나를 꼭 안아주었다.
일단 그런 생활을 하는데에는 많은 부작용(?)이 따랐다.

하나는 잠을 거의 못자고, 힘을 너무 써서 다음날 피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얼마 안있으면 제대를 하기때문에 그것을 떠올리면 시간이 아까웠다.
비록 그가 나간뒤에 백일 정도 있으면 나도 나가겠지만....

다른 부작용은 수건을 매일 빨아야했다는 것이다.
보급품인 화장지로 처리하자니 휴지가 부족할것 같아서,  항상 수건으로 처리를 했다.
그러면 여지 없이 다음 날은 수건을 빨아야만 했기 때문에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입으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처음에 그의 것을 입에 가져갔을때 그는 적잖게 놀랐지만 이제는 그가 먼저 나의 침낭 밑으로 머리를 밀어넣고는 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는 실제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가 자기의 첫번째 남자라고 한다.
고등학교때 좋아하던 여자랑은 몇번 자봤지만...
자신도 자기가 남자를 좋아하게 될줄 몰랐다고 한다.
그도 나에 대해 물었지만 난 그냥 건성으로 대답을 넘기곤했다.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들춰내기 싫은 이름이 떠올라서..
입에 우섭이의 이름을 담는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고이 묻어두고 싶었다.

 강지성 병장은 이후로 나를 보고 둘이만 있을때 종종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다.
내무실뒤 외진 곳에서 밤에 담배를 필때 나에게 키스하면서, 우리 둘의 사랑을 확인하고는 침낭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분대원들보다 일찍 올라와 나랑 둘만 있을때 내 귀에다 속삭여줬다.
 "현태야..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넌 모를걸.."
 "아마 내가 강지성 병장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설명할수 있으면 나도 알수 있을거야"
 "피~ 말은 그래도 넌 나 제대하면 나 잊을거야. 금방."
 "무슨 소리야... 강지성 병장이나 나 잊지마."
 "현태야.. 우리둘이 있을때는 그냥 이름 불러. 난 누가 내 이름 불러주는게 좋아. 지성아..라고. 한번 불러줄래?"
 
 순간 난 가슴이 죄여온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의 가슴 한편에 묻어둔 아련한 첫사랑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강우섭.... 강지성....
두사람의 이름이 머리속에서 교차되고 별로 닮지도 않은 지성이의 얼굴에서 우섭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데자뷰처럼 이 상황이 처음인것 같지 않았다.
"현태야..왜그래?"
난 사랑스럽기도 하고 가슴이 아려오는 이 상황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그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으며 말해줬다.
"사랑해.. 지성아"

 너무나도 좋은 이 순간인데, 놓치기 싫은 느낌인데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었다.
 '예전에 그렇게 말해줬던 사람이 있었어. 하지만 그는 날 ..'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머리속에서만 맴돌뿐이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그는 나를 한껏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우리가 그렇게 서로를 좋아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10월말 밤에 느닷없이 첫눈이 내렸다.
난 첫눈임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것만 같은 눈을 보며 야간 근무를 마치고 담배를 물었다.
담배 연기가 눈속으로 흩어져 간다.
눈이 내려서 눈에 반사된 빛들로 주위가 환해졌다.
하지만 진짜로 날이 밝게 되면 모두들 치워야할것들이다.
그리고 진짜로 날이 밝게 되면 강지성 병장도 전대 휴가를 나간다.
이상하게 이름을 불러달라는 그의 얼굴이 지워지질 않는다.

그도 날이 밝으면 우섭이가 그랬던 것처럼 나를 떠날것 같은 기분만 든다.
날이 밝아오면 눈속에 사라지는 담배연기처럼 나의 사랑도 흩어져버릴것만 같았다.
가끔 우리는 서로 '우리 앞으로 어쩌지?'라는 말을 하곤 했다.
너무나 좋아하지만 둘다 서로의 사랑을 공표할 용기는 없었다.
군에서야 당연히 영참감이니 공표할 수도 없었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더더욱 그럴것이다.
그리고 지방이 집인 그와 자주 만나기란 어려운것이 불보듯 훤한 일이고...


담배를 끄고 들어와서 취침등으로 비춰진 그의 얼굴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는 그를 미친듯이 끌어안았다.



 날이 밝고 그는 전대갈 준비를 한다.
그는 다음주 일요일에 복귀를 한다.
전대를 나가는 날 아침에 나는 그에게 하루 전에 복귀하라고 귀뜸을 했다.
 "지성아.. 내가 외박 신청할테니까 넌 하루 먼저 올라와. 알았지?"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지성이가 나에게 키스를 해준다.
"알았어. 전화할게."
그렇게 그는 전대 휴가를 나갔고, 나는 그가 복귀하는 날까지 끓어오르는 욕구를 참으며 지내야만 했다.
그렇게 지겨운 열흘이 지나고 토요일이 되어서 난 외박을 나갔다.
외박을 나오기 전에 후임병 녀석들이 나와 같이 외박 나오고 싶다는것을 친구가 와서 다음에 같이 나가자며 떼어놓느라 고생 꽤나 했다.

' 그간 불침번 눈치보면서 해보지 못한것들을 잔뜩 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어딜 따라 나온다고...'
안그래도 좁아서 함께 외박나오면 따로 놀아도 만나게 되어있는 읍내이다.
하긴 후임병들은 강지성 병장이 내일 복귀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것이다.
며칠전에 지성이로부터 받은 전화번호로 그가 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피씨방에서 시간을 죽였다.
나가자마자 휴대폰부터 산 지성이 덕에 연락이 어렵지 않아 만나는 것은 수월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다른 부대에서는 술도 종종 마신다는데, 우리 부대는 그런면에서는 좀 깐깐해서 술을 마실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난 취기가 올랐다.
"현태야.. 너 취했니? "
"아니.. 우리 들어가서 한잔 더하자."
"자식.. 아주 술에 굶주렸구나."
여관으로 들어가기전에 편의점에 들려서 맥주하고 먹을것을 좀 샀다.
뒤에서 보는 지성이의 어덩이가 그렇게 섹시할수가 없었다.
솔직히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지성이 신체부분중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 엉덩이였다.
탄탄하고 업되서 그는 군복을 딱 맞춰 입으면 한층 더 섹시해보였다.
'술에 굶주린게 아니고 너한테 굶주렸다.'

그러면 안되는데도 술이 취해서인지 주책맞게 여관 계단에서부터 발기가 되고있었다.
난 여관에 들어서자 마자 사온 물건들을 던져두고 그를 침대로 쓰러뜨리면서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는 옷을 찢기듯 벗겼다.
군복이라 안찢어졌지 일반 옷이었으면 찢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를 안고 싶다는 생각에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던 것이다.
"현태야.. 우리 샤워부터하자."
"같이 할까?"

그동안 불침번 눈치보면서 할것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해보고 싶은것이 너무 많았다.
같이 목욕도 하고, 아침에 한침대에서 알몸으로 서로 껴안고 일어나보고도 싶었다.
오늘이야 말로 그 모든것을 해보게 되었다.

같이 목욕하면서 그의 몸 곳곳을 씻겨주었다.
입술, 가슴, 배, 다리, 그리고 그의 그것까지....
사실 입으로 씻어준 부분이 더 많은것 같다.
내가 너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는지 그도 해보고 싶은것 다 해보라는 식으로 나에게 몸을 맡겼다.
그를 다 씻기고(?)는 그를 안고 침대에 그를 눕혔다.
이제는 더 이상 침낭 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는지 억눌렀던 욕구가 표출되어서인지 평소보다 거칠게 그를 안았다.
입술도 숨이 막히도록 덮어버리고....
그의 것을 움켜쥐고는 그가 민감한 젖꼭지로 혀로 애무를 할때 그는 거의 숨이 넘어갈듯 몸을 뒤로 젖히고 연신 신음 소리만 냈다.
그리고는 배...
다음은 입안에 하나 가득 그를 담았다.
그동안 침낭 안에서는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더이상 어떻게 하기도 힘들었고 여기까지 입으로 내려오는데는 서로 많이 눈치를 봐야되는 상황이었던지라....
하지만 오늘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의 것을 입에 물고는 그의 다리를 내 어깨 위로 올리고는 몸을 세웠다.
그리고는 그의 애널을 혀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현태야....아..아..."
"가만있어봐.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거 다할거야. 오늘 하루만 네가 내 후임병해라."
"아니..아 .응..."
 그는 나의 리밍에 몸을 비비 꼬았다.
그렇게 그가 못견뎌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나는 더 그를 달아오르게하려고 노력했다.
왠지 고참인 그가 쩔쩔매는것 같아서 더 재미있었다.

"지성아.. 너 거기가 젖꼭지보다 더 민감한거 같다. 그렇게 못견뎌하는거 처음봐"
"너도 느껴봐라. 어떤지..."
지성이는 내 등뒤로 돌아가 내 등을 누르고는 그도 역시 나의 애널을 공략했다.
그러다가는 느닷없이 그가 나에게로 들어왔다.
"지성아...천천히.. "
갑작스럽게 들어온 그에게 난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지성은 알았다는 듯이 부드럽게 그의 허리를 움직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해지는지 그의 움직이도 빨라졌고 호흡도 가빠졌다.
그가 절정이 다가왔음을 알았다.
나는 내 몸안에서 그를 느끼면서 함께 절정에 이르렀다.
사정하는 나를 보면서 그는 능글맞게 웃는다.
"야.. 현태 너 많이도 참았나보네. 나 나가면 어떻게 하냐?ㅋㅋ "

사실 나도 그게 걱정이었다.
현태가 수건을 가져와 내 몸을 닦아주며 담배를 꺼내문다.
"현태야. 나 나가면 진짜 어떻게 하냐?"

사실 나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한적이 없다.
군에서 그를 만나면서도 언젠가는 못보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이렇게 그에게 깊게 빠져들것도 예상하지 못했나보다.
어느쪽이 됐든 내일 모레 그가 전역하면 원치않는 상황이 전개될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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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끝났지만 어제 밤 새고 비몽사몽간에 쓴거라 문장이 어색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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