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선생님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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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성민, 사범대를 졸업하고 두번 만에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나이 38에 178cm, 92kg.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20대에 들어서면서 헬스를 시작해서 제법 큰 근육질의 몸매가 되었다.
물론 술을 좋아해서 나이가 들면서 아랫배가 나오는게 조금은 거슬린다.
아직은 미혼이다. 아니 앞으로도 할 생각은 없다.
나는... 게이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동안 부정의 시기를 거쳤으나 끝내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몇 번의 중고등학교를 거치다 읍에 있는 작은 학교로 배정을 받았다.
아직까지 수업은 흥미롭다.
체육시간에 뛰는 아이들을 보면 나까지 에너지를 얻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중에도 1학년에 한 아이가 자꾸 눈에 걸린다.
축구면 축구, 뜀틀이면 뜀틀, 평행봉에 줄넘기까지..
모든 실기를 A를 받는다.
그리고 얼굴도 제법 귀엽고 잘생겼다.
아... 학생한테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
1년이 흘러 2학년에 담임을 맡게 됐다.
그리고 교실에 들어갔을 때 왼쪽 중간 쯤에 있는 그 아이를 발견했다.
'박영민'
지금까지 어린 아이들한테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은 없었는데 자꾸만 눈에 밟힌다.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다가도 그 아이를 보고있다.
어느 날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실수로 문이 덜 잠겼었는지 그 문을 열고는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채 영민이가 서있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문을 닫고 옆 변기로 가서 토를 했다.
나는 급하게 닦고는 영민이에게 가서 등을 두드려줬다.
교무실에 와서도 계속 걱정이 되어 학교 앞 약국에 들러 가스활명수를 사서 과학 수업 중이던 교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수업중이던 과학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데리고 나와 가스활명수를 먹였다.
걱정되어 양호실로 데려가려했지만 영민이는 끝끝내 괜찮다며 과학실로 돌아갔다.
다행히 다음날엔 괜찮아진듯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괜찮은지 묻고싶었지만 내 마음 속에서 불순한 생각들이 생겨날까봐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얼마 후 실기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으로 향했다.
아이들 입장 티켓을 결제하고 탈의실로 들어가니 다른 아이들은 이미 들어가고 영민이만 남아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 옆으로 가서 옷을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영민이는 큰 근육은 아니지만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탄탄하고 예쁜 몸이었다.
갈아입고 돌아보니 멍하니 서있길래 같이 수영장으로 향했다.
의외로 수영을 이미 해봐서 잘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물론 있었고 그 중에 영민이도 있었다.
운동을 잘하는 모습도 멋있었지만 구석에서 수영 기초를 배우는 모습도 마냥 귀여웠다.
수영 수업은 그런대로 잘 진행됐다.
종례를 마치고 나가는 아이들 사이로 혼자 남아 멍하니 영민이가 남아있었다.
다가가서 집에 안가고 뭐하는지 물으니 수영때문에 걱정이란다.
그 순간 친절한 혹은 불순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나도 모르게 아침에 수영을 가르쳐준다고 이미 말해버렸다.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흔쾌히 오겠다고 한다.
왠지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내일이 기다려진다.
다음날 아침 든뜬 마음으로 평소보다 빨리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영민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대로 아침일찍 나온게 기특하기만 하다.
아침일찍 나온게 힘들지 않은지 물으니 상쾌하단다.
매일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라고 하니 나랑 하냐고 묻는다.
순간 상상했다가 이내 정신차리고는 혼자 하라고 했다.
탈의실에 가서 나란히 서서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데 갈아입다 말고 멈춰서서 있다.
먼저 들어가라고 하길래 먼저 수영장으로 들어왔다.
조금 기다리니 따라 들어왔고 1시간 가량을 수영의 기초부터 가르쳤다.
제 딴에는 열심히 하는데 번번히 물 먹고 켁켁 대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한참을 가르치다가 허리를 잡다가 그만 영민이 엉덩이에 나의 앞 부분이 닿았다.
순간 단단한 엉덩이의 감촉이 느껴져 자칫 발기를 할뻔 했다.
당황해서 그만 정리하고 수영을 마치고 나가기로 했는데 영민이가 수영장에서 안나온다.
얼른 나오라고 해서 나오니 수영복 앞이 볼록하게 부풀어있었고 그 아래로 어렴풋이 녀석의 자지의 굴곡이 들어났다.
괜히 농담을 해서 태연한 척 했다.
샤워를 하다가 보니 뒤 돌아서 샤워하고 있는게 보여 다가가서 와락 안아버렸다.
점점 욕망이 이성을 이겨가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직도 발기해서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었다.
아마 또래사이에서도 큰 편일 것이었고 무엇보다 아직 검붉지 않고 깨끗해서 더욱 귀여웠다.
괜히 장난인척 나도 살짝 발기된 자지를 보여준다.
학교로 가는 차 안에서 자꾸만 나쁜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웠다.
다음날 아침도 영민이와의 수영을 위해 수영장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발기했던 깨끗한 영민이의 자지가 생각나서 불끈불끈 피가 쏠렸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마음을 진정하고 수영장 입구에서 기다리는 영민이에게 향했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며 슬쩍 녀석의 자지를 봤는데 오늘은 발기하지 않았다.
아쉬워 장난을 치며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열심히 가르쳤지만 2일만에 크게 나아지지는 않아 시무룩해있는 녀석이 안쓰러웠다.
'수영하나 못해도 괜찮은데...'
수영실기 시험시간이 되어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고 다른 아이들이 다 하고나서야 녀석은 자신없이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열심히 팔을 젓고 있지만 호흡이 안되는 것이 너무도 뻔히 보였다.
차라리 하려고 열심히 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연기하는 것이 보였다.
맘같아선 B라도 주고싶지만 공평하게 해야하니 C를 줬다.
아니나 다를까 탈의실에서 풀 죽어있는 녀석이 보여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격려했다.
그리고 양 볼을 쓰다듬었다. 이건 사심인가..
수영 이후로도 내내 영민이 녀석이 눈에 밟혔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아무렇지 않은 척 대했다.
그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근데 최근에 영민이가 유독 힘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나를 대할때 조금은 차갑게 느껴진다.
그래서 반 아이들 전체 상담이라는 핑계로 영민이를 불렀다.
이유를 물었으나 딱히 말을 안한다.
나에게 솔직하게 힘든 점을 털어놨으면 좋겠겄만...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영민이가 울기 시작한다.
마음이 아프다.. 무슨 힘든 일이 우리 영민이를 이렇게 울리는 것인가..
다가가서 꼭 안아준다.
조금은 진정됐는지 인사를 하고 상담실을 나간다.
다음날이 되어 영민이를 보니 눈도 붓고 표정도 좋지 않다.
'밤새 울기라도 한건지...'
괜시리 맘이 아프다.
다른 반 수업 내내 영민이의 부운 얼굴이 떠올라 집중이 힘들다.
종례를 마치고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갔다가 상담실로 향했다.
근데 마침 상담실에서 영민이가 나오길래 불렀다.
할말이 있다는데 오늘 하라니 그냥 간단다...
'아직 나에게 말해줄 준비가 안됐나... 아쉽다.'
상담실로 들어가 짐을 정리하고 외투를 입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해서 외투를 벗고 안 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꺼내려다가 이상한 종이가 하나 같이 딸려 나온다.
펼쳐보니 왠 편지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믿기 힘든 내용이 적혀있었다.
영민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 그 사실에 너무 놀랐다.
무척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힘든 삶을 살아갈 영민이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쉽게 답이 안나왔다.
마음같아서는 그 마음을 받아주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끝끝내 거절하기로 결정한다.
다음날 학교에서 언제 불러서 얘기를 해야하나 계속 망설여졌다.
그냥 받아줄까 싶은 마음들이 순간순간 생겨서 스스로를 억제하느라 힘들었다.
결국은 모든 수업이 끝나고 조심스럽게 영민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상담실로 불렀다.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상처주지 않고 거절해야하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
힘들게 말을 이어가던 중에 끝내 영민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당장이라도 말을 번복하고 싶었다.
나도 너를 처음부터 좋아했다고, 너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걸 해야하는 것이 어른이고 선생님이기에 그 말을 삼켰다.
너무도 서럽게 우는 영민이를 꼭 안아줬으나 녀석은 눈물을 닦고는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상담실을 나섰다.
영민이가 떠난 상담실에서 결국 나도 눈물이 터져버렸다.
이제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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