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의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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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이는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람에 부탁을 받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차를 몰아 택시를 단독 주택 앞에 멈추자 노부부는 약속 시간에 맞추어 대문을 활짝 열고 집 밖에 나왔다. 노부부 가운데 깡마른 체구에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의 반이가 차를 타고 초면인데도 친밀감이 있는 목소리로 인사말했다.

"삼촌,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어디로 갈까?"

"병원요."

석이는 택시를 운전하며 뒤 좌석에 앉은 반이에게 리어미러를 통해 눈길을 주고 정답게 말을 걸었다.

"어째 기운이 없어 보이네."

"제가 많이 아파요."

"내가 보기에 밥을 굶어 그렇지 하나도 안 아픈 것 같은데."

"그렇게 봐주시니 고마워요."

석이와 반이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으며 노부부는 기분이 좋아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석이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반이에게 말을 계속해서 붙였다.

"근데 너 뭐 달렸니?"

"한번 맞춰 보세요?"

"거기 한번 보여 줘 봐."

석이는 실실 웃으면서 반이에게 농을 걸었다. 반이는 입을 반쯤 벌리고 연하게 빙그레 웃었다. 석이는 반이가 웃는 표정에서 몸이 아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석이는 반이와 병원 앞에서 헤어지자니 섭섭하여 재회를 기약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또 만나자."

"네."

"참, 이름이 뭐니?"

"반이요."

석이와 눈이 마주치자 반이는 방긋 웃었다. 석이는 반이에게 잘 있으라고 손을 흔들며 노부부에게 인사드렸다.

"반이 할아버지, 할머니 항상 몸 건강하세요."

"참으로 고맙습니다!"

석이는 차를 살살 몰아 병원을 빠져 나왔다. 핸들을 잡고 택시를 운전하면서 반이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한동안 깊은 상념에 잠겼다. 


   석이는 택시를 운전하다가 반이와 닮은 중학생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갔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뜻하지 않게 반이 할아버지로부터 휴대전화로 연락을 받아 단독 주택에 도착했다. 반이 할아버지는 석이를 집 안으로 안내해 차를 끓여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창피한 줄 알지만 이런 말씀을 드려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부담 갖지 마시고 아무 말씀이나 하세요."

반이 할아버지는 석이의 진지한 태도를 보고 하고 싶은 말을 주저하지 않았다. 

"제 손주가 삼촌을 병원에서 만났으면 하는데 시간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짬을 내서 한번 만나러 갈게요. 근데 반이 부모님은 안 계시나요?"

반이 할아버지는 슬픈 눈으로 석이 얼굴을 바라보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다.

"후유~, 손이 귀한 집안인데 아들은 일찍이 세상을 떠나고 며느리는 남자와 눈이 맞아 손주를 버리고 집을 나갔어요."

"제가 괜한 걸 여쭤 보아 죄송해요."

"아무러면 어때요. 맘 푹 놓으세요."

반이 할아버지가 석이에게 돈이 들어 있는 봉투를 주었다. 석이는 극구 사양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반이 할아버지에게 머리 숙여 인사했다.


   다음날 오전, 석이는 차를 몰고 병원을 찾아갔다. 반이를 만나기 전에 간호사를 통해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 반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어 병원에서 나와 스펀지케이크와 성인 만화책을 샀다. 석이는 구름바다 위를 나는 새처럼 마음이 마냥 들썽거렸다. 반이의 이름이 붙은 병실 문을 두드리고 잠시 기다렸다. 병실 안에 아무런 기척이 없어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반이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려 석이와 눈이 마주치자 방긋 웃었다. 침대에 누운 반이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환자복을 입은 반이는 천제(天帝)의 사자(使者)같이 창명했다. 석이는 탁자 위에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을 놓고 반이 쪽으로 다가가 물어 보았다.

"너 천사니? 사람이니?"

"삼촌이 보기에 뭐인 것 같아요?"

"음, 링거주사를 맞는 걸 보면 천사는 아닌 것 같은데 팔에 줄을 매단 걸 보면 혹시 꼭두각시인가?"

"해해~."

반이가 싱겁게 웃는 모습을 보고 석이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넉살 좋게 우스갯소리했다.

"너 진짜 뭐 달렸니?"

"다 큰 사람한테 함부로 말하는 거 아녀요."

"체, 뭐가 다 컸다는 건데"

"삼촌이 보고 싶어하는 거요."

석이는 반이의 뺨에 입을 맞추면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본색을 드러냈다.

"궁금하게 만들지 말고 한번 보여 줘 봐."

"삼촌이 너무 거기에 집착한 거 같아서 싫어요."

"그럼 반이가 보여 주기 싫으면 내가 손을 넣고 한번 만져 보자."

반이는 눈을 흘기며 석이의 집요한 행위를 받아들였다.

"좋아요, 요번 한 번 뿐이예요."

"히~."

석이는 마음에 만족함을 느껴 어리석게 웃었다. 손을 반이의 팬티 안에 넣고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어, 어째 아무것도 없지?"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봐요."

석이는 손을 반이의 팬티 안에 깊이 집어넣고 그 곳을 만져 보았다.

"에계, 다 컸다는 게 좀 작다."

"삼촌 건 얼마큼 크길래 그러는지 저도 한번 만져 봐요."

"으악~, 도망 가자!"

석이가 병실 문을 열고 후닥닥 달아나자 반이는 웃음을 참지 못해 킥킥거렸다. 석이는 간호사한테서 휠체어를 빌려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반이는 휠체어를 보자마자 링거주사를 고리에 거는 것을 손으로 뽑았다. 석이는 반이를 휠체어에 앉히고 복도를 거쳐 병원 밖으로 나왔다. 석이는 휠체어를 뒤에서 밀며 반이에게 궁금히 여긴 것을 물어 보았다.

"반이는 언제부터 몸이 아팠어?"

"의사 선생님 말씀이 급작스런 충격으로 저항력이 없다가 엄마가 집을 나간 후에 병에 걸렸데요."

석이는 반이의 얼굴을 한번 힐끗 보더니 이왕에 이렇게 된 일을 다 알고 싶어 조심스레 질문했다.

"병명이 뭔데?"

"그건 너무 어려워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반이가 우물쭈물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대답하자 석이는 까놓고 물어 보았다.

"그랬구나. 근데 아빠는 왜 돌아가셨는데?"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불의에 사고로 머리를 다쳐 돌아가셨데요. 저는 나이가 어려서 아빠를 볼 수 없었어요."

"‥‥‥."

석이는 말없이 병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병원에 오면 왜 그렇게 환자들이 많은지 알 수가 없다. 환자와 간병인을 포함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신세를 지고 있다. 반이는 석이 얼굴을 바라보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물어 보았다.

"성인 만화는 왜 샀어요?"

"남잔 성욕이 왕성해야 살맛나거든."

"킥킥~, 삼촌처럼요."

"허! 그거 참 다른 사람 안 보게 잘 둬야 돼."

석이는 반이와 병실에서 헤어지면서 메모지에 휴대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전화해."

"네, 삼촌!"

반이는 메모지를 석이로부터 건네받으며 소리 없이 빙그레 미소지었다. 


   두 주일 후, 반이는 링거주사를 맞지 않는 12시간 동안에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가 있어 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석이입니다."

"삼촌, 반이예요. 심심하니까 빨리 놀러 오세요."

"알았어. 반이야, 뭐 먹고 싶으니?"

"먹을 건 많으니까 그냥 오세요."

석이는 택시 운행을 중지하고 차를 몰아 병원을 향해 달렸다. 반이는 석이를 병실에서 만나자마자 간호실 쪽으로 다가가 간호사에게 잘 보이려고 아양떨었다.

"누나, 바람 좀 쐬고 올게요."

"안 돼. 선생님께서 아시면 혼나."

"누나~, 요번 한번만 봐주세요."

"알았어. 선생님께 여쭤 보고 올게."

의사가 반이의 외출을 허락하여 간호사는 반이의 통증이 심할 때 응급 처치 방법을 석이에게 일러주었다.

"만약에 반이가 갑자기 아프면 가까운 응급실로 가세요."

"아무 병원도 괜찮은가요?"

"어딜 가든지 상관없지만 아마 반이는 참을성이 많아 어떤 고통도 잘 견딜거예요."

"잘 알았어요. 아무튼 간호사님 고마워요."

석이는 반이를 앞 좌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맨 후에 차를 몰아 병원 밖으로 나왔다. 반이는 뭔가 목적이 있어서 바다로 가 달라고 석이에게 졸랐다.

"곧장 바다로 가요."

"거기까지는 꽤 먼 데."

"삼촌 능력껏 해 봐요."

"알았어. 반이가 원한다면 기꺼히 가 주지."

반이는 체력이 달려 먼 거리를 드라이브하는 건 무리인 줄 알면서 석이는 차마 거절할 수 없어 택시 운행을 강행했다. 차를 빠르게 몰아 고속도로를 쌩쌩 달려 바닷가에 도착했다. 반이는 차에서 내려 힘겹게 길을 걸어가 해송(海松) 숲으로 들어갔다. 흑갈색의 나무껍질을 만져 보고 재질을 부러워했다.

"제 몸이 이 껍질처럼 단단했으면 병들지 않았을거예요."

반이는 한숨을 섞어 가며 석이에게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석이는 실의에 빠진 반이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한창때라면 뭐든지 할 수 있거든."

"삼촌 말씀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반이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해변을 거닐며 몸을 못 가누고 자꾸 넘어졌다. 석이는 참다못해서 불만을 표시했다.

"야, 자꾸 넘어지지 말고 꿋꿋하게 서서 걸어 봐."

"미안해요."

"내가 사과 받으려고 그러는 줄 알아. 앙!"

"이제부터라도 넘어지지 않게 노력해 볼게요."

반이는 온 힘을 다해 해변을 걸으려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안 되었다. 석이는 반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더는 안쓰러워 못 보겠어 등을 돌렸다. 반이는 해변을 걷다 말고 석이의 허리를 양팔로 감쌌다. 석이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반이는 고개를 들어 석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기분을 달랬다.

"저 때문에 기분이 상했죠?"

"아니, 너한테 화낸 게 미안해서그래."

"삼촌 화내는 거 안 어울려요."

"아양떨지 마."

"해해~."

"으흐흑, 이 세상에 신은 없어. 신이 없으니까 착한 너에게 몹쓸 병을 주었지."

반이의 초롱 같은 눈을 보더니 석이는 억누른 울분을 터뜨렸다. 반이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석이의 흐르는 눈물을 반이가 손으로 닦아 주는 것을 느끼고 더 서럽게 울었다. 해변에 퍼더버리고 앉아 흑흑 흐느껴 울다가 한참 만에 분기(憤氣)가 누그러졌다. 석이 자신의 감정만 생각한 걸 부끄러워 의식을 겨우 가누어 반이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병원으로 돌아가자."

"네, 저 때문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난 괜찮아. 근데 반이는 울지 않니?"

"안 우는 게 더 쉬워요."

석이는 반이의 손을 잡고 주차장을 향하여 걸었다. 두 사람이 횡단 보도를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가려고 한가운데 왔는데 양쪽 차로에서 차가 너무 빨리 달렸다. 석이는 반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손을 꼭 잡은 채 횡단 보도를 급히 건너가려고 서둘렀다. 그런데 반이가 석이의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순간 두 사람이 팽팽히 맞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다. 석이는 잽싸게 반이를 품에 안고 중앙선 상에 가만히 섰다. 석이와 반이는 서로 살길을 위하여 힘쓰는 작용이 둘이 똑같았다. 차량이 횡단 보도를 지나고 석이와 반이는 주차장에 와 차를 탔다. 병원에 돌아오는 길은 반이가 장시간의 여행으로 기진맥진하여 차 안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바닷가로 가는 시간보다 병원에 돌아오는 시간이 빨랐다. 반이는 석이와 병실 앞에서 헤어지며 환하게 웃었다.

"오늘 삼촌과 어울려 노는 것이 즐겁고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밤 잠이 올래나 모르겠네요."

"반이가 만족하니까 내가 더 좋은데. 그럼 잘 지내."

"언제 다시 만날까요?"

반이는 닦은 방울 같아 석이가 안심하고 본심을 털어놓았다.

"거기 보여 준다면 언제든지 단숨에 달려오지."

"해해~, 정말요?"

"응.


   석이는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오전에 진료를 받는다는 핑계로 반이의 담당 의사를 병원에서 만났다. 의사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며 마치 꿈속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린 새가 깃을 치며 날아 올라 하늘에 떠 있다가 돌연히 날개를 접었다. 날갯짓을 멈추자 그만 어린 새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린 새는 눈을 감고 기도하며 모든 걸 운명에 맡겼다. 어느 순간 주위 사람의 격려에 어린 새는 새 힘이 솟아 눈을 번쩍 뜨고 접은 날개를 펼쳤다. 그러나 늦게 날개를 펴 높고 푸른 하늘을 날기도 전에 땅에 떨어져 곤두박질했다. 어린 새는 차마 눈을 감지 못했다.


   의사는 알아듣기 쉬운 말로 덧붙여 반이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반이가 조금 일찍 굳건한 의지를 가졌다면 건강이 좋아졌을텐데 지금의 면역체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일 수밖에 없어요."

의사의 말을 믿을 수 없어 석이는 의사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의사는 석이의 고충을 헤아려 속마음을 드러냈다.

"현대 의술로 못 고치는 병이 많아 심히 맘이 아픈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삼촌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네요."


그 후, 반이 할아버지는 석이에게 전화를 걸어 긴요한 용건을 전했다.

"지금 병원에서 만났으면 하는데요?"

"반이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곧바로 갈게요."

"그럼 전화 끊을게요."

"예."

석이는 별의별 생각하며 허겁지겁 차를 몰아 병원을 향해 달렸다. 석이가 다급히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노부부는 복도에 나가 긴 의자에 앉아 눈물을 닦았다. 반이는 석이에게 눈길을 주고 방긋 웃었다. 석이는 반이의 곁으로 가까이 가 손을 잡았다. 반이는 석이의 손을 팬티 안으로 끌어넣었다. 석이는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꾹 참고 자기의 감정을 떨리는 목소리로 표현했다.

"어! 아무것도 없네."

"조금 더 아래로 ‥‥."

석이는 손을 반이의 팬티 안에 깊이 집어넣었다. 반이의 그 곳이 석이의 손끝에 살짝 닿았다. 반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삼촌 곁을 못 떠나게 저를 꼭 잡아 주세요."

석이는 목이 메어 차마 대답을 못하고 승낙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반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석이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성인 만화 잘 봤어요. 고마 ‥‥."

석이는 뼈저린 슬픔에 잠겨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볼을 타고 똑똑 떨어졌다. 반이는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석이의 가슴에 담아 놓았다. 석이는 자신에게 몹시 화났다. 반이를 위하여 하나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못내 가슴에 사무쳤다. 설움이 북받쳐 가슴을 저미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석이와 같이 지낸 것이 아니고 우연히 반이를 택시에서 만나 짧은 시간을 함께 했을 뿐인데 ‥‥, 반이의 기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저 때문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난 괜찮아. 근데 반이는 울지 않니?"

"안 우는 게 더 쉬워요."

"‥‥‥."

반이는 바다에게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바다는 반이의 상심한 마음을 달래려고 파도를 하얗게 부스러뜨렸다. 그리고 반이를 다독거려 너그럽게 감싸 주었다. 

'사람들의 상심한 마음을 풀어내어 그 사연마다 슬퍼서 울다 보니 짠물이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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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chase2002" data-toggle="dropdown" title="chulmo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chulmo</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님의 댓글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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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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