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내가 할 수 있는 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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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 아침이야. 일어나.”
“으으음....”
아침잠이 무척 많은 우리 형은 아직 잠에서 깨기 싫은 듯,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이불을 머리 위까지 끌어올린다. 192cm의 거대한 신장을 전부 가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이불 덕분에, 머리 위쪽까지 끌어당기자 허벅지까지 형의 하반신이 전부 드러난다.
290mm의 넓적하고 커다란 발등 위엔 굵고 검은 털이 빼곡하게 나있었고, 어릴 때부터 통나무 기둥처럼 튼튼했던 형의 하체는, 지난 10년간 매일 이어진 택배 일로, 뼈와 근육이 더욱더 강하고 두껍게 발달해있었다. 살과 근육으로 꽉꽉 들어차서 묵직한 느낌으로, 통이 넓은 츄리닝을 입어도 장딴지와 허벅지가 꽉 낄 정도로 말이다.
그야말로, 우리 두 ‘가족’을 먹여 살리는 고마운 다리였다.
‘난 언제 어른이 되서, 우리 가족을 위해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을까.’
아직 고등학생인 나까지 2인분의 몫을 하는 형의 다리는 강인했지만, 동시에 지쳐보였다. 커다란 발바닥에 잔뜩 박인 굳은살이, 하트모양으로 갈라진 장딴지 사이로 붉어진 우동 가락 같은 혈관이, 힘을 주지 않아도 말 근육처럼 달라지는 허벅지가, 무거운 짐을 들고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일을 하는지, 형의 육체노동의 강도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었다.
“으으음....”
그래서 아침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거겠지. 몸이 너무 피곤하니까. 내가 어릴 때부터 형은 단 하루도 제대로 일어나는 일이 없이 이렇게 이불을 머리까지 끌어올리고 힘들어한다. 그런 형의 아침을 깨우고,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나의 당연한 몫이었다.
“아침 다 되가니까 5분 뒤에 일어나.”
“어엉...”
이불 안에서 조그만 대답이 들린다. 덩치는 산만하면서 말은 또 잘 듣는다. 형은 나에게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남’ 그 자체였다. 회사에서도 올해의 친절상을 받는 다거나, 함께 어딘가를 갈 때면,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절절매서 내가 다 답답할 정도다.
‘고아인 형이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그것뿐이었겠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화를 누르고 그저 웃어 보이는 것. 형은 모든 스트레스를 안으로 꾸욱 누르고 웃는 것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속으로 삭인다 해도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게 아니잖아.’
형의 머리맡에 둥글게 말린 휴지 덩어리가 보인다. 난 까치발을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휴지 덩어리를 집는다.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느낌.
‘이것은, 형이 하루 종일 꾹꾹 눌러 담았던 어제의 스트레스의 결과물.’
나는 오늘도 휴지 덩어리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 중1 때,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처음 자위라는 것을 알고, 그제서야 우리 집 안에 가득 찬 냄새의 정체가 형의 졷물 냄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난 원래부터 집안에서 밤꽃냄새, 락스냄새가 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매일 아침 형의 머리맡에 둥글게 말린 휴지덩어리가 그 냄새의 근원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는 이렇게 형의 냄새를 매일 아침 확인하고 있다.
스읍
만두의 꼬투리처럼 아물린 부분에서부터, 엄청나게 진한 냄새가 풀풀 풍겨 나온다. 이것은 학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 때면, 집 안에서부터 확 풍겨 나오는 냄새였고, 형의 이불 전체에서 늘 진하게 나는 그 냄새와 같았다. 하루 종일 일하고 난 뒤 세탁바구니에 벗어놓은 형의 누런 팬티 앞부분이나, 심지어 바지의 앞부분에서 나는 냄새이기도 했다.
갓 짜낸 성인 남성의 정액. 그야말로 강한 수컷의 향기였다.
19년을 살면서, 우리 형만큼 ‘남자’다운 남자는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남자다운 점을 꼽을 수도 없다. 우리 형은 그냥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남자’다웠다. 손톱의 모양이며, 손톱의 크기, 손바닥의 두께며 손가락의 길이와 굵기, 손가락 마디뼈, 손등의 힘줄과 핏줄, 신장과 체중, 근육과 털, 얼굴의 생김까지 사소한 것까지 전부 남자 그 자체였다.
그런 형의 가장 ‘남자’다운 부분에서 짜내진 ‘남성성’이 농축된 ‘남자’의 정수.
‘농축 정액’
형의 정액은 정신이 아찔해지고, 같은 수컷인 나조차 참을 수 없는 발기가 유발될 정도로 진한 페로몬의 농축이었다. 건강하고 튼튼한 수컷의 정액에는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남성호르몬과 페로몬이 잔뜩 함유되어있다고 한다. 제대로 씻을 수도 없고, 자지 위생에 대한 관념이 없던 시절에는, 사내들의 가랑이에서는 늘 이런 수컷냄새가 진동을 했다.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강한 남성의 페로몬에 끌려, 그런 남자에게 욕정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여자들이 말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끌리는’ 느낌의 정체다. 페로몬에 보지에서 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 농밀한 냄새가 다섯 겹의 휴지를 뚫고 피어오른다. 대체 형은 얼마나 강한 수컷이길래, 다섯 겹의 휴지를 뚫고 페로몬이 나오는걸까. 나는 자지를 바짝 세우고, 계속해서 그 휴지 꼬다리에 코를 박고 냄새를 흡입한다.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뻔히 알지만 오늘도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진 휴지를 반으로 쪼개본다. 오늘도 안에 신선한 ‘그것’이 들어있을까? 그것의 농도는 얼마나 진할까.
마치 패스츄리를 쪼깬 것처럼 다섯 겹의 휴지는 겉이 딱딱하게 굳어있었지만, 그 최심부는 아직도 축축한 액체 상태였다. 마치 이것은 겉바속촉?
남성의 정액은 끈적한 연유형태로 사출되지만, 공기에 노출되면 10분도 채 안되서 물처럼 변해버린다. 하지만 형의 것은 달랐다. 최심부에는 언제나 불투명한 젤리 같은 덩어리가 남아있었다.
지식인에 ‘정액젤리’를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 오랫동안, 또는 여러 번 사정을 참아서, 안쪽에서 응축된 경우
2. 매일 사정하는 데도 덩어리가 나온다면,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많아 정액 생산이 빨라 응축되어 있는 것.
그러니까 6년 전, 내가 중학교 1학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자위라는 것을 하게 되었을 때, 그래서 우리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냄새가 형의 졷물 냄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형의 머리맡에는 늘 정액으로 잔뜩 젖은 휴지 덩어리가 존재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무려 2190일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형의 머리맡에는 ‘이것’ 뭉쳐져 있었다. 그리고 정액 젤리는 매일 열어볼 때마다 있었다. 나는 그래서 당연히 남자 정액에는 젤리가 있는 건 줄 알았고, 나는 아직 형처럼 성숙하지 못해서 없는 줄로만 알았다.
아니었다.
원래 정액 젤리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나오지 않았고, 형이 유독 특별한 남자였던 것이다. 아마도 내가 눈치 채기 훨씬 전, 그러니까 형이 나를 고아원에서 데리고 나온 10년 전부터 젤리 사출은 계속되었겠지? 우리 형은 무려 3650일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젤리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큭,,,자지 아파..’
산처럼 솟은 팬티를 살짝 들어보자, 내 자지는 이미 혈관이 올라올 정도로 풀발기 상태였다. 형의 휴지냄새를 맡으면 언제나 이 꼴이다. 휴지 가운에 몽글몽글 뭉쳐있는 형의 정액젤리와 사고가 마비될 정도의 강렬한 페로몬, 그리고 이불 밑으로 뻗어있는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형의 하반신은 풀발기 조합 그 자체였다.
삐익
밥솥에서 마지막 3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밥을 차려....
뒤돌아 부엌으로 가려는 순간, 형이 뒤척였고, 이불이 더 위로 들리면서 눈에 형의 우람한 물건이 들어온다.
하아.
보지 않으려 했지만, 어김없이 내 눈은 형의 물건을 쫒았다. 어쩔 수 없다. 불가항력이다.
형은 언제나 노팬티로 잠을 잤다. 남자한테 그게 건강하다며, 형은 나에게도 그렇게 시켰고, 우리 형제는 언제나 노팬티로 자고 있다.
덕분에 형의 우렁찬 아침발기를 매일 구경할 수 있었다.
특대란 사이즈의 불알 무게를 이기지 못한 불알주머니는 축 늘어져있었고, 굵직한 기둥이 반대 방향으로 힘차게 솟아올라있었다.
형의 피부색처럼, 새까만 자지였다. 피부가 까만데도, 요도해면체를 따라 굵게 솟아오른 푸른 혈관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단지 피부가 하얘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혈관 자체가 불룩하게 ‘솟아올라’있었다.
평소에는 귀두 끝까지 완전히 덥혀 꼬투리처럼 되어있던 포경도, 발기를 하면 완전히 뒤집어져, 주름하나 없이 팽팽하게 펴진다. 포피가 전부 늘어나야 할 만큼 형의 발기 길이는 대단하니까.
‘어떻게 자지가 배꼽에 닿지......’
전신에 덥힌 털처럼 정글처럼 무성한 졷털과 배렛나룻을 따라 기둥이 뻗어 올랐고, 살짝 살이 오른 뱃살을 따라 귀두가 배꼽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방금 열어서 본 내 자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 길고 굵었다. 기둥은 까만데, 마치 중학생같이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어보이는 순수하고 깨끗한 핑크 귀두가 불룩불룩 커지더니, 프리컴이 흘러 배꼽에 고인다.
’이렇게 젤리정액을 매일 싸도 아침마다 풀발기인가.....’
그렇다. 우리 형은 아직 27살의 젊은 남자였다. 매일 밤 자위를 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아침발기를 세웠다. 그것도 돌같이 단단하게 혈관을 전부 떠올린 풀발기를 말이다.
기둥 앞 옆으로 족히 1cm는 튀어나온 듯한 형의 커다란 귀두골 밑 부분에 휴지 조각이 덕지덕지 달라붙어있다. 정액에 절어서, 딱딱하게 굳은 휴지조각들.
저거, 몰딸 하다가 붙은 거잖아.
아아, 이미 6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형이 이불 속에서 혼자 ‘몰딸’을 한다는 사실을.
고아원에서의 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아침 일찍 일을 나가야해서 그런지, 우리 집은 예전부터 10시면 취침을 했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형이 몰딸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보니, 형은 언제나 10시부터 11시정도까지 몰딸을 하고 있었다.
슥 슥 슥 슥
아주 아주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신경 쓰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라서 여태까지 모르고 그냥 잤는데, 이제 신경 쓰고 들으니 확실히 알겠다. 형은 지금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소리로 미루어보아 그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같은 남자로서 예상해 보건데, 기껏해야, 손바닥 전체로 귀두골을 감싸고 살살 움직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10초정도 흔들다가 잠시 멈추고, 10초정도 흔들다가 잠시 멈추기를 1시간이나 계속 반복했다. 뭐하는건지 모르겠지만, 형의 콧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러다가 티슈를 5장 정도를 팟팟팟팟팟 뜯는다. 곧 싼다는 말이다.
차곡차곡 쌓은 다섯 겹의 티슈로 귀두를 감싸고 사정을 한 뒤, 그대로 오므려서 머리맡에 두고,
순식간에 바로 잔다.
신기하게도 15초안에 형은 코를 드르렁거리며 깊은 잠에 빠진다. 사정을 하면 꿀잠을 잔다는 것을 형을 보고 알게 되었다. 저렇게 바로 자니까, 아침에 귀두에 휴지가 달라붙어 있는 것이다.
물론 형이 잠들면 이제 나의 몰딸 타임이 시작된다. 형처럼 매일은 아니더라고 일주일에 2-3번은 친다. 나도 19살, 성욕 넘치는 고3이니까. 하지만 27살인 형이 10년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딸을 쳐대는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불알이 큰 형이 나보다 성욕이 훨씬 강한 모양이다.
이미 형의 몰딸소리를 들으면서 흥분이 맥스까지 올라와있어서 1분도 안되서 싼다. 우리 둘의 머리맡 사이에 있는 휴지곽에서 한 장을 뽑아낸다. 귀두를 잘 감싸고, 세차게 배출해 낸다. 발가락을 꽉 펴고, 하체 근육을 벌떡거리며 있는 힘껏 불알을 짜낸다. 어금니를 악 물고 쌌지만, 난 휴지1장이면 충분한데. 대체 형은 얼마나 나오길래 5장이나 필요한걸까. 아침마다 형이 싸 놓은 휴지를 쪼개보며 드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휴지에 흡수된 거 말고 실제로 뿜어지는 것을 보면 대단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형에게 여자친구가 있거나 결혼을 했다면, 저렇게 귀두에 휴지조각이나 붙이지 않고, 밤새 폭풍 섹스를 했겠지?
배꼽에 귀두가 닿을 정도로 크고, 위쪽을 향해 바나나처럼 휘어진 잘생긴 자지를 달고도,
우리 형은 27년째 몰딸만 치고 있는 동정이다.
‘그것은 전부 나 때문이다.’
#2.
“제가 데려갈게요!”
10년 전, 우리가 살던 고아원은 문을 닫았다.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했지만, 원장님이 구속된 걸보면, 아마 돈 가지고 나쁜 짓을 했겠지. 우린 늘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부족했으니까.
그 당시 나는 7살이었고, 아무 것도 몰랐다. 그냥 어째서인지 고아원 애들이 전부 울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울었을 뿐이다.
어른들의 고성이 오갔고, 우리들 중에서 나이가 많은 형이나 누나들은 독립해서 스스로 살아가야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들이었다. 우리는 다른 가정에 입양 될 때까지 다른 시설에 맡겨 져야했다. 하지만 다른 시설을 찾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라, 우리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어른들끼리 싸웠다.
그 때 형이 울고 있는 내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제가 데려갈게요!”
난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뒤에서 올려다본 형의 뒷모습.
듬직한 등판, 날 놓칠까봐 꽉 잡은 커다란 손.
형은 날 구원해준 남자였다.
“형 빨리 인나!”
밥을 다 차리고, 내가 이불을 확 걷고 나서야, 눈을 감은 형은 좀비처럼 일어나, 발기 자지를 내놓은 채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화장실로 향했다. 170도로 솟은 자지는 걸을 때마다 척척 소리를 내면서 뱃살에 달라붙었다. 배꼽에 고여있던 프리컴은 줄줄 흘러 배랫나루에 송글송글 맺혔다.
아주 어릴 때부터 형의 발기 자지를 보는 것은 일상이었으니 이런 모습이 나에게는 하나도 이상하지도 않았다. 나중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형제의 발기 자지를 본 게 나뿐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대부분은 우리 형제처럼 서로 발기 자지를 보진 않는 듯 했다.
그것은 우리집이 반지하 단칸방이라서 그런 면도 있다. 걔네들은 형제끼리 다른 방을 쓰니 볼 일이 없겠지만, 형과 나는 작은 단칸방에서 함께 살다보니, 서로의 성기를 보는 일은 일도 아니었다. 그냥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자연스러움이랄까.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는 운명같은 거였다.
우리 형제는 늘 노팬티로 잤기에, 아침마다 형은 풀발기 상태로 화장실에 갔다. 형은 늘 퇴근 후, 집에서는 알몸에 삼각팬티만 입고 지냈다. 바지는 영 불편하다고 했다. 뭘 입어도 다리가 너무 굵어서 끼었고, 사각 팬티는 밑으로 귀두가 튀어나와서 싫어했다.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형은 나를 자주 껴안아주었다. 어렸을 땐 형이 그저 나를 좋아해준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어쩌면 포옹과 위로가 필요한 대상은 형이었는지도 모른다. 형의 허벅지 배게를 배고 티비를 보다가, 화면에 예쁜 여자가 나오면 언제나 자동으로 앞부분이 산처럼 솟아오르곤 했다.
아무 것도 몰랐던 나는 형의 ‘산’을 만지면서 형 고추는 엄청 크다고 했다. 형의 귀두는 마치 문손잡이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만지고 나면 손바닥에 웬 물이 축축하게 배어나왔고, 더 이상 형은 만지지 못하도록 내 손을 떼어놓으며, 너도 어른이 되면 다 이렇게 문고리 손잡이 만하게 되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도 졷털이 나고, 알 걸 다 알게 된 후, 깨달았다.
나는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었다.
형은 그냥 말도 안되는 괴물이었다.
학교에서 보건시간에 배운 한국인 평균 길이는 12cm 둘레 11cm였다. 그것은 정확히 내 스팩과 일치했다. 즉, 나는 한국 남성의 평균이란 것이다. 수업시간 후, 화장실에 서 재본 내 친구들도 대부분 12-3cm를 왔다갔다 했다. 물론 전부 공부 밖에 모르는 공부벌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녀석들도 딱히 큰 거 같지 않았다.
하지만 형은 거의 내 2배에 달하는 것 같았다. 이건 유전자 레벨에서의 차이였다.
쏴아아아아아아
잠시 후, 변기를 부술 정도로 강렬한 물줄기가 들렸고, 형은 한 손으로 벽을 짚고, 한 손으로는 자지를 꾸욱 누른 채, 엉덩이를 뒤로 잔뜩 빼고, 발기자지 상태로 오줌줄기를 뿜어냈다. 나는 밥상을 차리면서, 형의 오줌 싸는 모습을 힐끔 본다. 무릎이 살짝 굽혀져, 허벅지가 두껍게 갈라졌고, 물병만한 자지에서, 물대포가 발사되고 있었다. 거북왕의 하이드로펌프...
‘오줌발 실화냐...’
그렇게 한참을 비워낸 형은, 자지를 탈탈 털고서, 화장실 앞에 벗어놓은 흰색 BYC 삼각팬티를 주워 입었다. 어제도 입던 팬티였다. 형은 앞섶을 산처럼 세운 채, 양반다리를 하고 밥상에 앉았다. 아침 소변도 봤지만, 여전히 발기가 죽지 않아, 팬티의 양 옆을 띄워 밑기둥과 불알이 훤히 보일정도 솟았다.
“잘 먹겠습니다.”
방금 잠에서 깼는데도 형은 밥은 흡수하듯이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는 먹성이었다. 아마 자기 전부터 배가 고파 있었겠지. 나도 맞은편에서 밥을 먹으며, 눈으로는 형의 앞섶을 감상한다. 늘어난 팬티 사이로 멋진 광경이 보인다.
형의 불알은 마치 계란처럼 토실했고, 털도 수북했다. 늘어진 불알이, 발기자지에 들려버린 팬티 옆으로 빠져나와있었다. 반이나 보이는 기둥뿌리는 캔콜라처럼 굵직하여 강인한 근육질 같아 보였다. 아니, 실제로도 강인했다. 신축성이 좋지 못한 면 100%로 된 팬티가 늘어날 수 있는 한계치까지 늘어나서, 주먹 하나가 왔다갔다 할 정도로 옆 부분이 떠 있으니까. 밥을 먹으면서도, 기둥은 미동도하지 않은 채, 단단하게 위로 삼각팬티를 떠받들고 있었다. 앞부분은 하얀 천 너머로 형의 검고 두꺼운 자지기둥의 모양이 그대로 비칠 정도였다. 평소의 오줌찌꺼기와 프리컴이 비벼져 변색되버린 앞섶은, 귀두모양이 완전히 떠올랐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팬티 한 장 마음대로 사서입지 못하는 우리는, 가장 값이 싼 BYC 흰색 삼각팬티만 입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입어도 앞이 깨끗했는데, 형의 팬티 앞쪽의 색깔은 빨아도 빨아도 누런색이었다. 아침에 발기한 자지에서 겉물이 흐르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도 겉물을 상당히 많이 흘리고 다니는 모양이었다. 하긴, 빨래를 하기 전에, 형의 팬티 냄새를 맡아보면, 정말 엄청난 냄새가 나니까.....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우리 형제는 대부분 말없이 조용히 아침밥을 먹는다. 남자 둘이서 딱히 할 말이 많지 않았다.
형이 열심히 일하는 덕분에 이렇게 매일 굶지 않고 따뜻한 밥을 해먹을 수 있다. 형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밥은 먹을 수 있었을까.
아니, 나 이 세상에 살아는 있었을까.
“학교에서 별일 없지?”
형이 물었다. 낮으면서도 다정한 형의 목소리. 귀여운 곰같이 생긴 얼굴과 잘 어울렸다.
“응. 아, 어제 모의고사 성적표 나왔어.”
나는 가방에서 성적표를 꺼낸다. 한 달에 한 번, 내가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야. 잘했네. 전부 1등이야?”
“아니아니, 1등급이야.”
“어쨌든 잘한 거잖아? 그치?”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형은, 수능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덩치는 산만했지만, 이럴 때는 아직 어린아이 같았다. 그 점이 마음이 아팠다. 형은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중학교만 졸업한 채, 17살부터 택배 일을 했다. 덩치가 이미 어른 이상인 형이,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었으니까. 그 뒤로 소년가장으로 군대도 가지 못하고, 쭈욱 일만 죽어라했다.
“뭐 그렇지.”
형이 웃었다. 형은 내 성적표를 볼 때 가장 행복하게 웃는다.
그게 내가 공부하는 유일한 이유.
좁은 반지하 단칸방에 살면서, 하루 종일 몸이 부서지게 일하는 우리 형이 웃을 수 있다면, 모의고사 1등급 같은 거 몇 번이라도 해주겠어. 의대 가서 돈 많이 벌꺼야. 그래서 우리 형이 일을 덜 할 수 있도록.
“이거 내가 가져가도 되?”
“응.”
알고 있다. 형이 택배 차에 내 성적표를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을. 형은 마치 부모처럼 나의 성적표를 보며, 좋아하고 힘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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