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구슬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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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구슬 1 화
-삑
"4500원 입니다"
편의점에서 무기력한 음성과 함께 결제금액을 말하고 담배를 건네준 사람, 준우는 특유의 무기력한 표정으로 손님과 눈을 맞추지 않고 안내해주었다.
"쯧, 싸가지없는 새x. 그러니까 이런데서 알바나 하고있지 떼잉..쯧.."
너무나도 상처가 될 법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나가는 할아버지.
그에 준우는 울컥했지만 이런일이 하루이틀이 아니기에 마음을 추스르고 손님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왔다.
-지이이잉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취함과 동시에 울리는 진동.
준우는 다급하게 폰을 꺼내다가 담배를 떨어트렸고 바닥에 살짝 고인 웅덩이에 그대로 직행.
포슈슈 하는 소리와 함께 담배는 불이 꺼지고 물에 젖어버렸다.
마지막 돗대였기에 짜증이 치솟았지만 액땜이라 생각하며 떨리며 문자를 확인하였다.
'xx기업 합격자 발표'
[Web발신]
박준우님 안녕하세요. xx기업 채용 담당자 입니다.
금년도 와이어 생산 모집 서류면접 결과 드립니다.
안타깝게 이번모집에서는 귀하를 모실수 없게 되었습니다.
총 1729명이 지원해 주셨고 이중 15명만이 면접 대상자로 선정 되었습니다.
박준우님께서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한 당사의 잘못이며 더욱 성장하여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하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채용 담당자 올림-
"씨x... 이제 더 연락올때도 없는데.."
준우는 짜증이 치솟아 참을 수 없었고 뒤이어 날아온 문자엔 학자금 대출 연체 안내 및 집주인의 월세를 5만원 더 올려달라는 문자였다.
"하..씨.. 죽을까 진짜.."
준우는 열이 뻗쳐 물웅덩이를 발로 쾅 하고 밟았다.
"야이 미친xx야!! 박준우 너 제정신이야?"
하필이면, 웅덩이에서 튄 물에 편의점 사장이 맞았고, 근처 5개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그가 순찰을 하필이면 나온걸 캐치한 그는 서둘러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였으나
"그래서 담배피면서 농떙이나 까셧다? 하.. 너 양복세탁해줄 돈은 있냐? 나이 32에 그러고 있는거 부모님은 아시냐?"
사장의 막말에 준우는 울컥하였고 지금 상황에선 절대 해선 안될말을 해버렸다.
"떄려쳐.. 떄려친다고 이딴 거지같은 편의점!"
속상하고 처잠한 현실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못하였고 결국 준우는 유니폼조끼를 집어던지며 밖으로 나왔다.
뒤에선 사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있었으나 어짜피 갖은 이유로 알바비를 깎아내는 사장이기에 더이상 얘기를 하고싶지 않았다.
변변한 직장도 없고, 그나마 다니던 알바도 떄려치고 빚은 나날이 쌓여가는 현실에 도피하고 싶었던 준우는 본인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대며 정처없이 걷다가 문득 처음와보는 골목인걸 깨달았다.
-꼬르륵
준우는 배고픔을 느끼고 그래도 집에는 가야겠다는 생각에 폰을 꺼내 네이버 지도를 켜는 순간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82%였던 배터리가 순식간에 0이 되더니 폰이 꺼저버렸다.
"씨x..진짜.."
부들거리며 폰을 던지려던 그는 화들짝 놀라며 자신이 가진것중 가장 고가인 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흔히 말하는 달동네스럽게 골목이 미로처럼 엮여있었고 처음와보는 곳이라 다 비슷비슷해보여 주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나 하고 계속 돌아다니던 와중
어떤 할머니가 플라스틱을 모아서 유모차에 얹어 가는걸 발견하곤 말을 걸려던 찰나,
-털썩
할머니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앞으로 고꾸라져선 미동이 없었다.
준우는 퍼뜩 달려가 할머니를 흔들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폰을 꺼내 119 연락을 하려다가 꺼져있는걸 깨닫고는 욕짓거리를 하며
기억을 더듬으며 어설프게나마 심폐소생술을 하였다.
위치도 맞는지 모르지만 대충 명치 조금 아래인곳 같은곳에 손을 대고 꾹꾹 눌러대며 계속해서 할머니를 불렀고
이윽고 할머니는 '커억' 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차리곤 작금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그렇게 되서 큰일이다 싶어서 심폐소생술 했는데 다행이세요"
"학생..고맙구먼.. 내 덕분에 살았네.. 에고.. 이리 착한 젊은이가 할미땜에 눈물도 흘렸누.."
"아.. 이건 그냥 아까 너무 속상해서 울었어요 할머니 탓 아니니 신경쓰지마세요 전이만 가볼게요 근데 혹시 근처에 버스정류장 어딨어요?"
"이 할미가 그냥 보내기가 뭣혀.. 그래도 내 가진게없어서 줄건없구.. 학생에게 이게 필요해보이는데 선물로 가져가"
한사코 거절하는 준우에게 할머니는 억지로 목함을 건네주었고 감사하다고 인사할려는 찰나 눈앞의 할머니가 없어진걸 꺠닫고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마치 할머니는 원래 그자리에 없었던것 마냥 사라져있었다.
'뭐지..? 꿈인가? 목함은 있는데?'
준우는 당황했지만 할머니를 찾는걸 포기하고 궁금했던 목함을 열어보았고 그안엔 메추리알만한 파란색 구슬이 총 10개가 들어있었다.
그 구슬들은 안에 하얀색 소용돌이가 있었는데 그 모양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었고 어떤건 특정 모양을 짓다가 곧바로 다른 모양으로 바뀌는등 신기한 모양이었다.
"하.. 난또.. 돈이라도 주시는줄 알았는데.. 하긴.."
준우는 헛웃음을 치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결국 본인이 길을 잃은것을 인정하곤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 핸드폰 배터리만 가득 차있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네."
그말과 동시에 핸드폰에서 진동이 일었고 주머니에서 꺼내본 휴대폰은 경쾌한 배경과함께 부팅이 되더니 배터리가 100%로 차있는걸 확인하였다.
준우는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으나 원래도 82%의 배터리였던걸 기억하곤 아깐 일시적인일이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지도앱을 켜서 꾸엿꾸역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친 후 준우는 다시한번 목함을 열어보았고 그안엔 총 10개였던 구슬이 9개로 줄어있는걸 확인하였다.
"아까 분명 10개였는데 왜 9개지? 어디서 흘렸나? 이 목함에 구멍같은건 없는데?"
준우가 이상함을 느끼던 그때
-쾅! 쾅! 쾅!
문을 격하게 노크하는 사람이 있었고 준우는 인상을 쓰며 문을 열었더니 그곳엔 집주인이 도끼눈을 뜨고 있었다.
"이봐 학생 아까 왜 내 문자에 답이없어? 전화도안받고? 이번달부터 월세 5만원 더 올리기로 했잖아!"
"죄송합니다 알바하느라 미처 못봤.."
"됐고 이번달 집세랑 해서 지금 당장 줘!"
"죄송한데 지금 알바비를 아직 못받아서요 이달말에 드리.."
"그건 학생 사정이고! 내가 학생사정만 봐주면 다른사람들도 똑같이 한다고! 부모님한테 연락해서든 뭐든 오늘안에 당장보내! 알았어!"
그말과 함께 주인은 문을 쾅 닫고 떠닫고 준우는 또다시 찾아온 불행에 너무나도 속이상했고
본인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씨.. 누가 월세좀 대신 내주면 [소원]이 없겠다.."
그말과 동시에 아까 열어놨던 목함에서 환한 빛이 나기 시작했고 그걸 돌아보던 준우는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급하게 목함을 닫고 다시 열어보니
온화한 표정의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서있었다.
"어머 학생 내가 돌아나가자말자 바로 입금했더라?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야 호호 그래도 이렇게 직접 찾아오니 바로 입금해줄줄은 몰랐네 아까 소리친건 내가 미안하고~"
그말과 함께 집주인을 또다시 본인 할말만 하고 떠낫고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 준우는 재빨리 문을 잠그고 재빨리 목함을 열었다.
"하나..둘..여덟..?"
구슬은 10개에서 9개로 이번엔 확실히 8개로 줄어있었고.
아까 환한 빛을 내었던걸 기억하였고 오늘 벌어진 두가지의 이상한일들이 어째서 생긴일인지 기억을 더듬던 준우는 드디어 꺠달았다.
'설마.. [소원]이라고 말해서...?'
준우는 긴가민가했고 확인차 목함을 열어둔 상태로 다시한번 외쳐보았다.
"아~ 어디서 돈좀 생기면 [소원]이 없겠다"
그 말과 동시에 목함에선 다시한번 환한 빛이 내뿜어졌고 구슬중 하나가 찬란한 푸른빛을 내뿜더니 빛으로 쪼개지는 영롱한 모습과 함께 사라졌다.
'...이게끝..?'
그리고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아 매우 실망한 준우는 그럼그렇지 하는 생각과 함께 목함을 닫으려던 찰나,
-지이이잉
-준우야 아까는 내가 좀 말이 심했던거같은데 너도 잘못한건 있으니까 일단 퇴직금이 기본적으론 안주는데 너는 내가 미안하기도하니 조금 챙겨서 이달 일한거까지 알바비로 보냈다.
그 짠돌이 편의점 사장이 퇴직금 15만원을 더해서 이달 일한금액을 한푼도 안빼고 보낸것이었다.
"이건..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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