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아명훈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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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고 어지러워서 침대에 급하게 가서 누웠다.
현기증이 나면서 세상이 돌고 내 맘도 돌고 있었다.
잠시 잠에 든 것처럼 밀려오는 어둠에 내 자신이 흡수되었다.

아주 잠깐이었는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날 깨운 건 의사 선생님이셨다.
동공을 살피고 링거주사약을 살피면서
몸은 괜찮느냐는 말을 건넨다.

난 말도 할 기운이 없어서 고개만 끄덕였다.
명훈이 어머니께서는 옆에서 내 손을 꼬옥 쥐고 있었다.
아니,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냥 명훈이 손을 잡고 계신 거겠지.
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충격이기 전에 공포의 느낌이
찾아왔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면 내 실제 몸은 어디에 있는 거지?
의사든 어머니든 물어 보고 싶었지만 대답 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저 몸속에 도는 약기운 탓인지 계속 눈이 감기고 있었다.
간단한 진찰이 끝나고 난 다시 누웠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잘 되어가고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 현재는
몸이 너무 나른해져서 한 숨 잠을 자기로 했다.


눈이 번쩍 뜨인 때는 밖이 어두컴컴할 때였다.
옆에 보조 침대에는 명훈이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셨다.
난 살짝 소리 안 내며 밖으로 나왔다.
간호사에게 같이 입원한 친구를 찾는다며 사정사정 하며 물었고
개인 신상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만 했다.

'난 어떻게 된 것일까?'

밖을 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명훈이가 되었다면 내 몸은 명훈이가 된 것인가?
그러면 나는 명훈이로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일단 내 육체를 만나봐야 문제가 풀릴 것 같았다.

다시 방 안으로 들어 왔을 때 명훈이 어머니께서 깨셨다.
"명훈아 몸은 좀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고?"
"네, 괜찮아요. 바람 쐬고 왔어요."
"어... 그래. 답답하기도 하겠지. 그래도 내일까지는 입원해 있어야 한다더라."
"네...."

난 자리에 다시 누우려다가 말을 이었다.
"근데... 내 몸 아니, 은우는 어떻게 되었어요?"
"은우? 으....어...... 잘 치료받고 있어."
"한 번 봐야할 것 같은데요."
"어... 그래야지. 일단 너 걱정부터 해."
"은우........... 심각한 건 아니죠?"
"어? 그럴리가... 은우도 빨리 나을 거야."
"........................"

빗소리가 거세지면서 또로로록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탁하고 차가운 공기가 방안을 휘감고 있었다.

+++++++++++++++++++++
다음 날이 되자 마자 난 내 육체를 찾으려 했다.
"은우 어떻게 되었냐구요!"
"잠깐 진정해."
"제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어요."
"알았어. 알았어. 진정해....."
명훈이 어머니는 나를 잡으시면서 진정을 시키고 계셨다.

"저기....."
말하기 싫은 표정이 물씬 나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저기 너무 놀라지는 말고... 네 건강이 중요하니깐....."
".................."
"은우는 아직 회복 되지 않았어. 그런데 곧 나아질 거라고 하더라....
너무 걱정하지 마. 회복 되는대로 볼 수 있으니깐 그때까지 좀 참아."
"아니 지금 어디있느냐구요.? 전 봐야겠어요."
".........."
"설마?"
온몸의 소름이 쫘악 끼쳤다.
설마 설마 내 육체는 지구상에 존재치 않는 건 아닐는지....

"아니 아니 아니야. 그냥 지금 아직 아직 일어나고 있지 않는 것 뿐이니깐...
아, 그래. 하루에 한 번 면회 되니깐 그때 같이 가자꾸나. 이상한 걱정하지 말고...
어제 은우 어머니께서 나아지고 있다고 하셨어. 너무 걱정 마."

명훈이 어머니는 내 손을 꼬옥 잡아 주셨다.
우리 엄마 이야기를 들으니, 내 눈에 눈물이(명훈이의 몸이지만) 뚝뚝 떨어졌다.
내 몸은 진짜 무사한 걸까....
진짜로 나랑 명훈이는 몸이 바뀐 것일까.....
내 몸을 찾으면 그땐 뭔가가 해결이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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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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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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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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