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입니다 2화 : 카드는 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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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족한 글에 기대된다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써보겠습니다.
=============================================
윤오선배는 부서 조직도를 공유해줬고
나는 선배의 눈치가 보여 안절부절해 하고 있었다.
다행히 선배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메일을 개봉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번쩍..
메신저가 반짝인다.
동기 이외에 메신저가 올 사람이 없는데..
‘이승호’
싸가지..
‘정비서, 9번 회의실로, 노트북 셋팅 해두고’
정비서? 연락 잘못하신건가..
‘주임님, 저 신입사원 정현호입니다! ^^’
‘어, 아는데? 대표님한테 메일보냈잖아, 비서인줄’
ㅆㅂ.. 하필 너가 본거냐?
‘정비서, 준비해둬.’
‘넵 ! ^^’
노트북이 어딨는지 알려주고 시키라고ㅠㅠ
또 한 번 메신저가 번쩍인다.
윤오선배
‘노트북은 캐비닛 세번째 칸. 셋팅은 회의실에 있는 선만 꼽으면 돼요.’
이모티콘을 원래 안 쓰시나?
아니면, 내 실수에 화가 나신건가?
신경쓰인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내 메신저에 날 보며 씽긋 웃어주시는 선배님,
내 기우였던 것 같다.
노트북 셋팅을 마치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승호 주임님이 와계셨다.
‘앗, 화장실 다녀오느라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앉아.’
승호주임님 맞은 편에 앉았다.
‘뭐해?’
‘네?’
‘노트북 안 볼거냐?’
‘아, 네..’
‘어느 회사든지 막내가 하는 일 비슷해. 중고신입이냐?’
‘아닙니다.’
‘당분간 취합업무가 대부분일거고,
손익 쪽은 원래 나랑 윤오 선배가 같이 했으니까
윤오선배가 천천히 알려줄건데…’
갑자기 머뭇거리는 싸가지
‘정비서’
‘네?’
‘너 향수 뿌리냐?’
‘네..’
‘뭔데?’
갑자기 얼굴을 내 목 가까이에 대는 싸가지
본능적으로 나는 몸을 뒤로 뺏다.
‘르라보입니다.’
‘신입이 비싼 것도 뿌리네.’
한 달 알바해서 산거다 새꺄
‘누가 덮치기라도 하냐? 뭘 빼. 여고생인줄’
‘아닙니다. 그냥 놀래서요.’
‘무튼 너가 기본적으로 해야할건 부서원 근태관리, 주간업무, 회의준비 쉽지?’
…? 뭘 설명해준게 있어야 쉽든 어렵든 하지
‘네?’
‘자, 여기 매뉴얼.’
‘네?
‘뭘 네네거려? 읽어.’
‘네..’
‘30분이면 되지? 읽어보고 질문해.’
‘네..’
매뉴얼을 읽어보고 있는 동안
싸가지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진동소리에 집중이 전혀 안 됐다.
30분 후..
‘끝?’
‘네..’
‘질문은?’
‘없습니다.’
‘똑똑하네, 정비서? 가자.’
자리에 가서 외우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까
번쩍!
‘승호 주임한테 많이 배웠어요?’
‘네? 네 ^^’
‘그럴리가 없을텐데 ㅋㅋ 모르는거 있으면 질문해요.’
같은 부서 안에 온도차가 이렇게나 다른 선배 둘..
아니, 선배 하나 싸가지 하나..
‘밥 먹으러가죠. 점심시간~’
‘네!’
점심을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선배들의 질문 공세를 받으며 불편한 식사자리를 마쳤다.
‘현호씨~’
‘네?’
‘커피 한 잔 하자!’
‘네~~’
현정 주임님의 따뜻한 물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윤오 대리님, 승호 주임도?’
팀장님, 저희 신입 왔으니까 법카 써도 되죠~?”
‘그럼 같이..’
‘팀장님~ 뭐 사갈까요?’
팀장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잘라버리며
낄낄빠빠하시라는 눈치를 주는 현정 주임님이시다.
부서에서 미워할 수 없는 밝은 캐릭터의 소유자.
‘그럼 우리 꼰대들은 따아로’
본인들을 꼰대라고 지칭하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말씀하시는
귀여운 팀장님.
‘어? 윤오 대리님, 저 법카 놓고 왔는데..’
‘아, 네! 앉아계세요. 제가 긁을게요.’
‘고맙습니다~ ^^’
‘아? 현호씨도 법카 만들어줘야 되는데, 오후에 하죠!’
‘넵!’
'따아 4잔, 아아 2잔, 레모네이드 1잔, 현호씨는?'
'전 아아 마시겠습니다!'
선배가 짜장면 시키는데 후배가 게살볶음밥 시킬 수 있나?
무조건 아아지..
주문을 마치고 선배님이 알바생에게 카드를 건네는데
알바생의 실수로 카드를 놓치고 만다.
카드는 네모난데 왜 그렇게 잘 굴러갔을까..
카드를 잡으려던 내 손은 다른 무언가를 잡고 만다.
윤오 선배의 소중이를…
ㅅㅂ 왜 하필 그 앞으로 굴러간건데 ㅠㅠㅠㅠ
‘음?’
윤오 선배, 알바생, 나 사이에 순간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하하하.. 카드 모서리가 마모됐나?’
‘죄송합니다 ㅠㅠ’
‘실수잖아요, 실수. 하하하
남자끼리 그럴 수도 있지. 하하하’
아무렇지 않기 않기도 않기도 않아. 하하하’
어지간히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배는 슬랙스를 입고 있었던터라
그 촉감이 내 손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작지 않..... 그 사이에 이런걸 판단하는 나레기....
‘진동벨 드리겠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윤오 선배와 나를 보자
승호 선배가 한마디 한다.
‘뭐에요?’
‘응?’
‘둘이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닌데? ^^:;;;;;;;;;;;;;;;’
‘네.’
어색함을 감지한 현정 주임님이 한마디한다.
‘현호씨, 현호씨는 여자친구 있어요?’
‘없습니다!’
‘어머어머? 왜? 여자들이 가만둬요?’
‘네..?’
승호 선배가 현정 선배를 제지한다.
‘현정주임님, 요즘 애들 그런 질문에 민감해요.’
‘아,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남자친구 있냐?’
‘네????’
‘승호씨 무슨 그런 질문을 해요 ㅋㅋ’
‘아니, 기생오라비처럼 곱상해서요.’
‘어머, 승호씨 실례에요. 현호씨가 이해해요.
원래 승호씨가 말이 좀 거칠어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ㅎㅎ 남자친구는 없고
취업준비 하느라 여자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 좀 찾아보려구요.’
‘올~~ 역시 내 부사수 ~~ 남자네 남자
형이 소개 좀 시켜줘?’
남자라는 얘기에 카드 대신 잡아버린
윤오선배의 그 촉감이 떠올라서 얼굴이 붉어졌다.
'뭐야? 현호씨 왜 얼굴 빨개져요 ㅋㅋ?
어머 너무 순수하다~~~'
부끄러움을 순수함으로 미화시켜주시는 현정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는 선배들과의 대화는 즐거웠고
황금같던 점심시간은 그렇게 끝이났다.
오후는 별다른 일 없이 매뉴얼만 읽다가 끝나버리고.. 월루..
번쩍,
‘오늘 하루 정신없었죠?’
‘아닙니다.’
‘에이~ 할 일 없이 앉아있는게 얼마나 힘든건데.’
뜨끔…
‘조금 지나면 많이 바빠질 거니까
지금은 분위기만 익혀둬요ㅎㅎ’
‘감사합니다!’
너무 스윗한 내 사수.
‘오늘 일 끝나면 뭐해요?
동기들이랑 한 잔 하나?’
‘아뇨, 아직 이삿짐 정리가 덜 돼서
집가서 정리해야 됩니다 ㅠㅠ’
‘에고, 퇴근하고 쉬지도 못하겠네.
우리 회사, 퇴근은 눈치 안봐도 되니까 칼퇴해요.’
‘선배님, 도와드리고 가겠습니다.’
‘응? 나도 지금 갈건데?ㅋㅋ 가방 싸요 얼른!’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하.. 집가서 짐정리는 또 언제 다 한담?
공동현관문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던 나에게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다.
익숙한 실루엣, 오늘 회사에서 많이 본..
그가 서있다.
‘어? 여기 살아?’
‘선배님?’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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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오선배는 부서 조직도를 공유해줬고
나는 선배의 눈치가 보여 안절부절해 하고 있었다.
다행히 선배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메일을 개봉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번쩍..
메신저가 반짝인다.
동기 이외에 메신저가 올 사람이 없는데..
‘이승호’
싸가지..
‘정비서, 9번 회의실로, 노트북 셋팅 해두고’
정비서? 연락 잘못하신건가..
‘주임님, 저 신입사원 정현호입니다! ^^’
‘어, 아는데? 대표님한테 메일보냈잖아, 비서인줄’
ㅆㅂ.. 하필 너가 본거냐?
‘정비서, 준비해둬.’
‘넵 ! ^^’
노트북이 어딨는지 알려주고 시키라고ㅠㅠ
또 한 번 메신저가 번쩍인다.
윤오선배
‘노트북은 캐비닛 세번째 칸. 셋팅은 회의실에 있는 선만 꼽으면 돼요.’
이모티콘을 원래 안 쓰시나?
아니면, 내 실수에 화가 나신건가?
신경쓰인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내 메신저에 날 보며 씽긋 웃어주시는 선배님,
내 기우였던 것 같다.
노트북 셋팅을 마치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승호 주임님이 와계셨다.
‘앗, 화장실 다녀오느라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앉아.’
승호주임님 맞은 편에 앉았다.
‘뭐해?’
‘네?’
‘노트북 안 볼거냐?’
‘아, 네..’
‘어느 회사든지 막내가 하는 일 비슷해. 중고신입이냐?’
‘아닙니다.’
‘당분간 취합업무가 대부분일거고,
손익 쪽은 원래 나랑 윤오 선배가 같이 했으니까
윤오선배가 천천히 알려줄건데…’
갑자기 머뭇거리는 싸가지
‘정비서’
‘네?’
‘너 향수 뿌리냐?’
‘네..’
‘뭔데?’
갑자기 얼굴을 내 목 가까이에 대는 싸가지
본능적으로 나는 몸을 뒤로 뺏다.
‘르라보입니다.’
‘신입이 비싼 것도 뿌리네.’
한 달 알바해서 산거다 새꺄
‘누가 덮치기라도 하냐? 뭘 빼. 여고생인줄’
‘아닙니다. 그냥 놀래서요.’
‘무튼 너가 기본적으로 해야할건 부서원 근태관리, 주간업무, 회의준비 쉽지?’
…? 뭘 설명해준게 있어야 쉽든 어렵든 하지
‘네?’
‘자, 여기 매뉴얼.’
‘네?
‘뭘 네네거려? 읽어.’
‘네..’
‘30분이면 되지? 읽어보고 질문해.’
‘네..’
매뉴얼을 읽어보고 있는 동안
싸가지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진동소리에 집중이 전혀 안 됐다.
30분 후..
‘끝?’
‘네..’
‘질문은?’
‘없습니다.’
‘똑똑하네, 정비서? 가자.’
자리에 가서 외우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까
번쩍!
‘승호 주임한테 많이 배웠어요?’
‘네? 네 ^^’
‘그럴리가 없을텐데 ㅋㅋ 모르는거 있으면 질문해요.’
같은 부서 안에 온도차가 이렇게나 다른 선배 둘..
아니, 선배 하나 싸가지 하나..
‘밥 먹으러가죠. 점심시간~’
‘네!’
점심을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선배들의 질문 공세를 받으며 불편한 식사자리를 마쳤다.
‘현호씨~’
‘네?’
‘커피 한 잔 하자!’
‘네~~’
현정 주임님의 따뜻한 물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윤오 대리님, 승호 주임도?’
팀장님, 저희 신입 왔으니까 법카 써도 되죠~?”
‘그럼 같이..’
‘팀장님~ 뭐 사갈까요?’
팀장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잘라버리며
낄낄빠빠하시라는 눈치를 주는 현정 주임님이시다.
부서에서 미워할 수 없는 밝은 캐릭터의 소유자.
‘그럼 우리 꼰대들은 따아로’
본인들을 꼰대라고 지칭하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말씀하시는
귀여운 팀장님.
‘어? 윤오 대리님, 저 법카 놓고 왔는데..’
‘아, 네! 앉아계세요. 제가 긁을게요.’
‘고맙습니다~ ^^’
‘아? 현호씨도 법카 만들어줘야 되는데, 오후에 하죠!’
‘넵!’
'따아 4잔, 아아 2잔, 레모네이드 1잔, 현호씨는?'
'전 아아 마시겠습니다!'
선배가 짜장면 시키는데 후배가 게살볶음밥 시킬 수 있나?
무조건 아아지..
주문을 마치고 선배님이 알바생에게 카드를 건네는데
알바생의 실수로 카드를 놓치고 만다.
카드는 네모난데 왜 그렇게 잘 굴러갔을까..
카드를 잡으려던 내 손은 다른 무언가를 잡고 만다.
윤오 선배의 소중이를…
ㅅㅂ 왜 하필 그 앞으로 굴러간건데 ㅠㅠㅠㅠ
‘음?’
윤오 선배, 알바생, 나 사이에 순간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하하하.. 카드 모서리가 마모됐나?’
‘죄송합니다 ㅠㅠ’
‘실수잖아요, 실수. 하하하
남자끼리 그럴 수도 있지. 하하하’
아무렇지 않기 않기도 않기도 않아. 하하하’
어지간히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배는 슬랙스를 입고 있었던터라
그 촉감이 내 손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작지 않..... 그 사이에 이런걸 판단하는 나레기....
‘진동벨 드리겠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윤오 선배와 나를 보자
승호 선배가 한마디 한다.
‘뭐에요?’
‘응?’
‘둘이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닌데? ^^:;;;;;;;;;;;;;;;’
‘네.’
어색함을 감지한 현정 주임님이 한마디한다.
‘현호씨, 현호씨는 여자친구 있어요?’
‘없습니다!’
‘어머어머? 왜? 여자들이 가만둬요?’
‘네..?’
승호 선배가 현정 선배를 제지한다.
‘현정주임님, 요즘 애들 그런 질문에 민감해요.’
‘아,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남자친구 있냐?’
‘네????’
‘승호씨 무슨 그런 질문을 해요 ㅋㅋ’
‘아니, 기생오라비처럼 곱상해서요.’
‘어머, 승호씨 실례에요. 현호씨가 이해해요.
원래 승호씨가 말이 좀 거칠어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ㅎㅎ 남자친구는 없고
취업준비 하느라 여자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 좀 찾아보려구요.’
‘올~~ 역시 내 부사수 ~~ 남자네 남자
형이 소개 좀 시켜줘?’
남자라는 얘기에 카드 대신 잡아버린
윤오선배의 그 촉감이 떠올라서 얼굴이 붉어졌다.
'뭐야? 현호씨 왜 얼굴 빨개져요 ㅋㅋ?
어머 너무 순수하다~~~'
부끄러움을 순수함으로 미화시켜주시는 현정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는 선배들과의 대화는 즐거웠고
황금같던 점심시간은 그렇게 끝이났다.
오후는 별다른 일 없이 매뉴얼만 읽다가 끝나버리고.. 월루..
번쩍,
‘오늘 하루 정신없었죠?’
‘아닙니다.’
‘에이~ 할 일 없이 앉아있는게 얼마나 힘든건데.’
뜨끔…
‘조금 지나면 많이 바빠질 거니까
지금은 분위기만 익혀둬요ㅎㅎ’
‘감사합니다!’
너무 스윗한 내 사수.
‘오늘 일 끝나면 뭐해요?
동기들이랑 한 잔 하나?’
‘아뇨, 아직 이삿짐 정리가 덜 돼서
집가서 정리해야 됩니다 ㅠㅠ’
‘에고, 퇴근하고 쉬지도 못하겠네.
우리 회사, 퇴근은 눈치 안봐도 되니까 칼퇴해요.’
‘선배님, 도와드리고 가겠습니다.’
‘응? 나도 지금 갈건데?ㅋㅋ 가방 싸요 얼른!’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하.. 집가서 짐정리는 또 언제 다 한담?
공동현관문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던 나에게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다.
익숙한 실루엣, 오늘 회사에서 많이 본..
그가 서있다.
‘어? 여기 살아?’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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