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옷소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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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한 상품의 디자인이 갑자기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거래처로부터 받게 되었다.

 

그때까지 진행되던 모든 작업들이 한순간 모두 멈춰져버렸고, 나는 허망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아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고 있었지만 지환이는 여전히 나와 함께 사무실에 남아 거래처 직원이 새로운 도안을 들고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로 죄송하다고 몇 번을 사과하던 그 거래업체의 직원은 퇴근시간의 러시아워 탓인지 도착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노크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열린 문틈으로 얼굴을 내민 것은 그렇게 기다리던 거래업체 직원이 아닌, 지환이의 대학 동창인 윤주였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운동을 섭렵했다는 그녀는, 편한 인상의 수수한 얼굴에 중성적인 이미지의 소유자였다. 항상 웃음을 띠고 있는 그런 그녀의 거리낌 없이 당당한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기운이 나도록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환이가 나의 사무실에서 둥지를 트고 난 후 어느 날, 그녀는 싱글거리는 얼굴로 문을 빼꼼히 열고 사무실을 찾아왔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넉살도 좋게 사무실의 빈 자리를 차지하고는 바쁠때에는 마치 자신이 회사 직원이라도 되는 듯이 걸려오는 전화도 받곤 했다. 그리고 지환이가 야근으로 지쳐있는 듯이 보일라 치면, 자신이 지환이를 데리고 퇴근을 하겠다고 내게 통보를 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비상이 걸려버린 상황에서, 그런 그녀의 등장에 지환은 당황해 했다.

눈치를 보니 오늘 약속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꼬여버린 스케줄로 정신없다보니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 듯 보였다.

 

당장은 거래업체 직원이 와도 미팅을 한 후, 앞으로 어떻게 스케줄을 조절해 나갈지 정도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듯 해서 나는 지환이에게 그녀와 함께 퇴근을 하라고 넌지시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런 나의 말에 ‘괜찮다’ 라고 말한 것은 그녀였다.

자신의 미모로 거래처 직원을 구워 삶아서 우리 쪽으로 이로운 방식으로 스케줄을 잡도록 해보겠다면서 그녀는 까르르 웃었다. 평범한 믹스커피도 자신이 준비해서 내 오면 훨씬 맛이 풍부해 질 것이라면서 잠시 무급알바를 해 주겠다면서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탕비실로 향해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얼마 전 지환이 내게 말해준 그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12월 초의 흐린 금요일 오후였다.

 

늦은 시험 준비로 이틀을 꼬박 새운 후, 오전 9시부터 두시간 동안의 기말고사를 본 후, 집에 들어와서 잠을 청했지만, 피곤한 몸과는 달리 잠은 오지 않고, 마침내 지환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멍한 얼굴로 컴퓨터를 켜고는 몽롱한 정신으로 파일을 찾아들어가서 무엇인가를 클릭한 후에, 그는 침대에 기대어 모니터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큼지막한 칼을 든 흰 옷을 입은 젊은 여자 둘이 바위덩어리 같이 생긴 괴물과 어두운 동굴 안에서 한 판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그 중의 한 명이 칼을 들고 괴물을 향해 뛰어오르자 방바닥에 놓여 있던 지환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왜?” 전화번호를 확인 한 후, 지환이 귀찮다는 듯 물었다.

“야, 너 전화 매너는 도대체 어따가 버린건데?” 윤주의 어이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한참 중요한 장면이거든?” 심드렁한 목소리로 시선은 여전히 모니터를 향한 채로 지환이 말했다.

“지금 클레어하고 갈라테아가 서로 협공하고 있는데도 각성자 하나 때문에 쩔쩔매고 있다.”

“아. 뭐래!” 한심하다는 윤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저녁 5시에 타임스퀘어에서 ‘밥탄 소년단’ 하고 ‘옛소’ 팬 사인회 한다고 벌써 몇 번 말했지? 얼른 준비하고 빨리 튀어나와.”

“안 돼. 나 이틀밤 꼬박 샜더니 지금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고 아주 죽겠다.”

“현우 온다” 지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주가 툭하고 내뱉었다.

“누구?”

“몸매천재! 살인미소!”

“.........”

“너도 걔 괜찮게 생겼다매? 노래는 노답 이지만 그래도 비쥬얼은 걔밖에 없다매?”

“........”

“지금 나도 출발하니까, 너도 부지런히 준비하고 튀어나와.”

말을 마치고 그녀는 지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타임스퀘어 지하에 있는 카페에 도착했을 때, 그를 보고 손을 흔드는 윤주 옆에 같은 과의 선배가 나란히 앉아있었다.

“왔냐?” 고개를 꾸벅하고 맞은 편에 앉는 지환을 보고 그가 빙긋 웃으면서 물었다.

“너 뭐 마실래? 내가 산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선배가 그에게 물었다.

“저. 그냥 제가....”

“오빠. 얘는 그냥 카페라떼.” 선배를 보고 급하게 입을 열고는 그녀는 엉거주춤 일어서는 지환을 향해 그냥 앉으라는 눈치를 보이며 손을 저었다.

 

“여기서 우연히 만났어.” 주문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서서는 여전히 자신의 휴대폰의 동영상을 들여다보는 선배를 흘끗 보고는 윤주가 말했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주환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야! 야!”

자리에 돌아와 털썩 주저 않아서 그 선배는 자신의 휴대폰을 윤주에게 들이밀었다.

“이것 봐라. 진짜 변태새끼들...” 휴대폰의 볼륨을 올리면서 그가 히죽거렸다.

“.......그렇게 동성애자 남성 여섯명은 근처 숙박업소에서 환각상태에서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그가 내미는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윤주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무슨일인지 궁금해 하는 지환을 교대로 바라보며 그 선배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한 장군같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하고 킬킬거렸다.

“이러니 저 새끼들이 욕먹는 거지. 안 그래? 그러면서 무슨.....”

“어휴. 선배도 참....”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태연한 표정으로 윤주가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왜? 뭐가?” 그런 윤주를 보면서 그가 목소리를 높였다.

“저 *랄을 하면서 무슨 인권은....”

“선배.” 윤주가 낮은 목소리로 그의 말을 막았다.

“왜?”

“선배, 진짜 실망이다.”

“......”

“그래도 배웠다는 분이....” 그녀가 말을 멈추고 혀를 찼다.

“뉴스 만드는 놈들이야 자극적으로 시청자를 끌어모아야 하니 저렇게 보도를 한다고 해도, 선배 정도 되시는 분은 인성과 성 정체성 정도야 구분하셔야죠.”

“뭐?” 그녀의 말에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고 목소리는 냉랭해졌다.

“내 말이 어디 틀렸어?” 그가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럼, 선배.” 그녀가 말을 잇기 전 그를 보면서 낮은 한숨을 쉬었다.

“제가 한번 뉴스 앵커처럼 해 볼테니까 한번 들어봐요.”

여전히 빤히 노려보는 그를 보면서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오후 여섯시경 이성애자 남자 중학생 여섯명이 이웃학교 여중생 두 명을 폐가로 유인해 강제로 성폭행을 한 것으로 경찰이 밝혔습니다.”

의도적으로 ‘이성애자’ 라는 말을 강하게 발음하는 그녀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마치 도움이라도 청하는 듯, 선배는 지환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멍한 표정의 지환에게서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늘 저녁 일곱시 반 경 이성애자 남성 직장인인 고 모씨가 퇴근하던 중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옆에 서 있던 이 모여인을 성추행하다가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서 현장에서 잡혔고, 지방에 살고 있는 한 마을의 육십대 이성애자 남성이 같은 마을 이성애자 유부남 남성들과 함께 장애를 앓고 있는 십대 여학생을 3년간이나 성폭행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을 멈추고 윤주는 선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더 계속해 드려요?”

“......”

“이번에 경찰에 의해서 붙잡힌 이성애자 김모씨는 지난 사년 육개월 동안 열세차례에 걸쳐서 열한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으며 그 중 여섯명은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암매장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야!” 그녀를 보고 그 선배가 소리를 질렀다.

“선배.” 그녀가 지지않고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런식으로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성 정체성을 가지고 들먹이면서 뉴스를 진행하면 선배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성애자라면 지긋지긋해 질걸요?”

“보자보자하니까, *팔...” 여전히 그녀를 노려보면서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 지환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차하면 선배를 붙잡을 생각으로 상기되어 있는 그의 얼굴을 흘긋 본 그 선배는 험악하게 굳어진 표정으로 사납게 자신의 가방을 한손으로 낚아 채고는 지환의 어깨를 치고 지나가 버렸다.

 

 

 

 

“날씨한번 더럽게 춥다.”

지환이 자신의 패딩의 목 부분을 여미었다.

“그래도 나 여자니까, 집에까지 바래다 주고 가.”

‘큭’ 하고 한 번 웃어보이고는 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현우 잘생겼지? 수트빨도 잘 받고?” 그녀가 슬며시 그의 팔을 잡았다.

“뭐, 어느 정도는....” 웃으며 지환은 그런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렇게 어둑어둑한 작은 공원의 코너를 지환과 윤주는 느릿느릿 걸었다.

“너도 너 좋다는 사내놈 하나 만나서 빨리 연애해라. 그래야 따뜻하게 겨울도 나고 행복해지고.... 그래야지.”

그의 말에 윤주가 피식하고 웃었다.

“눈 감았다 뜨면 이십대 금방 지나가버리지.”

“그래도 결혼하라는 말은 안하네?”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결혼이야 니 맘이니 내가 하라말라 하면 사생활 침해에다가 니가 한두살도 아닌데 공연히 간섭하는거 내 스타일 아니거든... 그리고...” 지환이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또 뭐?”

“너 결혼하면 나 심심하잖냐. 너하고 나처럼 완벽한 친구도 구하기 힘든데...”

그의 말에 윤주가 피식 웃으면서 슬쩍 눈을 흘겨보였다.
 

 

“고마워.”

갑자기 그녀가 발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뭐가?”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그가 물었다.

“안 죽고 살아줘서.”

“아...” 그가 한번 피식 웃었다.

오래전 천안으로 가는 기차 속에서 누군가가 그를 붙잡고 ‘그냥 살아라.’ 하고 말해주길 바랬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 그의 곁에 있는 그녀의 입을 통해 그가 그렇게 듣고 싶었던 말이 나왔다. ‘살아줘서 고맙다’고.....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느끼면서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내버려 두지 그랬어.”

“뭐를?” 그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한수선배. 그러려니 하고 냅두었으면 한두마디 하고 그냥 지나갔을텐데.”

“.......”

“이제 학교에서 마주치면 너 껄끄러울건데?”

“괜찮아.” 그녀가 별일 아니라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리고 사실, 그 선배. 조금 이상하다 싶었거든.”

“뭐가?”

그녀의 말에 지환이 발을 멈추고 그녀를 마주보았다.

“이상하게 동성애 이슈만 나오면 혼자서 오바를 한다니까.”

“.......”

“여자애들끼리도 그랬어. ‘저렇게 난리를 치니 오히려 수상하지 않냐’고....”

“한수 선배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환이 물었다.

“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

“나는 차라리 처음에는 너는 생각하지도 않았어. 오히려 그 선배를 의심했는데?”

“설마....”

“나중에 종로나 이태원 클럽에서 그 선배 봤다고 네가 말한다고 해도 난 절대 안놀랄건데?” 그녀가 피식하고 웃었다.

“야. 야. 끔찍하다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절대 그 선배는 게이인거 싫다.”

손사래를 치는 그를 보고 그녀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제 너네 집 보인다.”

그녀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 들어서면서 고개를 들어 고층 아파트의 중간쯤을 바라본 후에 지환이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여기 잠시 앉았다 가면 안 돼?” 그녀의 말에 그는 그녀가 손으로 가리키는 한쪽 구석의 벤치로 시선을 돌렸다.

“많이 추울텐데....”

“괜찮아.” 그녀가 슬며시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사실....” 구둣바닥을 땅에 슬며시 비비면서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도 살면서 상처 많이 받았어.”

“........”

“물론 너한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겸연쩍게 웃어보였다.

 

“난, 그냥 운동이 좋아서 시작한 것 뿐인데.....” 슬며시 그녀가 지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서 날더러, 넌 남자같다는 둥, 신경써서 머리 좀 길러봤더니 남자애가 그렇게 머리가 길면 안된다는 둥, 짧게 깎아 버리라고 그러고..”

“.......”

“고등학교 때도 그랬어. 나 그때 지우티 좋아했거든. 그런데 팬이라는 애들이 ‘너 같은 애가 지우티 좋아하면 지우티 격이 떨어진다’고 그러고.... 남자 아이돌은 예쁘고 여성스러운 애들만 좋아해야한다고 그러면서, 날더러 ‘넌 커서도 화장 안할거니 화장품 살 돈 안들어서 좋겠다고 그러고...” 그녀가 말을 멈추고 피식 하고 웃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그때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서러웠는데....” 그녀가 고개를 들고 손끝으로 자신의 눈꼬리 끝을 누르고는 다시 웃어보였다.

“왕따라는게 꼭 시각적으로 폭력적으로 보여야만 왕따인건 아니잖아. 나 그때 상처 많이 받았었어.” 그녀가 슬며시 고개를 숙였다.

 

“나.... 너 알게 되고....” 잠깐 동안의 침묵 후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좋아했었다. 넌 몰랐지?” 그녀가 지환을 보고 배시시 웃었다.

“나에게 전혀 관심없어 하는 너를 뻔히 알면서, 그냥 그렇게 혼자 조용히 가슴앓이 하면서 지내다가, 나중에 너가 나에게 너의 비밀 말해줬을 때 말야.”

그녀의 말에 그가 슬며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를 잃어버리진 않겠다는 생각에 차라리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자신도 어이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그냥 그런 안도감 있잖아.”

“........”

“그 다음부터는 네 등과 어깨에 박혀있는 뾰족한 얼음창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거야. 그것이 너를 얼마나 아프게 했을까 하고.... 너는 그것을 또 어떻게 버텨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

“그런 너하고 있으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것처럼, 그런 상처는 받지 않겠다 싶었어. 너와 있으면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외롭지 않아서 기쁘다고 생각했어. 사회에서 차별받고, 여자애들에게도 지들하고 다르다고 치이고...... 나도 지금 이 세계... 남들과 똑같기를 바라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든 약자이고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어.”

 

그녀가 다시 슬며시 그의 어깨에 기대 왔다.

그런 그녀를 지환은 슬며시 팔을 둘러서 다독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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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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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네요.. 건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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