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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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끄러운 이야기 이지만 나와 지원이는 섹스를 할 때면... 항상 지원이가 힘들어 했다...
뭐 내 거기가 커서 힘들다나...
하지만 그런 지원이의 투덜대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난 항상 우리 둘의 행위가 끝 난 뒤 지원이의 이마에 키스를 해 주곤 했다.
부드럽게 미소짓던 지원이의 얼굴이 생각난다.
그렇게 아침이 밝고 나면 지원이는 출근준비를 하면서 내 아침도 차려줬다.
우유에 만 시리얼과 새싹 채소가 들어간 양배추 샐러드, 정성스럽게 깎은 사과, 에그스크램볼... 싸구려 버터를 바른 토스트...
그리고 진한 홍차를 타 주었다.
‘나 홍차 싫어하는거 알잖아! 왜 자꾸 홍차야!!’
‘뭐래~ 차려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을것이지 왜 자꾸 투정? 그렇게 불만이면 너네집 가! 가정부 아줌마 솜씨 좋으시던데?? 너 가도 난 안아쉬우니깐 먹기 싫으면 한국 가던가~~!’
‘됐다!’
‘음~ 됐으면 그냥 먹어~~ 이거 다 내 돈으로 하는거거든? 무튼 난 돈벌러 다녀 올테니깐 너는 알바자리나 찾아봐!’
그렇게 아침을 같이 먹고 지원이는 호텔로 출근을 하고 난 설거지를 했다.
지원이처럼 일을 하고 싶지만 집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했다.
아버지는 그저 넉넉한 생활비를 주고 나를 호주에서도 시골인 이 곳에 나를 정착시켰다.
하지만 지원이는 아침식사 만큼은 본인의 돈으로 나에게 제공해 주었다.
원래 해외에서는 자신이 벌어서 생활해야 한다며...
그 시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가정부 아주머니가 나를 부른다.
‘현수 도련님! 아침드셔야죠!’
‘네 아줌마’
기다란 대리석 식탁위에는 여러개의 접시가 놓여있었다.
아버지와 나 단 둘의 식사인데도 반찬의 가짓수가 너무 많았다.
호주에서 지원이가 차려준 아침에 비하면 너무 과하다고 해야하나? 하나하나 반찬을 정성스레 올려 담은 접시들이 눈에 띄었다. 내가 반찬들을 하나하나 보고있는 사이 아버지가 나를 보시고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 하셨다.
‘오늘 소은이랑 웨딩드레스 보러 가기로 했지?’
‘네 아버지’
‘잘 보고 와서 준비 해라. 다음 달 초가 당장 식이니, 그리고 이 결혼식은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거 알지? 행실 똑바로 해라.’
‘네. 알았어요...’
‘그리고 결혼식 끝나면 호주 자웨이 건설 계열사 사장으로 들어갈 거다. 이미 이야기 해 뒀으니 그렇게 알고 신혼여행도 호주에서 보내라’
‘호주요?...’
‘그래, 작년 호주계열사 성적이 아주 좋다. 니가 가서 그 성과를 더 끌어올리면, 그러면 이사진들도 너를 한국에서 더 높은 자리에서 할 수 있도록 도울거니깐’
‘네...’
‘너 혹여나 이지원인가 그 아이 만날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사람 붙여서 너 그 도시로 못가게끔 할 거니깐!’
‘...’
‘대답 안해!’
‘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 때는 내가 인지 하지 못 할 정도로 너무 어렸을 때였을까? 난 사실 어머니 얼굴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정도 재력에 아버지에게도 많은 여인들이 찾아왔지만 아버지는 스캔들 하나 없이 오랜 세월을 잘 보내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나에 대한 집착이 더 크신 듯 하다.
그렇게 난 아침을 먹고 소은이와 함께 웨딩드레스를 보러 갔다.
소은이는 항상 긍정적인 아이이다.
항상 오빠, 오빠 하며 내 팔장을 끼곤한다.
‘오빠 오늘 웨딩드레스 입어보고 확실히 정하자!! 나 사실 저번에도 입어보러 왔었는데 맘에 들어도 오빠가 없으니... 확답을 못하잖아... 특별히 이상봉 디자이너 샵 갈거야!!, 기사님, 저번에 갔던 샵으로 가주세요.’
‘네 아가씨’
샵에 도착 후 소은이는 저번에 맘에 들던 드레스 몇 벌을 다시 보러 간다고 직원과 함께 갔다.
턱시도와 드레스 패션이 실린 책자가 눈에 보였다.
‘지원아...’
책자를 보고있던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지원이의 이름이 나왔다.
‘그래... 오늘 소은이와 일정이 종료되면 지원이에게 전화를 해보자... 결혼식이 얼마 안남아서 더 늦으면 지원이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소은이는 어릴 적부터 미술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웨딩드레스도 아주 예쁜 걸로 골랐다. 웰빙유업의 딸과 자웨이 전자 아들인 나의 결혼 식이라면 많은 기자들이 몰릴 테고 웨딩드레스 또한 중요할 테니깐...
‘오빠, 미안해 내가 요즘 웨딩드레스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저녁식사 예약을 못했지 뭐야?... 아웃백같은... 싼 맛 나는 곳을 오게 됬네...’
요새 결혼식 준비에 바빠서 그런지 소은이가 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못했다며 미안해 했다.
‘아니야... 나 이거 좋아해’
‘응? 진짜? 오빠네 집에서 이런데도 와?’
‘아니... 예전에 친한 친구랑 왔었어...아주 친한...
‘친한 친구? 아~ 그 호주에서?’
‘응... 딱 한번 한국 같이와서 놀았었는데, 그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이 여기였거든’
‘진짜?~~ 나도 오빠 그 친구 한 번 보고 싶다~~ 아! 생각난다. 그 둘이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호주에서? 같은 대학 출신이야? 그 친구 분은 어디 회사 자제분이야?’
‘음? 아니 그냥 평범한 친구였어...’
‘결혼식 때 올 수 있대? 나도 너무 보고싶다. 오빠가 맨날 이야기 하는 그 친구~’
‘음... 올 것같아 아마도... 오늘 연락 해보려구’
‘그 친구분 옷 하나 사서 보내주는 건 어때? 괜히 우리 결혼식 왔다가 기죽을 수도 있잔아?’
‘음... 생각 해보고. 근데 걔는 그런거 신경 안쓸거야... 성격이...’
소은이와 맛있게 스테이크를 먹은 후 집에 돌아왔다.
1년 전 호주에서 돌아왔을 때 가지고 온 캐리어 가방 하나가 보였다.
아버지가 직접 모든 물건을 버렸지만... 캐리어 속 주머니 자크에 또다른 속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모르셨는지 그 곳 까지 손 대지 않으셨다.
난 그 곳에 깊숙이 손을 넣었고 꼬깃한 종이 한 장이 나왔다.
0421-482-057
지원이의 호주 핸드폰 번호였다.
난 조심스레 연결을 시도했다.
통화 음이 들려왔다.
‘This number is wrong dial n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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