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선생님 4화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알람이 채 울리기 전에 나는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곧 5시라서 알람이 울릴거 같아 미리 알람을 껐다.
하루 일찍 일어났다고 어제보다 한결 가볍다.
아니면 선생님과 수영할 생각에 들떠서일까?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며 뒤를 돌아봤지만 아직 안방의 불은 꺼져있었다.
뿌연 안개가 짙게 내리깔린 길을 들뜬 마음으로 걸어갔다.
이 안개 끝에 선생님이 팔벌려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만 같았다.

수영장에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어제보다 일찍 오셨고 함께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영민이 오늘 실기인데 자신있나?"
"아뇨..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다음주에 봤으면 좋겠어요."
"허허 나도 맘같아선 그러고 싶은데 계획된 일정이 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있나."
"오늘 잘 알려주셔야돼요!"
"어제는 잘 못알려주든?"
"아뇨. 잘 알려주시죠.."
탈의실에 도착 후 나란이 서서 옷을 벗었다.
이제는 이런 순간이 그리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게 마냥 행복할 뿐이다.
팬티를 벗고 수영복을 입려는 찰라에 선생님이 나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영민이 오늘은 발기 안하네?"
"에이.. 이젠 끄떡 없습니다."
"뭐에 끄떡없는데?"
"네? 아.. 아니에요."
"싱겁긴.. 칫 발기 안하니까 재미없네."
그렇게 말하고는 웃으시며 먼저 샤워실로 들어가셨고 나도 그 뒤를 따랐다.

선생님은 열정적으로 수영을 가르쳐 주셨지만 사실 하루이틀만에 눈에띄게 실력이 좋아질리 없었다.
1시간 가량이 흘렀으나 결국 만족할 만큼의 실력향상을 얻지는 못했다.
"에휴... 결국 10미터도 못가고 끝났어요..."
"어떻게 사람이 다 잘하겠냐. 못하는 것도 하나쯤 있어도 된다. 나중에 수영이 정말 좋아지면 그때 진지하게 배우면 되는거다."
"그치만 실기 점수 못받자나요."
"점수 그거 못받으면 어떠냐. 너 나머지는 다 A잖아."
"다 A 맞고 싶었는데..."
"아니다. 너 열심히 했으니까 내 맘 속엔 A다. 그리고 혹시 아나? 이따 시험때는 갑자기 잘할지?"
"에이..."
'내 맘 속의 A...'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그 말이 너무 기분 좋았다.

학교 등교 후 3교시에 실기 시험을 위해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자신있는 친구들부터 자발적으로 먼저 실기 시험을 봤고 다들 A를 맞았다.
자신이 없어 미루고 미루다 보니 결국 마지막에서 3번째로 시험을 봤다.
최대한 산소를 마시고 있는 힘껏 발을 뻗어 출발했다.
호흡이 안되지만 마치 되는 것 처럼 연기하며 있는 힘껏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더이상 참을 수 없을만큼 참다가 멈춰서서 숨을 쉬었고 뒤를 돌아봤다.
아쉽게도 불과 10미터를 왔을 뿐이었다.
결과는 C... 요행을 바랬건만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모든 실기 시험을 마치고 모두 학교 복귀를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나는 잔뜩 풀이죽어 기운이 없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깨 펴라. 남자가 그거가지고 풀 죽으면 되겄냐."
"그래도 선생님이 직접 알려주기까지 하셨는데..."
"쉿! 우리 둘만의 비밀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잘했다. 얼른 가자."
그렇게 말하며 양 손으로 볼을 쓰다듬어 주셨다.
투박하지만 따뜻하게..
"네!"
그렇게 꿈같던 선생님과의 수영은 끝이 났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pipi119" data-toggle="dropdown" title="해맑은녀석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해맑은녀석</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