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7-2(마지막)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효식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지 궁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난 그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존재가 나의 입을 가로 막았다. 세상 속에서 나만큼 상처 받은 그에게 나 까지도 다시 상처를 줄 수는 없었다. 입을 다물고 나는 효식이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얼마간 침묵이 흘렀다.
“참, 나 요번에 일 때문에 보스턴 갔다가 누구 만난 줄 아냐?”
그의 말에 아무 대꾸 없이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가 일 때문에 미국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거든. 뭐 물건 팔러 다니는거지만." 그가 말을 멈추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누굴 만났는지 알면, 너, 깜짝 놀랄거다.” 그가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씨익 웃었다.
“태현이다. 태현이!”
“뭐?!” 나는 나의 귀를 의심했다. 다음 순간 나는 그가 농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픽 하고 비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서 시선을 멍하니 허공으로 돌렸다.
“진짜라니까.” 그가 믿지 못하는 나를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나도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 직접 내 눈앞에서 걔를 보고 있는데도 믿겨지질 않더라니까. 우리 모두 걔가 죽은 줄 알았었잖아." 그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여전히 놀라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름도 바꿨더라고. 미국 이름으로.. 브랜던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어렸을때하고 생김새가 전혀 변하지 않았더라고. 내가 보스톤에 며칠 있었는데 그때 걔가 나에게 연락을 했더라.”
다시 그의 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말도 안된다. 그 날 밤 지나고 화재의 잔해 더미 속에서 그의 뼈도 발견되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보스톤 쪽 한인 사회가 그리 크지 않고 그렇다 보니까 누가 누군지 대부분 안면은 알고 지내니까 이렇게 저렇게 내 연락처 알았나 보더라고.” 그저 멍하니 그의 움직이는 입을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옛날 얘기는 못하겠더라. 그냥 세상 돌아가는 것하고 살아가는 얘기만 하고 그랬거든. 그럭저럭 잘나가는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 같더라. 아직 미혼이구. 여기서 있던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했겠냐. 듣기로는 정신과 치료도 꽤 오랫동안 받은 것 같던데...”
나는 여전히 그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서너번 만나서 저녁 같이 먹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키도 얘기좀 했었어. 건성이긴 했지만. 네 얘기도 하고 말야. 그런데 걔가 뜻밖에 놀라운 얘기를 하더라.” 그의 말에 다시 그에게 눈을 돌렸다.
“자기 집 화재. 그거 사고 아니라고. 누군가 방화한 거라고. 그게 누군지도 알고 있다고...” 나는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다시한번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했다. 온몸에 통증이 느껴졌다.
“너 한번 꼭 보고 싶다고 그러더라. 아니 꼭 봐야 한다고 그랬던가?” 나는 눈을 감았다.
“네 휴대폰 번호 알려 달라길래 가르쳐 주고 왔다. 너에게 연락 한번 올거다.”
퇴원은 했지만 오른팔의 통증은 여전했다. 벌써 석달 째 회사를 쉬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을 때 침대 위에 올려놓은 휴대폰이 울렸다.
직감적으로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느낌이 전해졌다.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을 억제하면서 힘들게 침대가에 앉아 휴대폰을 들었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종수지?”
“누구....”
“나야. 태현이” 목소리로는 예전의 어렸을 적의 태현이의 느낌이 들지 않았다. 혹시 내가 마음속으로 그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의 이름이 내 귓속에 폭탄처럼 터지면서 심장이 폭발하듯 뛰기 시작했다.
“너한테 꼭 얘기해야 할 것이 있어서 효식이한테 네 전화번호 받아냈다.” 그래 목소리는 어른으로 변했지만 그 말투와 느낌은 틀림 없는 태현이었다.
“태현아 정말..... 미안하다.” 나는 순간적으로 침대 옆으로 쓰러져서 무릎을 꿇었다.
“내가... 죽도록 미안해.” 헉 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 뱃속에서 훅하고 밀려올라왔다. 고개를 숙였다.
“야. 그게 무슨 소리야?” 그가 물었다. “너 잠꼬대하냐? 잠자다 깬거야?”
“우리 아버지가......”
“내 말부터 들어봐.” 그가 나의 말을 가로막았다.
“너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최악의 선고를 내리기 직전의 판사의 목소리 치고는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오히려 그런 그의 말투가 더욱 더 두려웠다.
“너의 아버지가 내 생명의 은인인데도 내가 아무것도 해 드린 것이 없이 그냥 그렇게 너의 아버님 돌아가셨잖아.”
“......”
“사실, 키도에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입 밖에 꺼내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무덤까지 귀, 입 다물고 묻고 살려고 했지만, 너에게는 꼭 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의 아버지가 네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 것 같아서 말야.”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화재가 나던 그 날 밤. 그날 석호도 우리 집에 와서 있었어. 걔 부모님이 걔가 나랑 노는 것을 싫어해서 그날은 저녁먹고 자는 척하면서 몰래 빠져나왔다면서 자기 아버지가 새로 사준 거라면서 조립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왔었어.”
“........”
“열시가 넘어서 전기가 나간 후에 그믐이라 밖이 어둡다고 아빠가 석호에게 그냥 자고 가라고 하셨고.....”
예전에 벌어졌던 악몽을 죽은 줄 알았던 태현이의 입을 통해서 다시 듣는 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나는 마치 굳어버린 듯 그렇게 무릎을 꿇고 쪼그리고 앉아서 가만히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갑자기 아버지가 나를 깨우셨어. 손전등으로 내 얼굴을 비추면서 말야. 안방에서는 작은 목소리로 엄마가 우시는 소리가 들렸어. 아빠를 따라서 안방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날 끌어안으면서 계속 우시는거야. 아빠가 내 눈을 똑바로 보시면서 말씀하셨어. 아빠 말을 잘 듣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너의 집에 가서 너의 아빠를 깨우고 약을 달라고 말하라고 그러셨어. 엄마가 좀 아프다고. 작은 가방을 나의 목에 걸어주시고 그 안에 봉투와 쪽지를 넣었으니까 꼭 그 쪽지와 봉투를 너의 아버지에게 드리라고. 그러면 아저씨께서 약을 챙겨주실거라고...”
그가 말을 멈추고 한숨을 내 쉬었다.
철이 없던 나는 한밤중에 약 심부름 시키는 아빠에게 화가 났어. 하지만 어쩔수 없이 밖으로 나와서 더듬거리면서 길을 찾아가는데 누군가 우리 집 쪽으로 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이었는데 그믐때라서 어두워서 누군지 알 수가 없었어. 나는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어서 본능적으로 옆집 담 뒤에 숨었어.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중에 한명은 이장의 사촌인 순경이었어. 대화하는 목소리로 알아봤거든. 우리 집으로 걸어가는 걸 보고 나는 빨리 약을 사려고 너네 집으로 부지런히 뛰었어. 듣고 있지?“
“으음......” 꽉 막힌 목을 통해서 마치 신음과 같은 소리가 빠져나왔다.
“창문을 두드리니 너의 아버지가 나오셨어. 가방에서 쪽지하고 봉투를 드렸지. 손전등으로 그 쪽지를 읽으시더니 봉투는 도로 내 가방에 넣으셨어. 그리고 ‘가자” 라고 하시면서 밖으로 나가셨어. 난 ’아저씨, 엄마 약은요?‘ 하고 물었어. 그런데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시는거야. 어쩔수 없이 아저씨를 따라 걸었어. 아저씨가 직접 엄마를 보시려고 그러나 생각했었어. 우리집 논둑 정도 왔을거야. 그런데 우리 집 지붕위로 불길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어.“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그가 말을 멈추었다. 잠시후에 낮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얼어붙은 듯 꼼짝 못하고 휴대폰을 귀에 대고 그대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를 들어 품에 안더니 바닷가 쪽으로 달리셨어. 나는 ‘아저씨, 우리 집에 불이 났어요.’ 하면서 울기 시작했어. 근데 아저씨는 멈추지 않고 바닷가 쪽으로 계속 달리셨어.
참낭여쪽에 굴이 하나 있잖아. 너도 알지? 거기다가 날 내려 놓으시고 꼼짝 말고 여기 있으면 엄마하고 아빠가 이리 오실거라고, 그때까지 절대로 다른 데 가면 안된다고 그러셨어. 그리고 덜덜 떠는 나를 보시고는 외투를 벗어서 둘러주셨어.“ 그가 목이 메이는 듯 말을 멈추었다. 낮은 기침 소리도 들려왔다.
그렇게 아버지의 외투는 사라진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 아버지의 외투가 방화를 하기 위하여 사용 된 것으로 그렇게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심장이 쪼그라 든 것처럼 통증이 온몸에 번졌다.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한참 후에 아저씨가 돌아왔어. 엄마가 많이 아파서 급하게 뭍으로 돌아가야 해서 엄마하고 아빠가 먼저 가셨다고. 나는 아저씨에게 맡겨 놓았다고, 아침이 되면 부모님에게 데려다 주신다고....” 그가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거실에서는 괘종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울기 시작했어. 아저씨가 다 괜찮을 거라고 꼭 부모님에게 데려다 줄 거라고 안아주셨어.”
머릿속에 멍해지고 몽롱해진 내 눈에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아저씨가 작은배를 가지고 참낭여로 오셨어. 걱정할 것 없다고 부모님에게 데려다 주신다면서 품속에서 빵하고 음료수를 꺼내 주시길래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그가 말을 멈추었다.
낮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믿기지 않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의 몸의 모든 감각이 사라진 듯 했다.
"덕적도로 데려가실 줄 알았는데 대부도로 가시는거야. 그쪽이 더 가깝다시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아저씨 그래도 여객선 타려면 덕적도로 가야하는데 왜 이리 가요?’ 하면서 계속 물어봤어.”
그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감정을 억제하느라고 목이 메어 힘들게 말을 이었다.
“대부도에서 기다리는데 고모가 오셨어. 아저씨랑 멀리서 한참을 얘기하시더니 나를 부등켜 안고 울기 시작하시는거야. 나는 계속 ‘고모, 엄마랑 아빠는?’ 하면서 물어봤어.”
그가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하고 흐느끼는 소리가 나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한참을 그는 그렇게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면서 흐느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졌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송두리째 뒤바뀌어 버렸다. 어느것이 현실이며 비현실인지....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소화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치 녀석의 그런 낮은 흐느끼는 소리가, 어두움 속에서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나의 등 뒤에서 주무시던 아버지의 낮은 코고는 소리처럼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슴은 조여오고 귀에 대고 있는 휴대폰은 끈적거렸다.
땀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다음해에 고모네 식구를 따라서 미국으로 왔어.”
다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울증으로 몇 년을 고생했어. 죽으려고도 했지. 그때 내 머리속에 뭐가 떠오른 줄 아니? 내가 이렇게 죽으려고 아저씨가, 너의 아버지가 그렇게 날 살려주신걸까 하는 생각이었어. 마음을 다잡고 살아 보겠다고 다짐한 후에 어느 날인가 다락에 버려놨던 그 작은 가방이 생각이 났어. 다락 여기 저기를 뒤져보다가 한 구석에서 여전히 놓여있는 가방을 찾아냈다. 그리고 아저씨가 넣어 놓은 봉투를 열어봤어. 무엇인가 하고 말이야. 등기권리증이더라. 키도 저수지 주변 어디인 것 같던데. 이런게 왜 그 봉투 안에 들어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생각해보니 외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키도에서 살았었다고 들은 것 같기도 했는데 그 때 소유하게 된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나서 아저씨에게 고맙다는 말씀은 드려야겠기에 편지를 썼다. 고립된 섬에 사는 아저씨가 국제우편물을 받는 것이 혹시라도 이장이나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여길까봐 고모가 한국에 들어갈 때 부쳐달라고 부탁드렸어. 보내는 사람은 네 이름으로 했다. 그래야 의심을 받지 않을 것 아냐."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말투 중에서도 그는 픽 하고 웃는 듯했다.
"저 그냥 여기서 잘 살고 있다고, 이제 다른 생각 안하고 열심히 살 거라고. 미국 주소를 알려드릴테니 아저씨 은혜 갚고 싶은데 혹시라도 아무것이나 제가 도울일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아저씨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목숨걸고 아저씨 도와드리겠다고....“
”.........“
“지난해 초에 아저씨의 편지를 받았어. 늦었지만 너의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했다고. 그냥 누가 마실 술잔에다가 무엇 좀 넣은 것 뿐이라고. 그래도 이제는 부모님도 편하실 거라고. 모든 것 잊고 네 인생 낭비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라고. 아저씨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셨더라. 그러면서 그러셨어. 나중에 우리 ‘불쌍한’ 종수가 네 도움이 필요 할 때에는 꼭 한번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어. ‘너가 내 대신 종수 곁에 꼭 좀 있어달라’고...” 그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헛기침을 했다.
"그 글을 몇 번이나 읽어봤다. 그리고 아저씨가 나를 구해주셨던 것처럼 나에게도 너를 도울 기회가 온다면 나도 내 목숨 바쳐서 어떻게든 너를 구하겠다고....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내가 꼭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
“그런데 왜 너의 아버님이 왜 '불쌍한' 이라고 하셨을까? 대부분, '부족한' 이거나 '못난' 이렇게 표현할 건데 말야."
"........"
"이제 아저씨 말씀대로 키도에서 살 던때는 생각하지 않아. 내가 그러는 걸 부모님도 바라실거야. 이장도 화재로 자신의 아들을 잃었으니까." 머리가 망치에 맞은 듯 후끈거렸다.
"화마로 잃은 자신의 자식에 대한 슬픔과 애도는 고사하고 가문의 체면과 허세를 위해서 성공한 가상의 인물로 환생시키다니......"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침대위에 머리를 묻었다.
이 모든 일들의 근원이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이런 터무니 없는 일들이 벌어질 수가 있었을까.
”아직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가끔씩 예전에 초등학교 다닐 때 네가 너의 마당 끝에 써놨던 이름이 떠오르곤 했어. 여전히 고통스럽고 잔인한 악몽만을 나에게 남겨준 그곳에서도....그렇게 도망치듯 떠나 온 그곳에서도 너는 여전히 나의 편이 되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곤 했었어.“
“........”
“나, 올해 말에,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한국에 들어갈거야. 이제 모든 것을 과거로 보내 버리고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새로운 눈으로 다시한번 너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한번 볼까 하고 말야. 그리고..... 네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나를 좋아하는지 알아보고 싶다.”
-끝-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ny152" data-toggle="dropdown" title="Trespasser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Trespasser</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이번 글은 특히 완전 반전 스릴러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