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90년대 군대 이야기-불알빵 선임/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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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방에 올렸던 글들을 본, 또 제가 90년대에 군생활을 마친 사람임을 아는 분들이 군시절 이야기를 해 달라기에 적어 봅니다. 불편하실 분들은 넘어가주십쇼. 여기가 ‘소설방’인 점 감안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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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견만도 못한 이뱅 쪼가리 당시, 부대 내에 구타로 악명이 높은 선임이 있었다.

당시 군대는 이병이 빠따를 맞는 것은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보다 흔한 일이었기에, 악명이 아무리 높은 들 구타를 하는 그 자체로 악명이 생길 일은 아니었다. 다만 이 선임의 구타의 ‘방식’이 그의 명성을 만든 것.


그 방식이 뭔고 하니, 불알을 움켜 쥐는 것이었다. 청소 상태가 좋지 않아도, 관등성명이 부적절해도, 심지어 휴가 나갔던 후임이 여자를 못 먹고 부대로 복귀한 사실에도 똑같은 체벌이 주어졌다. 후임을 열중쉬어를 세워 놓은 채, 다리 사이에 손을 살살 문질러 재주껏 불알 두 쪽을 손가락 사이에 나누어 끼운 후, 그대로 주먹을 쥐어 버리는 식이었는데, 180 이상의 키에 다부진 체격, 특히 사회에서 주먹을 썼던 것으로 소문이 나 있던 바위같은 악력의 소유자였던 그라 후임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었었다. ‘마, 이리 와 본나.’ 소리 한 마디면 그 아래 놈들은 쪼로로 달려 나갔고, 달려간 후 약 20초 정도면 어김없이 기집년 입에서나 나올법한 가느다랗고 높은 비명소리가 나오곤 했다. 20초가 걸리는 것은, 선임이 두꺼운 군복 위에서 불알을 찾고, 자신의 손에 제대로 ‘장착’하기까지 약 15초, 그리고 비명을 참다가 터지는 데 까지 추가로 5초가 소요되었기 때문이고.


나 역시 체벌의 열외는 아니었다. 당시 이병들이 세신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있었는데, 높으신 분의 명을 받들어 무슨 하수구 작업 어쩌고에 홀로 차출됐다가 온 몸에 오물을 뒤집어 쓴 채 씻지 못하고 내무반으로 복귀할 상황이 됐던 어느 밤이었다.


몰래 씻어도 빠따, 안 씻어도 냄새난다고 빠따일 게 뻔한지라 어리바리하던 차에 예외로 23시가 넘은 시각에 씻을 수 있게 됐는데, 씻고 나오다가 그 불알 선임한테 알몸으로 걸리고 만 것.


‘니 머고.’


경례를 했고, 좌초지종을 설명했으나 그 선임은 말을 끊고, 열중쉬어를 명령했다.


바로 덜렁대며 열중쉬어 자세를 취했고, 나는 사나이답게 참아내자며 어금니를 물고 그의 처분을 기다렸다.


그는 지체 없이 불알을 움켜쥐었다.


2


그런데 어째서인지, 수 초가 지났음에도 힘을 주지 않았다.

이에 무언고, 하고 어금니에 힘을 빼고 눈치를 보니, 무방비하게 불알과 고추를 맡기고 벌벌 떠는 제 모습을 즐기는 듯한 표정으로 가만히 제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째서인지 자상한 어투로 말을 걸어온다.


‘고추 크다이.’

‘감사합니다!’


‘무섭나.’

‘아닙니다!’


‘그럼 내 안무섭나.’

‘아닙니다!’

대화가 오가는 도중에도 그는 자지를 계속해서 문질렀다.

수 분여를 문지르니 발기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아니, 성기에 가해지는 자극만이 원인은 아니었다. 자상한 투로, 나를 완전히 자극하며, 마치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내 성기를 희롱하는 그 상황이 나는 견디기 어려웠다.


3


결국 완전히 발기되고 만 나는 얼굴이 벌개진 채 가뿐 숨을 억지로 참아야 했다.

그 때, 선임이 바지춤으로 자신의 손을 가져간다. 그러더니 역시 완전히 발기된 자신의 자지를 꺼내 보이고는 말한다.


‘니도 함 만지바라.’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아닙니다’는 모범 답안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금 손을 뻗어 내 불알을 움켜쥐었다. 이번에는 세게, 아주 고통스럽게.


‘으으으으윽!’


4


‘다시 말한다. 만지바라.’


선임과 나는 서로를 사정시킨 후에야 상황은 종결되었다.


5.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지어내자면 이후에도 수시로 만나 서로 떡을 친다고 해야겠지만 이것은 실제이고, 그 날 일은 그날로 끝이었다.

소원수리는 안 했냐고? 그건 00년대 이후 군대에나 존재하는 사치로 당시엔 상명이면 무조건 하달이었다.


다만, 00년대 이후 접수된 군대 내 성추행 사건 관련 보고에서, 후임에게 맞딸을 강요한 사례가 수차례 접수된 것을 보며, 군대란 여전하구나 하고 추억을 떠올린 기억이 있다. 아마 지금도 알음알음 비슷한 상황은 있을 것이다.


전역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섹스를 할 땐 상대에게 내 양 팔을 묶고 내 자지를 일방적으로 만져줄 것을 요구하곤 한다. 그 날의 짜릿함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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