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 지나고.... "그해 겨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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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y.. 라는 단어에 조금은. 아니 아주 많이 나오는 여러 사이트.

확실하겐 기억나진 않지만.. 그 당시만 해도 카페가 없었기 때문에.

아주 많은 동호회가 있었던 거 같다.

**년생 레즈모임 뭐 이런식의. 하지만 난...

그래... 난 gay 라는 단어 그 단어는 솔직히 전혀 몰랐던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냥 뭐 남자가 여자같이 구는 그런정도의 뜻으로 알고 있었기에.

단지........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것이.. 또는 좋아하는것이... gay 라는 단어의 정의라는걸...



그렇게 그렇게 .. 내가 처음으로 발을 붙이게 된 사이트는. 포미엔유 라는 이반사이트 였다.

그당시엔 상당히 유명했던 사이트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기억하시는분 계시나요? ^^)

주로 이반소설들이 올라오는.. 메인화면의 '신지'군 사진이 기억에 남는...

아마 홈피쥔장님이 에반게리온 메니아 이셨던것 같기도 하고..

어째뜬. 난 거기서. 그사람을 알게 되었다.

포미엔유에 있는 채팅방에서.... 그를 알게 되었다.



대화명이 뜨고. 그옆에 나이가 뜨는. 이반시티에 있는 아바타 채팅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 같네요.



처음 만났을때... 지금도... 생생한데.//

몇살인지 물어보고.. 동갑인거 알고.. 그가.. 먼저 애인 하자고 했나..

어린마음에... 난 그러자고 했다..

솔직히..// 이반이란 단어를 알고 정말 바랬던 겉이 있다면. 내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

뭐가 그렇게 빠르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그렇더라...

학교에서 친구들 팬티 보고 혼자 이상한 생각하다가.... 난 왜그럴까.. 혼자 고민하기도 했고..

여자를... 좋아하는게 그렇게 힘들었고...

잘생긴 친구한텐 말 잘 못걸고... 이런 내모습때문인지..

정말 기대고 싶은 사람이.. 그러고 싶은 사람이 미칠듯이 그리웠던거 같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애 인 하 자 고........



지금.. 20살 정도의 분들.. 이반이란 단어를 몇년전에 검색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해 할거란 생각도 든다.// 그나이땐... 그러고 싶은..



그리고 어디사는지. 키는 몇인지. 이런이런 이야길 하다가.

처음으로. 이반이라는 남자와 전화를 하게 되었다.

그 녀석은 위쪽 지방에 살아서 말투는 당연히 서울 말투였고..

난... 경상도 므시마라서.. ㅡㅡㅋ 사투리를 쓰겠지만.

괜한 뭐.. 수치심? 아니. 수치심은 조금 그렇고. 훔.. 뭐 열등감 정도로 보면 될것 같다.

그런 마음에 되지도 않는 서울말을 썻다.

누나가 집에 있어서... 몰래 내방들어가서 문잠그고.

그게 무슨 범죄라도 되는 것처럼.. 이불 뒤집어 쓰고.

땀 뻘뻘 흘리면서 오래 전화하면 뜨거워지는. 폴더 폰을 들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20분.. 아니 조금 짧았나.. 그렇게 어색한 전화는 시작되었다.

그녀석 : "안녕... 하하.." [자연스러운 표준어.]

나 : 어 . 안녕. [어색한 표준어.]

그녀석 : "너 **산다고 그랬지.? [자연스러운 표준어]

나 : 응... [어색한 대답.]

이런 식이었다. 차마 의문문은 하지 못하고 대답만 하는.

경상도 사투리는 자연스럽게 끝이 내려가니깐.

어색한 전화를 마치고 그놈과 또다시 채팅을 시작했다.

아마. 1:1 채팅이 아니라. 그때 누나들도 있는 채팅방이었다.

포미엔유 사이트 자체가 청소년 사이트라서. 어른들은 당연히 없었고...

거의다 중학생 고등학생 또래에...

10시정도에 들어가면 항상 오는 애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났다.

근데 이상했다. 그와의 전화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그와 채팅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그를 생각하는 시간이 내 생각의 밑바닥에 깔려있을때쯤....

난. 그를 정말 좋아하는것 같았다.

그사람과 전화할땐 목소리 톤이 바뀌고...

엄청난 요금에 핸드폰을 빼앗기고도....... 공중전화에 달려가서 전화카드를 넣고.

또다시 누르는 016......
.
.
.
그게 싫어졌을까...?

아니면... 그넘과의 이런 사이가. 난 부담스러웠던 걸까..?

혹시라도 전화오면 괜히 얼굴 빨개지고.

엄마랑 누나는 그사람 여자인줄 알았을 정도로..

계속 폰만 이리저리 만지고.

.......... 그리고...... 점점 이반이란 단어에 익숙해져가는 이런 내모습이.

세이클럽 채팅방에서 항상.. e 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그래. 아마 이런 모습이 두려웠던거 같다.

남자는 여자를 좋아해야 하는데.// 여자랑 결혼해야 되는데..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넘을 좋아한다는 생각 넘어에는... 엄청난 불안감이 함께 했으니깐....

"**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행복하지만.... 이게 아닌데....

부모님이 알면 어떻게 될까....

그 불안감에... 난 또다시 그의 전화번호를 눌렸다....

"여보세요.~ "

"**야. 우리 헤어져... 이유는 묻지말고 그냥....... 그냥.... ^^"

"야.. 너 왜그래..."

"미안... 그냥... 이유는 묻지 말고..."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그렇게 조금씩 울먹이는 그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난 전화를 끊어버렸다.

조금은 냉정하게.... 그리고 크게 한숨 쉬며 다짐했다... 난.. 남자라고........

"따르르릉..."

계속 울리는 전화에.. 전화포트를 빼버리면서....

크게.. 한숨 들이키고.. 전신 깊숙히 들이마셨다가 내 쉬면서...

남자라고.. 남자라고 되내이며..

그렇게.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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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가 너무 길었던 3편이내요.

간결한 문체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원래 사람이란게 그렇자나요.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 할땐... 말이 길어지는것..

그게 제게도 어쩔수 없나봐요... ㅠ.ㅠ;;

어설픈 글 끝까지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리플 달아 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행복하길 기원할께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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