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랑한다고 하는게 아니었지? - 007

그가 말한다...한번만 만나줘.
내가 말한다...왜?
그가 말한다...제발...너 없인 살수 없을거 같아...
내가 말한다...웃기는 얘기 하지마, 니 편력을 아는데...무슨소리야?
그가 말한다...니가 종착역이야...
내가 말한다...내가 한두번 당해? 종착역? 내가 종착역이면....출발역도 될수 있겠네?
그가 말한다...그건....
내가 말한다...너 지금까지 니가 거친 사람들한테 다 그렇게 얘기한거 아냐?
그가 말한다...아니...
내가 말한다...너, 분명히 말해. 난 니가 종착역이고 싶지 않아. 내가 너한테 종착역인건 상관없어. 내가 개의치 않는 문제니까. 지금 이후로 너는 나한테 귀찮은 존재가 되는거야.
그가 말한다...내가 너한테 그런 존재 밖에 안되나?
내가 말한다...아니..그 이상의 존재가치가 있는데, 넌 그것 밖에 원하질 안잖아.
그가 말한다...뭔데 그게...알려줘
내가 말한다...나에게 연인이길 요구하지마. 난 그저 너의 친구이고 싶어.
그가 말한다...왜 연인은 안되는거지?
내가 말한다...역설적이지만, 나중에 내가 아플까봐.
그가 말한다...내가 널 더 사랑하는데, 왜 니가 아프지? 내가 아니고?
내가 말한다...지금은 니가 날 더 좋아하지만, 나중엔 내가 널 더 좋아할거니까....
그가 말한다...그게 이유야?
내가 말한다...응
그가 말한다...장담할께...나중에도 내가 널 더 좋아하게 될거야...분명히...
내가 말한다...아니...나는 나를 알지만, 너는 너를 몰라.
그가 말한다...그래서 친구 밖에 안된다는거야?
내가 말한다...응...더 이상도 더 이하도 필요없어. 니가 나를 원한다면 친구로서 나갈수 있어. 잠자리도 가능해. 하지만 연인이나, 애인이나 그런건 부담되서 싫어. 그리고 나중에 만나기도 친구가 낫지....연인이나 애인보다는...
그가 말한다...널 옆에 두고 싶은데?
내가 말한다...그게 구속이라는거야..알아?
그가 말한다...애인이란건 일정부분의 구속이 있는, 전제의 약속 아닌가?
내가 말한다...너 바보 아니니? 내가 말했잖아. 그러니까 애인은 싫다고.
그가 말한다...정말 안되는거니?
내가 말한다...그럼...
그가 말한다...내가 많이 아파할텐데?
내가 말한다...지금 아픈게 나아...
그가 말한다...계속 아프면?
내가 말한다...넌 그럴일 없을거야.
그가 말한다...책임질거야?
내가 말한다...책임 질 일도 없을걸?

지금 그는 내 앞에서 그의 애인에게 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