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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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 4
그토록 지겹덥 장마철이 지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그리고 학교는 방학이라 하루하루 무미건조한 나날이었다.
그리고 무더위에 지쳐 살다보니 어느덧 8월 말이 되었다.
영훈선배 원룸방 근처를 지나가던 어느날. 영훈선배가 보인다. 난 반가운 마음에 선배를 부르려다 주춤했다. 영훈선배는 울고 있었다. 그래서 난 몰래 선배를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선배가 날 보았는지 부른다.
태현아 오늘 나랑 함께 있어줄래?
선배 오늘 무슨 일 있으셨어요?
내가 후배한테 이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오늘 너무 힘들다. 미안하다. 너한테.
별 말씀을......
이미 선배는 취해 있었다. 난 선배를 원룸까지 부축해 들어 갔다. 그리고 눕혔다.
무슨 일 있었을까?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곧 알 수 있었다.
선배는 2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랑 오늘 헤어졌다고 한다. 그것도 허무하게......
힘들어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무너진다. 그리고 쓰리다. 왜 사랑은 아플까 왜 사랑은 아프면서도 계속 하게 될까. 어느 드라마 대사가 떠오른다. 빨리 나이를 먹어서 더이상 사랑에 아파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배의 붉은 얼굴을 보니 나도 눈물이 난다.
아프지 말아요. 선배가 아프니까 나도 아파요. 왜 선배가 울어야 하나요. 왜 선배가 아파야 하나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아파야 하나요. 누군가를 사랑했다는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왜 아파야 하나요. 내가 아직 어려서 인지 그걸 모르겠어요. 하지만 조금은 알거 같아요. 사랑은 아프면서 배우는 거라고. 근데 왜 아파야만 배울수 있나요. 그게 정말 이해가 안가요.
다음날 아침 영훈선배는 애써 웃었고 애써 쾌활한 척을 했다. 그 모습이 난 더 아팠다. 선배의 아픔까지 사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슬프다. 난 사랑이 너무 아파 울수 조차 없었다. 술힘에 빌려 울수도 없었다. 오늘 영훈선배와 나 서로 애써 눈물을 감추고 있었지만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울었다. 그리고 이 아픔이 빨리 지나가길 자기최면을 걸고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무더위가 가면 가을이 오겠지요.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이 지나가면 행복이 왔음 좋겠습니다. 이제 더이상 아픔은 싫습니다. 하지만 이 아픔에 무뎌져 이 아픔마저 사랑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애써 웃음짓습니다.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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