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무협] 색로(色路) 1화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cf9d85e675aa2d49c9801b37b8dafc31.png 








명족(冥族)의 발호로 하늘이 어둡고 땅도 어둡던 시절, 고통스럽게 핍박받던 인간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하늘에서 한줄기 거대한 빛이 떨어짐에, 그것이 뿌리를 내려 순식간에 하늘 높이 치솟았고, 그와 함께 나타난 환족(奐族)이 인간을 도와 명족을 중원 땅 바깥으로 밀어내니, 이것이 바로 현 중원을 지배하는 정국(正國)의 건국기다.


환족의 수장은 자신의 딸을 인간의 황제와 혼인하게 해, 황족의 핏줄에 환족의 피를 섞어 그 어떤 인간보다 고귀하게 만들었다.


중원 바깥으로 물러난 명족은 이를 갈며 그들의 수장이 봉인된 봉계문(封界門)을 지키며 다시 중원 땅을 짓밟을 기회만을 엿보게 되니, 그 대치가 벌써 무려 이백여 년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누가 알까, 인계(人界)의 위에는 환족과 명족의 시조(始祖)가 있고, 그 신비한 종족들이 모두 하나의 몸에서 비롯된 존재라는 것을.


이것은 그 천도(天島)의 주인이자 혼원(混元)에서 비롯된 고고하면서도 유일한 존재. 그 존재가 인계의 무림(武林)으로 내려가 심심풀이로 이 남자 저 남자와 배꼽을 맞추며 한량처럼 다니는 그저 평범한 이야기이다.






인계의 존재는 전설로만 아는, 하늘 위에는 세상을 둥둥 떠도는 거대한 섬이 존재한다. 그를 일컬어 천도라 하는데, 그 천도의 주위를 거대한 흑룡(黑龍)이 감싸 안아 보호한다는 믿지 못할 설이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설은 사실이었다.


그런 천도의 주인이 현재 침소로 이용하는 자련궁(紫蓮宮) 안쪽에서는 침실을 가득 채운 열기와 함께 두 사내의 거친 신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최근, 천도의 주인은 남색(男色)에 푹 빠져있어 천도의 수호자이자 그를 보필하는 최측근인 흑룡의 현신, 현수(玄粹)를 수시로 괴롭히는 중이다.



“수야, 네 비문(秘門)은 이제 오랜 시간 공을 들이지 않고서도 벌써 내 하물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길들여졌구나.”



길고 아름답게 뻗은 손가락으로 현수의 항문을 느긋한 움직임으로 찔러대는 천도의 주인은, 즐겁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현수의 항문은 그동안 매일같이 한자(尺, 약 30㎝) 정도 되는 거근을 받아들여 왔기에 주인의 손가락 하나 정도는 아주 가볍게 품을 수 있었다.


드러누워 자신의 다리를 들어 올려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아 벌린 채, 주인의 손길에 신음을 흘리던 현수의 복근 위로 선액이 줄줄 흘러내려 이미 강을 이루고 있는 실정. 천도의 주인은 벌써 한 식경(약 30분) 정도를 검지 하나로 현수의 항문을 집요하게 농락하고 있던 것이다.


평소라면 그의 손가락 네 개 정도로 넓게 풀어줘야만 그 거근을 겨우 받아들이던 현수였기에, 말 그대로 ‘농락’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행사였다.


그럼에도 천도의 주인은 짓궂게 미소를 흘리며 바로 그의 거근을 현수의 항문에 가져다 댔다.



“주, 주인님…!”



귀두가 항문에 닿는 그 익숙한 느낌에, 현수가 놀라 부르짖었으나, 천도의 주인은 가차 없었다. 있는 힘껏 그의 튼튼한 허리를 무자비하게 앞으로 움직인 것이다.


퍽!



“흐악!”



엉덩이에 곤장이라도 후려치는 듯한 강렬한 소리와 함께, 현수의 고개가 뒤로 휙 넘어갔다.


크고 두터운 주인의 성기가 현수의 내부를 단번에 꿰뚫으며 이미 그 자체로 성감대화 된 그의 내부를 사정없이 쑤-셔대기 시작했다.



“수야, 아프지 않다는 걸 다 아느니라.”



천도의 주인은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하하 웃으며 현수의 내부를 거칠게 헤집었고, 현수는 그 강렬하면서 황홀한 자극에 입가로 침을 흘려가며 빳빳하게 성기를 세워 껄떡여댔다. 흔들리는 몸에 맞춰 묵직하게 덜렁대는 현수의 성기를 즐겁게 내려다보던 천도의 주인은, 이내 허리를 굽혀 현수의 입술을 찾았다.


곧 질척거리며 서로 얽히는 두 사내의 혀는 조용한 침실을 낮고 농밀한 소음으로 가득 채웠다.



“주인님, 제발…!”



현수는 뇌를 태워버릴 것만 같은 강렬한 자극이 벌써 3각(약 45분) 정도 지속되자, 더는 참지 못하고 파정을 호소했다. 그 와중에도 껄떡대는 자신의 성기에 손을 가져다 대지 않는 것은, 그간의 꾸준한 조교로 인한 성과이려나.


천도의 주인은 현수의 벌게진 눈가에, 허리의 거친 움직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입맞춤을 해준 후, 마지막이라는 듯 재차 퍽, 하고 허리를 깊게 쑤-셔 넣었다.



“흐아아악!”

“큭!”



현수가 그 묵직한 움직임에 결국 울컥울컥 정액을 토해냈고, 사정하느라 항문을 더 조이는 그 움직임에 천도의 주인도 느긋하게 현수의 뱃속에 시원하게 파정했다.


몸 안에 기세 좋게 내뿜어지는 정액을 예민하게 느끼며 현수는 맹랑하게도 주인의 목덜미에 팔을 둘러 거칠게 그의 입술을 찾았다.






둘 다 한참을 입술과 배꼽을 맞댄 채 끝나지 않을 것처럼 정액을 내뿜다 겨우 진정한 후, 단단한 근육으로 잘 짜인 서로의 몸을 끌어안고 후희를 즐기던 와중, 현수가 머뭇거리며 산통을 깼다.



“저… 주인님, 담로 아가씨께서 하계로 내려가신 지 벌써 십 년째입니다.”

“그래? 벌써 그리되었던가.”



현수의 깊이 팬 복근 사이에 고인 다량의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장난치던 천도의 주인은 심드렁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담로(淡露)는, 그가 가장 맑은 새벽이슬을 그러모아 형체를 부여한, 말하자면 딸과 같은 존재이다. 아무래도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없는 천도의 생활이 지겨웠던지, 담로는 조만간 돌아오겠다는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하계로 내려가 버렸다.


제 딴에는 몰래 가출한다고 했겠지만, 늘 세상을 관조하는 게 일상인 천도의 주인에게는 처음부터 다 들통난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심드렁할 수밖에.


가출한 딸아이는 중원에서 ‘천의성녀(天醫聖女)’라는 별호로 유명해진 지 오래. 애초에 인간의 손에 해를 당할만한 존재도 아니었고, 심심풀이 삼아 가르쳐준 소소한 능력으로 하계의 존재들에게 우러름 받으며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을 안다.


그리고 현수 또한 그의 주인이 그러한 것을 알고 있다는 걸 알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수는 담로를 핑계로 삼아서라도 천도의 주인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주인이 어느새 하계에 내려가 유희하는 것을 멈추고 그저 살펴보기만 한 게 벌써 오백여 년째.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던 담로마저 하계로 가출해버린 후, 주인의 무료함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라며 서툰 몸짓으로 유혹해 매일같이 성교를 해온 세월도 벌써 오래되었다.


현수는 그의 주인이 예전처럼 하계로 유희를 떠나 생을 즐겼으면 했다.


매번 보는 자신의 나체도 질리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되고, 그러니 차라리 하계의 무림에서 수련하느라 잘빠진 몸매를 가진 다른 사내들을 안아보는 것도 새롭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고 말이다.


그러한 생각이 현수의 짙은 묵빛 눈동자에 고스란히 담긴 것을 눈치챈 천도의 주인은, 기특하다는 듯 현수의 입술에 짧게 입맞춤했다.



“녀석.”



그러고는 지체없이 일어나 물의 정령으로 순식간에 몸을 깨끗이 한 후, 옷을 걸친다.



“알았다. 슬슬 유희를 나갈 때도 되긴 하였지.”

“주인님…!”



주인의 말에 현수가 활짝 핀 얼굴로 상체를 일으켰다.


이내, 현수도 재빨리 몸을 씻고 얼른 일어나 주인의 수발을 들기 시작한다.



“백규(白圭) 그 아이가 하계로 내려간 게 이백 년 정도 되었나?”

“예, 명족 아해들이 하계를 지나치게 어지럽히는 바람에 시끄럽다고 잘 좀 타이르라 하명하신 게 그쯤 되었지요.”

“그랬지.”



하계의 전설과도 같은 제국 건국기의 신화를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는 듯 주절거리는 둘의 대화는, 인간들이 들었다면 뒷목 잡고 쓰러질만한 내용이었다. 하늘과 땅이 뒤집어질 만한 대전쟁의 역사는, 천상의 존재인 이 둘에게 있어서 그저 아주 소소한 일이었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담로 그 아이는 하계에서 ‘예(芮)’씨 성을 내세우던데….”



천도의 주인은 단정하게 묶어 틀어 올린 머리에 용잠(龍簪)을 찔러넣으며 중얼거렸다.



“아비로서 그에 맞는 이름을 하나 지어야겠다.”



그러자 현수가 눈을 반짝이면서도 진중하게 고한다.



“전 예전에 활동하셨던 이름 중에 ‘서휘(瑞輝)’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실로,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시기도 하셨고, 주인님의 존재 자체가 워낙…!”

“서휘라.”



가만두면 또 자신에 대한 찬양을 구구절절 늘어놓을 것 같았기에, 천도의 주인은 얼른 입을 열어 현수의 말문을 막았다. 평소에 무게감 있고 진중한 편인 현수는, 이상하게 자신과 관련된 일이라면 팔불출이 되는 면이 있다.


천도의 주인은 예전에 유희하며 사용하던 그 이름을 몇 번 입으로 되뇌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예서휘. 이 이름도 괜찮구나.”



이내, 결심을 내리자, 현수가 흐뭇하게 미소 짓는다.



“그럼 오랜만에 하계로 가보자꾸나!”

“예, 주인님.”



어느새 둘은 화려한 외출복을 갖춰 입고 보무도 당당하게 자련궁을 나섰다.


천도의 주인, 예서휘의 목표는 일단 가출한 딸의 얼굴을 보는 것이겠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에게 있어 시간개념은 남들과 다르게 흐른다.


느긋하게 유람이나 하며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현수의 바람대로 다른 사내의 몸을 탐해보는 것도 좋고 말이다.





안녕하세요.

소설방에 무협 장르도 올라오길래, 저도 삘받아서 끄적여봤네요.

저는 판타지 요소를 섞은 퓨전 무협을 가져와 봤습니다.

정통무협 좋아하시는 분은 낯설고 싫으실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이런 무협도 좋더라구요.

본격적인 무림 이야기는 다음 편부터 나올 예정입니다.

모쪼록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운영자님은 소설방만큼은 금칙어 설정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

아, 짜증.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letdie2579" data-toggle="dropdown" title="Die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Die</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무협 매니아인데 잘쓰셨네요 이런 종류 소설은 항상 쓰다가 연재 중단이던데 완결 내주기길 기대해 봅니다 ^^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