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판타지,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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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이게 뭐야!'
감옥에 갇힌 라헤드. 은행 보안 용병에게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
'원래 살던 세계엔 이런 체계가 없었다구.. 돈 같은 것도 희귀했어.'
끊임없이 제길, 젠장 등의 말을 곱씹는 라헤드.
'어떡하지? 1년밖에 안 남았어. 감옥에서만 몇 년 썩을 텐데, 감옥에서 죽을 운명인 건가?'
끼익
그때 누군가가 라헤드가 갇힌 감옥에 다가온다.
"당신.. 여기서 뭐 해요?"
간수장이다.
"뭐? 뭘 하냐고? 간수장이 왜 그런 걸 묻는 거야! 짜증나게!!"
"전 간수장이 아니에요. 간수장에게 빙의한 신계의 존재입니다."
"뭐? 신계의 존재? 하! 누구 놀리러 온 거야? 1년 뒤에 뒤지고 그 이후 환생에는 20년 밖에는 못 사니까?"
"아.. 비웃으러 온 건 아닙니다. 왜 은행을 털었느냐고도 안 해요. 다만.. 왜 예전처럼 하지 못하죠?"
"너 바보야? 그렇게 되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 될 수 있으면 진작 됐겠지!"
"아.. 죄송해요. 당신을 책망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어쨌든 전 파견 천사에요. 당신을 도우러 온."
"도와? 그럼 당장 꺼내고 돈 내 놔!"
"꼭 돈이 필요해요? 다른 걸 줄 수도 있는데.. 그리고 꺼내는 건 무리에요. 인간계의 법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개입하는 것이 천사의 본분인지라.."
"그럼 꺼져! 쓸모 없는 것이!! 누구 놀려?"
"아.. 그럼 다음에 뵙죠."
간수장이 어딘가를 향해 사라진다.
"젠장! 별 미친 경우가.. 이래선 도저히 1년 내에 어떻게 할 수 없는데..!"
수갑이 차인 채로 머리를 쥐어 뜯는 라헤드.
'어쩌지? 정말.. 이런 때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스스로를 현실부적응자라 느끼며 라헤드는 침울해진다. 그리고 창 밖으로 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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