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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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그럭저럭 진욱이의 육체는 호전되어가고 내게 남아있는 가슴 한켠에 어떻게 “서”에서 말을 해야 하나가 걱정이었다.
매를 맞더라도 일찍 맞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 나는 서둘러 “서”로 몸을 움직였다.
저.
사고 때문에 왔는데요.
저쪽 끝에 푯말이 있어요 그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
다소곳이 인사를 하고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여는 순간 죄인처럼 몸을 움츠리면서 “유형사”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사고 낸 사람입니다.
그쪽으로 앉으세요.
네.
피해자는 좀 어때요?
별 이상은 없고, 며칠 있으면 퇴원해도 될 것 같아요
다행입니다.
면허증 좀 주시죠
그렇게 사고 경위와 진술을 나름 대로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유형사”가 다구치듯 내게 말을 건넸다.
어제 음주 하셨지요?
안했습니다.
솔직히 말씀하세요
안 마셨어요.
오리발을 내밀고 있었지만, “유형사”는 음주한 사실을 알고 있는 눈치임에도 나는 무조건 안마셨다고 우기고 있었다.
얼굴이 홍조로 물들고 있다는 것을 나 자신도 느끼고 있었지만 “유형사”도 또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피해자가  같은 동료라니까 더 이상 말은 안하겠지만, 앞으로 음주하고 운전하면 안됩니다.
네,

그날 큰 피해가 있었다면 즉시 “서”로 연행 할수도 있는데, 다행이 운이 좋은 듯 싶고 큰 피해가 없는 듯 하여 오늘 출두하라고 했습니다.
하여튼 고맙습니다.
그렇게 진술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지나간 일이지만 피해자가 우선 동료이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없으니 간단한  사고로 인정되어 이쯤에서 매듭지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긴 한숨을 몰아쉬면서 또다시 병원으로  몸을 움직였다.

정신을 가다듬고 내 자신을 뒤 돌아 보았다.
어차피 차량은 수리를 하면 되지만, 병원에 누워있는 진욱이의 얼굴을 어떻게 대할까하는 마음에 몸이 무거워 지고 있었다.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보험 회사에 연락을 해보았다.

거기 보험 회사죠?
네.
사고 처리 좀 하려고 하는데요.
차량 번호 좀 불러주세요
네 충북 A1234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기다려 달라는 말에 불안하기까지 한 나는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손님,
보험이 실효 되었어요
실효되다니?
보험 만기날짜가 한달 이상이 경과되고 보험료 납입을 하지 않아 실효상태입니다.
.............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실효되었다?
그럼 시골 노인이 보험료를 내지 않았단 말인가?
그럴수도 있다고 판단한 나는 홀로 계시는 노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답이 없었다.
까막눈을 가진 노인한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내 잘못이 크지
이런 저런 한탄을 하면서 자세히 알아보려고 보험회사를 찾아 갔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네,
좀 전에 전화를 했었는데 자세히 알아보려고요.
보험 만기전에 미리 서신을 우편으로 발송을 하거든요
이쪽 화면을 보세요.
우편 발송 날짜까지 체크되어 있잖아요.
손님께서 시골로 주소가 되어있어 우편물을 혹시 못 받아 볼 수도 있지만, 손님께서 미리미리 체크를 해 주셔야 되요. 저희 회사도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바라고,  보험종료시점에서 고객과 연락을 취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객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어쩔수 없어요.
현재로선 어떻게 도움을 줄수가 없네요.
축 늘어진 허깨를 추수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객지에서 살다보니 주소가 시골로 되어있었고, 홀로 사는 노인이 적적할까봐 주소 이전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었다.
노인을 원망 할수도 없고, 내 자신을 스스로 위로 하면서 정처없이 거리를 헤메이기 시작했다.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다면 병원비며, 차량 수리비를 무엇으로 감당하지?
긴 한숨만 나오고 해결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은 없었다.
할수 없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공업사에 전화를 걸었다.
어제 사고 차량 견적 좀 부탁드릴께요.
급한 것은 아니고, 내일 찾아뵙고 말씀드리죠.
우선 견적금액이 중요한 나로서는 앞뒤를 재보고 판단할 처지이기 때문에 뭐라고 드릴말이 없었다.

그래,
이만한 사고도 다행이지.
스스로 위로하면서 위안을 삼고 있었다.
차근차근 매듭 풀 듯이 혼자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엎지러진 물이기에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랍 깊숙이 간직히고 있는 통장을 꺼내보았다.
우선 병원비부터 정리해보자.
일주일 입원하고 응급처치 했으니까 그리 많은 돈은 안 들어가겠지?
또한 차량 수리비도 내일 공업사에 들러서 내가 판단하면 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소주잔을 홀로 기울고 있었다.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으니 이쯤에서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
쭉 소주한병을 비우면서 온갖 잡념을 다 동원 했지만, 결국은 돈이 해결해 주는 수 밖에 없었다.
나야 허리에 통증이 간간이 있지만 파스로 해결하면 되고, 진욱이 역시 큰 부상은 없어 천만다행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다.
주변 정리를 하면서 오늘은 진욱이가 퇴원 한다고 하여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잘되었어.
스스로 판단한 나는 진욱이에게 다가가서
고생했어.
이만하기가 천만 다행이야.
“정대리”가 고생했지 뭐
운명이라 생각하고 있어
어디 아픈데는 없어?
퇴원 해도 좋다고 하여 퇴원 하는거야.
하여튼 미안하고 고마워.
연실 한숨이 나오면서도 태연한척 하다보니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퇴원수속하고 올 테니까 짐정리나 하고 있어.
밖으로 나오면서 퇴원 수속을 하고 병원비를 지급하려는데 생각보다 병원비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
후회해도 소용없고 해서 병원비를 정산하고 진욱이에게 다시 올라갔다.
정리 다 되었어.
그만 일어나자.
그래
하여튼 고생 많이 했어.
한편으론 섭섭한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이쯤에서야 매듭 짓는구나, 하는 마음에 한편으로 마음이 홀가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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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으로 연재 할 생각입니다.
많은 격려 바라고 상황전개가 다소 미흡할수도 있는데 이해해 주실거라 믿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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