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도련님 길들이기 [1]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달이 밝았던 초하룻날 일기.



또.. 그 애를 만나고 왔다.

지난 밤 깊은 꿈속에서 말이다.

헌데 잠에서 깨어보니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 조금 있는듯했다.

처음 보았을땐 안개가 서린듯 흐리게만 보였던 그 애 얼굴이 요즘은 그 윤곽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것이다.

여리고 부드러운 선과 곱디 고운 뺨의 모습을 말이다.


....


해서,

우두커니 홀로 앉아 생각을 해보았는데..

어쩌면 아마도..

내가 남몰래 숨기고있는 남자를 향한 마음이 꿈으로 나타난듯 하다. 

꽃 처럼 고운 그애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꿈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온전한 그애의 얼굴을 볼수 있을때까지 말이다.




...........................................................................................

 

 

 

 

1. 도련님.

 

 

 

"떨이요 떨이.

이제 막 젖 떨어진 새끼돼지가 한마리에 다섯닢이요.

키워서 농장을 할수도 있고 새끼가 또 새끼를 치면 잔칫날에 잡아먹을수도 있으니

집을 팔아서라도 사야할 돼지 한마리가 단돈 다섯닢이오~~

 

"짚신 사세요~

옹골차게 자근자근 눌러 만든 짚신 사세요~~

보드라운 왕골짚신 한짝 사시면 덤으로 한짝을 더 드린다오~ 짚신 사세요~~"

 

왁자지껄 시끄러운 저잣거리는 땅거미가 지면서 마지막 떨이에 나선 상인들의 목소리에 북적였고

소란스레 뛰러놀던 아이들도 이제 하나둘 집으로 잡혀들어가고 있었다.

 

하루종일 번잡하게 움직였던 한양의 시장이 이제 하루의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는것이다.

 

그렇게 해거름이 지는 초저녁.

한양땅 남산이 어둑하게 보이는 큰 길을

짙은 보라색 도포차림의 한 사내가 뒷짐을 진채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더러운 옷에 분주한 발걸음을 움직이고있는 천것,상것들과는 다르게

그 모습이 어찌나 여유롭고 느긋해 보이는지

커다란 대갓아래 화사한 얼굴이며 붉은빛이 감도는 윤기있는 입술에서

그가 얼마나 편케 살아왔는지를 엿볼수 있음이었다.

 

 

[저분이 이번에 남산골 솟을대문에 새로오신 주인이시래. ]

[어쩜, 사내가 어찌 저리도 늠름하게 생기셨을까. 내 서방은 꼭 먹다남긴 개떡처럼 생겨먹었는데.]

[이년아!! 괜히 양반이 양반님이구 상놈이 상것이겠니.  우리네가 짚신이라면 저분은 꽃신이라고 꽃신. ]

 

 

그가 거닐면 들려오는, 또 소근대는 목소리들이다.

선망과 우러름이 깃든 그 목소리들은 그의 주변에서 끊임없이 맴돌았고

평시에 입고있는 옷처럼 자연스럽게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 동경의 말들이 들려올때마다 도련님의 입가엔 미소가 머금어진다.

역시 혀에 착착 감겨오는 그 아부의 말들이 듣기에 좋았고 또 기분을 좋아지게하는 모양이다.

 

헌데..

저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과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면 저런말들을 입에 담을수나 있을까..

자신이 저질러온 온갖 악행을 저들이 조금이라도 알게된다면 지금처럼 선망의 눈빛을 보내며

찬양하는 말들을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발에 채여 논두렁으로 굴러갔던 옹기장수.

다 깨어진 옹기를 물어달라며 울부짖는 그의 면상을 걷어차 도로 논두렁으로 처박아 버렸었지.ㅋ

 

어디 그 뿐인가..

발길 가는대로 들어간 기방에선 가장 예쁘다는 기생년들을 붙잡아 놓고 밤새도록 시중을 들게 하기도 했었다.

한년에게는 어깨를 주무르게 하고

또 한년에게는 거문고를 뜯게 하고 또 다른년에겐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파묻게 하고선

욕정에 물든 자지를 빨게 했었다.

 

허나 제아무리 풍류를 즐기며 기분이 좋은가싶다가도 그의 드러운 성질머리는 간데가 없었다.

누군가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 즉시 술사발이 날아갔고

노랫 소리가 거슬릴땐 애써 목청을 뽑고있던 여인의 뺨다구도 날라갔던것이다.

 

그런일이 반복.. 또 반복되기를 계속하자 사람들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 앞에선 어여쁜 기녀도 필요없고 신분의 지위고하도 다 필요다는것을..

오로지 그는

왕족인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마음껏 먹고 마시며 오로지 자기 하고싶은것에 충실하다는것을 말이다.

 

그런 왕족의 행태에 지방 백성들과 수령들은 전전긍긍했고 골머리를 앓아왔지만

언제 어느때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는 시대에 왕족에게 함부로 대할수는 없는법이었다.

 

푸대접을 하거나 옥에 가두기라도 했다가.. 혹여나..

세상이 바뀌고 그가 권력의 끄트머리라도 쥐게 된다면 그 이후의 앙갚음은 그야말로 무서운 일이 될테니 말이다.

 

해서,

그의 횡포와 수탈을 더이상 견디지 못한 양반 및 백성들은

천것, 상것 너나 할것없이 십시일반 돈닢을 거두었고 그 돈으로 한양의 거처를 마련해

왕족인 그를 한양 땅으로 올려보내기에 이르렀던것이다.

 

큰 물에서 크게 노시라는 말을 꼭꼭!! 당부드리면서 말이다. ㅋ

 

그러한 일이 일어났던것이 두어달 전쯤..

 

 

흠..

 

헛기침을 한번 해본 그는 자신이 차려입은 고운 비단옷을 내려다본다.

성질머리는 아무리 더럽다 하더라도

그놈의 원판이 워낙에 수려한탓에 자신의 몸에 두른 비단옷이 꽤나 잘 어울려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반짝반짝 빛깔좋은 옷까지를 차려입으니

자신의 과거까지도 자연스레 가려지는 듯 하다.

이렇게 멀쩡한 얼굴과 반듯한 모습으로 그런 무자비한 악행을 벌였을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할것이니까 말이다. ㅋ

 

그는 스스로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뒷짐을 진채 기울어가는 햇살을 올려다본다.

해거름이 다 되었건만

오월 아흐레날의 햇빛은 어찌나 눈이 부신지..

그 눈부심 아래에서 대갓을 고쳐쓰며 그는 지금 향하고 있는 그 [목적지] 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본다.

술시에 약조가 되어있으니 아직은 여유가 남아있어 보였고

그 시각에 맞추기위한 느긋한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한다.

 

 

[저벅.. 저벅.... ]

 

[저벅.. 저벅.... ]

 

 

당당하고도 기품있는 발걸음.

남자다운 풍채.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랴..

여유만만한 미소까지를 머금은 도련님은 느긋한 발걸음을 옮기면서 

자신의 목적지까지 이르기전에 끓어오르는 본능에 충실해진다.

 

차마 드러내지 못했었던 그만의 본능.

 

이른바 남자를 탐색하기 시작한것이다.

기방에서 기녀들을 골라내듯이..

곁을 지나가는 수많은 행인들중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 마음껏 훑어보는것이다.

그리고 대갓 아래의 그 짙은 눈동자가 반짝이는 생기를 흘리며 사내들을 짚어낸다.

 

 

키: 5척.

몸무게 : 130근정도.

나이 : 30 세가량.

신분 : 백정으로 보임.. 결론 :  더이상 볼것 없음. [탈락]

다음..

 

키 : 6척

나이 : 40언저리.

신분: 중인으로 보이나 얼굴이 못생김. [바로 탈락]

다음...

 

나이: 약관으로 보임.

키: 5척 반 정도.

신분: 비단으로 보아 귀한 양반의 자제

얼굴: 이쁘게 생김.

몸매: 상당히 맘에 듦.

 

쉴새없이 정보를 읽어들이던 도련님의 시선은 또래의 양반에게서 멈추었고 그대로 고정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의 발걸음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 고와보이는 양반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꽤나 높은 상류층의 자제인지 이쁜 꽃신을 신은채 한손에 부채까지를 살랑이며 걷고있는 모습이

도련님의 마음을 끌어낸것이고

도련님의 시선은 그 앞서 걷고있는 양반 자제의 얼굴에서 엉덩이쪽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고 있었다.

 

비단결에 따라 움직이는 저 남자의 엉덩이.

저벅저벅 발을 딛을때마다 그 엉덩이는 탐스럽게 움직이는듯했고 부드러운 비단옷에 아름답게 배어드는듯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련님의 반반한 얼굴은 홍조를 띄기 시작했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어보기도 한다.

힐끗 힐끗대기도 하고..

게슴츠레 쳐다보기도 하더니만 결국 한다는 소리가..

 

 

[어허.. 거참 먹음직스럽게 생기셨소.. ]

 

[ ?? ]

 

길을 가던 고운 양반은 뜬금없는 도련님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우뚱 했고

도련님은 기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듯 아무런 거림낌 없이 그 양반의 엉덩이를 슥 하고 쓰다듬어본다.

 

"아니!! 이.. 이게  뭐.. 뭐하는 짓이요!!!!! "

 

상상도 할수없는 도련님의 손길에 길가던 양반은 기겁을 했고 그 얼굴은 수치심에 단풍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이 큰길의 한복판에서 상상도 못한 모욕을 당한것이다.

허나..

도련님은 여전히 태연했고 심지어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뭐긴..

탱글탱글한것이 기녀보다 더 탐스러워 보이길래 한번 만져보았거니.. 뭘 그리 흥분을 하고 그러시오.

혹시.. 내 손길이 부드러워서 정말 흥분이라도 하신거요? ㅋㅋ"

 

"아니 이 양반이 실성을 했나!! 뭐가 어쩌고 저째?? "

 

고운 양반은 난데없는 봉변에 목청을 부르르 떨어대며 항의를 해대었고

도련님은 이제 그 양반의 수치심에 쐐기를 박고 있었다.

 

 

"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저기 주막에 들러 나랑 술이나 한잔 하십시다.

혹시 또 압니까.. 이것도 인연이라고 둘이 정분이라도 날지. ㅋㅋㅋㅋㅋ"

 

"정!! 정분??!!!   "

 

 

 

"......

 

 

 

그야말로 [목불인견] 이다..

 

그리고

고운 양반의 머릿속에는 차마 눈뜨고 봐줄수 없는 참상이 열리기 시작했다.

 

남녀가 칠세면 부동석이라 하였는데..

뜬금없이 마주친 사내가 서로의 정분을 쌓아보자며 다가온것이다.

그것도 사내와 사내끼리 말이다.

허면..

그것이 뜻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

 

그것은 두말할것도 없이 [교접] 을 뜻하는것이다.

자지가 달린 두 사내가 남녀가 하는것처럼 교접을 하겠다는 뜻인데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의 뒷구멍은 필시 계집의 보지처럼 사용된다는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그 계집의 역할은 누가 할것인가..

사내의 자지를 받아들여야 하는 그 계집의 역할을 말이다.

 

그건

두말할것도 없이 자신이 될 확률이 농후하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느긋한 산보를 하러 나왔다가

엉덩이가 벌려진채 저 사내의 자지를 받아내야 하는것이다.

 

세상에..

세상에 어찌 그런 참담한 일이..

 

고운 양반은 잠시 부르르 떨어대는가 싶더니

자신보다 훤칠하게 큰 도련님앞에서 슬슬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더 머뭇거리며 댓거리 했다가는 어느순간 봉놋방으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한것이고

그것보다 더 재수없으면

해거름이 지기 시작한 이 길가 어딘가로 끌려가 강제로 옷이 벗겨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생긴것이다.

 

지체높은 당상관의 아들로서 길거리에서 계집처럼 벗겨지고 엉덩이까지 빼앗기다니..

그것은 수모 자체도 문제였지만

양반으로서는 도저히 견딜수 없는 치욕일것이며 어쩌면 이세상을 살아갈 힘마저도 잃게될지 모르는 끔찍한 일이었던 것이다.  

 

 

"뭘 그리 놀라고 그러시오. ㅋ

남녀가 서로 끌어안듯이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건데 ㅋ

고운 사내끼리 말이오. ㅋㅋㅋ"

 

 

도련님의 손이 고운 양반의 뺨을 어루만지려는듯 다가가자

뒤로 비척거리며 물러서던 양반 자제는 [으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엉덩방아를 크게 찧으며 허겁지겁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굴까지 하얗게 질려버린 그는 몸을 벌떡 돌려 일어나더니 그길로 뛰기 시작했다.

그 어떤 일에도 뛰는법을 몰랐던 양반이 발바닥에 불이 날정도로 뛰기 시작한것이다.

 

도련님은 멀어져가는 그 양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ㅋㅋ 하는 웃음을 머금어본다.

오랜만에 맘에드는 남자를 만나 농질을 해본것인데

겨우 이정도의 장난질에 저정도 호들갑이라니..

이전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되는 농이었는데 말이다. ㅋ

 

허나 그것을 알리없는 고운 양반네는 여전히 허둥지둥이다.

엎어질듯 넘어질듯 하면서 저 멀리 사라지고 있는것이다.

 

그런 양반 자제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련님은 그 멀어져가는 엉덩이에서 입맛을 한번 착 다셔본다.

맛있게 생긴 엉덩이가 자꾸 멀어지는 모습을 보니 웬지 아쉬움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었던것이다.

 

 

흠!!

 

참으로 아깝기는 하나.. 이 넓은 한양땅에 어디 남자가 너 하나랴..ㅋ

널리고 널린것이 사내인것을..

비록 그대를 품에 안아보지 못한것이 아쉬운일이나 인연이 닿지않으면 어쩔수 없는일..

다음번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내 그대를 품에 안아보도록 노력하리다. ㅋ

 

홀로 음침한 상상을 이어가던 도련님은

역시 난봉꾼답게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오히려 더 나은 사냥감을 찾으려 눈을 반짝이기 시작한다.

대갓 아래의 그 눈동자가 더욱 초롱초롱하게 변해가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그의 굶주린 눈에 상것 천것도 예외일수는 없었다.

 

굵직한 아름드리 나무아래..

웃통을 벗고 장작을 후드러지게 패고있는 상놈의 모습을 보면서

후끈 후끈 도끼질을 하는 그 우락부락한 상체에 홍조를 띄우는 것이었다.

 

 

어험!!!!

 

[네놈은 어디사는 누구더냐..] 하고 도련님이 물으니 상놈은

[저기 보이는 이 대감댁의 머슴이올시다..] 라고 대답했고

[우악스러운것을 보니 밤일도 꽤 잘하겠구나.. ] 라고 농을 던지니

[하룻밤에 십리도 뚫을 힘이지요.ㅎㅎ ] 라고 상것답게 저속한 말투로 대답한다.

 

"뭐라... 십리??.."

 

 

도련님은 그 십리라는 말에 조용히 고개를 숙여본다.

그 구멍속으로 십리를 뚫는다면..

그 기분은 어떠할것인지가 문득 궁금해진것이다.

자신도 여느 여인처럼 가랑이를 벌린채 교성을 지르게 되는것인가..

아니면 저 머슴놈의 등짝을 부여잡고 날카롭게 할퀴고 긁어대게 되는것일까..

 

안그래도 고운 양반을 희롱하느라 젖어있던 그의 자지가 물을 뿜어내었고 어느새 도련님의 비단이 물씬 젖어든다.

아름드리 나무아래 웬 머슴의 앞에서 왕족의 부드러운 속곳이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는것이다.

 

흠...

 

흠흠...

 

그리고 문득..

저 머슴에게 당해보는것도 꽤 괜찮을거란 생각도 든다.

저 천하디 천한 머슴놈의 팔뚝에 잡혀 자신의 엉덩이가 강제로 벌려지는 것을 상상해보니 자신의 자지가 불끈 거리며 흥분을 시작한것이다.

저 굵직한 팔뚝만큼이나 우람할 머슴자지가 자신의 뒷구멍을 강제로 뚫어올리면

아무리 자신이라도 여자처럼 소리를 지를것만 같았고

물컥물컷 졷물을 쏟아낼것만 같았던것이다.

 

상투가 허물어지며 비단이 찢겨진 상태로..

벗어날래야 벗어날수없는 저 완강한 머슴의 힘에 사로잡혀 그대로 잡아먹히는 것이다.

그 견딜수 없는 흥분감에 도련님은 또 앞뒤없이 막무가내로 나서본다.

 

 

 

"허면.. 한가지 더 물어보자꾸나.. "

 

"물어 보시지요."

 

"자네의 그 힘은 아무구멍이라도 대주면 다 뚫어 주는것인가.. "

 

"네에? 아무 구멍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십니까요.. "

 

 

머슴의 멀뚱해하는 얼굴에 도련님은 조용히 귓속말을 건네어 본다.

 

"여인의 보지 말고... 남자의 보지도 뚫어줄수 있나 묻는것이네..

여기.. 내 여기를 말이야.. "

 

도련님은 자신의 엉덩이를 슬쩍 치켜세우며 머슴을 바라봤고

머슴은 잠시 헤.. 벌어진 입을 벌리고 있더니 들고있던 도끼자루를 꽈악 움켜쥐기 시작했다.

그 힘이 어찌나 장사인지 그 팔뚝에 불끈거리는 힘줄과 핏줄의 꼬라지가 심상치가 않다.

 

 

 

"아니.. 표정이 왜 그러한가..

나처럼 잘생긴 양반이 보지맛을 보여주겠다는데..

자네는 내 보지맛이 궁금하지도 않은가..  ㅋㅋㅋ"

 

"....... ( 부르르... )

 

거듭되는 도련님의 농간에

머슴의 미간이 좁혀져왔고 황소처럼 내뿜는 그 날숨이 예사롭지 않아진다.

어쩌면 엉덩이가 뚫리는 대신에 자신의 머리통이 쪼개질지도 모르는것이다.

 

 

"흠.. 꼬라지를 보아하니 썩 맘에들진 않는 모양이로군..

밤일만 잘해내면 내 몸종으로도 삼고 싶었는데 말이지.ㅋ"

 

울그락 불그락 하는 머슴이 눈을 부라리며 무언가를 말하려할때 도련님은 마지막 뒷골잡는 말을 날려본다.

 

"허긴.. 천것따위가 양반의 맛을 알리가 없겠지.

평생가야 주막 뒷방의 주모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팔자니 말이야. ㅋㅋ

어찌되었건 수고하시게나.. 난 이만 가볼터이니ㅋㅋㅋㅋ 어험!!!  "

 

 

도련님은 가만히 일만 잘하고 있던 머슴의 열을 있는대로 불질러놓고선

자기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듯 다시 뒷짐을 지고 저벅 저벅.. 그 뻔뻔스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아무나 막 찔러보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

그런식으로 그가 나아가는 앞길엔 수많은 남자가 희롱을 당하고 또 모욕을 당하고 있었다.

 

서울에 올라온지 얼마되지도않아 또다시 새로운 장난질이 시작된 것이다.

 

 

 

 

....................................................................................................

 

 

 

 

 

2. 청사초롱이 빛나는 기방.

 

 

 

그렇게 온갖 짖궂은 희롱을 일삼으며 길을 나섰던 도련님은 멀리 혜화문이 보일때즘 문득..

이제 자신의 목적지에 다가왔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얄궂은 장난이나 하면서 하는일 없이 거닐고 있는것 같았지만 사실..

해거름부터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 길은 사실 목적지가 있는 길이었던것이다.

도련님은 지금까지의 장난기 섞인 표정을 싹 바꾸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고

머릿속에 각인되있던 주소 하나를 떠올려본다.

 

 

[혜화문 남산재 청사초롱이 달린 기와집.]

 

 

며칠전 비밀리에 받은 서찰에 쓰여있던 내용이다.

 

일명 기생방. ㅋ

마음껏 놀고 마시며 춤출수 있는곳이자

더 나아가서는 자지의 물을 신나게 뺄수 있는곳..

 

허나..

지금 도련님이 찾아가는 기방은

보통의 사내들이 으레 생각하는 그런곳이 아니다.

한양에 올라와 달포전부터 은밀하게 수소문해왔던 그곳은

기녀가 아닌 도령이 그 역할을 하는곳이었고

도련님처럼 사내를 탐하는 남자들이 은밀히 드나드는 곳이었으니까 말이다.

 

남들의 이목을 피해 오래전부터 은밀히 탐문해왔던 곳..

남자들이 남자를 탐할수 있는곳..

바로 그곳을 달포전에서야 겨우 알아낸것이고 비밀리에 잡은 그 약조의 날이 바로 오늘인것이다.

 

 

 

흠...

 

도련님은 웬지모를 설레임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동안 홀로 지내왔던 독수공방의 날을 드디어 끝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몰려든것이고

그동안 홀로 비단이불을 적셔오던 자위의 행위도 이제 그만 끝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것이 설레임으로 다가왔던것이다.

 

이제껏 느릿느릿했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련님은 그 빠르기마저 재촉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약조된 [술시]가 다가온만큼 조금 일찍 도착하여도 무방할것이란 생각에서다.

 

 

 

흠!!!!!!

 

[들어가자마자 내 짝꿍의 옷부터 벗겨내릴것이다.

저고리고 속곳이고 모조리 벗겨내서 내 앞에 사내의 발가벗은 몸을 마주할것이야.

해서..

날 그토록 기다리게 만든 녀석을 단단히 묶어놓고

젖가슴을 만져보고

허리도 껴안아보고..

목덜미도 핥아볼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 마지막엔...... 그 엉덩이를 마음껏 벌려볼 것이니라..

겨우 십리정도가 아니라 백리 천리.. 아예 나와 녀석의 몸이 한몸이 될정도로 뚫어줄것이란 말이다.

....

훗.. 뭐라.. 네놈이 지금 뭐라 지껄였느냐...

몸은 함부로 주지 않겠다고?..

엉덩이는 아무에게나 벌리지 않는다고??

웃기지 말거라.

너따위것의 의견은 필요없으니..

내가 요구하고 내가 명을 내리면 그에 따르면 그만인것이다. 알겠느냐!!! ]

 

 

 

도련님은 저 혼자만의 음흉한 상상을 이어가며 속으로 마음껏 큰소리를 외쳐가며

그 고운 비단을 또다시 촉촉하게 적셔놓는다.

젖어서 마를 틈도 없이 또다시 젖어들고.. 그것이 마르기도전에 또 젖어드는것이다.

 

허나..

기분은 좋다.

가랑이를 감싸고 있는 그의 비단 속옷이 젖은물과 끈적이는 물에 엉켜버렸지만

축축해지는 그 질감마저도 기분이 좋았던것이다.

다시한번 묵직하게 힘이 들어간 아랫도리를 느끼던 그는

멀리 두갈래로 나눠지는 갈림길을 바라본다.

 

이제 곧 기방이 숨겨져있는 샛길의 초입으로 들어선것이고

조금 있으면 그곳에 다다르게 되는것이다.

 

후....

 

쉼호흡을 하며 갓을 최대한 눌러써본다.

 

이제부터는 얼굴을 보이지않는것이 상책이리라..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ㅋ

 

 

 

 

 

 

......................................................................................................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덥네요.

지금이야 에어컨이 있어 괜찮지만 예전 시대에는 더위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모르겠습니다. ;;

부채도 별 도움이 되질 않았을거 같은데.. 흠..

그래도 나름의 어떤 방법들이 다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요. ㅎ

 

이제 진짜 한여름입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시구요, 이런 더위에 글 읽어주시느라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ㅎ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가실땐 제게 힘을 한번 나눠주고가시면 어떨까 해요.

추천인가.. 뭐 그런거라 한거 같은데 

제겐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

 

정말 감사해요. !! ^^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pcbank" data-toggle="dropdown" title="dnlsj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dnlsj</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고전도 재미있습니다.
알림 0