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숲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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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기념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펜타인 호수를 건너 이제 관광객들은 하이드 파크를 가로질러 걷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따뜻한 날씨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깅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더러는 잔디밭에서 마주하기 부끄러운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고. 저게 대낮에 무슨 지-랄이야. 남사스러워서 원.....” 투어 일행 중 한 아주머니가 혀를 끌끌 찼다.
“유럽에 오면 저렇게 못 배운 것들이 아주 넘쳐난다니까!” 같이 걷던 다른 아주머니가 그중에 한 커플을 눈을 흘겨보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들의 말에 ‘훗’하고 웃음이 나왔다.
예전, 윤호와 같이 상계에서 살고 있을 때, 특히 토요일이면 수많은 중년남녀들이 형형색색의 고급스러운 등산복을 차려입고 삼삼오오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을 보곤 했다.
그리고 나중에, 예외없이 역 근처의 술집에서, 아직 대낮인데도, 여전히 등산복을 걸친 채로 부부사이도 아닌 그들의 술이 취해 벌이는 낯 뜨거운 애정행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그 술집을 지나면서 ‘킥킥’ 거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럽놈들은 옛날부터 예절을 못 배워서 그래요.”
조한식씨의 그 말에 일행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다.
6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그는, 투어를 시작하고 첫 여행지였던 네덜란드에서부터 관광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난, 이미 여기를 몇 번이나 와 봤다니까.” 그가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얼굴로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누가 시켜만 주면, 내가 여기 우리 가이드보다 훨씬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니까...” 주위 사람들의 웃음과 동조에 그의 목소리는 커졌다.
“다음부터는 여행사 끼지 말고 우리끼리 오자구. 내가 여행사가 모르는 좋은데로만 구경 아주 잘 시켜줄테니까.” 그의 말에 모든 동행인들이 그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내가 이번에는 우리 아들이....” 사실 그는 여행이 시작되는 인천공항에서부터 아들 자랑을 늘어놓았다.
“억지로 아버지 여행 다녀오시라고 사정을 해서 오게된 거야.”
그는 그 자신의 나이에 반밖에 되어보이지 않는 꽤 예쁜 젊은 여자를 품에 안고 그렇게 희희낙락 했고 그 주변의 친구들로 보이는 아저씨들은 그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렇게 투어 일행이 끝이 보이지 않는 널찍한 하이드파크를 걷고 있을 때, 다시 조한식씨가 입을 열었다.
“우리 그러지 말고, 오늘은 이쯤 하고 맛있는 것 좀 먹고 편하게 놀자고,.. 우리 아들이 런던에서 제일 비싸고 좋은 음식점 예약을 해 놨으니 그렇게 해. 뭐 맨날 보는 공원하고 버킹검 궁전인지 뭔지에서 하는 군대애들 교대하는거, 뭐 그것도 하도 봐서 지겹잖아?” 그가 사람들을 들러보면서 의기양양하게 떠들었다.
“내가 크게 오늘 밤까지 한턱 쏜다니까.”
“그럼, 그래야지.” 그의 친한 친구인 듯 보이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너 땜에 작년 겨울에 놀러오기로 한 것도 파토났잖아!”
“그거야...” 조한식씨가 그를 돌아보며 크게 웃었다.
“우리 아들이 급하게 결혼하느라고 그런거지. 점을 보러갔더니, 글쎄 그 용하다는 무당이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길일이라고 열일 다 제쳐놓고 아들 혼삿일부터 끝내라고 그러는데, 누군들 그렇게 하지 않겠어? 안그래?”
그의 말에 친구가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순식간에 예정에 없던 자유시간이 생겨버렸다.
현지 가이드로 나왔던 도노반이 그들을 이끌고 조한식씨가 말하는 고급식당으로 출발했다.
슬며시 눈치를 주면서 개인 시간을 가지라는 그를 보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들이 멀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넓은 하이드 파크를 한번 둘러보았다.
이 넓은 런던의 한 가운데에서 혼자가 되어버렸다.
나는 천천히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런던은 초행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두 다리는 마치 이곳의 지리를 잘 아는 것처럼 나를 이끌었다. 거리를 건너고 골목을 지났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느긋한 모습들을 보면서 나의 시간도 느리게 가듯이, 그렇게 넉넉하게 걸었다.
그리고 그렇게 익숙하게 걷는 다리에 의지하여 얼마간 가다보니 또 다른 공원이 나의 시야에 나타났다.
그린파크였다. 어느 공원이 이런 계절에 초록색으로 넘쳐나지 않는 곳이 있을까. 하지만 이곳은 이름 탓인지 특히 더 푸르러 보였다. 발 아래 느껴지는 잔디의 느낌도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듯이 느껴졌다.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 속에서 천천히 발을 옮겼다.
작은 연못이 나오고 하얀 백조와 물오리들이 여행객을 따라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몇 걸음 걷다가 시야를 돌렸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풀밭에 앉아서 근처 풍경을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하늘은 푸르렀고 햇살은 따뜻했다.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맑은 공기가 나의 폐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슬며시 내가 있는 곳을 깨달았다.
나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바로 그 세인트 피터스 파크였다.
꿈꾸었던 곳이 현실이 되어 나의 발밑에 있었다. 마침내 그 신기루와 같은 장소,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던 장소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래, 타인들의 눈에는 또 다른 평범한 곳으로 비춰질 이 곳은, 나의 눈에는 천국으로 다가와 감동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천천히 발을 한걸음씩 옮기면서 그 환상과 같았던 장소를 눈에 담고 있었다.
풀잎 하나하나, 나의 볼을 스쳐서 지나가는 깃털바람, 7월의 태양과 산들바람속에서 천천히 일광욕을 즐기는 나무에 매달린 이파리 들이 마치 나에게 잘 왔다고 속삭이는 듯했다. 왜 이제 왔냐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들의 환영인사에 감동에 젖어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팔을 양쪽으로 벌리고 다시한번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환이야.”
가끔 신기루는 현실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환이야.”
하지만 지금 내 귀에 들리는 이 목소리는 신기루가 아니다.
눈을 뜨고 몸을 돌려 목소리가 들려오는 뒤쪽을 바라보았다.
얼굴에 공원의 빛 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띠고 윤호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놀라움에 멍하게 서있는 나를 향해서 천천히 한걸음씩 다가왔다.
“어떻게 된거야?”
깜짝 놀라 그를 향해 걸음을 옮기면서 내가 물었다.
“너가 여기 왜 있는 거야?”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면서 빙글빙글 웃는 그에게 물었다.
“너 따라 왔지.” 그가 슬며시 나의 손을 잡고는 대답했다.
“어떻게 알고?” 그런 그의 얼굴을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내가 물었다.
“우리 아버지와 친구분들 패키지 투어. 너가 에스코트 하고 있잖아.” 여전히 그는 웃고 있었다.
“............”
“좀 많이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고객 있지? 조한식이라고...”
“...........”
“우리 아버지다.” 그가 내 표정을 살피면서 픽 하고 웃었다.
“어떻게.....” 나는 발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사실....” 그가 살며시 나의 손을 잡아 끌었다. 우리는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세계 여기 저기 잘 돌아 다니시거든. 친척들하고 아는 사람들에게 여행한 얘기 들려주면서 으쓱하는게 우리 아버지 취미다.” 그가 말을 마치고 나를 흘끗 보면서 웃었다.
“물론 여자를 바꿀때마다 또 해외여행을 다녀 오시지.”
“너와 사귀면서 아버지가 쓰시던 여행사를 내가 바꿨어. 네 회사로....”
“.........”
“너가 부담스러워 할까 봐, 미리 말은 안했다. 그리고 또 우리 아버지 한성깔 크게 하는 거 아는데, 너에게 말해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 들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번에 아버지 대신 너의 회사 여직원하고 투어 계획 잡을 때, 그 여직원... 이름이 뭐더라... 정현숙이라고 했던가?”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가 ‘우리 아버지가 감당 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롭지요?’ 하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사실, 같이 동행할 에스코트도 없어요.’ 라고 하더라.”
“..........”
“사실, 다른 지원자가 있더라도 에스코트는 너를 지정하겠다고 말하려고 만난거였거든. 그걸 어떤식으로 전달할까 하고 생각중이었는데 대화가 쉬워지더라구.” 그가 말을 멈추고 나를 다시 보고는 피식 웃었다.
“내가 오늘 여기 올지는 어떻게 알구....”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 물었다.
“투어 스케줄 나도 가지고 있거든. 일부러 런던 시내 투어하는 날, 시간 오래 걸리는 코스요리로 점심을 예약해 놨어. 네 스케줄 비게 하려고...” 그가 나를 보고 빙긋 웃더니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하이드파크가 바로 코 앞이고, 갑자기 반나절이 시간이 남게 됐는데, 너가 어딜 가겠냐. 내가 너에게 영국 얘기 하면서 말 했던 곳도 여기고.... 너 아직도 나 많이 좋아하고...”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지?” 슬며시 그의 어깨를 툭하고 쳤다. 말을 마치고 그의 표정을 보면서 나도 빙긋 웃어버렸다.
“넌 내 손안에 있지. 너가 날아봐야 부처님 손 안에 있는 손오공이야.” 그가 말을 마치고 웃었다.
“그래서, 나 여기 보게 해주려고 네가 일부러 아버지 투어 스케줄 만들었던거야?” 잔디에 나란히 앉아서 물가에서 무심하게 헤엄치고 있는 오리들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너를 안전하게 피신시키려고.....”
“뭐?”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몰라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 암스테르담 도착할 시간 즈음에 소현이 하고 같이 집에 들어가서 어머니에게 이혼하겠다고 했어.”
“..........”
“우리 어머니, 또 모든 책임 너에게 있다고 난리 치시고. 너 회사로 찾아갈까봐....”
“...........”
“정현숙씨한테 미리 어머님이 갑질 좀 하시는 분이라고 아버지 투어 때문에 전화할지도 모른다고 너 찾으면 한달 동안 외국갔다고 전화번호 모른다고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말에 얼굴이 굳어져서 슬며시 고개를 돌려 다시 근처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오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사실, 어머니가 전화해서 난리 치셨다고 정현숙씨가 나에게 전화했었어.”
“...........”
“어머니가 뭐라고 말했는지는, 하나하나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미안한 말투로 그렇게 말하고는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잘못하면 회사 그만두어야 될 지도 모르겠네....” 내가 느리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너 먹여 살릴게.” 그가 내 손을 슬며시 잡았다.
나는 대답없이 픽 하고 웃었다.
“다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내가 배상은 해 줘야지. 아파트 한 채 사줄게.”
“강남에 있는 걸로 사줘.” 말을 마치고 내가 피식 웃었다.
“아버님, 젊은 여자랑 투어왔던데.....” 잠시동안의 침묵 후에 내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제일 최근에 만나는 여자야.” 그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어머니는?”
“아마도 알고 계시겠지.” 그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
“어머니가 그렇게 밉다가도 또 아버지 저렇게 끝없이 바람 피우는 걸 참고 사시는 것을 보면, 불쌍하다 싶기도 하고...” 그가 말을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소현이가 뭐라는 줄 알아?” 그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
“너가 부럽다고 하더라.” 그가 말을 마치고 나를 보고 씽긋 웃었다.
“뭐가 부러워?”
“이혼하겠다고 말했더니, 엄마 성격에 가만 있었겠냐? 장인 장모님께 전화해서 난리난리 치시고 소현이한테도 밤이고 낮이고 전화해서 생각 바꾸라고 하시고, 바꾸기 전에는 그만 못한다고 하시고.....” 그가 말을 멈추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기서 같이 살까?” 그가 슬며시 입을 열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그냥 너랑나랑 할만한 일 찾아서 하고...” 그가 넌지시 물었다.
나는 슬며시 고개를 저었다.
“왜?”
“아버님 영국 지리 손바닥 안에 있으시단다. 훤하시대. 그리고, 그렇게 되면 어머님도 아마 한달이면 영어 마스터 하실걸? 영국에서 제일 작은 마을까지도 이 잡듯 뒤지시고...” 말을 마치고 내가 피식 웃었다.
“너 힘들어서 어떻게 하냐.” 내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누구 쉽게 못만나겠네.....”
“뭐. 시간이 가면 부모님도 늙으시겠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다시 그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여기까지가 세인트 피터스 파크야.” 나란히 걷던 걸음을 그가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너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가 슬며시 손을 들어 내 손을 잡았다.
“그래도 아주 이별은 아니야.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그가 아픈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네가 다시 내 곁에서 이렇게 있을 수도 있는거야. 그치?” 그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네 곁에서 나도 행복했어.” 내가 슬며시 입을 열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했을거야.” 잡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그의 손을 꽉 쥐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조금이라도 행운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그것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서 그에게 이렇게 꽉 쥔 손을 통해서 건네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를 이렇게 보내야하는 운명의 신을 저주할 줄만 알았지, 그를 나에게 보내주고 그와 함께 한 시간을 준 것도 바로 그 운명의 신이였다는 것을...
그렇게 나에게 베풀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할 줄은 모르고 빼앗아 가는 것에만 화를 내고 있었다.
슬며시 그에게 한 발 다가가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그의 뒤통수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면서 그의 체온을 느끼면서 진정으로 고맙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도 몰래 새어나왔다.
시끄러운 투어패키지 고객들을 내 손에 맡기고 도노반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고객들이 잠에 들었을 때, 나도 힘든 몸을 침대에 눕힐 수 있었다.
편한 자세로 누워, 옆에 놓여있던 패드를 집어들었다.
“지금 런던에 있어. 투어 관광객들 에스코트 중이야. 나중에 시간이 되면 언제 한번 들를게. 네가 보내 준 청주 공장 약도 아직 가지고 있어. 나는 길눈이 좋아서 쉽게 찾아갈 수 있을거야.”
패드를 내려놓은 후, 옆으로 누웠다. 그리고 곧 오랜만에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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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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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지 않았는데 이별을 선택해야 하는 아픔도 힘들고
다시 다가온 사랑과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는 미안함...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말...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짊어져야 할
몫이란말이 계속 머리를 무겁게 하네요!!
모두 행복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