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마도사로 이세계에서 치유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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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을 찾으십니까 손님?”
“......”
말이 없이 가만히 있는 검은로브의 손님. 랜드는 다시 입을 땠다.
“저... 손님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
또 아무런 말도 없는 검은 로브의 손님. 욕심 많은 랜드의 이마에 주름이 찌글찌글 생기기 시작한다.
“저... 손님? 여기는 랜드 부동산입니다. 찾으시는 물건이...?”
“......”
“손님? 찾으시는 물건을 말씀해주셔야...저희가 보여드릴텐데 말씀을 안하시면...”
“......”
랜드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슬금슬금 맺히더니 급기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게 변했다. 한숨을 쉬고 이리저리 손님의 눈치를 살피더니 고개를 슉슉 거리며 돌려 로브안의 얼굴을 보려다 말고 성질이 폭발한 랜드가 급기야는 고함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너 뭐하는 놈이야! 뭐하는 놈인데 이따위 장난질을! 니 놈이 무사할성 싶으냐!!!”
랜드가 분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며 뒷춤에 차고있던 단검을 빼들었다.
“[붕괴]”
쿠궁!!! 강혁이 낮은 소리로 가볍게 마법을 시전하자 갑자기 쿠궁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이 내려앉는 듯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고함을 치며 단검을 빼들고 강혁을 위협하던 랜드가 얼이빠진듯한 얼굴로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벌벌떨며 손에서 단검을 떨어트렸다. 붕괴 주문은 일정 범위안에 공간붕괴를 시키며 범위안의 대상에게 정신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스킬이다. 강혁이 미세한 컨트롤로 마나사용을 최소화하여 스킬효과를 억제한 탓에 공간붕괴와 정신충격은 없었지만 랜드는 엄청난 위압감과 공포감을 맛봐야했다.
손에서 단검을 떨어트린 랜드가 붕괴의 잔상이 울릴때마다 부들부들 공포에 떨며 고꾸라앉은채 벌벌떨며 어쩔줄을 몰라했다. 강혁이 한수 더 떠 마나를 모아 검은 기류를 만들어 방안을 가득채우자 랜드는 오줌까지 지리며 살려달라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쓰고 시커면 기류를 흘리는 강혁의 모습은 흡사 사신의 모습과 같이 보였다. 욕심 많고 겁 많은 고블린을 혼내는 법을 강혁은 알고 있었다.
“내어 놓아라!”
“으어어...억!! 무..무...무엇을 말입니까!!!!”
강혁이 소리치자 랜드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얼굴도 들지 못하고 입만 벌렸다.
“하얀 나무의 숲! 붉은 단풍의 숲!! 니놈이 앗아간 숲!!!”
강혁이 외침이 랜드의 귀를 파고 들자 랜드는 입을 채 벌리지도 못하고 뻐끔거리다 주저앉으며 비명을 지렀다.
“으아아악!!! 드.. 드리겠습니다. 드리겠습니다! 네. 네. 도...돌려드려야지요! 아무렴요!”
잠시후 강혁이 붕괴 주문을 취소하자. 정신을 차린 랜드는 오줌싼 바지를 질질끌고 바닥을 기어가 서랍속에서 문서하나를 들고왔다. 강혁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머리를 땅에 처박은 랜드가 부들부들 떨며 양손위에 부동산문서를 진상하듯 들어올렸다. 강혁은 문서를 확인한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니 놈은 다시는 두발로 땅을 걷지 못할 것이다.[무력화 저주], 또한 더 이상 더러운 혀로 남을 기망하지 못할 것이다.[언어불가의 저주], 또한!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입힐수 없을 것이다![무기력의 저주]”
슈아아앙 소리를 내며 거대한 마법진이 방전체에 펼쳐졌다. 검붉은 빛을 내던 마법진이 스르륵 이동하더니 랜더의 몸위로 옮겨져 검은 기류를 뿌리며 사라졌다. 각각의 저주는 기괴한 소리를 남기며 랜더의 몸안으로 사라졌고 저주가 덧씌워질 때마다 랜더는 입에서 거품을 뿜으며 괴로운 듯 몸을 부들거리며 관절이 튕겨져 올랐다.
강혁은 랜더에게 세가지의 강력한 저주를 걸었다. 무력화의 저주는 상대의 이동속도를 훔치는 저주다. 저주에 걸리면 이동속도가 체감상 거북이만큼 느려진다. 언어불가의 저주는 원래는 마법사의 캐스팅을 지연시키는 저주의 일종인데 이를 술식해체로 변환을 주어 언어자체를 사용할수 없게 만들었다. 무기력의 저주는 공격력을 대폭 저하시키는 저주이다. 공격력이 강대한 격투가들에게 걸어 공격력을 무력화 시키는 저주인데 이를 일반인에게 걸면 막대기 하나도 자신의 힘으로 들어올릴 수 없게 된다. 끔찍한 저주에 걸린 랜드는 그 자리에서 바람빠진 풍선처럼 쓰러져 손까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나중에 직원들에게 발견된 그는 자신이 벌어들인 돈을 모두 사용해 저주를 풀어보려 하였지만 팔라시아의 그 어떤 마법사나 사제도 강혁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아니 풀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고위 저주의 경우 해제를 섣불리 시도했다가는 해제는 고사하고 저주가 옮겨올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아낸 것이라고는 다중의 강대한 끔찍한 저주가 걸려있다는 것뿐! 사람들은 악독한 고블린이 정말 사신을 만나 벌을 받았다며 수군거렸고 몇 달 뒤 랜드는 꼬챙이처럼 말라 죽음을 맞이했다.
●에필로그●
“엄마 무서워... 오늘 밤도 악마가 나타날거야... 흑흑흑”
“에밀리. 잘 들으렴.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벽장 안으로 몸을 숨기거라. 절대 나오면 안돼! 알아듣겠니?”
“응! 으아앙 무서워....”
“뚝! 절대 소리를 내거나 울면 안돼!”
에밀리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다말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다운 언덕 발트로프. 발트로프 언덕에 자리한 발리단 마을. 시내와 떨어진 외딴 언덕인 이곳은 십여 가구가 모여사는 조그마한 촌락이다. 언덕 한쪽에는 흰 자작나무가 아름드리 숲을 이루고 한쪽에는 설탕 단풍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가운데는 드넓은 야생화 언덕이 자리잡고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은 어느날부터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일이 생기면서 발리단 마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마을에 악덕 부동산 업자 랜드가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랜드는 무지한 촌락사람들이라며 발리단 마을 사람들을 무시하며 나타나 은화 한닢씩을 던져주며 지정된 기일까지 모두 마을을 떠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사람들은 그를 무시했지만 랜드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모두 사신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마을을 떠났다. 랜드가 말한 기간이 지나자 마을에는 밤마다 정체모를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괴한 소리가 들리며 가축들이 죽는가 하면 머리가 잘려 죽은 쥐들의 시체가 대문앞에 수북히 쌓여 있기도 했다. 밤만 되면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급기야는 커다란 낫을 든 사신이 마을에 나타나 가축을 죽이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도 생겨났다. 또한 마을에 정체모를 질병이 생겨서 사람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으며 농작물은 시들시들 말라 죽어갔다. 마을 사람들이 성회와 관청을 찾아가 진상파악을 요청했지만 그들의 요청은 묵살 되었다. 랜드가 매수한 관리들과 성회지부는 어떠한 조사나 협력이 없었고 마을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하나 둘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은화 한닢에 그들의 집과 땅 그리고 산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에밀리와 에밀리의 엄마는 제일 마지막까지 마을에 남아있었다. 에밀리 엄마는 죽은 남편과의 추억이 있는 이곳을 끝내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자 밤마다 정체모를 것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히히히히~~ 쾅쾅쾅 쾅쾅쾅!”
기괴한 소리 끝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에밀리를 벽장에 숨긴 에밀리의 엄마가 손에 몽둥이를 들고 문쪽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떨리는 손으로 몽둥이를 잡고 문을 열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두려움에 온몸이 떨린다. 문앞으로 서서히 다가가자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사라진다. 한동안 지속되는 적막감. 적막감 속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가슴을 쓸어 내리는 순간 쩍!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문의 파편이 얼굴로 날아들며 거대한 낫이 문을 뚫고 들어온다.
“끼에에에액!!!! 쾅! 드드득!”
비명을 지르며 나무문을 사신의 낫으로 내려찍는 정체 모를 괴물. 번뜩이는 낫이 버석거리는 소리를 내며 문을 바스러트리며 눈앞으로 박혀들자 에밀리 엄마는 비명도 지르며 못하고 그 자리에 선채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코앞에서 문이 다 바스러지고 거칠게 문이 뜯겨 나가자 보이는 것은 검은로브를 입은 사신. 거대한 낫을 들고 낄낄거리며 공중에 떠올라 집안으로 들어오려는 듯 비명을 질렀다. 너무도 공포스러운 모습에 에밀리 엄마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아침이 되자 훌쩍거리는 에밀리가 그녀를 깨웠고 겨우 정신을 차린 에밀리 엄마는 그날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그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겨우 여섯 살이 된 에밀리는 엄마의 죽음을 알아차리고 사흘 밤낮을 울다 정신을 잃었다. 다음날 눈을 뜬 에밀리는 이불을 당겨 엄마의 시신을 덮어주고는 랜드가 던져주고 간 은화 한닢을 챙겨 집을 나왔다. 그리고는 눈물을 펑펑흘리며 고사리같은 손을 움직여 부싯돌을 내리찍었다. 잘 붙지도 않는 불을 붙이기 위해 내리친 부싯돌에 에밀리의 손은 피로 물들었고 아침부터 시작된 부싯돌질은 밤이되서야 커다란 불길을 이루어 엄마의 시신이 있는 집을 감쌌다. 커져가는 불길을 뒤로 하고 에밀리는 산을 내려와 마을로 왔고 손발이 피투성이가 된 고아를 마그람 수녀가 거두었다. 에밀리는 마그람 수녀의 품에 안기자 정신을 잃었고 내리 이틀을 깨지않았다. 간간히 흐느끼며 엄마를 부르던 아이. 정신을 잃은 이틀동안 아이는 두손을 굳게 주먹쥔채 결코 펴지 않았다. 피투성이가 된 아이의 손과 발의 피를 닦아내던 마그람 수녀가 아이의 손안에서 발견한 것은 은화 한닢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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