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교수 이현의 이중생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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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나 지났어.’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으며 생각한다. 마주치는 학생들, 교직원들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하는 나. 아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다.

당연하지. 그런 마법이니까.’

매혹 마법의 가장 좋은 점은 의심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멍청이들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별 생각이 안 들지.’

나는 기본목적을 상실하지 않는 선에서 인격 변화를 허용받았다. 지금의 내 인격은 냉소적인 중년 남성의 그것과도 같을 것이다.

크큭.. 내가 마법사였을 때에는 꿈도 못 꿨을 일들이지.’

세계가 원래대로 돌아가기 전, 마력이 지구에 가득 찼었던 때를 떠올려 본다. 마법사로서의 실력은 충분했지만, 자신을 견제할 세력이 너무나 많았기에 힘을 제멋대로 쓸 수는 없었다.

.. 빨리 씻고 가자.’

집에 도착한 나는 빠르게 옷을 벗고 샤워 부스에 들어가 샤워를 한다. 목 아래부터만 씻으면 되었기에 2분 만에 다 씻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을 입는다. 그리고 재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향한다.

이거.. 조금 늦겠는걸? 하지만 상관없어. 모두가 날 좋아하니까.’

확신에 찬 감정으로 학교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교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학생들의 환대.

교수님! 안녕하세요!”

마치 합창하듯이 환하게 인사하는 학생들.

하하, 잘들 지냈어요?”

매력 넘치는 얼굴로 웃으며 말을 건네는 나. 수업을 시작하려는 때, 누군가가 교실로 들어온다.

늦으면 안 되지, 초연 군.”

“.., 죄송합니다.”

초연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간신히 자리에 앉는다.

아직도 열락이 채 가시지 않았군.’

나는 속으로 조소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수업에 집중한다.

, 칸트는 말했습니다..”

한참 수업이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새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된다.

그럼 과제 충실히들 해 오세요.”

학생들은 환하게 웃으며 내게 인사를 건네곤 밖으로 나간다. 단 한 명의 학생만을 제외하고.

.. 교수님..!”

용기를 내 나를 올려다보는 녀석.

하하! 말하지 않아도 아네, 초연 군. , 내 연구실로 오라고!”

내 말을 듣고 희망과 환희로 가득한 기색으로 들뜨는 녀석.

.. !”

크큭, 제대로 조련해 주지.’

녀석과 자리를 같이 한 것은 두 번째. 이제 세 번째가 될 예정이다.

 

연구실로 들어가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초연 군을 기다린다.

이번에는 어떻게 할까..? 녀석의 손을 뒤로 하게 하고 넥타이로 묶어버리는 거야. 그리고 바닥에 눕힌 다음 건방지게 발기한 녀석의 것을 밟아버려야지. 고통 속에 피어오르는 열락을 느끼는 녀석의 귀에 굴욕적인 말들을 퍼부어주겠어.’

득의양양하면서 잔인한 마음가짐. 지배자가 느낄 법한 감정이 도는 것을 느끼며 녀석을 천천히 기다린다.

끼익..

하하.. 늦었어, 초연 군.”

하지만 들어오는 것은 초연이 아니다. 중학생 정도의 키에 불과한 안경쟁이 남학생.

.. 자네는 누구지?”

.. 안녕하세요. 저는 고윤현이라고 해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왔어요. 초연이라고..”

수줍은 태도. 그건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초연의 부탁?”

의아하다. 초연 군이 오지 않을 리가 없다. 매력의 마법은 세포보다 미세한 단위까지도 내 의지에 따라 상대가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 초연의..”

그래, 말해보게.”

.. 아니에요. 제가 잘못 왔나 봐요.”

갑자기 나가려는 학생.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학생의 팔을 붙잡는다.

, 놓으세요!”

내 손을 뿌리치는 학생. 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뭐지? 이 학생에겐 내 매혹이 듣질 않아. 게다가 초연 군으로부터 무슨 부탁을 듣고 온 거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법을 점검한다. 매혹 마법에는 이상이 없다. 900만 년 동안 이런 이상한 일은 결코 없었기에 나는 잠시 당황한다. 하지만 곧 이성을 찾는다.

.. 놀라운 일은 아냐. 예외가 생길 수 있다는 건 아주 오래 전부터 인지해 왔어. 다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으니 잠시 놀란 것 뿐이야.’

하하.. 미안하네, 윤현 학생. 한 가지만 물어 보지. 지금 초연 군은 어디 있나?”

그건.. 모르겠어요..”

수줍은 태도를 유지하는 학생.

그럼 초연 군이 어떤 부탁을 했는지 말해 줄 수 있겠나?”

그건.. 직접 물어보세요.”

나가려는 학생. 나는 짐짓 마음이 무거워진 가운데 잔인한 마음이 든다.

잠시 기다리게, 윤현 학생. 내가 지금 초연 군에게 전화를 하지.”

전화를 거는 나. 윤현 학생은 잠시 움찔거린다. 초연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말 이상하군.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데..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나와 관련된 모든 일에 초감각적인 예민함이 발생해. 그게 바로 매혹 마법의 좋은 점이라고.’

그때 윤현 학생이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 가볼게요. 이번에는 붙잡지 말아 주세요.”

어쩔 수가 없다. 일단은 보내는 수밖에.

알겠네. 괜찮으면 자네 번호를 남겨줄 수 있겠나?”

.. 죄송합니다!”

그저 달아나듯 빠른 걸음으로 나가는 학생.

이상해.. 매혹 마법이 듣지 않는 이유가 뭐지?’

의아해지는 나.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과, 불안요소를 인지해 약간 공황상태가 생긴 마음을 느낀다.

곤란하군.. 매혹 마법이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면..’

나는 내 감독 생활의 유일한 낙인 섹스 라이프가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아진다.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겠군. 일단 좀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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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헐 다른 마법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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