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기숙사 / 분노, 수치, 그리고 욕정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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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끼가 잠자고 있을 때 몇 대 때려 버릴까? 아냐, 그건 녀석이 인지조차 못 할 가능성이 높아. 그런 건 복수가 아니지.'
그러다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난 책을 정리하고 빠르게 기숙사로 돌아 간다. 녀석은 노트북으로 야구를 보고 있다.
"야동 보는 거야?"
친절하게 묻는 나. 녀석은 표정 없이 나를 돌아 본다. 나는 바지 자크를 내리고 드로즈에서 남성을 꺼내고 부드럽게 만진다. 서서히 맥동하며 발기하는 남성. 난 남성을 쥔 손을 앞뒤로 움직인다.
"나도 같이 보자."
여전히 표정 없이 나를 보고만 있는 녀석.
'어때? 굴욕적이지 않아?'
난 속으로 복수의 기쁨을 누린다. 그때, 녀석이 손을 뻗는다.
"그렇게 하는 게 아냐."
내 남성을 쥐며 하는 말. 난 깜짝 놀란다. 녀석은 손을 부드럽게 움직인다. 난 잠시 정신이 벙 찌는 것을 느낀다.
"......"
느낌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이래선 녀석에게 복수한다는 의미가 퇴색된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녀석은 나의 예민한 끝단에 입을 맞추며 자신의 남성을 꺼내어 딸딸이를 시작한다. 난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진다. 그저, 녀석의 희롱 안에서 욕정하는 자신을 발견할 뿐.
'이런 게 아닌데..!'
하지만 당혹감은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난 녀석의 능숙한 희롱에 몸을 움찔거린다. 녀석은 어느새 내 남성을 깊이 머금고 혀로 남성의 성감대를 찾아 공략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난 생각을 멈추고 욕정에 집중하게 된다. 남성이 집착하듯 내게 사정을 요구하고, 난 그것을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질끈 눈을 감는다. 녀석의 얼굴을 잡고 전신을 경직하는 나. 나의 남성만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정액을 녀석의 입에 쏘아 낸다. 절정의 욕정 속에서 서서히 눈을 뜨는 나. 녀석은 내 정액을 삼킨 것 같다. 난 몽환 속에 젖은 속에서도 잔여한 분노를 느낀다.
'이래선 복수가 아니잖아..!'
녀석은 여전히 딸딸이를 치고 있다. 남성을 머금은 얼굴을 뗀 채, 다른 손으로는 야한 동영상을 찾아서 튼다. 난 아무 말도 못하고 침대에 가 눕는다.
'이런 게 아니야.. 이런 게..'
분노와 수치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사정 후의 노곤함 때문에 금방 잠이 온다.
'..어떻게 복수를 하지?'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의식을 잃는다.
아침. 녀석은 방에 없다. 오늘은 오후에 2개 있는 수업 뿐이다. 졸려서 계속 침대에 누워 있는다.
'왜 내 생각과는 다른 거야, 늘.'
자괴감 속에서도 어제의 여운이 몸 전체에 노곤하게 걸쳐 있다. 무슨 감정을 품어야 할지 모르겠다. 보복하고 싶은 마음보다도 혼란스러운 마음이 우선이다.
'정말 싫어.. 정말 싫어.. 반드시 나가 버릴 거야..'
부모님께 부탁해서 근처에 원룸이나 하숙방을 얻을 생각을 해 본다. 기숙사보다는 비싸겠지만, 그게 최선이다.
'뻔뻔한 새끼.. 개xx..'
2시간 정도 누워 있을 무렵, 녀석이 방에 들어 온다. 녀석은 가방에서 책을 꺼내고 다른 책을 넣고 방을 나서려 한다.
"야."
녀석을 부른다.
"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하게 말하는 녀석.
"너, 게이야?"
짜증이 깃든 어조로 말하는 나.
"아닌데? 게이는 아냐."
"그럼 바이 같은 거야?"
"그것도 아냐."
녀석은 가방을 내려놓고 내게 다가 온다.
"왜 묻는 건데?"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능숙해?"
"난 체고를 나왔거든. 거기선 이런 일 쯤은 빈번해."
"남자끼리 빨아 주기도 한다는 거야?"
"그치? 마땅히 여자도 없고, 몸은 튼튼하니까."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난 한탄하듯 말을 내뱉곤 팔로 눈을 가린다.
"난 네가 별로 싫거나 그렇지 않아. 남자끼린데 뭘 그리 부끄러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네가 정말 싫어."
"어쨌든 잘 지내 보자. 만약 또 쌓이면 그냥 나한테 부탁해. 같이 즐기는 게 뭐가 나쁘겠어?"
녀석은 다시 가방을 챙겨 나간다.
"후우.."
난 작게 한숨을 쉰다.
녀석을 싫어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남자끼리 한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일상이 될 정도로 편해졌다. 난 여전히 여자를 좋아한다. 남자가 여자를 범하는 영상을 좋아하는 녀석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여자를 찾기 전까지는 우리 둘의 '밀실'에서 이런 일들이 반복될 것임을 난 확신한다.
'아니. 여자를 찾게 되어도 우리 둘은 이런 일들을 계속하겠지.'
약간은 잔인한 마음으로 웃으며 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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