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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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현우가 한말이 생각나고 있었다.
다시 한번 현우를 만나봐야겠다.

나,
진모.
시간되면 한번 가게 들을께.
그래.
서둘러 현우가게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까지 세수도 안했니?
어.
어제 과음한 것 같아
헤어지고 공원 옆 포장마차 가서 2차 했거든.
체력도 좋다.
그건 그렇고 이른 시간에 왠 일로?
어제 이야기 한 것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어제 옆에 있던 동생 말야.
믿을 만 한거야.
잘은 모르지만 성실한 것 같아.
지금은 쉬고 있다던데.
어디 갔는데?
어 좀전에 저쪽 목욕탕에 간다고 하더니만 목욕탕에 간거 같아.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한테는 많은 도움이 될거야.
우선 아침 저녁으론 따스한 밥은 매일 차려줄테고, 네가 출근 하면 청소하고 빨래해 줄테고, 또한 가게에서 물건 팔면 되고...........


그럼 결정을 할까?
그렇게 하여 나는 결정을 하였다
10평 남짓한 “화원”을 모태로 삼고 이곳에서 새로운 뿌리도 내릴 겸 서막을 올리고 있었다.
사실 많이 망설이고 있었지만, 영업사원에게도 개업이다 생일이다, 이것저것 챙기면 꽤 많은 수입을 올릴수 있다는 기대도 해보고, 회사에서도 필요한 화환을 대놓고 거래한다면 흑자를 보지 않을까 하여 계약을 하였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동생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나라도 부지런히 영업을 하면서 홍보를 한다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생활할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회사에선 부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할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각오로 힘있게 재기의 출발을 하였다.


동우야.
동생이름이 “동우”였다
비록 친동생은 아니지만 요리솜씨는 자랑할만 하다.
전 직장이 바로 분식체인점 주방장 노릇을 한터라 음식을 맛깔스럽게 정성을 다한만큼 맛이 있었다. 덕분에 끼니마다 밥걱정은 안 해도 될 팔자인 듯  싶었다.
형.
왜?
잘 좀 부탁할게.
내가 할말을 왜 네가 하는 것인데?
사실 한달 정도 쉬어 보니까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해서, 현우형한테 신세를 좀 지려고  찾아왔는데 진모형 얘기를 하더라고.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까 형에게 신세를 져야 될 것만 같아서.
그래,
뭐든 열심히 생활해보자.
그렇게 서로 의지하기로 약속을 하였건만, 그 약속이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처음 볼때부터 나는 알고 있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젊음이 있으니까, 기대 보고픈 마음에 마음의 문을 열어 주었지만, 역시 지금에 와서는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가게부터 정리하자.
일찍 일어나 물건도 보러 가야 되잖아.
그럴께요.
그렇게 저녁엔 이런 저런 대화로 서먹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앞으로 어떻게 잘해보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동우”와 함께 잠을 청하였다.


피곤함이 쌓여서인지 졸음이 쏟아지고 있었다.
비록 동생과는 첫날밤이지만 개의치 않고 나만의 방식대로 잠을 청하였다.
형,
많이 피곤 한가봐.
으응.
좀 피곤한 것 같아.
일찍 자야겠어.
그러지 말고 앞 가게에서 맥주나 한잔 마셨으면 하는데.
내일 마시면 안 되니?
오늘 마시고 자자.
한 시간이면 되잖아?
그리고 지금 밤 10시도 안되었는데 형은 잠꾸러기 인가봐.
할수 없이 천근만근한 몸을 지탱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찬 공기가 코등에서 머뭇거리더니 금 새 재채기가 나왔다.
쌀쌀한 밤공기가 제법 차갑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술을 많이 좋아하는가봐?
아니에요.
조금밖에 못 마시는데 답답하고 지루해서 나오자고 했어요.
그래.
한잔 마시자고,
그럴께요.
그런데 형.
왜?
할말이 있어 밖으로 나오자고 했어요.
무슨 할말?답답하잖아.
말을 꺼냈으면 빨리 해봐.
죄송합니다만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부탁 좀 하려고요.
글쎄?
나도 여유 있는 돈은 없는데.
지난여름에  교통사고가 나서 많이 까먹었거든.
“현우” 형한테 얘기 들어서 다 알고 있어요.
오죽하면 형한테 부탁을 하겠어요.
현우한테 한번 얘기해 보지?
해 봤는데 없다고 단번에 거절 하더라구요
알았어.
내일까지 준비해 줄께.

그렇게 어려운 부탁을 하고 있는 동우를 다시한번 쳐다보았다.
무엇에 사용할 것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덥석 해준다는 말은 하였지만, 지금 나의 처지도 만만치 않은데 처음 부탁하는 일이라 어쩔수 없이 승낙을 하였다.
나도 내일 동료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지만 약속은 지킬께.
고마워요, 형.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다 잊어버리고 맥주나 축내기로 하고 연실 건배를 하면서 잘해보자는 당부로 마무리를 하였다.


이제 잠에서 깨어난 듯 정신이 맑아지고 있어, 수퍼에 들러 캔 맥주 서너 개를 사기지고 들어왔다. 입가심으로 한잔 더하고 잠을 청하려 사들고 들어왔다.
많이 마신 것 같다.
이제 정말 자야겠다.
벌써 12시가 되었다는 것은  괘종시계가 목청껏 방안을 진동시키고 있었다.
하품을 하면서 이불속으로 몸을 의지하고 있는데 덩달아 동우도 내게 바짝 다가오더니 장난아닌 장난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귀찮게만 느껴지고 있는데 모처럼 쓸쓸한 좁은 방에서 혼자 자는 습관 때문인지 자꾸 뒤척이고 있었다.
동생도 잠이 오지 않는 눈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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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앞으로 전개상황이 기대대는 군요...항상 님의 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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