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에게 돌을 던지랴! 17화 (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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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회 -




   얼마 지나지 않아 저만치 서 검은 수트를 입은 정수가 손에는 한 아름의 꽃다발을 품에 안고 로비에 들어서고 있는 게 보였다. 정수의 모습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찬란한 아우라가 퍼지고 있었다. 강릉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정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둘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옹했다. 


  이곳은 게이들의 파라다이스 종로 3가니까!



- 어서 와요! 반가워요…

- 안녕하셨어요...? 오래 기다리셨죠...!

- 아닙니다. 오느라 수고 많았어요...! 정수 아우님 보고 싶어 혼났어요...!

- 그러셨어요...? 저도!… 형님 보고 싶어 애가 다 탔습니다… 하하하...!


 둘은 손을 놓지도 않고 마주 서 있었다. 주변의 시선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      


- 이거... (큰 장미꽃 다발을 내밀며...)

- 와~우! 남자에게 꽃을 받은 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고마워요...! 이거 몇송인가요...?

- 100송이는 너무 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반만 달라고 했죠!

- 아무튼 고마워요! 커피는 지난번 마셨던 걸로 준비하면 되죠?

- 아! 제가 갖고 올게요… 가만히 계셔요!

- 아닙니다! 그래도 내가…


 그사이에 정수는 이미 주문하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잠시 후 정수가 아이스커피를 들고 왔다. 


- 정말 속이 타네요! 시원한 것으로 마셔야겠어요!…^^

- 하하… 역시 젊음이 좋긴 하네요...! 배는 안 고파요?

- 네. 좀 출출하긴 합니다…빨리 커피 마시고 나가시죠! 맛있는 거 먹어요...!

- 그래요! 근데, 뭘 좋아하는지...?

-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너무 오랜만에 한국에 왔으니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최 선생님은...? (정식은 만식에 대한 호칭이 왔다 갔다 했다)

- 에구! 자꾸 선생님, 선생님 하지 말아요! 그냥 형이라고 해요! 쑥스럽게… 나도 편하게 동생이라고 할게!…

- 그... 그럼 그럴까요? 형님...!^^

- 네. 아우님 반가워요...! 하하하...!

- 에이… 말씀 낮추세요...! 그래야 저도 편하게 형님이라고 부르지요...!


 둘은 호텔을 나와 인사동의 조용한 한식집으로 들어갔다. 옛것과 최근의 유행을 잘 섞어서 실내 인테리어를 꾸며 놓았는데 만식이가 봐도 괜찮았다. 둘은 룸으로 안내받고 그곳에서 제일 맛있다는 갈비찜과 *화랑(찹쌀 100%로 만든 청주)을 주문했다. 둘은 뭐가 급했는지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화랑 한 병을 다 비우고 추가로 주문했다.


- 와! 술, 이거 부드럽고 좋은데요...? 한국에 가끔 와도 몰랐었네요… 처음 보는 브랜드인데…?

- 음... *경주법주에서 만든 곡주인데 찹쌀로 만들어 즐겨 마시지… 가격이 좀 세서 고급 술집에서 주로 파는데 특히, 일식집에서 많이 나간다고 하더군! 나도 좋아해서 기회 되면 자주 마시는 편이야...! 우선 부드럽고 뒤끝이 깨끗해서… 신선한 회나 소고기와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리더라고! 허허허...! 내가 술장사 안 한다 그럴까 봐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았네!

- 아닙니다. 맛이 강하지 않아 부드럽고 좋은데요...! 가기 전에 실컷 마셔야겠습니다…

- 이거 비싸서 맘껏 마시기 힘든데? 흐흐흐…

- 하하하! 형님께서 별걱정을 다 하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마음껏 마셔 봅시다!

- 아무튼 기분 너무 좋아! 이렇게 동상을 다시 만나다니...! 와 줘서 고맙고 정말 반가워...!

- 저도 형님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정말입니다...! 혹시, 저 때문에 일찍 여행 멈추고 오신 거 아닌지요...?

- 하하하! 그건 맞지! 아우님 때문에 그냥 돌아왔어. 정말이야!

- 아무튼 영광입니다. 저 때문에 귀한 방문을 해주셔서...

- 뭘 또 그렇게까지나... 하하하! 자 한잔 마시자고!


 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7시가 훌쩍 넘자 만식과 정수는 소주방으로 향했다. 한국에 온 정수에게 종로의 게이 술집을 섭렵하게 해 줄 심산이었다. 먼저, 만식의 선배가 운영하는 *행복하니? 라는 소주방으로 갔다.


 실내는 좁아서 성인 10명 정도가 앉으면 꽉 차는 그런 공간이었지만 초저녁인데도 벌써 5명이 앉아 있었다. 둘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일제히 시선이 둘에게로 꽂혔다. 만식은 이런 느낌이 싫어 이쪽 술집에는 자주 가질 않았다. 왠지 한꺼번에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었다.


- 형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만식이 소주방 사장을 향해 인사를 했다)

- 아니! 누구야...?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오늘 가게는 어쩌고...? (소주방 사장이 반갑게 맞이하며...)

- 네. 며칠 좀 쉬었어요… 오늘까지 쉬고 내일부터 영업하려고요... 멀리 미국에서 손님이 와서요...! 


 그러자 정수가 *행복하니? 사장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자니라고 합니다…


 뜻밖에 정수가 미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인지 몰라도 닉네임 같은 것을 사용했다. 


- 네. 어서 오세요! 멀리서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이런 누추한 곳에 와주셔서… 허허허...! (주인장)

- 아닙니다. 작지만 아늑하네요...! (정수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 형님, 안주 맛있는 거 알아서 내주시고요! 테라 1병이랑 이즈백! 1병 주세요...! 배가 부르니 양 많은 거 말고요...! 섞어 마셔도 되지? (정수를 보며...)

- 아! 네. 괜찮습니다. 미국에서도 자주 마셔요...!

- 그래...? 하긴, 요즘 같은 세상에 안팎이 어딨어! 정보가 워낙 빨리 도니까!…

- 저도 한국에 와서 친구들 때문에 테라 맥주 마셨는데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좋더라고요! 아직 미국에는 안 팔거든요!… 


 만식은 맥주와 소주를 잘 말아서 정수에게 내밀었다. 앞에서 마신 *화랑과는 또 다르게 술은 시원하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둘은 순식간에 소주 1병을 비웠다. 그렇게 소주병과 맥주병이 비워지면서 취기가 더욱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다른 손님들은 빠지고 들어오고 바쁘게 움직였다. 


 정수가 화장실에 간 사이 만식은 잠시 담배를 피우러 바깥으로 나왔다. 그제야 한숨을 돌리느라 *행복하니? 사장도 따라 나와서 담배를 같이 피우게 되었다. 


- 누군데? 인물 좋은데...? 가게까지 닫고 접대하는 걸 보니...?

- 아… 아닙니다. 그냥 아는 동생인걸요!… 

- 근데, 가게는 왜 닫았어? 뭔 일 있는 건 아니고?

- 네. 혼자서 그냥 며칠 여행 좀 다녀왔습니다! 하하하...!

- 가게는 그래도 꾸준히 되지? 하긴, 자네 인물이 좋으니 손님이 많긴 하겠지!…

- 에구!… 무슨 말씀을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형님이 더 인기남이시죠...!

- 나야 이제 지는 해인 걸… 이젠 이 짓도 힘들어서 못 해 먹겠어...! 조만간에 접든 가 해야지...!

- 아니, 왜요? 형님이 어때서요? 그래도 종로에선 소주방 넘버 1인데… 흐흐…

- 하긴, 내가 이거 또 때려치우면 또 어디 가서 뭘 하겠나 싶긴 해...! 나이가 있어 계속하기도 그렇고 그만두자니 막상 할 게 없고… 그래서 요즘 고민이야!…


 *행복하니? 의 사장 이두한은 65세의 기혼자다. 자식들은 다 키워서 출가시켰고 지금은 부인과 둘이 살고 있는데 오래전에 가족들이 동성애인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도 몇 년 사귄 젊은 애인이 있었는데 최근에 헤어졌었다. 그래서인지 상심이 커 보였다. 그러다 보니 가게도 접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담배를 피우고 오니 정수는 그세 옆에 있는 손님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재밌게 웃고 있었다.


- 뭐가 그리 재밌어...? 아주 넘어가는구먼...!

- 아...! 형님… 옆에 분께서 아주 말씀을 재밌게 하셔서요...! 제가 한 잔 드렸습니다.


 만식이 자리에 앉으면서 옆을 보니 정수 또래의 2명이 있었는데 일행으로 보였다. 정수를 가운데에 두고 만식은 멀찍이 서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둘은 커플이라고 했다. 둘 다 체형이 통통하고 키도 비슷한 것이 얼굴도 동글동글해서 형제처럼 닮아 보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4명이 술잔을 주고받고 하다 보니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둘만이 서 보내다 보니 약간 숨 고르기가 있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업된 것 같았다. 그러자 저쪽에서 한 명이 말했다. 


- 형님! 우리 노래 부르러 갑시다! 이 분위기 계속 이어 가자 구요!


 서로 통성명하여 그 새 형님 아우라 부르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커플과 정수의 나이가 셋이 똑같았다. 당연히 만수가 제일 연장자였다.


- 그래! 좋지! 오늘 같은 날 안 가면 언제 가! 가자 구...! 정수야, 너 노래 좋아해...?

- 아...! 네… 뭐... 나쁘지 않아요...!

- 그래. 쟈니 친구 노래도 한 번 들어 봐야지!


 그렇게 넷이 종로 3가에서 가장 핫하다는 가라오케 *제우스로 가게 되었다. 시간은 9시를 넘어 평일이라 그런지 가게 안에는 3 테이블뿐이었다. 넓은 가게에 비해서 손님이 없는 편이었으나 평일이었고 노래 부르며 놀기에는 오히려 딱 좋은 정도였다.


 커플은 술이 나오기 전에 노래책부터 찾더니 노래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명이 만식을 향해 책을 내밀며 먼저 선곡하라고 권했다. 그렇게 네 명이 노래를 교대로 부르며 커플끼리 섞어서 부르기도 하고 흥겹게 놀았다. 


 술 앞에 장사가 없다고 했나...? 일행들은 모두 술에 취해 있었다. 만식도 오랜만에 맘껏 취했다. 기분은 너무 좋았다. 정수가 옆에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이제 정수와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보내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근데, 세상사가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의 이치든가! 정말 이상한 상황이 또 벌어지고 있었다. 커플 중의 한 명이 농담처럼 슬쩍 말을 던졌다.


- 형님, 우리 오늘 넷이 같이 잘까요...?


  만식이 속으로 


= 뭔 소리야! 


 싶어 말을 하려는데 그때 정수가 말을 받았다.


- 아! 좋지! 오늘 우리 친구들이랑 같이 자자...! 형님 어때요...?


 만식은 정수의 이런 행동에 속으로 살짝 실망하고 말았다. 술에 많이 취하긴 했으나 오늘이 어떤 날인데 넷이서 같이 자려고 하다니...! 더군다나 처음 만난 커플과 같이... 만식이 선뜻 답을 하지 못하자 상관없다는 듯 정수가 호텔에 가서 한 잔 더 하자고 외쳤다!


 결국, 넷은 부근의 호텔에 체크 인을 하고 들어 가게 된다. 만식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자신도 평소 여러 명 하는 섹스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넷이서 하는 것은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정수가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정수는 무적의 칼을 든 장수였다.


 만식은 소주방에서부터 커플이 정수에게 은근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가 봐도 정수 정도면 탐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 분명했다. 만식 또한 커플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기에 즐겁게 보낸 것이었는데…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으니… 그렇다고 정수를 포기하고 가기에는 그건 더욱 아니었다.


 호텔에 들어서자 커플 중 한 명이 먼저 샤워하러 들어갔다. 만식이 목이 말라 냉장고 문을 여는데 갑자기 뒤에서 정수와 커플 한 명이 진하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만식이 있는 것도 아랑곳없이 둘은 옷도 벗지 않고 껴안고 있었다. 잠시 후에 샤워를 마친 한 명이 나오기 무섭게 서로 체인지! 한 명은 다시 샤워실로 한 명은 정수와 진한 키스…!


= 띠~용~!!! 이... 이게 뭥미...?


 갑자기 만식은 자신이 투명 인간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먹는다더니... 이 건 뭐... ㅠㅠ 한편으론 나이 많은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듯했다. 아니, 셋은 만식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었다. 샤워를 마친 한 명이 나오자 커플은 정수의 옷을 다 벗기고 침대로 데리고 갔다. 


- 혀... 엉... 님...! 뭐… 하세요...! 빨리 오세요...! (정수가 침대에서 빨리 오라고 소리쳤다)

- 그래요... 형님! 어서 오세요...! (커플 중 한 명도 따라 말했다)


 만식은 일단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이상하게 만식의 그것은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정수가 술을 마시니 사람이 저렇게 변하는가 싶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냥 집으로 갈까 싶기도 했다.


 샤워실의 거울 앞에 나이 든 중년 한 명이 애처롭게 서 있었다. 결국 이런 꼴을 당하려고 이렇게 몸부림치며 여행을 마무리했었든가...?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나... 지금, 만식은 애인이 있으면서 많은 사람과 함께 한 그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고 있었다. 가장 빛나야 할 순간에 그 빛이 끄져 버린 것처럼 만식의 가슴에는 어둠만이 머물고 있었다.


 정수가 벌거벗고 가운데 천장을 보고 누워 있으니 커플이 양쪽에서 한 명은 정수의 얼굴에서 한 명은 정수의 아랫도리를 탐하고 있었다. 커플은 능수능란하게 서로를 애무하며 즐기고 있었다. 마치 먹이를 잡은 늑대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을 듯한 기세로 정수를 다루고 있었다.


 정수는 외국에서 살아 그런 행위에 익숙한 건지 어색함 없이 즐기고 있어 보였다. 그래, 저런 행동은 술에 취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저런 행위를 자주 했었던 행동이었다. 


  셋은 흥분이 되어 만식이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서로를 애무하며 정신없이 즐기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만식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조용히 옷을 입고 룸을 빠져나왔다. 그런 만식을 봤는데도 붙잡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못 본 건지 아무도 만식을 부르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식은 정수를 남다르게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자기 가슴을 뛰게 한 사람은 없었다. 그냥 상대가 만식을 좋아하면 별사람 없다는 심정으로 받아 주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상대를 사랑해 주었었다.


 그래서 어쩌면 만식에게 다가온 마지막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가졌었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술에 취하니 사람을 가리지 않는 정수가 너무 미웠고 화가 났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 주었기에…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커피를 마시며 만식은 생각에 잠겼다. 지난 며칠 간의 시간… 생각지도 않게 만나고 일어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정동진에서의 형도, 중년 분과 말년 병 성진, 그리고 해밀턴, 고시생 현수 등…


 그러나 핸섬가이 정수를 만나면서 한편으로 영우와 헤어질까 하는 생각도 짧게나마 가졌던 게 사실이었다.


 자신이 벌을 받는 것인가...? 애인 영우를 두고서 지금까지 한 행동들이 이제야 후회스러웠다. 그래, 내게는 현재 사랑하는 영우가 있었다. 그저 육체의 쾌락에만 젖어서 보냈던 며칠 간의 시간… 이제 다시 과거로 남기고 전진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더 확실하게 선명해졌다. 만식에겐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챙겨 주는 영우가 있었음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며칠 사이에 있었던 하얀 거품 같았던 시간… 


  그날 저녁, 만식의 핸드폰이 울렸다. 애인 영우였는데 이렇게 반가운 마음은 오랜만이었다. 


- 형, 어디야...?

- 어, 나 방금 집에 왔어! 그러잖아도 전화하려고 했는데... 잘 지냈어?

- 저야 잘 있었죠! 형 생각하며...

- 내가 전화 안 해서 서운했지...?

- 피~ 형이 하지 말라고 해 놓고선... 지금 집으로 갈까...?

- 늦었는데 괜찮겠어...? 그래, 나도 보고 싶다. 빨리 와!


 11월의 초겨울 밤하늘엔 별들이 유독 많이 반짝이고 있었다. 만식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영우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다. (*) 


 * 그동안 부족한 글을 끝까지 봐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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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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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수고하셨습니다
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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