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에게 돌을 던지랴!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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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싫어? (담임의 눈에서 약간 실망하는 듯한 표정이 보였다)

- 아니라 예!… 싫은기아니라… 선생님 집에 간다고 하니까...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예...

- 괜찮아! 같이 가자! 주말이라 집에 애들도 같이 가서 오늘은 나 혼자야!

- 선생님, 정말 그래도 되겠심니 꺼...? (애들도 없다는 그 말에 만식의 기분이 풀렸다)

- 그래. 괜찮아! 근데, 집에 연락 안 해도 되겠니?

- 뭐, 집에 아무도 없는데 뭔 걱정이라 예… 가면 저녁은 주실 거지 예...?^^

- 그래!… 우리 맛있는 거 해 먹자!

- 와~! 오늘 기분 째지네! 예~...! 선생님, 빨리 갑시더~...




 둘은 버스를 타고 담임이 사는 진구 부전동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약 5분 정도 골목을 따라 걸어간 담임의 집은 그다지 크지 않은 마당이 있는 아담한 ㄱ자형의 한옥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 양옥 형태의 집이었다.


 입구 왼편에 있는 화단에는 무화과나무가 작은 열매를 맺고 있었는데 만식은 무화과 열매를 처음 보았다. 화단에는 무화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데 아무래도 담임 선생의 부인이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가 보았다. 


 문득, 만식은 서글퍼지며 왠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만식의 집은 가난 그 자체였다. 목공 사업을 했든 아버지는 사업이 망하자 번번이 바람을 피우거나 술을 마시며 집에는 거의 나 몰라라 하며 지내곤 했었다. 그랬기에 만식의 모친이 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었는데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어 온갖 일을 다 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에 수출하는 비단을 갖고 와서 예쁜 꽃 모양을 내는 부업이 있었는데, 밤에는 그 고된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만식은 어머니의 깊은 사랑과 은혜를 항상 잊지 않고 살았다. 


 만식이 사는 집은 넓은 한옥에 여러 가구가 올망졸망 모여 사는 다가구 주택이었다. 여름이면 목욕도 마음대로 못 했었다. 하나뿐인 화장실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아침이면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네 것 내 것 없이 이웃 화장실을 상황에 따라 두루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만식이 사는 집 마당은 여느 집 못지않게 넓기는 했으나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담임의 집 마당의 작은 화단은 만식이 처음 본 순간부터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꽃을 유달리 좋아하는 만식은 담임이 사는 집 안의 화단을 보자 너무 부러웠다. 넋을 잃고 화단의 꽃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담임이 불렀다.


- 식아! 뭐하냐? 빨리 들어와...!

- 예...? 알았어! 예...! 근데, 선생님 예! 저기 저 큰 나무 이름은 뭐라 예...? 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는 게 먹는 거라예...?

- 아! 그거? 그 나무가 무화과나무야! 나중에 열매가 익으면 맛이 좋지. 달고 맛있어!

- 무화과 예...? 이름도 이쁘네! 예...!^^

- 그러냐? 나중에 열매 익으면 먹으러 와! 특별히 선생님이 식이 거 챙겨 놓을게…

- 정말이지 예? 고맙습니데이...!

- 식아, 이리로 와 봐! 여기가 내 서재다. 보고 싶은 책 있으면 골라 봐라. 내가 빌려줄게...!


 담임의 서재는 만식이 방 2칸을 세를 내어 사는 방 하나의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넓었었다.


- 와~! 서재가 되게 넓네! 예...! 우리 방보다 무지 더 크네! 예...!

- 하하하! 그래...? 

- 예, 그래 예…


 담임의 집엔 담임 말대로 그날 아무도 없었다. 방이 3개나 되었고 가운데에 마루로 된 넓은 거실이었는데 당시, 만식은 그런 집을 처음 보았었다. 처음 보는 소파에 앉아 보기도 하며 마치 자기 집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더군다나 담임과 둘만 있다는 것에 마음이 더 들떴고 기분이 좋았었다. 


- 너, 라면 좋아하니?

- 라면 예? 예, 무지 좋아하지 예...!

- 그래? 그럼, 라면 끓여서 밥 말아 먹을까...?

- 예, 좋아 예...!

- 그럼, 내가 준비할 테니 넌 책이나 보고 있어.

- 예… 지가 뭐 도와드릴 게 없어 예...?

- 응. 그냥 쉬고 있어!


 만식은 서재의 많은 책 중에 말로만 듣던 유명한 “삼국지” 1권을 골라 소파에 앉아서 읽고 있었다. 담임은 밥을 새로 하는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책을 읽던 만식이가 마침내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그렇게 잠깐 눈을 붙였나 싶었는데 담임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식아! 그만 자고 일어나. 밥 먹자!

- (아~함!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며)... 예… 갑니데이...! 

- 자식, 그새 잠이 들었어?

- 헤헤… 책을 보니 잠이 오네 예...!

- 후후… 좀 피곤했었구나...! 늦게까지 남아서 내 일 도와주느라 그러지...?

- 헤헤헤... 아니라예... 와! 오징어와 계란도 넣었네! 예… 선생님, 고맙습니다... ^^

- 밥을 새로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배고프겠다. 어서 먹자...!


 둘은 밥상을 펼치고 앉아서 라면에 밥을 말아 맛있게 먹었다. 당시만 해도 라면이 비쌀 때라 만식이 형편에 쉽게 먹을 수가 없었다. 그때 먹은 라면 맛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당시, 고등 2학년의 만식은 또래들보다 순진했고 어리석은 정도로 세상 물정을 잘 몰랐었다. 그런 만식을 담임은 예뻐하면서도 가난한 형편에 한편으로 연민과 동정을 느끼고 있었다. 둘은 식사 후에 사과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배불리 먹은 탓인지 만식은 다시 졸리기 시작했다. 


- 저… 선생님 예. 졸리는데 쪼끔만 자면 안 되겠어! 예?…

- 응. 그럴까...? 하긴 나도 밥을 먹어서 그런지 배가 부르니 살짝 졸리네. 그래, 가서 좀 자자… 우리 식이 꼭 껴안고 자볼까...?


 담임은 만식이를 부를 때 꼭 끝 자만 불렀다. 식아! 식아...! 껴안고 자자는 담임의 그 말에 만식은 잠이 다 확 깨는 듯했다. 갑자기 가슴이 콩콩 뛰었다. 작은 방에 먼저 들어가 누운 만식은 왠지 가슴이 벌렁거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담임이 밥상을 치우고 늦게 방으로 들어오더니 다시 나가는 것이다.


 만식은 자는 척 몸을 뒤척이며 옆으로 돌아누운 채로 가만히 있었다. 6월의 중순이어도 낮에 잠을 잘 때 얇은 이불이라도 덮어야 할 기온이었다. 그래서일까 담임은 얇은 이불을 갖고 와서 만식을 덮어 주며 옆에 같이 누웠다.      

                                    

 만식은 가슴이 뛰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이미 잠이 달아나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담임이 만식을 예뻐해 주고 툭하면 엉덩이를 쳐주며 스킨쉽을 자주 하긴 했었지만, 지금처럼 이런 공간에서 둘이 같이 누워 있다고 생각하니 흥분과 함께 뭔지 모를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담임은 잠이 들었는지 벌써 코를 골기 시작했다. 몸에 살이 있는 사람들의 다 이유 있는 생활 패턴이었다. 잠은 만식이 먼저 자려고 했는데 먼저 잠든 사람은 담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혼자서 밥을 하고 라면을 끓이며 나름 바쁘게 준비해서 배가 부르니 잠이 쏟아진 것 같았다. 그런 담임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담임의 손이 만식의 가슴 위에 올라왔다. 만식은 바로 누워 천장 쪽을 향해 있었고 담임은 만식을 향해 옆으로 돌아누운 것이다.


 그러자 만식의 가슴은 더욱 심하게 쿵쾅거리며 뛰었다. 본능적으로 이상한 그런 느낌을 알게 된 것일까? 그런 만식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임은 잠결인 척하면서 만식을 살짝 껴안았다. 만식은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담임의 모든 행동이 그려졌다. 정신이 아득했다. 담임과 그렇게 가까이 있는 적이 없었다. 그제야 담임의 짙은 체취가 느껴졌다. 아련한 스킨 냄새가 어린 만식의 코를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담임은 민소매형의 하얀 런닝을 입고 있었는데 그의 품에 안기자 이제는 알 수 없는 속살 냄새까지 전해 왔었다. 그 냄새가 땀 냄새인지 뭔지 몰라도 왠지 모르게 만식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었다. 그러자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밑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학생복 바지를 입고 있어 표시가 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담임은 파자마 바지를 입고 있었다. 자는 것 같은 담임의 얼굴을 체크하며 밑을 보자 바지 앞이 볼록하게 솟아 있었다. 얼핏 보니 그곳이 자꾸 움직이고 있는 듯했다.


 이제 만식은 흥분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가끔 혼자서 자위행위를 하긴 했으나 이렇게 흥분되는 기분은 처음이었다. 밑에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발기가 되고 흥분하는 자신이 부끄럽고 이상했었다. 더구나 담임 선생은 남자인데… 


 그런 생각을 하는 그때, 담임의 손이 자연스럽게 만식의 그곳에 올려졌다. 만식의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눈치 없이 인사를 하고 있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고 한편으로는 피가 끓는 청소년의 시기였기에 자신의 중요한 곳에 손이 닿자 온몸이 짜릿하게 감전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자 자는 것 같던 담임이 갑자기 얼굴을 만식의 얼굴 가까이에 갖다 댔다. 눈을 감고 있던 만식은 지금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 점점 진하게 다가오는 담임의 스킨 냄새와 뭔가 모르게 끌리는 입 냄새가 바로 코앞에서 느껴질 때쯤 그의 입술이 만식의 입술에 부드럽게 살포시 포개어졌다.


 입술이 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을까? 어린 만식은 그때까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여자도 아닌 남자의 입술이 이렇게 부드럽고 향기롭게 느껴진 것이다. 더군다나 담임 선생의 입술이 닿자 까칠하게 난 턱수염이 만식의 얼굴을 따끔거리게 한 게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만식은 난생처음 키스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마치, 뱀 같이 미끄러우면서도 부드러운 담임의 혀가 만식의 입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만식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담임이 하는 대로 입을 벌리고 가만히 있었다. 


 담임의 입에서는 뭔지 모를 좋은 냄새가 났다. 무슨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았었다. 담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침은 달콤한 꿀물로 변해 있었다. 조금 전에 사과를 먹어서 그런지 상큼한 사과 내음도 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담임의 손은 만식의 밑으로 향하여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만식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담임은 만식의 바지를 한 쪽 다리로 벗겨 내렸다. 그리고 긴 키스 후,  얼굴을 밑으로 내리고서 잠깐 만식의 물건을 바라보았다. 마치 경이로운 물건을 잡고서 기도하듯이… 그리고 소중한 것을 다루듯이, 아직 털이 몇 개 자라지 않은 만식의 성기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자기 입에 넣었다. 만식의 몸이 움찔했다. 아직 포경이 되지 않은 만식의 그곳에는 불쾌한 냄새가 나고 있었지만 담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으로 핥고 있었다.


 만식은 정신이 몽롱했다.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있을 뿐이었다. 싫은 것도 아닌 게 그렇다고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하지만 이런 행위가 싫지 않았다. 그러나 담임이 자신의 그것을 입에 넣는 순간, 자지러질뻔했었다. 만식의 내면 어디에서 무엇인가 뜨겁게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담임의 계속되는 애무 행위가 만식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동성에 대한 것을 일깨워 마침내 분출시키고 말았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성의 매력과 남자와의 행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새롭게 눈을 뜨게 해 준 것이었다. 또한 처음으로 오럴의 행위에 맛을 들이면서 만식은 지금까지 상대가 오럴 해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된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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