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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戀人>
-part 2
납골공원 위에 눈이 내린다.
소복이 내린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덧칠하고, 짧고 강렬한 햇빛은 그 순백의 세상을 눈부시
게 만들었다.
장례식은 쉽게 끝났다. '쉽게'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겠지만,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을
찾기도 힘들 것이다. 나흘 동안 '재강'은 여전히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알 수 없는 표정으
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특별히 찾는 조문객도 없는 쓸쓸한 빈소를 지키며 그는 다시 한
번 아버지란 존재에 관해 생각했다.
'역시 별 볼일 없는 인간. 핏줄로 맺어졌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가치 없는 인간...'
재강은 잠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혁'은 아직도 뭔가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번 일에 그가 없었다면 재강은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말끔하게 차려입었지만 칙칙함을
숨길 수 없는 검은 상복에 수혁의 하얀 얼굴은 더욱 눈에 띄었다.
그리고 몇몇의 알 수 없는 조문객들. 그리고 이들 사이에 그 사람이 있었다. '민정수'.
언젠가 재강이 삼촌이라 부르던 초췌한 모습의 60대 남자. 그를 보는 것이 얼마만 인가?
그는 너무나 많이 변해있었다. 형식적인 상복도 챙기지 못했는지 나흘 내내 남루한 체크무
늬 기성복을 입고있는 그는 너무나 삭고 피폐해 있었다. 모든 에너지를 탕진하고 이제는 죽
을 날만 기다리는 허접데기. 그에게선 '희망'이나 '미래'란 단어는 절대 찾아볼 수 없었다. 아
버지도 저와 같은 모습이었을까? 재강은 처음으로 울컥했다. 그리움이나 연민이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아버지의 망령에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눈이 마주치자 정수는 짐짓 놀라 시선을 돌렸다. 재강은 그런 그의 옆모습을 계속 쳐다보았
다.
삼촌이란 단어의 뜻을 알기 전부터 재강에게 그는 정수삼촌이었다. 특별한 친척이 없었던
부자(父子)에게 정수의 존재는 남달랐다. 더구나 어머니의 부재로 나약했던 재강이었기에 정
수삼촌의 존재는 더욱 컸었다. 지방에서 그림을 그린다던 정수삼촌은 늘 온화했다. 바쁜 아
버지 대신 함께 야구공을 주고받고 함께 목욕탕을 다녔던 일들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행
복했던 유년 기억의 대부분이다.
정수삼촌은 멋진 사람이었다. 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말쑥한 얼굴엔 늘 포근한
미소를 담고 있었다. 자잘한 운동을 좋아하던 그의 몸은 남자다움의 멋이 무엇인지 증명하
듯 보였었다. 그는 소박하고 재미있으며 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정수삼촌은 죽었다. 재강이 고 3이었던 그 여름 어느 날.
재강은 점심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조퇴를 하고 말았다. 새벽부터 시작된 여름감기는 결국
그를 혼절직전까지 이끌고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현관문을 들어설 때, 가지런히 놓
여있는 아버지와 정수삼촌의 신발을 보며 안도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곧 눈앞에 펼쳐
진 현실은 감기와 비교할 수 없는 곤욕스런 악몽이었다. 아버지의 방에서 들려오던 낮은 신
음소리. 본능적으로 숨을 죽인 재강은 작은 문틈으로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보고 만 것이다.
방바닥에는 아버지의 양복과 넥타이가 풀려있었다. 정수삼촌의 눈에 익은 티셔츠와 청바지
도 서로 다른 색의 양말, 속옷과 함께 뒹굴고 있었다.
아버지의 침대 위에 벌거벗은 두 남자. 격렬하게 서로의 몸을 부여잡고있는...
아버지는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였다. 그의 엉덩이를 봤다고 생각했을 때, 물컹한 덩어리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아버지의 좆. 적당히 부푼 아버지의 빨간 자지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랑이 사이로 항문을 향해 고개를 떨구었다. 습한 틈 사이를 비집고 늘어진 커다란 불알
사이에 덜렁거리며, 거대하고 길게 매달려 있었다.
재강이 아버지의 자지를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이미 무수히 함께 목욕을 했고, 어릴 적 한
번은 장난으로 아버지의 물건을 잡아당기는 놀이를 시도했던 적도 있었다. 놀라 당황하던
아버지의 얼굴이 지금도 선하다. 하지만 여태껏 이런 모양의 강렬한 인상을 받은 적이 없었
다. 그리고 이렇게 커다랗게 발달한 모습 또한 본 적 없었다.
순간 꼿꼿하게 발기한 정수삼촌의 자지가 그 위에 겹쳐졌다. 붉다 못해 구리 빛을 띄는 정
수삼촌의 자지 역시 이전 함께 목욕하며 봐왔던 그것이 아니었다. 놀랍도록 커다란 물건. 발
기해 몇 배는 커져버린 그것은 번들거리는 윤기까지 발하고 있었다.
드디어 아버지의 것도 단단하게 고개를 치켜들었고, 두 개의 성숙한 물건들은 시커먼 자지
털들 사이에서 더욱 강렬하게 마찰했다. 정수삼촌은 아버지의 젖꼭지를 표독스럽게 핥아댔
고, 두 팔을 머리 뒤로 치켜든 아버지는 검고 무성한 겨드랑이의 털을 드러낸 채 환희와 고
통의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정수삼촌은 아버지의 겨드랑이를 혀로 핥았다. 그의 혀를 타
고 흘러내린 투명한 타액은 아버지의 겨드랑이 털을 흥건하게 적셔 그 검은빛을 더욱 선명
하게 만들었다. 액체에 젖어 엉킨 털들은 더욱 뚜렷하게 굵게 도드라졌다.
이내 부드러운 가슴으로 돌아온 그의 이빨이 아버지의 단단해진 젖꼭지를 질끈 물자, 아버
지는 신음소리는 비명에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그리고 곧 길고 두툼한 혀를 내밀어 서로의 것을 휘감았다. 어느새
땀에 범벅이 되어버린 두 육체는 이제 벌겋게 상기되어 하나로 흐늘거렸다.
아버지가 다리를 치켜올려 엉덩이를 벌리자 까맣게 응축된 항문의 형태가 적나라하게 드러
났다. 정수삼촌은 스스로 자신의 자지를 강렬하게 휘둘러댔다. 몇 번의 손동작을 반복하고
넓은 손바닥을 펼쳐 적지 않은 침을 쏟아내고 아버지의 똥구멍과 자신의 좆에 펴 발랐다.
걸쭉하고 투명한 윤기가 빛나는 두 신체는 쉽게 합쳐졌고, 이내 더욱 격렬한 몸부림으로 이
어졌다. 두 개의 벌어진 가랑이... 땀에 젖어 길게 늘어진 정수삼촌의 불알 두 쪽은 리드미컬
하게 흔들리는 육체의 떨림에 맞춰 크게 들썩거렸다.
탄탄하게 성숙한 두 명의 남자는 동물 같이 포효하며 그렇게 서로를 위안하고 있었다.
결국 재강은 두통과 역겨움에 치밀어 오르는 토악질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바람에 뒤늦게 인기척을 알아차린 아버지와 정수삼촌은 거실로 달려나왔다. 영겁과도 같았
던 그 짧은 찰나의 시간. 재강은 너무나 괴로웠다. 이마를 관통하는 뜨거운 열선과 통증이.
그렇게 따스하기만 하던 아버지와 정수삼촌의 얼굴이.
두 개의 벌거벗은 육체는 한 소년을 감싸한고 쓰다듬었다. 소년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멀어지는 의식을 부여잡고 두 남자의 뜨거운 체온을 느꼈다. 또 그와 함께 전해지는 쌉쌀한
땀 냄새와 부질없는 욕망에 대한 통한, 그리고 이젠 도피할 수 없을 절망과 파멸의 고통에
대한 슬픈 운명을 느꼈다.
"나 먼저 집에 가있을 게. 괜찮겠어? 함께 있을까?"
수혁은 여러모로 재강이 불안한 모양이었다.
"아냐. 괜찮아. 그렇게 해. 수고 많았다. 정말. 늦지 않을게. 밤에 보자."
수혁은 재강의 말에 만족한 표정이었지만 여전히 안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특별한 묘안
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민정수란 사람은 왜 이제서야 나흘 내내 멀리하던 재강을 따로 보
기 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재강이는 왜 그를 눈에 띄게 외면하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민정수란 저 사람은 누구인가? 수혁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의문들에 답답했지만 이내 접어두
기로 했다.
"특별한 일 있으면 전화하고... 필요하면 데리러 갈게."
수혁은 자리를 떠나면서 다시 한 번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차에 오르기 전에 저
만큼 서있던 민정수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재강은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수혁은 저 사람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고개를 돌리자 멀리
눈에 뒤덮여 새하얀 천지는 재강의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재강은 아주 길게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다. 수혁이 탄 차가 저만큼 멀어지도록 민정수는 고개를 굽혀 인사하고 있
었다.
'가증스런 인간...'
혼잣말을 내뱉은 재강은 발 아래로 떨군 담배를 발로 비볐다. 사람들이 오고간 그곳은 녹
아버린 눈에 벌써 질척한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신발 창에 들러붙은 흙더미들의 무게가 더
욱 짜증났다. 눅눅하고 칙칙한 발치의 더러움은 저 멀리 까마득히 펼쳐진 백색의 아름다운
풍경과는 대조적이어 더욱 음습한 모습이었다.
To Be Continued... The Final.
PS)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원하시는 일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일궈 가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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