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숙사 룸메이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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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 걔 어땠어? 맘에 들어? "
토요일 저녁 늦게.. 녀석이 들어서자 마자 묻는다.
" 어? 너 웬일로 토요일에 기숙사엘 다 들어오냐? 늘 외박이더니.."
" 웬일이긴.. 그럴 수도 있는거지... "
" 오래 살고 볼 일이네. ^^; "
주말을 썰렁한 방에서 혼자 자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녀석이 들어오니 의외로 반가운 마음이 든다. -_-;
" 오늘 이 형님이 우리 건호하고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 "
녀석이 손에 검은 봉지를 내밀며 말한다.
" 술? 그건 뭔데? "
" 들어오다가 생각나서 회를 좀 샀어.
삼겹살로 할까 하다가.. 굽는 것도 귀찮고 냄새도 날거 같애서.. "
" 회? 햐~ 너 나 회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냐? ^^; "
" 사실 내가 무쟈게 좋아하거든.. ^^;; "
" 그래? 드디어 공통점이 하나 생겼네.. "
" 공통점? "
" 그래.. 너하고 나하고 비슷한 점이 거의 없잖아. -_-; "
" 그런가? "
" 우와~ 술도 있네. "
" 그럼 짜샤~ 회에 소주가 없으면 말이 되냐? "
" 그런데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 "
" 뭐 겨우 4병인데... 너 두 병, 나 두 병... "
" 나 술 그렇게 많이 못해.. "
" 그래? 그럼 내가 마시지 뭐.. "
녀석과 나는 방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녀석은 물론 팬티 차림이다. -_-;
" 자~ 우리 건호 한 잔.... "
녀석이 술을 따라 건네 준다.
" 우리 익희도 한잔.. "
나는 녀석이 준 술을 마시고 녀석에게도 잔을 채워 주었다.
" 익희 너 술 쎈가보네.. "
" 쎄다기보다 그냥 좀 마셔. ^^; "
" 좀이라니? 좀 이라고 말하는 사람 무섭던데.. -_-; "
" 넌 얼마나 마시냐? "
" 소주는 한 병이 딱이야. 너는? "
" 친구랑 둘이서 10병을 마신 적은 있었어. "
" 둘이서 열 병?? 그럼 한 명이서 다섯 병을 마신거야? "
" 나랑 같이 마셨던 그 녀석이 술을 장난 아니게 마셔.
뭐 그 녀석이 좀 더 마셨다 그래도 나 혼자서 네 병 정도는 마셨을걸? "
" 그렇게 마시고 아무 일 없었어? "
" 일은 무슨.. 근데 술을 다 마시고 일어난거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집에까지 갔는지는 기억이 안나더라 -_-;
깨 보니까 친구놈 집인거 있지. ^^;; "
" 고래군 완전.. -_- "
" 우리과에 나보다 더 많이 마시는 사람들 많아.
선배 한 명은 혼자서 10 병 이상도 마시는데 뭘. "
" 야~ 무슨 소주가 음료수냐? 음료수라도 배불러서 못마시겠다. "
" 음료수는 그렇게 못마셔도 소주는 그렇게 마시는 사람 있어. -_- "
"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까지 마시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
" 그건 그렇고.. 너 오늘 △△ 걔 만난거 어땠어? 맘에 들디? "
" 글쎄... "
" 글쎄는 뭐가 글쎄야? 몇시까지 같이 있었어? 잘 놀았냐? "
" 니가 왜 그렇게 궁금해 하냐? -_- "
" 그럼 거의 내가 소개 시켜준거나 마찬가진데 궁금하지.. "
" 그게.. 어땠냐면... "
토요일 오후.
나와 녀석. 그리고 ㅇㅇ와 △△...
그렇게 네명이 한 호프에서 만났었다.
ㅇㅇ은 녀석에서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얼굴을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또한 ㅇㅇ의 친구이긴 했지만 익희를 보는 건 처음인듯 했다.
ㅇㅇ은 녀석의 말대로 정말 미인이었다.
깨끗하고 맑은 얼굴에, 윤기나는 긴 생머리..
늘씬한 키에.. 말 그대로 나올 곳은 확실히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성격도 밝은 듯.. 녀석과 대화하는 그녀는 거침이 없다.
녀석도 무척 유쾌해 보였다.
문득... 녀석의 옆에 앉아서...
말을 할때마다 녀석의 어깨를 치며 웃고 있는 ㅇㅇ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을 깨달았다.
질투심인가......
ㅇㅇ을 보며 한 없이 밝게 웃는 녀석에게서 느껴지는...
알수 없는 서운한 느낌은...
간단히 술을 한 잔 한 뒤
ㅇㅇ와 녀석은 둘이 잘 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녀석은 나를 향해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고는 가버렸다.
둘만 남으면 어색해지리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는 전혀 거리낌 없이 이것 저것 말을 늘어놓았다.
내가 말을 할때면 그녀는 성의껏 귀를 기울여주었고
적당한 때에 빈 잔을 채워주며 분위기의 흐름을 끊기지 않도록 했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녀와 나는 호프에서 나와 저녁을 먹은 뒤
다시 다른 주점에 들렀었다.
그리고 주점에서 나와서는 그녀의 이끌림에 의해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노래방까지 갔었다.
△△ 역시 ㅇㅇ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미인에 속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상당히 재치고 있고 밝은 성격에 애교 있는것 같았지만
고딩때의 여친과는 달리 뭔가 서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딘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건....
어쩌면.. 첫 만남이라 당연한 걸지도...
" 야~ 처음 만나서 그정도면 성공한거야.
걔도 니가 맘에 들었으니까 저녁도 먹고, 2차도 가고 노래방까지 간거 아냐. "
" 나도 어떻게 노래방까지 갔는가 몰라. -_-; "
" 너도 좋았으니까 그런거 아냐? "
" 그런 걸까? "
" 당연하지 그런걸까라니. -_-; "
" 그런가? -_-; "
" 그런가는 또 뭐야? ㅡㅡ;
어쨌거나 걔랑 잘 되면 나중에 ㅇㅇ하고 더블데이트도 하고 그러자. ^^ "
" 더블 데이트는 무슨.... "
" 왜? 재밌잖아. "
더블 데이트라는 녀석의 말에
가슴 한쪽이 아려 오는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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