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남자 3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카톡 소리에 잠을 깼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들고는 실눈을 뜨고 확인 했다.


“이번 주말에 쉬겠다고 말해 놓은거지?  문자 보면 연락 좀 해.”


며칠 전부터 주형이는 나에게 주말에 한번 쉬라는 말을 해왔다. 더 추워져서 늦어지기 전에 근처로 단풍구경이나 갔다 오자는 이유였다. 그냥 둘이 다녀 오라고 말을 했건만,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들 커플의 나들이에 나를 넣으려고 그는 성화였다.


“그러게. 그렇긴 하지?”


옆집 403호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거실쪽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슬며시 들어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그랬다. 현관 근처에 전기방석을 내고 앉기 위해서 가까운 내 방문 바로 안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느라고 방문을 빼꼼히 열어 놓으셨던 것이다. 


“그럼 그럼.  우리 아들이 또 양복빨이 살잖아. 모델만큼 키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면 모델 뺨치지 뭐.”


“웬만한 모델보다 훨씬 낫지 뭐.” 엄마의 말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맞장구를 쳐 주었다.


“요전에, 출근하느라고 아파트 입구쪽으로 걸어나가는 걸 보니까. 뒤태가 눈에 확 띄더라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주변에 좋다는 애들도 꽤 될 걸?” 엄마와 친한 그 아주머니는 우리집 일이라면 칭찬을 입에 달고 계셨다. 아마 그렇게 엄마의 기분을 항상 맞춰주고 더욱 기를 살려주시기 때문에 엄마가 그 아주머니에게 잘 하는 것일 터였다. 


“당연하지. 그 큰 대형마트 보안요원이라니까.” 엄마는 ‘보안요원’이라는 말에 더욱 강하게 힘을 주었다.  그런 엄마의 말에 ‘큭’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마트 안에서 경찰 같은 거지?” 


“그렇지.”


“대단하네.”


그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엄마나 그 아주머니가 마트의 입구에 서서 수트를 입고 안내역할을 맡고 있는 남자직원이 하는 일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저 그런 입바른 립서비스를 듣고있자니 며칠 전의 한 아주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여기!” 그 아주머니는 그렇게 나를 불렀다.


“예?”


“여기 이 카트 좀 떼 봐.”  뻣뻣한 표정으로 그녀가 그렇게 명령하듯 말했다.


고객이긴 하지만  그런 태도에 그날따라 공연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아무 말 않고 카트를 떼어주는 대신에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 그녀에게 설명을 했다. 


“고객님 저기에 100원을 끼워 넣고  카트를 당기시면 분리가 됩니다.  그리고 동전이 없으시면 바로 요 옆에 동전 교환기가 있습니다.”   손을 벌려서 그녀에게 동전교환기 쪽을 가리켰다.


그 근처의 다른 고객들도 그렇게 동전을 꽂아 넣고는 카트를 빼내고 있었다.


“아, 그걸 몰라?” 그녀가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하루종일 멀거니 서서 하는 일이 뭐가 있어? 쥐뿔 하는 일도 없으면서 고객이 부탁을 하면 좀 편하게 해줘야 될 것 아냐.  내가 여기 마트 물건을 얼마나 팔아주는 지 알기나 해?”  그녀의 큰 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와 나에게 집중 되었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그런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고 말하고는 얼른 카트를 떼어내어 그녀 앞에 놓아주었다. 


“허우대만 멀쩡하지 멍청해서는...”  그녀는 그렇게 마지막 말로 나에게 비수를 찌르고, 나를 한번 흘겨보고는 당당하게 마트 안으로 카트를 밀면서 들어갔다.


별일 아니라고, 근무를 하다보면 그런 일도 당하는 거라고, 대부분이 다 친절한 고객들이라고 내 자신을 다독였지만 남은 근무시간 내내 우울해져서는 매장 앞에서 서 있는 내내 얼굴을 펴지 못했었다. 



몸을 돌려 벽쪽을 향해서 모로 누웠다. 


‘하루종일 멀거니 서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청히 있다’ 는 그녀의 말이 마치 나는 존재할 필요가 없는 허수아비 처럼 여겨지는 듯 했다.  다른 사람들도 말은 하지 않고 예의는 지켜주고 있지만, 그러한 존재로 여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혀서 마음이 아팠다. 


물론, 고객의 안내와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을 도우며 혹시라도 불시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처하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는 필요한 일이라는 ‘틀에 박힌’ 자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지만, 가끔씩 그렇게 쓸모없는 인간으로 취급받을 때면 내 자신의 존재가 부인되는 듯이 느껴져서 바닥없는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계속한다고 해도, 이 일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내 나이 스물일곱,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인생이 그런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맞닥뜨린 현실은 생존을 위한 정글이었다. 



몇 년 전, 아저씨와 같이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다. 


“열심히 더 노력해서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가수가 되겠다는 나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한 통통하게 생긴 남자가  예선에서 떨어진 후, 눈물을 글썽거리며 심사위원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의 부족해 보이는 노래실력과는 상관없이 그의 얼굴에는 비장함까지 엿보였다.


그런 그를 나는 비웃었다. ‘빨리 꿈 깨고 지 할일 찾지 저게 뭔 지랄’ 이냐고 말했다. 그러자 그런 나를 아저씨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바라보았다.


“왜? 나는 멋있게 보이는데?”


“아니 저런 택도 없는 노래실력이요?” 나는 터무니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니, 저 사람의 열정.” 그렇게 말하고 그가 다시 한번 빙긋 웃었다.


“나에게는 이미 예전에 꺼져 버린 열정을 저 놈은 가지고 있네. 부럽다.” 말을 마치고 다시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네 마음속에 있는 열정은 뭐야?  인생에서 네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은 뭐냐?”



“아저씨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조그맣게 입 밖으로 읊조렸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불안한 것인지 몰랐어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한숨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내가 어떻게 살아온 걸까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사방은 짙은 안개 속이라 보이는 것도 없고, 손을 뻗어도 아무것도 잡히는 것도 없는데.... 저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나요?” 대답이 들릴 리 없는 질문을 듣지도 못할 그에게 해댔다.


“사회로 나가는 출발점에서 어쩌다 보니 이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젠 이일이 마지막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이가 들면서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할 때에는 그땐 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아저씨.” 서글픈 생각에 의도치 않게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사람들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아저씨는 그렇게 말해줄까? '그렇게 한걸음씩 가다보면 길을 찾게 될 거야.'  아저씨는 그렇게 나를 위로해줄까?





“택시!”

도로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간신히 택시를 잡았다.

“부평역요.”  택시에 뛰어들 듯 올라타고는 기사분에게 외쳤다.  생각지 못하게 열두시가 훨씬 넘어서 소주방의 주인에게 전화가 왔다. ‘자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아저씨가 왔다’고....  ‘오늘도 역시나....’ 하면서 포기를 하고 있던 중이였다.


피자가 도착한 후, 아저씨는 피자를 내 앞에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부지런히 먹고 가야 한다’고.  자신도 ‘약속 때문에 다시 외출할 일이 있다’고...  졸지에 어색해진 분위기 때문에 초조해져서 입안으로 피자 조각을 억지로 구겨 넣었다.  영어에 ‘위 속에 나비가 잔뜩 있다’ 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확실한 경험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쫓겨나듯 그의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어떤 구실을 내세워서 그의 집으로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까짓, 신포도일 뿐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나는 멋진 색의 털을 가진 한창 젊고 고급스러운 여우였고, 그는 시들시들한, 아무도 맛보려 하지 않을 신포도일 뿐이었다.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눈 앞에는 그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정말 미치고 펄쩍 뛸 일이었다. 한창 젊은 내가 뭐가 아쉬워서? 종로 포차거리에서 ‘나 섹스하고 싶다!’ 하고 외친다면 그래도 열대여섯명은 내 앞에 줄을 설텐데...  아니 한두명이라도 말이다. 아니 그건 너무 적고  서너명 정도는....?


그래도 싸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다른 방법이 있겠지. 다시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생각이 난 것이 그 소주방이었다.  그가 그랬었다.  자기가 그 곳에 벌써 몇년동안 단골이었다고. 그럼 그곳에 진을 치고 있으면 나타나겠지. 술을 마시고 싶으면 말야.


그렇게 연거푸 사흘밤을 그 곳에서 버텼지만, 그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것도 문제였지만, 더 이렇게 하다가는 용돈이 곧 술값으로 거덜 날 듯 했다.  


그래서 짜 낸 묘수가 바로 소주방 사장님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그가 술을 마시려고 오면 나에게 전화 좀 해 주십사고....  나의 전화번호를 그에게 불러주면서 ‘잘만 되면 친구들 하고 자주 와서 매상을 팍팍 올려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도 일주일 동안 전화가 오지 않아 매일 밤 휴대폰만 빤히 바라보던 나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갈 지경이었다.



소주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의 모습은 이미 많이 취한 듯 보였다.


옆의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나를 한번 흘끗 보고는 그는 고개를 다시 돌리고 소주잔을 들어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많이 드셨나봐요?”


나의 말에 그가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술에 취한 몽롱함 이외에도 우울함이 가득했다. 


무슨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길래 이리 술을 많이 마시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너가 여긴 왠 일이냐?” 그가 술이 취해서 부정확한 발음으로 느릿하게 물었다.


“술 한잔 하려고 왔는데 아저씨가 보여서요.”  사장님에게 시선을 한번 준 후에 다시 그의 술에 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치고 힘든 표정이었다.


“오늘 벌써 많이 드셨어요.”  사장님이 그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나에게 그를 모시고 가라는 신호를 했다. 



간신히 그를 침대위에 눕혔다.  


몸을 돌려 그의 양말을 벗겼다.  그리고 그의 상체를 조금 일으켜 세워 패딩을 벗겨서 의자 등받이에 걸쳐 놓았다.


그의 허리 부분에 바지의 벨트가 눈에 띄었다.  무의식적으로 침이 꿀꺽 삼켜졌다. 

무슨 포르노를 찍을 것도 아니고 그냥 바지만 벗겨주는 것인데.. 하는 생각에 손을 뻗어 벨트에 대었다가 다시 놓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팬티 차림의 자신을 보고 내가 무슨 짓이라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도 억울한 일이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역시 벗겨주기로 했다.  그가 편안하게 잠들기를 바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의 그런 알몸을 보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는 것이 더 솔직했을 것이다.  


그의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의 사타구니 부분을 슬며시 내려다 보았다.


내 앞에서 스스럼 없이 바지와 팬티를 내리던 번개에서 만난 녀석들의 것과는 달리 그의 팬티는 무엇인가 내가 쉽게 취할 수 없는 비밀스럽고 귀한 것을 감추고 있는 듯했다. 


그러다가 손바닥으로 내 볼을 툭툭 때렸다.  그는 술이 취해 인사불성인 상태이고 나는 그를 도와주려는 것 뿐이었다.  


단추를 풀어 그의 셔츠까지 벗긴 다음 속옷 차림의 그에게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의 볼에 슬며시 내 볼을 댔다.


정신없이 잠들어 있을 그의 귓가에 슬며시 속삭였다.


“저 이만 갈게요. 아저씨 편안히 주무세요.”


아쉬운 마음을 힘들게 접고,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그가 나의 몸을 슬며시 끌어안았다.


“가지마.”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말에 깜짝 놀라서 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마치 잠들어 있는 표정으로 눈도 감고 있었다. 


그의 팔 안에 갇혀서 믿지 못할 그의 말에 빤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가 천천히 가늘게 눈을 떠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옆에 있어줘.” 그가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슬며시 나를 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


몸을 일으켜 전등불을 끄고는 다시 슬며시 그의 옆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누웠다.


그를 향해 모로 누워서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슬며시 끌어안았다.  


현실이 아닌 듯 했다. 내가 그의 곁에서 이렇게 누워서 나의 코를 그의 목덜미에 슬며시 대고 그의 살 냄새를 맡고 있다니, 나의 손이 그의 가슴위로 올려져 있다니.....


이것으로 충분히 만족하다고 생각했다. 술이 취한 아저씨를 이렇게 꼭 안고 아침까지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마음속에 응큼한 생각이 스멀거리면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손바닥만 조금 움직이면 그의 젖꼭지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잠결에 팔 위치가 바뀌는 듯이 움직인다면....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하면서 손바닥을  그의 젖꼭지 위에 올려놓았다.  손바닥 안에서 그의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가만히 잠들어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나의 욕정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나의 등을 떠밀었다. 그의 둔부에 밀착되어있는  나의 물건이 점점 발기하기 시작하여 딱딱해져서는 그의 몸에 대고 요동치기 시작했다.


참으려고 했지만 긴장으로 숨쉬기가 힘들어져서 콧바람이 밖으로 나왔다. 


잠시 망설이다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나는 몸을 조금 일으켜 슬며시 그의 볼에 나의 입술을 대었다.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는 안도감과 알아채길 바라는 바램이 머릿속에서 공존했다.  


창밖을 통해서 들어오는 흐릿한 불빛 속에서 그의 얼굴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시 더 용기를 내어서 상체를 조금 더 끌어올려 목을 빼고는 간신히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슬며시 가져다 댔다.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 느껴졌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떼지 못하고 그렇게 잠시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그가 몸을 슬며시 움직였다. 


그리고는 그가 손을 들어 나의 옆머리를 만졌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입술을 벌렸다.


순간 깜짝 놀란 나는 얼어붙은 듯이 꼼짝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열려있는 나의 입술의 틈으로 그의 혀가 슬며시 들어왔다. 가만히 나의 혀의 끝으로 그의 혀의 맛을 보았다. 퀴퀴한 소주냄새는 세상 그 어떤 꿀보다도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가 양손을 돌려 나를 슬며시 안았다.  


그가 정말 나라는 것을 알고 이러는 것일까? 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나를 예전의 연인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의 외로움이 술김에 이렇게 상대가 내가 아닌 누구였던 상관없이 이렇게  표현 되는 것은 아닐까?


그의 입술이 나의 것에 더욱 더 밀착되고 그와 나의 혀는 서로의 입안의 맛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입술을 탐하고 있는 그는 바로 내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와 내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몸이 이렇게 밀착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한손을 슬며시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배꼽 부분을 한번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진 다음 그의 속옷 속으로 파고 들었다.  가슴께로 올라간 손은 검지와 중지 사이로 그의 젖꼭지를 들어오게 하고 슬며시 애무했다. 


그가 나에게서 얼굴을 떼고 실눈으로 바라보았다. 흐릿한 불빛에 비친 그의 얼굴과 입가의 희미한 미소가 벗어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와서 나를 더욱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몸을 일으켜 순식간에 속옷과 팬티를 벗어버렸다. 


가두어졌던 나의 물건이 밖으로 튀어나와 자유를 찾은 듯 불끈거리며 위를 향해 힘차게 서 있었다. 


그런 나를 보던 그가 손을 뻗어서 나의 물건을 슬며시 쥐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아래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의 팬티를 벗기고는 그의 배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희미한 불빛에 반사되어 빛을 내고 있는 그의 상체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알몸보다 탐스러웠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그는 그냥 사십대로 접어든, 평범한 몸을 가진 정말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도 나의 눈에는 왜 이리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일까.  도대체 그는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어떻게 해서 나를 이렇게 그에게 홀리게 할 수가 있는가? 


상체를 숙이고 다시 그의 입술을 탐했다.

 

나의 딱딱해진 물건은, 또한 그의 딱딱해진 물건과 배꼽 사이에서 살아 있는 싱싱한 잉어마냥 용트림을 했다. 그런 그것에 눌려있는 그의 피부의 느낌이 좋아서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아래위로 움직였다. 순간 예기치 못했던 자극이 최고조에 달했다. 


안돼! 아직은 아냐! 멈추려고 했지만,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나의 흥분은 억제할 수 없었다. 


온몸이 폭발하는 듯이 느껴졌다. 최고조의 흥분은 순간 나의 물건에 집중되고 참았던 욕망이 이를 악문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와 함께 그것의 끝을 통해서 쏟아져 나왔다. 


“아. 씨.... 너무 일찍 끝났다.” 쾌감속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아쉬움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절정후에도 아직 거친 호흡으로 헐떡거리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그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그리고 두 손으로 나를 안았다.


“아. 저기 아저씨. 정액이... 아저씨 닦아드릴게요.”


나의 말에도 그가 나의 고개를 양손으로 잡고 당겨서 나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나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서 몸을 아래로 숙였다.


그의 가슴과 복부는 나의 허연 배출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특유의 냄새가 나의 코를 찔렀다.


천천히 나는 여전히 발기해있는 그의 남성을 입안에 채웠다. 소변자국이었든, 땀냄새였든 나의 입안은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고 또한 존재 할 수 없는 향수의 향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던 그 소중한 물건을 입안에서 혀로 느끼고 있었다. 그의 입 밖으로 신음소리가 나왔다.  


“난 괜찮아. 안해도 돼.” 그가 고개를 간신히 조금 들고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물론 그만둘 수 없었다. 그에게 조금전에 내가 느꼈던 그런 황홀한 만족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에게 그런 만족을 줌으로서 나도 다시 한번 최고의 오르가즘에 오르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천천히 그의 남성의 뿌리를 손으로 잡고 입안을 그의 물건으로 가득 채웠다. 그리고 혀끝으로 그의 귀두를 애무했다. 그가 견딜 수 없는 황홀경에서 신음하길 바랬다.  


그래서 그도 내가 그에게 낚여있는 것처럼 나에게 잡히기를. 나의 거미줄에 붙잡힌 잠자리처럼 꼼짝 못하게 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가 절정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손은 그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다른손으로는 여전히 그의 것의 뿌리를 잡은 채로 혀를 더 부드럽게 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순간 그가 손을 뻗어 나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그의 물건이 나의 입 밖으로 탈출해버렸다.  여전히 잡고 있는 나의 손아귀 속에서 그의 물건이 힘차게 액체를 분출했다. 

 

나의 턱 주위에서 그의 따뜻한 정액이 튀어서 흘러내렸다. 


상체를 들어올려 그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여전히 신음소리를 내면서 가쁜 숨을 쉬고 있는 그의 입술에 부드럽게 나의 입술을 대고는 혀를 내밀어 그의 입안의 달콤한 액체를 맛보았다.


그의 심장이 나의 가슴아래에서 폭발할 듯  뛰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우리 이렇게 하나가 된 거예요. 이제 아저씨 나에게서 도망 못가요.’


그렇게 그를 내 마음속에 묶어 버렸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formylife" data-toggle="dropdown" title="그리고함께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그리고함께</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개연성에 대한 궁금증....
이반의 세상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한 듯한 그와 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골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흐르고 흘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는
서사의 우주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